부활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1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71. 마슬로바는 그를 용서할 수 없으며 그를 증오한다고 생각했고 스스로 그렇게 믿어 왔지만, 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를 다시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가 바라는 것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실행하고 있었다.            

첫사랑이었기 때문인지 마음에 담았던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마슬로바가 네흘류도프를 밀어내는 것처럼 보였던 이유는 그를 증오해서가 아니라 다시 사랑하게 되어서였다.
자신으로 인해 희생을 감수해야할 그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소유하려는 고위층 부인들의 비뚤어진 사랑보다 밑바닥 마슬로바의 사랑이 더 진실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활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1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79. 비록 당신에게 육체적으로 농락당하기는 했지만 영혼까지 농락당할 수는 없다, 당신이 베푸는 관용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네흘류도프에게 마슬로바는 더이상 값싼 웃음을 흘리지 않는다. 그녀에게 집적거리는 남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사내들과의 관계에도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잃었던 영혼이 다시 돌아오기라도 하는걸까?
순수했던 까쮸샤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자기도취에 시작했던 네흘류도프의 반성과 후회도 어느새 민중의 아픔을 살필 줄 아는 진심에 닿고 있었다.
네흘류도프의 거듭되는 청혼과 마슬로바의 거절. 이들의 영혼은 부활을 맞을 수 있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활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1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37. 민중이 겪는 모든 불행이나 그 불행의 주된 원인은 민중이 양식을 거둘 토지가 민중 자신이 아니라 그의 노동에 얹혀사는, 토지 소유권을 가진 사람들의 수중에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또한 너무나 명확해졌다.

소설 장길산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가난한 민중들의 삶은 결코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었다.
까쮸샤로 인해 띄여진 네흘류도프의 눈은 세상의 부조리를 보기 시작했다. 한사람으로 인해 바뀔 세상은 아니지만 큰 물살을 이루는 것도 한 방울의 물이 모여서이니, 앞으로 계속될 네흘류도프의 행보를 주목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활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3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34. 그를 가장 놀라게 한 점은 마슬로바가 창녀라는 처지는 전혀 수치스러워하지 않으면서도 죄수라는 처지는 수치스러워 한다는 것이었다.            

지은 죄는 수치스러워하지 않으면서 짓지 않은 죄로 수감된 것은 수치스러워하는 그녀.
억울한 옥살이로 결백을 부르짖으며 당당한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르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자신이 속해있는 부류들의 삶이 기준이 된다는 똘스또이의 말은 그럴듯하다. 이래서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려 논다하고, 앉을 자리를 가려 앉아야 한다고 하는가 보다.
첫사랑이었던 네흘류도프도 이제 그녀에겐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내 중 한명일 뿐이다. 자신의 인생관에 비추어 (옳고 그름을 떠나) 그녀는 열심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활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3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7. 만약 여러분들이 <살해할 의도는 없었음>이라는 단서만 붙였더라도, 그녀는 무죄가 되었을 겁니다.

배심원들이 적어내지 못한 한 줄로 마슬로바는 유형 판결을 받았다. 시간에 쫒겨 배심원들에게 일러주어야 할 사항을 잊은 재판부와 빨리 끝내고 돌아가고 싶었던 배심원단, 미처 그 한 줄을 짚어내지 못한 네흘류도프의 실수는 고스란히 마슬로바가 떠안았다.
마슬로바의 모습을 보며 네흘류도프는 괴로워하지만 그의 후회가 왠지 순수해보이지는 않는다. 용서를 빌고 그녀와 결혼이라도 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 자신에게 스스로 감동하는 그를 아직은 좋게 보아줄 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