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0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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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조던의 내면에서는 그가 전쟁 중 죽여아했던 사람들에 대한 두가지의 마음이 대립했다.
몇 명이나 죽였는지 세어보진 않았지만 열차를 폭파시킨적도 있었으니 그 수가 적지는 않았다.
아침에 쏘아 죽인 병사의 수첩에 간직되어있던 가족과 연인의 편지를 읽고 마음이 심란해진 탓이려나.
누군가에게는 제거되어야할 적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랑받는 아들이며 오빠이고 연인인 사람들.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전쟁터에서 로버트 조던이 할 수 있는 것은 죽인 이들의 숫자를 세지 않는 것, 그 숫자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94. 내가 죽인 사람의 숫자를 마치 상패의 숫자라도 되는 것처럼 세거나, 총에다 무슨 표시를 새기는 비열한 짓을 하는 건 싫다, 하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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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0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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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 격식을 갖추지 않은 것은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네. 우리에게 가장 모자라는 것은 시간이야. 내일은 전투를 벌여야 해. 나 한 사람에게는 그 전투가 아무 문제가 아니야. 그렇지만 마리아와 나에게는 그 짧은 시간에 두 사람의 삶을 모두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이 마리아와 로버트 조던으로 하여금 그토록 열정적인 사랑이 가능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빠르게 불붙은 사랑이라고 해서 반드시 가벼우리라는 법은 없지. 어쩌면 절박하기에 더 진한 사랑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필라르는 앞으로 닥칠 이 둘의 운명을 짐작이라도 하는걸까? 그토록 철두철미하게 지켜왔던 마리아를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로버트 조던에게 보내고 이 두사람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이끌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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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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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8. 술에 취하면 내가 죽인 사람들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에 행복해. 그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슬프단 말이야.

용감했던 옛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늘 술에 취한 모습인 파블로의 속마음은 이것이었을까?
꾀가 많아 사전 준비에 강했던 그가 타락해 버리자 필라르와 나머지 대원들은 그를 제거할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정말로 술에 취해 사는건지 꾀를 부려 술에 취한 척 하는 건지... 몇 명 되지도 않는 이들의 연대는 어째 불안하기만 하다.
죽음이 흔해져버린 시기,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살고 싶은 욕망이 강해진 시기이기도 하다. 중요 임무를 띠고 온 로버트 조던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안셀모 영감 하나 뿐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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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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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조던이 필라르에게서 듣게 된 이야기는 사람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공화국과 파시스트로 나뉘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지만 사상과 이념의 대립이기보다는 분위기에 휩쓸린 궁중심리가 더 크다. 한때는 이웃이던 사람들을 다른 때라면 그냥 용서해줄 수도 있는 일에도 주정뱅이들의 선동에 감정이 격양되어 무자비한 죽음을 만들어냈다. 죽음에도 존엄이 있을텐데. 이런 죽음을 만드는데 앞장섰던 파블로가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 것은 어쩌면 불보듯 뻔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끝까지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은 마리아는 조금씩 정신적 건강을 찾아가고 있지만 죽음을 이야기하기에는 받은 상처와 충격이 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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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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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코는 어떻게 해요? 코를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늘 궁금했어요.

흐미...부끄러워라~
줄거리는 전혀 몰랐지만 오래전 흑백영화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이 했던 유명했던 대사다. 배우의 애드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원작에 나오는 말이었구나!
여러 남자들에게 원치않는 겁탈의 기억의 가진 마리아가 조던에게 사랑을 느끼며 그 아픔을 치유하려 한다.
마리아의 곁에 필라르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주어 다행이다.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지지를 보내주니 말이다.
쉽게 빠져드는 사랑이라고 해서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 마리아와 조던의 사랑이 그 어느 사랑보다도 진실되고 굳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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