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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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중략)그처럼 고귀한 남자의 청혼을 거절함으로써 자신이 까다롭게 수집한 물건들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을 갖춘 아가씨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더욱 새롭게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이다.

워버턴 경이 엄청난 재력가임을 알게 된 오즈먼드는 그를 행복한 사람이며 고귀한 귀족이라 여기고 부러워하는 모습마저 보인다. 그런 고귀한 귀족의 청혼을 거절한 이사벨과 결혼하려는 자신을 우위에 놓으며 상처받은 자존심에 힘을 준다. 혼자 상처받고 혼자 자존심을 세우는 이런걸 자격지심이라고 해야할까.
까다롭게 수집한 물건들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할 이사벨이라니, 이런 위치의 아내를 '트로피 와이프'라고 한다던데. 이사벨의 처지도 딱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찌하랴. 제 팔 제가 흔든다고 다 본인이 자초한 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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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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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당신과 오즈먼드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오즈먼드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고, 당신 혼자의 힘으로도 할 수 없겠죠. 하지만 두 사람을 합쳐 놓으면 당신들은 위험해져요. 마치 화합물처럼."

오즈먼드의 여동생 백작 부인은 삐딱한 심성에 괴팍하고 심술 궃기만한 줄 알았더니 상황과 사람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은 있었구만. 이사벨을 상대로 펼쳐지는 사기와 음모에 과연 제미니 백작 부인은 이사벨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친절을 보여줄까?
진실한 노력없이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에게는 타인의 인생이 망가지거나 불행해지는 건 상관이 없나. 자유를 외치며 자기식의 고집을 부리는 이사벨이 이모인 터치트 부인의 권유와 랠프 오빠의 충고에 조금이라도 귀 기울였다면 좋았겠지만 주변 모두 그녀를 아끼고 사랑한다면서도 아닌 것에 적극적으로 아니라고 말해주지 않는 우유부단함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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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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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6만 파운드를 가진 아가씨라면 재산을 노리는 사냥꾼들에게 희생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니?"
"희생이 되더라도 기껏해야 한 사람에게 희생되겠지요."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너무 많은 거란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대화치고는 평범하다고 할 순 없겠다. 부모의 재산이 많을수록 재산 분할로 인한 다툼이 법정까지 가며 진흙탕 싸움이 되기 십상인데 랠프는 이사벨의 자유에 날개를 달아주려고 자신 몫의 유산 중 절반을 이사벨에게 넘기려고 한다.
복 많은 아가씨라 해야할까? 사랑을 위해 국경을 넘어 찾아온 캐스퍼 굿우드와 모든 것을 다 가진 귀족 워버턴 경의 청혼까지 받은 이사벨. 자유롭고 싶다며 결혼을 거부하는 이사벨에게 막대한 유산은 날개가 될까, 독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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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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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사의 일기는 온통 제롬을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이 절절하게 씌여있었다.
쥘리에트의 마음을 알고난 뒤 자신의 마음을 접으려 했던 것을 희생이라 칭하며 자신의 희생과는 별개로 쥘리에트가 행복을 찾자 허무와 분노가 약간 보여지기도 한다. 쥘리에트가 결국 자기만의 행복을 찾았듯이 알리사도 그랬다면 좋았겠지만 이번에는 제롬과 신 사이에서 장애물이라 느낀 자신이 한발 물러나려 했음을 기록했다. 이 역시도 제롬을 위한 자신의 희생이라 여기면서. 사랑을 위해 희생하려 했던 알리사와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을 원했던 제롬. 두 사람 모두 행복해지지 못한채 사랑은 후유증만을 남겼다. 상대가 배려되지 않은 희생, 어쩌면 이 또한 폭력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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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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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전 제 방식대로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는 언제나 알고 싶어요."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하려고?" 이모가 물었다.
"선택하려고요." 이사벨이 대답했다.

기 센 여자인 이모 터치트 부인과 천진한 당당함이 당돌함으로 보여지기도 하는 이사벨은 닮은 듯 다른 모습이다. 사촌오빠 랠프와 랠프의 친구인 워버턴 경과의 밤늦도록 이어지는 수다가 못마땅한 터치트 부인에게 정확하게 자신의 의사는 표시하면서도 거역하지는 않는 이사벨의 태도는 현명해보인다. 지금이라면 문제 될 것도 없는 행동들이 시대를 빨리 만난 이사벨에겐 그 자유가 제한된다.
해서는 안 될 일들을 선택하기 위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이사벨의 행보가점점 더 궁금해진다. 물론 그 선택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도 알고 있겠지, 이사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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