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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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진 걱정, 노심초사하는 마음. 미혼의 젊은 성직자가 결혼 적령기의 아가씨의 후견인으로서 해야한다고 느끼는 보호는 세속의 유혹으로부터 그녀를 단절하고 구속과 절제를 강요하는 것 밖에는 달리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벽창호처럼 답답하다고 생각되지만 도리포스의 의도가 오로지 밀너의 보호였다는 점이 그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의 스승 샌퍼드 신부는 너무 밉다. 그는 자신의 권위와 밀너 양에 대한 자신의 선입견을 끝까지 옳다고 고수하기 위해 그녀를 질책하고 몰아붙인다. 오로지 자신의 권위를 위해서!
맡겨진 책임에 대해 의무를 다하려는 도리포스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따뜻한 인간미? 고아가 된 어린 조카에게 왜그리 차가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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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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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여자들도 우리처럼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어요..."
그렇다면 이 젊은 여인의 눈을 가린 안대를 벗기고 세상을 똑바로 볼 수 있게 하는 게 그의 임무였다. 하지만 그녀를 그런 사람으로 길러낸 수많은 여성 역시 평생 안대를 벗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지 않았던가?

교육받아왔던 그대로 교육할 수 밖에 없고, 양육되어진 대로 양육할 수 밖에 없는 벗어나기 힘든 틀이 '여성들의 삶은 이래야 한다'는 암묵적인 사회적 관습처럼 굳어온 것일지 모르겠다. 그 틀에서 조금만 삐져 나오거나 눈에 띄는 행동이 보이면 손가락질하고 구설에 오르기 십상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미니스커트를 입었던 여가수가 계란 세례를 맞으며 퇴폐의 대표명사처럼 비난을 받았던 일도 몇세기전의 오래된 일이 아니다. 엘런의 매 행동거지가 사교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가족들은 격식과 체면에 신경쓰지만 정말로 아처는 메이를 변화시킬 의지와 용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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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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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 "당신을 한 번 더 보고 싶었기 때문에 온 겁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라도."

헉! 소오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쪽에서 보자면 일방적인 사랑은 일편단심이 아니라 집착일 뿐이다. 오즈먼드와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굳힌 이사벨에게 캐스퍼 굿우드는 자신의 마음을 변함없이 내보인다. 이미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기울어버린 여자가 이토록 포기가 되지 않을까. 오즈먼드의 고향은 어디냐,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 친척들은 이 결혼을 찬성 하느냐 등의 선을 넘는 참견까지. 굿우드의 일방통행식 사랑은 지켜보는 사람마저도 질식하게 만든다. 구속과 집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 현실에서도 그런 착각이 가끔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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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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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밀너 양의 후견인이 된 도리포스 신부는 그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만나서 겪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련만 사람들의 얘기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마땅치가 않다. 아버지를 잃은 젊은 상속녀에게 위로가 먼저였어야 하지 않나?
레이디 에번스가 (들은 얘기를 다시) 들려준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에 낙담하지만 화제를 전환하는 우들리 양의 현명함이 되려 빛난다. 조용히 할 말 짧게 팩트를 때리는 우들리 양의 역할이 자뭇 기대된다.
힐그레이브 부인은 밀너 양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며 눈물 짓고, 도리포스 신부는 이 부인의 얘기에 안도한다. 힐그레이브 부인의 얘기대로라면 밀너 양은 외모만큼이나 성품도 훌륭하다. 더구나 부유한 상속녀!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을 병렬 독서 하는 중인데, 설마 밀너 양도 이사벨처럼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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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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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튀고 싶으면 튈 수도 있지, 그러면 안 돼요? 그 여자가 왜 자기가 잘못한 것처럼 몰래 숨어 다녀야 해요?불행한 결혼을 했으니 '가여운 엘런'은 맞지만, 죄인같이 숙이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봐요.

뭐 이렇게 사교계는 제약도 많고 남의 이목도 지나치게 신경쓰고 그러나...
외국으로 시집갔던 앨런 올렌스카의 등장은 사교계의 점잖은 척, 교양있는 척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행동거지 하나하나 구설에 오른다. 오페라를 보러 가는 것도 흉 잡히는 일이고, 낮에 거리를 다니는 것 가지고도 모두들 입방아 찧기 바쁘다. 하지만 엘런의 어머니 밍곳 부인의 영향인지 엘런의 행동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유부녀와 2년이나 바람을 펴왔던 아처마저도 그녀의 등장이 탐탁치 않다. 타인에게는 깐깐하고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도덕의 기준? 모두들 엘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해대자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었던 걸까? 아처가 왠일로 그녀를 편드는 소리를 한다. 그러다 선 넘는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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