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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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아, 여보, 창문을 열 수 없으면 난 절대 행복할 수 없어!"

잠시 창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감기에 걸릴거라며 노심초사 걱정을 늘어놓는 메이. 뭔가 눈치를 챈 듯하면서도 티를 내지 않는 메이때문에 아처는 긴가민가 헷갈리고 그녀의 마음을 짚어만 볼 뿐이다. 아처가 열고 싶은 것은 서재방 창문만은 아니다.
요즘은 고부갈등보다 장서갈등으로 인한 이혼이 많다던데 뒤치닥거리하기 바쁜 처갓집 일과 엘런과의 다가갈 수도 멀어질 수도 없는 관계는 아처의 답답함을 부채질한다. 이 허락받지 못할 사랑은 금지되었기에 더 갈구하게 되는 것인지... 결혼 후 낭만도 사라지고 평범한 아내가 되어가는 메이를 보며 그녀의 죽음이 자신에게 자유를 줄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아, 위험하다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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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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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자신은 이 세상의 가장 뛰어난 사람들과도 대등하게 교제할 수 있고, 자기 딸은 주위를 돌아보기만 하면 왕자를 골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조신하게 잘 자란 팬지에게 예전의 이사벨처럼 구혼자들이 생겨난다. (오즈먼즈의 기준에)가진 것 없는 로지에에게 이끌리는 팬지를 아버지 길버트 오즈먼드와 멀 부인은 말도 안된다며 갈라놓으려 한다.  쳇, 언제는 사랑하나면 사람만 좋다면 괜찮다고 그래놓고 여지없이 속물의 근성을 드러낸다. 이사벨에게 청혼을 거절당한 후 정치가로서의 입지가 더 단단해진 워버턴 경은 이사벨을 방문하러 왔다가 팬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아내에게 청혼했던 남자가 자신의 딸을 좋아한다는데 껄끄러워 하기는 커녕 이 결혼을 반드시 성사시키려 하는 오즈먼드. 여태껏 자신이 해왔던 말과는 하나도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철저한 속물 덩어리! 자신의 결혼은 물론 딸 팬지의 결혼마저도 비지니스로 만들고 마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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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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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이제는 그이의 넘치는 사랑을 더이상 의심하지 않겠어요. 그이에게 굽히는 대신 그이가 내게 항복할 것을 기대하며 기다릴 거에요.

사람이 화장실 가기 전의 마음이랑 다녀오고 난 후의 마음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고 난 후의 밀너 양의 행동은 냉탕과 온탕의 차이만큼이나 확연하다. 불가능할 것 같던 사랑이 가능하게 되면 감격과 감사함에 겸손해질 것 같은데 밀너 양의 행동은 오만하고 경솔하기 그지없다.
초심을 잃는다는 건 생각보다 쉽고 어쩌면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 될 수도... ?
사랑을 시험하려 드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거늘, 밀너 양의 행동은 우들리 양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어째 자꾸 선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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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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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도망쳤어요. 극장에서 당신을 본 다음날 바로요."

밑도 끝도 없이 "도망쳤어요"로 시작된 엘런 올레스카 부인의 편지에 아처는 올렌스카 백작 부인이 무엇을 피해 도망갔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왜 나는 그녀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을 간 것인지 알 것 같지?
이승철의 노래가 생각난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홍경민의 노래도 생각난다. 아냐 이게 아닌데 왜 난 자꾸 친구의 여자가 좋을까~. 이런 노래가 또 있었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과연 뉴런드 아처와 엘런 올렌스카 부인의 거듭되는 만남은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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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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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 그녀 자신의 상상으로 길버트 오즈먼드에 대한 멋진 이론을 만들어 낸 다음에, 그가 실제로 갖고 있는 것 때문이 아니명예로 장식된 그의 결핍들 때문에 그를 사랑하는 것읏 놀랍게도 그녀다운 일이었다.

여성이 가진 가장 큰 특징들 중의 하나는 모성애일 것이다. 자식에 대한 사랑을 뜻하기는 하지만 부족하고 결핍이 많아 보이는 남성에게 이끌리는 마음도 모성애의 또다른 형태다. 내가 아니면 안될 것 같고 내가 그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거나 감싸안아 주어야할 것 같은 보호본능. 재산도 없고 이렇다하고 내놓을 만한 사회적 지위도 없는 나이 많은 홀아비 오즈먼드에게 끌리는 이사벨의 마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자유를 외치던 그녀가 스스로 새장의 새가 되기를 희망하는 모습에 사촌 오빠 랠프는 복잡한 심경이 되고 만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자신이 양보했던 막대한 유산이 초래한 결과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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