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 여자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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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는 여자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 이은선 (옮김) | 은행나무 (펴냄)

마거릿 애트우드가 이십대에 쓴 장편소설이 5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읽혀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과 여성의 사회적 위치는 '여성'이기에 변할 수 없는 것인지.

여성이 진출한 직업이 광범위해지고 성별의 구분없이 영역이 확장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결혼과 임신으로 암묵적인 퇴사의 압박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먹을 수 있는 여자>에서의 '보그 부인'이 여자의 임신을 회사에 대한 배신 행위로 간주하고 눈치를 주는 것은 다른 한 편으로는 임신과 출산으로 생기는 공백과 그 공백의 채움을 남은 여성들이 메워야 하는 업무의 증가가 반복되어 온데서 기인했을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에서 당하게 되는 부당한 차별도 문제지만 여성임을 내세워 부당한 혜택을 받는 것도 옳지는 않다.

여자를 연약한 존재로 보고 보호의 대상으로 보는 조는 아내의 가사일과 육아를 돕는 헌신적인 남편이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여자는 코어를 침범 당해,안이 텅 비어 자기가 누군지도 알 수가 없다고 말한다. 세 아이의 엄마인 클래라가 외출 한번 하는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천연덕스럽게 아무데서나 기저귀를 갈면서도 미안해하지 않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피터는 메리언에 대한 배려가 없다. 여자를 남자의 인생에 무임승차하는 존재쯤으로 여기며 오히려 메리언의 여성성을 착취하는 모습을 보인다.

91. "당신은 왜 요리를 할 줄 몰라?"

"아, 불쌍한 트리거. 얼마나 처참해 보였는지 몰라. 어쩌다 그런 식으로 코가 꿰이게 됐을까?"

렌을 경계하던 피터는 여성을 약탈자로 보는 렌의 여성관을 알고는 반가워하며 친밀감을 보이기까지 한다.

94. "치근대는 여자가 있으면 조심해야 해요. 그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 결혼이거든요. 치고 빠지기를 잘해야 해요. 잘 꼬드겨서 만나고 발목 잡히기 전에 빠져나오는 거죠."

이런 렌에게 오직 임신을 목적으로 에인슬리가 접근한다.

자신이 에인슬리를 유혹해 실수로 임신시켰다고 생각할 때는 책임을 회피하려 하던 렌은 그녀의 임신이 계획적임을 알고나자 결혼을 강요할까봐 분노한다.

에인슬리는 임산부 교실에서 제대로 된 아버지 상을 갖지 못하면 아들은 호모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에 이번에는 태어날 아이의 아버지를 찾는다. 누군가를 돌봐야만 하는 남자, 피셔를 만나 결혼한다. 피셔는 돌보는 이가 덩컨에서 에인슬리로 대체되었고 비혼주의자이던 에인슬리는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덩컨에게 메리언은 성적인 도구로 이용하거나 불안정한 상황일 때 도피처로 이용하는 대상일 뿐이었다.

메리언은 피터와 결혼하기로 한 이후 섭식 장애를 앓기 시작한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점점 줄어들고 비타민에 의지하며 생활한다. 결혼하게 되면 일을 타의로 그만두어야 하고 수동적인 여자의 삶을 살아야하는 데서 오는 정체성의 실종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신의 대체품으로 케이크를 만들어 피터에게 권하지만 그는 냉정하게 떠났다. 메리언은 자신의 대체물인 케이크의 여자를 파괴한다. 결혼이 서로를 파괴하는 것이란 결론을 내린 메리언은 피터와 결별하고 새 일을 찾기로 결심한다.

이제 그녀는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케이크의 여자가 대신 파괴되었기 때문일까, 자신을 파괴하는 것에서 떠났기 때문일까?

"정상적인 거랑 평범한 거는 달라. 세상에 정상인 사람은 없어."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은행나무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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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 학살과 파괴, 새로운 질서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세계대전 2
A. J. P. 테일러 지음, 유영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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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AJP 테일러 (지음) | 유영수 (옮김) | 페이퍼로드 (펴냄)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본다면 전승국들에 의해 가해진 학살과 피해도 분명히 있을 테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라고 하면 독일의 유대인 학살부터 떠오르는 것은 비단 나 혼자 만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큰 아픔을 남기게 된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은 시기적으로 불분명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유럽의 전쟁이었던 것과 달리 제2차 세계대전은 전 세계로 확장된 전쟁이었다. 추축국인 이탈리아, 독일, 일본은 각각 독자적으로 행동했으며 협력은 없었다. 연합군도 마찬가지였다.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사정은 전승국이라고 해서 좋지 만은 않았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내 경기를 다시 일으켜야 했다. 이탈리아는 전승국이었지만 얻은 것이 없었고,

패전국인 독일도 베르사유조약에 불만을 가졌다. 러시아는 영토를 상실한 일로 불만을 품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양상은 제1차 세계대전과 달랐다. 항공모함의 출현으로 전함이 밀려났고 대량 폭격은 부수적일 뿐이었으며, 대전차포의 등장으로 보병들이 앞서고 전차가 뒤따르게 되리라는 것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무차별 폭격으로 전선과 후방의 구분은 사라졌다.

발전이 가져온 무기의 변화는 전쟁의 양상을 바꿔 역사상 전례 없는 대량 학살과 야만적 행위를 기록했다.

자본주의 세계는 소련을 배척했고, 전승국들은 독일을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보루라고 생각해 독일을 덜 경계했다. 독일이 혼란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공산주의를 막아내는 장벽이 될 것이었다. 히틀러는 이것을 이용해 전쟁을 일으켰다. 1939년 9월 1일 독일이 바르샤바를 폭격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베르사유 조약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돌입했으나 이는 제스처였다. 폴란드인들은 버림받고 홀로 싸워야 했다. 히틀러의 완벽한 승리로 폴란드 전쟁이 종료되자, 이제 프랑스를 쳐부수고 영국을 대륙에서 몰아내기로 마음먹었다.

영화로 유명해진 '덩케르크'는 영국내에서는 승리로 환영받았다. 패배를 앞두고 철수하는 영국을 프랑스군 15만명이 뒤에 남아 방어한 덕에 영국인들이 성공적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이들 프랑스군은 포로가 되었다. 동맹은 깨졌다. 역시 전쟁은 전쟁,영화는 영화일 뿐.

히틀러의 승리는 유럽 역사에서 전례가 없었다.

독일 항공기 한대가 항로를 벗어나 실수로 런던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을 시작으로 보복과 보복으로 이어지는 도시에 대한 무차별 폭격이 시작되었다. 영국의 무차별 폭격은 독일에 끼친 피해보다 오히려 영국 산업이 입은 피해가 막대했다.

독일인들은 기술적우위와 승리의 명성을 믿고 러시아를 침공했다. 그러나 군사력의 차이와 광대한 영토의 러시아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러시아에 겨울이 오자 눈이 쏟아졌다. 독일 수송단은 진창에 빠지고 병사들은 동사했다. 더이상 독일의 승리는 없었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극동에서 영국,네덜란드,미국 해군과 상대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미국인들은 전쟁이 임박했다는 경고는 알고 있었지만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너무 걱정한 나머지 진주만 공격은 떠올리지도 못했다. 진주만 공격이 제2차 세계대전 끝에 무조건 항복을 이끌어낸 핵폭탄 투여의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임을 일본은 알지 못했다.

1942년 초반에 유대인들을 말살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사악한 목적을 위해 근대의 진보적 과학을 이용했다. 독일의 자원들은 전쟁을 위해 쓰이다가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하는 용도로 전환되었다. 다른 민족들의 행동도 그다지 나은 편은 아니었다.

1942년은 추축국이 승리한 마지막 해이자 연합국이 승리를 거둔 첫해였다. 루스벨트는 자본주의 세계를 건설하려 했고, 처칠은 대영제국을 회복시킬 생각을 했을 것이다.스탈린은 오로지 독일의 패배만을 생각했다.

독일과 일본은 연합국으로부터 완충작용을 하던 정복지를 모두 잃고 본국이 위협을 받았다. 그해는 많은 서유럽 국가들에게 해방의 해였다. 히틀러의 암살시도가 있었지만 부상만 입었을 뿐 목숨을 건졌다.

독일은 노르망디 전투에서 패배했다. 프랑스는 강대국은 아닐지라도 독립국가로 재등장했다. 이제까지 미국과 동등했던 영국은 위성국으로 쇠퇴했다. 루마니아는 독일의 위성국 중에서 처음으로 항복하며 헝가리에 내주었던 트란실바니아 지역을 되찾았다. 일본에게는 종말이 가까워졌다. 미국을 상대로 한 전투의 피해는 매우 컸다. 아르덴 공세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독일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히틀러의 고집으로 독일은 모든 것을 잃었고 미국은 더 많은 것을 잃었지만 미국은 손실을 보충할 수 있었고 독일은 그럴 수 없었다.

1945년이 시작될 때 연합국은 아이러니하게도 단결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대연합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서로를 향한 의심이 있었다.

7월에 열린 포츠담 회의에서 일본의 항복을 요구하는 경고를 발했다. 소련의 개입 전에 일본의 항복을 바랬던 미국은 핵폭탄을 사용했다. 그로 인한 핵의 잠재적인 파괴력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일본은 천황의 지위가 보존된다는 조건이 붙은 무조건 항복에 합의했다.

참전국들 가운데 미국만이 유일하게 전쟁을 통해서 참전하기 전보다 훨씬 부유해졌다. 전쟁 배상의 문제가 남겨졌고 독일이 분단되었다. 공동의 위협인 독일과 일본이 제거되자 볼셰비키 혁명 이래로 품었던 서로 간의 불신이 계속되며 냉전이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우리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제1차 세계대전에 비해 직접적 관련과 현대사와 더 가까운 위치와 시기적 상황으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밀고 밀리는 전쟁사는 역시 쉽지 않았다. 독일과 연합국 위주의 설명이 대다수라 좀 아쉬웠다. 다른 추축국 이탈리아와 특히 일본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 더 많은 역사적 자료와 증거가 있었다면 아니다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저들의 파렴치함이 덜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페이퍼로드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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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01 : 살인자 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3
어니스트 헤밍웨이 외 지음, 신예용 옮김, 박광규 기획.해설 / 코너스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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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외 (지음) | 신예용 (옮김) | 코너스톤 (펴냄)





요즘에 오래전 읽었던 고전들을 다시 읽으면서 세월이 흐른 만큼 느낀점이나 감상도 그때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문득 미스테리 소설도 고전을 읽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좋은 기회로 코너스톤의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을 읽게 되었다. 그 중 첫번째 책 <살인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가 미스테니 소설을 썼다는 것은 나로서는 금시초문이었다. 미스테리 장르 안에서도 하드보일드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작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때문이었는지 다른 단편들의 대표로 책 제목까지 갈 정도는 개인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헤밍웨이가 미스테리 소설을 썼다는 의외의 발견은 신선했다.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의 첫번째 단편 '스터들리 농장의 공포'. 나는 이 첫번째 단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의사를 찾아 온 젊은 부인의 부탁으로 방문하게 된 스터들리 농장에서의 미스테리.

아내의 집착에서 비롯된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핼리팩스. (의사가 이렇게 추리를 잘해도 되는거임?)

죽음은 받아들이면서 남겨질 남편의 불분명한 재혼 가능성에 공포를 이용한 살인을 꿈꾸는 아내는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갔다. 그녀의 남편에 대한 집착은 사랑일까, 비뚤어진 이기심일까?

역시 고전은 고전~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고전 미스테리의 특징이라면 사건 해결은 과학적 수사보다는 트릭을 밝혀내는 데 있다. 트릭만 알아내면 범인을 향하는 길은 일사천리. 트릭을 알아내는 방법이 때로는 허무하리만치 간단하기도 하지만 도를 넘는 폭력과 지나치게 잔혹한 장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수록된 다수 단편들의 사건의 원인이 사랑과 배신이라는 점을 보면 (사건의 소재들이 당대의 사회 상을 반영한다는 씁쓸한 사실이 있긴 하지만) 지금처럼 묻지마 살인이라든지, 성폭력이 동반되거나 목적 자체인 요즘 일부의 자극적인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들에 비해 순수하다는 느낌도 든다. 

마치 소설의 말미를 미리 써놓고 앞을 써내려 간 것처럼 후반부에서 갑자기 사건이 해결되는 단편들도 있긴 했지만 미스테리 소설을 잘 알지 못하는 나의 좁은 소견일 수도 있고, 그런 사건의 흐름은 고전에서 볼 수 있는 투박함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의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시계'에서 보여주는 불신은 비극의 씨앗이 된다. 한번 싹튼 의심은 잘못된 판단을 불러왔다. 친구의 아내를 탐하고, 아내의 사랑을 의심하고,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아내가 한 행동은 슬픈 결말을 불러왔다. 사랑이 비극인 걸까, 불신이 비극인 걸까?

'두번째 총알'은 전편에 이은 바이올렛 양의 활약을 보여준다. 탐정물은 홈즈 시리즈의 큰 성공으로 작가들이 즐겨쓰는 소재가 된 듯 하다.

'급행열차 안의 수수께끼'에서는 살인사건의 진수라 할 수 있는 밀실 살인이 등장한다. 범인과 수법이 가장 난해한 밀실 살인 역시도 고전 미스테리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다.



학창시절 읽었던 단편 미스테리를 떠올리며 추억을 소환하듯 즐기는 독서였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코너스톤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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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다봄 지음 / 다봄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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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다봄 (펴냄)

<인디언의 지혜와 잠언>을 읽으며 각각의 민족에게는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공통된 지혜가 있음을 보았다. 표현의 방법은 제각각 이지만 깨달음을 주고 싶어하는 메세지는 만국 공통이다.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경험은 천차만별로 개인은 특별하지만 인생 그 자체는 모두 앞에 공평하다.
요즘에 발간되는 어설픈 자기계발서들보다 오래전 인디언들의 지혜와 잠언이 오히려 명확하고 통쾌하다.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고 길지 않으니 고리타분한 잔소리같지 않고, 아름다운 은유는 어찌보면 한 편의 시를 읊는것 같기도 하다. 

​그들의 현명함은 물질을 소유하려는 욕심을 내려놓는 것에서 비롯된다. 물질만능으로 조금 더 많이, 남들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과시하려는 요즘 세태에 '비움'과 '놓아버림'이 부각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삶보다는 죽음을, 육체보다는 영혼을, 과거보다는 미래를, 말하기보다는 경청을, 나와 너보다는 우리를 더 크게 보고 실수를 용서하는 포용력과 선과 악의 편가르는 판단보다는 진리와 거짓을 구별하는 지혜를 말하고 있다. 그들의 지혜를 표현하는 투박한 방식이 허울뿐인 화려한 표현들보다 오히려 세련되게 와 닿는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는데 이는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기다려주는 배려였다. 그리고 영혼이 곁에 왔다 싶으면 그제야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인디언의 지혜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다. 사색이나 영혼에 대해 얘기할 때 다른 책에서도 많이 거론되고 실리는 이야기이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뒤돌아 볼 새도 없이 달리다가 어느 순간 재충전의 시간도 갖지 못하고 정신과 육체가 소진되어버리기도 한다. 물질은 풍요로워지는데 정신과 영혼은 피폐해져 가는 요즘, 옛 인디언들에게서 현재를 지나 미래에까지 닿는 현명함을 본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다봄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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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2 - 얽혀진 혼동의 권세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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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2
묘니 (지음) | 이기용 (옮김) | 이연 (펴냄)


<경여년1>권을 읽고 벌써 두달! 너무 오래 기다렸기에 더 반가운 <경여년2>. 3일만에 숨가쁘게 읽어 내려갔다.

​징두에 남아 내고를 물려 받으면 태자와 2황자 사이에 끼어버릴 것을 염려하는 황제와 쳔핑핑은 판시엔을 북제 사절단으로 보내려 한다. 아버지 판지엔과 장인 린뤄푸는 위험하기 그지없는 그 길이 달갑지만은 않다.

동궁이 연류된  과거 비리의 폐단을 없애기 위한 황제의 의지를 알게 된 판시엔은  입수한 비리자 명단을 감사원에 넘긴다. 이 일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버리게 되었다. 해마다 입시철이면 주요 뉴스를 장식하는 최근까지의 입시비리와도 멀지 않게 느껴진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학교 선생님도 자신이 담임을 맡은 아이만 아니라면 과외가 합법이라고 하니 보이든,보이지 않든 부모의 교육열과 출세와 성공의 승차권인 마냥 부정 입학이라도 해보려는 사람의 욕심이 차원이 다른 경국에서도 마찬가지다.
2차 춘시가 제대로 치뤄지고 며칠 후 경국 사절단을 이끌고 북제에서 완수해야 할 4가지 임무를 맡아 떠나게 된다.

​스리리와 샤오은을 북제로 이송해 옌빙윈과 교환하고 오는 것이 공식적인 임무다. 샤오은이 간직한 신묘의 비밀을 묻으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들의 살해와 납치의 시도로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샤오은이 가진 비밀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북제 도착후 탈출에 성공한 듯 보이던 샤오은은 함정에 빠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판시엔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지만 치명상에 회생의 가능성이 없었다. 판시엔에게 들려주는 신묘의 비밀. 그 비밀에 등장하는 어머니 예칭메이!

판시엔은 옌빙윈을 구하고 장공주의 자금줄을 끊기위한 대책도 세워두고 북제의 고수 하이탕과는 친구가 되었다.
적으로 대치하며 판시엔을 끊임없이 죽이려는 시도를 했던 장공주를 부추겨 온 것은 2황자 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내고와 감사원이라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될 판시엔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태자와 2황자.
2황자는 징왕세자와 판뤄뤄의 혼인으로 판시엔을 끌어들이려 하지만 이들 남매는 이 혼사가 탐탁치 않다.


기방 포월루를 둘러싼 살인사건을 파헤치던 판시엔은 기방의 실소유주가 판스져임을 알고 지혜롭게 빠져나간다. 이또한 2황자의 덫이었다! 2황자와의 피할 수 없는 대립은 판시엔에게도 위기가 된다. 친구라고 믿어왔던 징왕세자의 흑심.

판시엔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황제의 이유가 판시엔이 황제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판시엔이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황제. 이 부자의 관계는 나아갈 것인가, 어그러질 것인가?
그리고 반년 만에 우쥬 삼촌이 나타났다!
황제의 암살시도에 범인을 쫒던 판시엔은 진기가 폭발하며 허무하게 당하고 만다. 자객의 정체는 무엇일까?
<경여년3>권을 만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기를~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이연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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