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클래식 - 하루의 끝에 차분히 듣는 아름다운 고전음악 한 곡 Collect 2
김태용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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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클래식

김태용 (지음) | 동양북스 (펴냄)

QR코드 찍어서 음악 플레이 해놓고 해당 곡의 이야기를 읽으니 신기하면서도 왠지 술술 잘 읽히는 건 기분만은 아닌 듯하다. 독서를 할 때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씩은 독서에 방해가 되지 않는 클래식을 틀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90일 밤의 클래식>은 책 내용과 연관된 곡을 바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앞부분에 표기된 클래식 음악 용어의 설명은 친절하고 음악을 들을 때 이해하기 쉽도록 감상 팁을 주는 점도 좋았다. 귀에 익은 노래와 제목에 스토리까지 이어지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닐까!

음악은 연주가에 따라 같은 음악이라도 다른 느낌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문학작품이 번역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것에 비교하면 무리일까?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자장가 수록 씨디에도 작곡가는 모차르트라고 적혀있는게 대다수인데 모차르트가 원곡자가 아니라니! 진짜 주인공은 18세기 독일 바로크 작곡가인 요한 프리드리히 안톤 플라이 쉬만이었다. 그러니까 작곡은 플라이쉬만이 먼저 했고, 이후 플리스가 플라이쉬만의 멜로디에 고터의 희곡을 붙였으며, 모차르트가 플리스의 <고터의 자장가>를 필사했고, 마지막에 쾨헬이 넘버링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차르트의 곡으로 알고있어 오류를 되돌리기에는 쉽지 않겠다.

오페라 곡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오페라의 줄거리와 공연에 얽힌 에피소드까지 함께 엮어 자칫 클래식의 역사로만 흘러 지루함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재치있게 이끌어간다.

오페라 '마탄의 사수'편을 읽으니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오페라까지 궁금해진다. 오페라를 볼 수 없다면 동명의 소설이라도 읽고 싶어진다. <마탄의 사수>가 독일의 요한 아우구스트아펠이 쓴 총 7권으로 이루어진 "유령 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니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봐야지!

독서에 꼬리를 무는 독서, 참 좋다~

작곡을 한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창작의 어려움이 있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 님은 자신이 아프고 망가지는 만큼 더 좋은 곡이 써진다고 하였다. 취하지 않고서는 곡을 쓸 수 없다는.

금주 이후 곡이 써지질 않아 고민이라던 인터뷰가 생각난다. 이 <90일 밤의 클래식>에 실려 있는 (우리가 작곡가의 이름이나 곡의 이름은 모를지라도) 귀와 가슴이 기억하는 선율의 대부분의 곡은 아마도 그런 고통 속에서 탄생했을지 모를 일이다.

소개된 각각의 음악에 대한 감상 팁과 더불어 추천 음반까지! 클래식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배경지식이 없어 클래식 음악의 입문이 어려웠다면 <90일 밤의 클래식>이 그 문턱을 쉽게 넘어가게 해 줄 것이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동양북스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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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 선집
찰스 디킨스 지음, 황소연 옮김 / 시공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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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찰스디킨스 (지음) | 황소연 (옮김) | 시공사 (펴냄)

열 살 무렵 지금은 폐지된 티비 프로그램인 '주말의 명화'에서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송되었던 영화 <올리버 트위스트>가 첫 만남이었다. 그 때는 그저 불쌍한 고아 소년 올리버를 동정하며 눈물과 콧물을 범벅하며 보았던 기억이 난다. 사십년에 가까운 세월을 지나 책으로 재회한 <올리버 트위스트>에 세상을 담아 읽으며 느낀 감동은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이라는 감탄과 '찰스 디킨스'의 세계적 문호라는 찬사가 절대 과장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파산으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찰스 디킨스는 빈곤했던 생활을 <올리버 트위스트>에 담아내며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본성을 그려내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그의 작품들 중 초기작으로, 그 후에 쓰여진 두 도시 이야기와 닮은 부분이 많아 보인다.

출생의 비밀과 신분을 감추기 위해 본명을 감추고 가명을 사용하는 인물, 복수, 신분이나 계급 혹은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차별 등 스토리의 짜임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 유명 영화 감독들이 자신의 작품을 오마주 하듯이 찰스 디킨스도 본인의 작품을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오마주한 것으로 보여진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찰스 디킨스는 모든 것의 해답을 사람에게서 찾고 싶었던 것 같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는 자비스 로리와 카턴의 희생과 사랑에 더불어 제리의 반성과 프로스 양의 헌신적 보살핌, <올리버 트위스트>에서는 올리버에게 인정을 베풀었던 사람들, 로즈와 메일리 부인, 의사 로스번과 브라운 로 씨 그리고 낸시의 양심이 부른 행동이 올리버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에 더해 <크리스마스 캐롤>에서는 스크루지 영감의 참회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인간의 밝고 선한 면에서 답을 찾으려는 듯 보여진다.

술집 '절름발이'에서 사이크스를 숨겨주지 않고 살인자라고 공포에 질려서도 용기를 내어 말했던 찰리 베이츠만이 그들 무리 중 유일하게 바른 길로 들어서 자수성가 한 것은 많은 유산을 받고도 악한 본성을 누르지 못해 비참한 죽음을 맞았던 몽크스와 대조된다.

고아라는 상황과 어린 나이라는 처지이긴 했지만 아버지가 남겨준 유산과 부유한 노신사 브라운로 씨의 입양이 아니었다면 안타깝지만 올리버는 신분의 상승없이 로즈와 메일리 부인의 사랑에 기댄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야 했을 거란 안타까움이 있다. 올리버가 부자가 되어 찾아갔던 옛 친구 딕이 도움없이 죽어간 것은 당대의 빈곤에 대한 현실을 미화없이 그려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 속 주옥같은 명문장들이 명언으로 남겨지고, 그의 소설들이 계속해서 읽히며 영화나 뮤지컬로 오랜 세월 사랑받는 것을 보면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이 주는 감동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고전은 언제나 옳다! 다시 읽어도 퇴색하지 않는 감동이란!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시공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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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볼가강의 영혼 클래식 클라우드 27
정준호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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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정준호 (지음) | 아르테 (펴냄)

차이콥스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의 음악은 모르더라도 그가 무척이나 유명한 작곡가라는 사실은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나도 한때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과 <비창>이 너무 좋아서 중학생이던 시절 카세트 테이프로 A면,B면 뒤집어가며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 뿐이다. 백조의 호수는 널리 알려진 그 부분만을 알 뿐이고 다른 곡들은 들어보지 못했다. 혹여 들어보았더라도 그게 무슨 곡인지 알지 못 할 것이다.

차이콥스키가 어린시절에 어머니와 함께 보았던 오페라, 글린카의 <차르에게 바친 목숨>이 소년 차이콥스키에게 준 영향은 인생의 방향을 달리할 정도로 컸다. 음악에 재능이 있던 차이콥스키는 법률학교를 졸업 후 음악에 전념하기로 결정했고 아버지는 그 결정을 응원했다.

차이콥스키가 동성애 성향이었다는건 이번 책읽기로 알게 된 사실이다. 사회적 비난을 피하려고 택했던 아르토와의 결혼이 이루어졌더라면 차이콥스키의 향후 음악세계는 지금과 달랐을까?

88. 운명이 나를 모스크바로 이끌어 이곳에서 12년을 살게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모스크바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의 차이콥스키의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그런 그에게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은 모스크바음악원의 일자리와 황실 음악협회가 주관하는 음악회의 지휘를 맡겨 의식주의 해결과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차이콥스키의 인정을 받고 싶고 닮고 싶었던 동생 모데스키는 음악적 재능 대신 문학적 재능으로 형의 오페라에 줄거리를 수정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 했다.

차이콥스키는 자신을 흠모하던 안토니나 밀류코바의 구애를 받아들여 결혼했지만 불행했던 결혼 생활은 석달도 되지 못했다. 차이콥스키가 이 결혼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동성애를 바꿀 수 있다고 여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었다.

폰 메크 부인의 후원은 차이콥스키가 창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푸시킨의 운문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은 차이콥스키의 동명 오페라로 새 옷을 입는다.

이 책의 작가 정준호 님은 차이콥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이야말로 '그의 전 작품 가운데 핵심이며, 러시아 음악의 결정적 한 방'이라고 말한다. 뻔한 멜로드라마 소재도 차이콥스키가 만지면 다르다고!

문학과 음악. 차이콥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은 오네긴보다 티티아나의 무대 장악력이 크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러시아가 사랑하는 두 예술가의 작품이 40년의 세월을 넘어 만나게 된 것이다.

<오를레앙의 처녀>,<마제파>,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을 작곡하며 차이콥스키의 작업 속도는 만년으로 갈수록 빨라졌다. 그리고 만년의 차이콥스키는 다시 한 번 푸시킨으로 돌아갔다. 그의 열번째 오페라인 <스페이드의 여왕>이다.

마린스키극장 감독 프세볼로시스키의 의뢰를 받은 지 약 1년 만인 1892년에 차이콥스키는 <호두까기 인형>을 완성했다. 발레 마스터인 프티파는 차이콥스키의 만년 걸작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프티파가 아니었다면 차이콥스키의 발레 작곡가로서의 위상이 지금과 같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두까기 인형'의 초연이 망했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다.

90분 가량의 <이올란타>는 길이가 길지 않고 복잡한 장면 전환이나 화려한 무대가 필요하지 않아서 작은 극장에서도 인기 있는 레퍼토리다. 규모가 큰 극장에서는 더블빌로 공연하기도 했다.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초연에 실패했던 <이올란타>가 언젠가는 빛을 보리라 차이콥스키는 확신했다.

폰 메크 부인의 후원이 끊기고 여동생 알렉산드라가 죽었다. 그녀의 아들인 조카 다비도프를 자식처럼 때로는 애인처럼 아꼈지만 자신처럼 동성의 연인이 있던 다비도프를 질투했다. 이런 고민을 차이콥스키의 인정과 애정을 바랬던 작은 삼촌인 모데스트에게 다비도프가 털어놓았다. 묘한 애정고리다. 우리가 알고있는 차이콥스키의 이야기는 대부분 모데스트가 정리한 형의 일기와 편지, 전기에 바탕을 둔다.

좋아해서 일부러 챙겨들었던 몇 곡을 제외하고는 동명의 문학 작품만을 알 뿐이었다. 러시아가 사랑한 음악가 차이콥스키가 남긴 음악은 내가 알고있는 것보다 많았다. 이번에 '클래식클라우드' <차이콥스키>를 읽으며 느낀점이 있다면 원작에 대한 독서와 이해가 선행되면 오페라를 좀 더 깊이있게 들을 수 있겠다는 것이다. 원작과 다른 해석에 바뀐 줄거리를 비교하며 보고 듣는다면 재미가 더해질것 같다.

차이콥스키는 새로운 곡을 쓰고 나서 늘 "지금까지 쓴 것 중 가장 좋다."를 입에 달고 살았다는데 그 곡들을 이제라도 찾아서 들어봐야겠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아르테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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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내로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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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차영지 (옮김) | 내로라 (펴냄)

                            

<월간 내로라>가 매달 한 편씩 깊은 사색을 요하는 단편의 영문 고전을 번역하여 세상에 내는 첫 이야기 '원숭이의 손' 이다.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다.

강렬함은 덜하지만 개인적으론 우리의 전래동화 '요술부채'가 떠오르는 소설이었다. 인간의 탐욕이 부른 화는 인간을 어디까지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인가.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원숭이의 손.

27. 늙은 수도승의 주술이 걸려 있어요. 작은 마을 주민들이 신처럼 모시던 사람이었죠. 그는 인생이란 운명이 이끄는 것이고, 거역하려 하면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했어요.

모리스 상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집어든 원숭이의 손에 첫번째 소원을 말하는 화이트 씨.

경고를 지나치게 가볍게 여겼음일까,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모르고 탐욕을 키운 재앙이었을까...

세 가지 소원 중 첫번째 소원은 인간이라면 한 번쯤 가져보았을 물욕. 화이트 부부가 그 탐욕의 대가로 치뤄야 했던 것은 너무나 컸다. 첫번째 소원을 되돌리기 위한 두번째 소원은 넘어서는 안되는 금기를 넘어서는 소원이었다. 두번째 소원을 저지하기 위한 세번째 소원을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치뤄야 했던걸까?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 지 알 수 없다는 두려움은 탐욕을 이기지 못하고 바라던 것보다 더 큰 것을, 아니 전부를 내어주는 고통과 불행을 가져왔다.

 

"신중히 바라라. 어쩌면 얻게 될지니."

99. 이미 비극을 위한 준비된 물건이라면, 아무리 신중히 한들 소원으로 인하여 득을 볼 수 있기는 한 걸까? 도대체 무슨 소원을 어떻게 빌어야 비극을 피해 갈 수 있을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정해진 운명 속 비극을 피해 갈 수 없다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노력과 도전 대신 포기와 순응, 절망에 가득찬 삶을 살아야 하는걸까...

소설의 도입부에서 모리스 상사가 굳이 21년만에 화이트 부부를 방문했던 저의를 떠올려 본다. 오고갔던 조의와 인사도 다시 떠오른다. 누구의 죽음이었을까?

세번째 소원으로 자신의 죽음을 빌었다는 그의 앞 두가지 소원은 무엇이었기에 죽음으로 운명에 답을 한 것일까? 이 죽음은 절망의 표현일까, 운명에 대한 또 다른 반항의 몸부림이었던 걸까?

모리스 상사의 방문은 더 이상의 비극을 피하고 싶었던 그의 치밀한 계산 속 방문이었던건 아닐까?

 

책은 얇지만 던지는 질문은 결코 얇지 않은 <원숭이의 손>!

누군가가 나타나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한다면?

도저히 빼앗길 수 없는 일상 속 나의 행복은?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내로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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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67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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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다빈치 코드가 떠오르는 소설이다. (쓰여진 것은 푸코의 진자가 먼저이겠지만 내가 먼저 읽은 것은 다빈치 코드다.)

고전 번역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윤기님의 번역으로 두근 두근 설레임 반, 도전 정신 반으로 겁없이 시작한 독서였다. 난해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읽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읽다가 중도포기를 한다는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 역시나 도입부부터 어려웠다. 그런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어려운데 재미있다!

역자 이윤기님이 번역을 하시며 한탄스럽게 "에코 푸코 사이코"하셨다고 하실 정도니,(괜찮아,괜찮아. 역시 나만 어려운게 아니었어~~!!) 이미 고인이 된 움베르토 에코가 지나치게 천재이거나 독자를 희롱하는 익살꾼이거나~!


벨보의 다급한 전화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끊어지고 그의 집에 들러 컴퓨터를 켠 카소봉에게 벨보의 워드 프로세서, 일명 아부는 암호를 요구한다.

<60. 암, 당신이 알고 싶어 하는 것? 다 내 배 속에 있고말고. 와서 파보셔. 파보시라니까. 두더지같이...... 하지만 아무리 파봐도 헛일일걸......>

이건 아부가 카소봉에게 띄운 언어가 아니라 움베르토 에코가 내게 하는 말로 보인다.

19. 진자는 나에게, 모든 것은 움직여도 단 한 점만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이 한 점은 우주가 회전축으로 삼는 굴대, 빗장, 혹은 고리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그 엄청난 궁극적인 체험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었다.

카소봉이 파헤치는 비밀은 그 한 점에 닿을 수 있을까?

아무 이유없이 중세사를 등록하고 논문의 주제로 '성전 기사단의 재판'을 선택했던 카소봉이 벨보를 만나게 되면서 성전 기사단의 진실과 전설, 비밀과 복수에 다가서게 된 것은 운명이었을런지 모르겠다.

자신의 진짜 신분을 감춘채 다가왔던 아르덴티 대령은 비밀을 알았기 때문에 죽었을 거라는 앵골프의 얘기를 해주며 자신은 비밀을 책으로 내어 자신을 지키겠다고 호언장담 했다. 안타깝게도 그 날로 종적이 묘연해지긴했지만... 우연히 알게된 노신사 알리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의심스런 구석이 있다.

객관적 지성을 가졌으나 영매의 자질을 가진 암파루. 상권에서는 카소봉과 흐지부지한 이별을 했지만 이대로 끝은 아닐 듯하다.

음모와 오컬티즘이 맞물리며 역사 속에서 사라진 성전 기사단. 비밀의 끝에는 모습을 달리한 성전 기사단의 존재가 있을까? 프리메이슨의 시초라 짐작되는 그들의 존재는 어디로 숨어든걸까?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열린책들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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