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온 가족이 함께 짧은 외출을 했다.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장 보러 나가고 나와 딸들은 동네 산책이라도 가끔 하는데 막둥이 녀석은 학교 휴교 후 집 현관 밖을 나간 게 처음이다. 징한 녀석.


요즘 남가주 바닷가에서 bioluminescence를 볼 수 있다. 마침 어제부터 바닷가 출입도 가능하게 되었다. 주차장은 닫았지만, 마스크를 하고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는 6피트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산책을 하거나, 뛰는 것은 허용된다. 가족 모두 내가 만든 핸드메이드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발!


차 안에서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길가에 쉽게 주차했고 바닷가로 내려가 슬슬 산책하면서 구경했다. 2011년에도 구경했었는데 세 녀석 중에 그걸 기억하는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 적조 현상이니 bioluminescence에 대해 아들놈과 이야기하다가(아니 물어봤다가 더 맞다) 엄마 생물 전공 맞냐는 구박만 받았다. 엄마가 졸업한 지 쫌 오래 되었잖아 라는 딸들의 두둔이 더 슬펐음. 어문학 계열 전공생들은 안 그렇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거겠지? 기초적인 과학상식도 다 까먹은 거 그거 정상이지? ㅜㅜ


셀폰으로 사진 찍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카메라 안 가져갔는데 어두운 밤에 형광색 파도를 찍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딸들이 찍은 거 슬쩍 빌려옴.





알라딘 서재에는 내가 찍은 비디오는 직접 올릴 수 없는 듯? 

그래서 유튜브에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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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5-06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신기해요@_@;;;

psyche 2020-05-06 11:1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정말 자연은 신비로워요!

책읽는나무 2020-05-06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저두요!!!!
첨 보는 광경입니다!!

psyche 2020-05-06 11:15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신기하죠?

cyrus 2020-05-06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푸른빛이 도는 바다를 보니 시원한 느낌이 들어요. 제 전공은 사회과학 계열인데 대학생 때 배운 내용을 다 기억 못해요. 그게 당연한 거예요.. ㅎㅎㅎ

psyche 2020-05-06 11:18   좋아요 0 | URL
아직 젊으신 cyrus 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위로가 되네요. ㅎㅎ

blanca 2020-05-06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너무 신기하고 예뻐요!

psyche 2020-05-06 11:18   좋아요 0 | URL
파도에 따라 형광빛이 나오니 정말 신비로웠어요

2020-05-06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5-07 0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20-05-0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신기해요. psyche님 덕분에 자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했네요.

psyche 2020-05-07 02:18   좋아요 0 | URL
현실 같지 않은 묘한 느낌을 줘요. 근데 낮에 보면 바다가 흙탕물처럼 보인대요. 보는 시기에 따라 완전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네요

희선 2020-05-0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닷가에서 저런 걸 볼 수 있다니 멋지네요 자연에는 놀라운 게 많군요 그런 거 모르는 거 많겠습니다 시간이 가면 그때 그런 거 봤지 하면서 떠올리거나 그때가 오면 보러 가는 것도 즐겁겠습니다


희선

psyche 2020-05-07 02:25   좋아요 1 | URL
9년 전에 본 기억이 있는데 올해가 더 많이, 멋있게 보인 거 같아요. 가족과 함께 한 추억으로 남겠죠. 이제는 아이들이 다 컸으니 까먹지 않겠죠 ㅎㅎ

수이 2020-05-0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에 푸른빛은 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거에요 프시케님 마법 같아요 넋 놓고 계속 보고 있어요

psyche 2020-05-08 00:16   좋아요 0 | URL
형광 파랑이라 신비한 느낌이 있어요. bioluminescence 로 찾아보시면 전문가들이 찍은 멋진 사진들 보실 수 있어요. ^^

라로 2020-05-0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남편이랑 엔군은 내일 새벽에 서핑하러 가는데 새벽에도 보일까요??ㅎㅎ
제가 내일 같이 가서 바닷가에 내려주려고 했는데 아침 일찍 줌으로 수업하는 것을 깜빡했잖아요. 프님과 약속 햇더라면 미안했을 듯. ^^;;
그나저나 바닷가 오픈하니까 길가에 차를 세우고 보드를 들고 멀리 걸어서라도 파도를 타겠다는 두 분 때문에 제가 참,,,ㅎㅎㅎㅎㅎ
프님은 바닷가 근처에 사시니 얼마나 좋아요!!

근데 엠군이랑 프님 넘 웃기고, 따님들은 엄마편인 것도 재밌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
프님 가족은 정말 사랑스러워요!!^^

psyche 2020-05-08 00:21   좋아요 0 | URL
앗 오늘 새벽이 오신 건가요? 어두워야 저 형광색이 보일 거 같은데... 저 플랑크톤이 독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수면 위에 가득 차 있어서 흙탕물 처럼 보인다던데 서핑해도 괜찮으려나요. 밤에 저렇게 이쁘지만 저거 때문에 물고기들이 죽고 그런대요.
아들 녀석은 말도 잘 안하는데 어쩌다 말하면 저렇게 뼈를 치는 말만... 나쁜 놈! ㅋㅋ

라로 2020-05-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프님 프로필 사진 바꾸셨네요!! 꽃에 둘러싸인 루인 멋져요!!ㅎㅎㅎ

psyche 2020-05-08 00:22   좋아요 0 | URL
전에 아이들이 찍은 사진이에요 ㅎㅎ 혀에 하트가 뿅
 

아이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갈 때마다 묻는다. "엄마도 같이 갈래요?" 내일 갈게, 내일 하다가 3주가 지났다. 종일 집에 있어도 전혀 답답하지도 않고 나가는 것도 귀찮았는데 딸아이가 혼자(루이와 함께 가지만 사실 루이가 우리를 지켜주기보다 우리가 루이를 지켜줘야 할 판이다.) 산으로 올라가는 게 걱정되어 따라나섰다. 지난 2주 동안 시리얼 킬러 내지는 사이코패스가 날뛰는 추리 소설을 계속 읽었더니 괜히 걱정되더라고.


우리 동네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데다 오더라도 겨울에 주로 온다. 물이 모자라서 마당에 물 주는 횟수까지 제한했던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가 많이 왔다. 그냥 많이 온 게 아니라 정말 많이 왔다. 4월까지 이렇게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건 정말 처음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산에 올라갔더니 야생화들이 너무 이쁘게 피었다. 







우리 집에서 산을 넘으면 바로 공원과 초등학교가 나온다. 예전에 막둥이가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어 학교에 다녔다. 이번 주부터 다시 연 공원들이 있다고 하던데 우리 동네 공원은 아직인가 보다. 주차장도 공원도 텅 비어있다.




비가 많이 와서 물웅덩이가 많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올챙이들이 보인다. 처음에는 어머머 올챙이야!하면서 들여다봤는데....


저 검은 덩어리들이 뭐지?




저 덩어리들이 모두 올챙이??!!!! 으악 징그러워!!(네, 저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 놈들이 모두 개구리가 되면 개구리를 먹는 뱀도 늘어날 터. 으악!!! 뱀이라니!!!! 


간만에 산에 오르니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음악 들으면서 따라 부르며 흔들흔들 몸을 흔들며 걷는 것도 재미있고 (당연히 산에 사람이 없었음) 그래서 다짐했지. 내일부터 매일 산책해야지. 하지만 역시.... 나가는 것 보다 집에 있는 게 더 좋다. 내일은 꼭 나갈 거야. 꼭. 아마도.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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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4-24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와 산책 나가서 산을 넘을 수 있다니^^; 광활;;한 주차장과 공원이네요ㅎㅎ 속이 다 시원합니다. 꽃이 너무 예뻐요. 저도 집에 있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데 psyche님 덕분에 대리만족합니다. 감사드려요. ^^

psyche 2020-04-25 03:02   좋아요 0 | URL
집 바로 앞에 산(?)이거든요. 산은 아니고 여기서는 캐년이라고 부르는 곳이에요. 나가서 한 바퀴 돌고오면 아 좋다. 이쁘다 하는데 막상 집에 있으면 나가기가 귀찮네요. 알라딘 서재 이웃분들도 다들 집콕을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인 걸까요? ㅎㅎ

수이 2020-04-2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가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게 좋은데 집에 이틀 동안 꼼짝 않고 있었더니 막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어져요. 산책 풍경도 동네 풍경도 모두 아름다워요 프시케님, 다만 올챙이들 사진은......

psyche 2020-04-25 03:05   좋아요 0 | URL
저도 올챙이 보고 으악 했답니다. 처음에 한 두마리 보이는 곳에서는 어머 올챙이네 했는데 저렇게 떼로 우글거리니까 너무 징그럽더라고요. 거기에 개구리 먹는 뱀이 늘어날 생각하니 더욱!!!

라로 2020-04-2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이 얘기를 하실 것 같아서 얼른 왔습니다! ^^
올챙이가 정말 많네요!! @@ 저희집 근처에는 두꺼비가 사는 것 같아요.
밤이랑 아침 일찍 우는데 보이지는 않네요!! 그런데 정말 뱀!!ㅠㅠ
저는 뱀이 너무너무 싫어요.ㅠㅠㅠㅠㅠ
언젠가 남편이 뱀을 잡기도 했고(저희집 주차장에서!!!ㅠㅠ) 저는 얘기만 들었는데도 주차장에 한 이년은 안들어갔어요.ㅠㅠ
지금 다시 생각나네요.ㅠㅠ

저도 내일부터 열심히 걸으려고 여러가지 준비를 했어욥!! ^^;;
걷는데 왜 준비가 필요한 건지? 응?? -.-
암튼 루이는 저렇게 자유롭게 다니는 군요!!
저희 강아지는 저렇게 했다가는 줄행랑을 쳐서 차타고 잡으러 가야해요.ㅠㅠ
루이는 참 충직한 개에요!! 저희집 개는 그런 소속감이 없는 듯.

정말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저희집 뒤 언덕에도 노란꽃이 잔뜩 피어서 예뻐요.
그런데 어제부터 너무 더운데 거기는 그래도 바다가 가까우니까 그렇게 안 덥죠?
프님 동네로 이사가고 싶어요!!

아! 그리고 프님처럼 무서운 것 잘 읽으시는 분들도 그런 책 읽은 다음에 걱정 하시는 군요~.^^ (댓글 계속 추가중 ^^;;)

psyche 2020-04-25 03:19   좋아요 0 | URL
비 때문에 물웅덩이가 많이 생겨서 올챙이가 많은가봐요. 뱀 조심해야 할 거 같더라고요. 지난번에(3주전) 산책할 때 만난 노부부가 뱀 두 마리 봤다고 조심하라고 하던데 지금은 더 늘었겠죠. 저도 뱀 너무 싫어요. 아니 뱀만 아니고 뱀, 개구리, 쥐 다 싫어요. 몇 년 전에 저희 집 앞에 방울뱀이 있었거든요. 라로님 댁 근처에도 방울뱀이 많나요? 샌디에고에는 방울뱀이 많은 곳이라 항상 조심하라고 하는데 집 앞에 나올 줄이야!!! 지나가던 이웃이 발견해서 플라스틱 통으로 덮어놓고 저희한테 알려줬어요. 새끼 방울뱀이긴 했는데 나뭇잎 속에 있었기 때문에 깜빡하면 모르고 밟을 수도 있었겠더라고요. 큰 일 날 뻔했죠.

루이는 겁이 많아서 막 뛰어가거나 도망가지 않아요. 그래도 동네 돌 때는 꼭 목줄을 하고 도는 데 산에서는 사람 만나는 일이 거의 없으니까 목줄 풀어주고 걷다가 멀리 사람이 오면 목줄하고 기다리고 그래요. 제가 루이 키우기 전에 개를 너무 무서워했었기 때문에 목줄 안 한 개 너무 싫어했거든요.

저 겁 많아요. ㅎㅎ 겁 많아서 그런 거 더 많이 읽는 듯? 읽으면서 미리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 되겠다. 저런 데는 절대 가지 말아야지 뭐 이러면서 마음의 준비?? 를 하나봐요

책읽는나무 2020-04-2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풍경이 속시원허니 확 트인 것이 꼭 제주도 풍경처럼 아득하네요?^^
그리고 웅덩이에 올챙이들이!!!!!!
그리고 뱀도 자주 출몰한다는 것도 자연환경이 정말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psyche 2020-04-25 03:24   좋아요 0 | URL
사진빨 덕분이지 제주도랑 비교가 안되죠 ㅎㅎ
미국에서도 시골 사는 분들은 훨씬 더 야생 동물들이 많은데 제가 사는 곳만 해도 집들이 많이 들어서서 야생 동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뱀 특히 방울뱀이 많은 곳이라 곳곳에 방울뱀 조심 사인이 있고요. 저도 예전에 산에 올라갔다가 큰 방울뱀을 본 적이 있고, 집 앞에도 있었고. 제일 많이 나오는 녀석은 코요테에요. 사슴도 나온다는 데 저는 한번도 못봤어요.

유부만두 2020-04-2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챙이들도 떼로 모여있으니 무섭네요;;;;; 특히 사진이 크게 보이니까 ...으....

그래도 꽃사진이 많아서 좋아요. 정말 귀한 봄꽃이네요.
언니네 뒷산은 가본 적이 없어서 (그 지대가 언덕이었던 기억은 나요) 모르지만 꽃과 함께 하는 산책길은, 루이가 있고! 부러워요. 전 그냥 내내 집에만 있는데.
오늘은 나가 볼까 했더니 4월에 꽃샘추위라고 .... 베란다에만 나가도 썰렁하네요.

psyche 2020-04-25 03:32   좋아요 0 | URL
실제로 더 무서웠어. 쟤들이 다 개구리가 된다고 생각하니 더 ㅠㅠ
우리 집 바로 앞에 캐년으로 올라가는 길 (길은 아니고 물이 내려오게 만든 곳인데)이 있는데 엄청 큰 캐년의 끝자락? 이야. 한국의 산처럼 나무가 우거진 그런 곳 아니고 전형적인 남캘리의 트레일이지. 그래도 멀리 바다도 한조각 보이고, 요즘은 비덕에 꽃도 많이 피고 해서 이쁘더라고.
한국이 갑자기 추워졌다는 이야기 들었어. 넣어두었던 겨울옷 막 꺼냈다고 하던데. 요즘 같을 때 꼭 감기 조심!

보슬비 2020-04-2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집콕의 어려움을 못느끼시는것 같습니다.ㅎㅎ
저도 코로나로 인해 한달간 한번 나가보지 않았어요. 일반적인 식재료는 인터넷으로 배달되고, 간단한것은 신랑이 운동하면서 사오고 하니 굳이 나갈 이유가 없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다들 진짜 징하다고...(그래도 그때는 좀 춥기도하고..) 지금은 날씨가 좀 풀려서 간간히 점심 먹은후 집근처 산책을 하는데, 진짜 계절이 바뀐것을 실감했어요. 카푸도 산책을 시키는데, 코로나가 심할때는 강아지 산책도 눈치보여서 못 시켜서 미안했지만, 대신 집에서 자알(?) 놀아주었어요.^^

psyche 2020-04-27 02:4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책을 좋아하는 분들을 집에만 있어도 전혀 답답하지 않은 거 같아요. 사실 책만 있으면 앉아서 온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요. ㅎㅎ
사람은 괜찮은 데 강아지들은 그동안 좀 힘들었을 거 같아요. 사실 저희 집은 작은 마당이 있으니 루이를 마당에 내보내면 되지만 한국 아파트에서는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겠죠. 코로나 때문에 강아지들도 고생이에요.ㅜㅜ

2020-04-27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27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27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0-04-28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논에서 개구리알이나 올챙이 봤는데 지금은 거의 안 보여요 집앞에 있던 논도 다 없어지고, 밭은 조금 있군요 개구리 소리도 이제는 안 들려요 별도 잘 안 보이는군요 산책하면서 여러 가지 보셔서 기분 좋았겠습니다 올챙이 보고는 뱀을 걱정하셨지만, 저는 그 생각 못했습니다 뱀 싫어하는데 어릴 때 많이 봤어요


희선

psyche 2020-04-29 11:36   좋아요 2 | URL
한국은 아파트도 많고, 인구도 많고 하니 그런 거 같아요. 미국은 큰 도시 몇 군데를 빼고는 아직도 자연친화? 적이긴 하죠. 그래도 집 앞에 나가면 가게도 있고, 배달도 잘 되고 그런 거 부러워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배달이 많이 늘기는 했는데 그래도 한국 같지는 않죠.
 

글을 올리고 보니 울 루이의 근황을 쓰는 걸 까먹었네.


종일 집에서 혼자 외로웠던 루이는 누나들이 온데다가 가족이 하루 종일 집에 있어서 너무 신났다. 산책도 하루 몇 번씩 나가고 넘 좋아! 일 줄 알았으나.... 열 살 넘은 집돌이 루이는 그게 좋은 게 아니라는 걸 금새 깨달았다.

이게 바로 루이의 마음


이제 루이는 하루에 한번 이상 산책을 나가려 한다거나 산책을 좀 오래하려고 하면 거부한다(고 딸들이 말한다.) 그래서 이렇게 안고 와야 한다는...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 나는 집에 가야지



도대체 이게 뭔데 인간들은 이것만 보고 있는거냐



지인의 페북에 아이랑 화투를 친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아마존을 검색했다. 역시 있다. 밑의 두 녀석은 관심이 없어 큰 아이에게 기본적인 룰을 설명하고 남편과 같이 셋이서 화투를 쳤다. 신나게 치고 있는데 강아지가 뛰어들었다. 이름하여 '강아지 도박장 난입 사건.' 녀석 메롱까지 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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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4-21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루이 안경 써야겠어요!ㅎㅎㅎㅎ
컴퓨터 보는 모습 보니까~.ㅎㅎㅎㅎ
그나저나 재밌게 지내시는군요!!

psyche 2020-04-21 07:35   좋아요 0 | URL
사실은 졸고 있는거에요 ㅎㅎㅎㅎ

blanca 2020-04-21 0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갑다, 루이^^ 화투판에 끼어드는 ㅋㅋㅋ 웃음 나와요. 잘 지내세요!

psyche 2020-04-21 09:12   좋아요 0 | URL
자기도 끼고 싶었나봐요 ㅎㅎ 요즘 루이가 젤 신났어요.

단발머리 2020-04-2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들이 산책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요. 아닌가봐요. 누나들에게 안겨서 집에 돌아오다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yche 2020-04-22 00:53   좋아요 0 | URL
산책 나가자하면 막 좋아하는데 막상 나가면 금방 다시 집에 가자고 해요 ㅎㅎㅎ 루이가 이제 나이도 있는데다 주인을 닮아 몸 움직이는 걸 싫어하나봐요

유부만두 2020-04-2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이 꾀돌이!!!! 식구들 많아서 좋아할거에요. 그런데 몸이 지친거야. ㅎㅎㅎㅎ
아 보고싶네요, 다들.

psyche 2020-04-22 00:55   좋아요 0 | URL
루이가 신났지. 잠은 꼭 아래층 자기 자리에서 자곤 했는데 요즘 누나들 방을 번갈아 들어가서 잔다니깐. 맨날 맛난 거 주고... 사람들 뿐 아니라 강아지도 확찐자 될 판이야 ㅎㅎ

moonnight 2020-04-21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tf가 뭘까 했네요ㅎㅎ 첫번째 사진보고 한참 웃었어요. 극피곤 강아지ㅎㅎ^^;;;
도박장에 난입한 루이 귀엽네요^^

psyche 2020-04-22 01:02   좋아요 0 | URL
what the fxxx ㅎㅎㅎㅎ 저도 저 사진보고 완전 빵 터졌어요. 진짜 강아지들이 도대체 코로나가 뭐냐! 할 거 같아요. 맨날 나다니던 인간들이 하루 종일 집에 앉아서 싫다는 산책 나가자고 끌어대니 ㅎㅎ

책읽는나무 2020-04-2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이...ㅋㅋㅋ
화투판 난입,노트북 보고 홀로 심각한 루이!!!ㅋㅋㅋ 졸고 있다지만 그래도 웃기네요^^
코로나덕에 식구들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있겠군요^^

psyche 2020-04-22 14:49   좋아요 0 | URL
코로나 덕에 집집마다 반려동물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네요. ㅎㅎ 이렇게 우울하고 어려운 시기에도 좋은 점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에요

보슬비 2020-04-25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산책이면 무조건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자주 나가니 힘들었구나...^^
카푸는 산책을 가서 에너지를 빼주지 않으면 자꾸 베란다 밖으로 물끄러니 쳐다보는데 죄책감을 느끼게 해요. 산책 갔다오면 계속 잘거면서..^^

psyche 2020-04-27 02:45   좋아요 0 | URL
에너지 넘치는 강아지들은 산책을 자주 해줘야 하지만 루이는 집돌이라 원래도 산책을 좀 오래하면 집에 가자고 하곤 했어요. 생긴 건 별로 안 그런데 치와와 믹스라 치와와의 성질이 좀 남아있는 걸까요? 마당에도 내보내 달라고 해놓고 막상 내보내면 3분만에 다시 들어오겠다고 해요.ㅎㅎ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만... 을 1,2,3 이렇게 매년 계속하겠다는 야무진 뜻이 있었으나 벌써 생일이 지난 지 20일이 다 되어간다. 겨우 두 번 만에 무시된 뜻이여.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3월 19일 Stay-at-home 명령을 내린 지 한 달이 넘었다. 스테이 앳 홈 명령은 병원, 식료품 구입등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집에 있으라는 것. (걷거나 자전거로 동네 산책하거나 강아지 산책 시키는 것은 해도 된다.) 상점이나 기업들도 필수 직종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면 다 문을 닫거나 재택 근무를 해야 한다. 이 명령이 나오기 며칠 전에 떨어져 살던 딸들도 집으로 다 돌아왔기 때문에 다섯 명이! 하루 종일! 집에서 붙어있게 되었다. 

스테이 앳 홈 명령이 내려진 초기에는 뭔가 막 해야 할 거 같았다. 한국 사람은 역시 김치. 겉절이랑 총각김치도 하고 간장 장아찌에 맛 없어서 안 먹고 굴러다니는 사과로 사과잼, 딸기로는 딸기청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것은 금방 다 먹어버렸고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이런 부지런을 피우기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가족이 다 같이 있다고 해서 내 할 일이 더 늘어난 건 아니다. 다들 느즈막이 하루를 시작하니 정식 끼니는 두 끼만 먹기로 했다. 하루 세 끼 먹으면 엄마가 하루 종일 부엌에 있어야 하잖아! 라고 했지만, 사실은 스스로 밥 해 먹고 살던 딸들이 자기의 요리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최근에 자기의 숨겨진 재능을 요리에서 찾은 남편이 유튜브를 보다가 시도해본 음식들 덕에 내가 부엌에 있는 시간은 별로 없다. 

이건 남편이 만든 것들


이건 딸들이 만든 것


달고나 커피에 꽂힌 딸들이 매일 달고나 커피, 달고나 말차 라테를 만들어 먹다가 묻는다. "엄마 근데 달고나가 뭐에요?"

그래서 낡은 국자를 가지고 달고나 (나 어릴 적에는 뽑기였는데 이제 달고나로 이름이 통일 되었나보다) 를 만들었다. 아마존에서 찾아보니 달고나 세트가 있는데 (역시 없는 게 없군) 너무 비싸길래 그냥 쿠킹 팬에 놓고 베이킹 팬으로 눌렀다. 그랬더니 베이킹 팬의 로고가 새겨져서 그럴 듯한 모양이 나왔다. 국자로 만들어 먹다가 감질나서 냄비에 만드는 것을 배워 대왕 달고나를 만들었다. 냄비에 만드는 법을 알려준 동생이 제대로 안 섞어서 얼룩덜룩하다고 구박을 했지만 맛만 있으면 되지 안 그래?


내 얼굴의 두 배인 대왕 달고나를 보시라!



Freshman 15 이라는 말이 있다. 대학에 가면 살이 빠지는 (살을 빼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대학을 가면서 집을 떠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불규칙한 생활과 밤늦은 야식, (어쩌면 앉아서 공부?? )등으로 대학 1학년 때 15파운드 (6.8kg 정도) 가 찐다는 말이다. 요즘에는 Covid-19 이라 19파운드(8.6 kg정도)가 찐다고 농담한다. 확찐자의 미국판이라고 할까. 나 역시 대세를 따라 착실히, 열심히 몸무게를 늘려나가고 있다.


먹는 거 말고 또 한 건. 딸들이랑 염색.

BTS 콘서트 가기 전에 염색하려고 했던 건 데 콘서트는 못 할 거 같고 (실제로 기약 없이 연기 되었다) 딸들이 심심하다고 집에서 염색하길래 나도 했다.

사진에서 잘 안 나오지만 아랫부분만 붉은 색으로 염색한 거다. 기대했던 거 보다 훨씬 맘에 들었는데 바깥에 나가서 외출할 수 있을 때 쯤 다 없어질 거 같아서 아쉽다.





내가 집순이 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인 줄은 몰랐다. 4월 1일 강아지랑 동네 산책 이후 한번도 안 나갔다. 근데 전혀 답답하지 않다. 진정 자가 격리 체질인가보다. 막둥이 엠군은 나보다 더하다. 집 밖에 안 나간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는 듯. 먹을 것과 게임만 할 수 있으면 만사 오케이. 인터넷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라로님께서 내 생일에 축하 글을 올려주신 걸 이제야 봤다. 그것도 라로님이 말씀하셔서...ㅜㅜ  앞으로 열심히 서재에 들어오겠다고 다짐은 못하지만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야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날들이 벌써 한 달이다. 그냥 흘려보내지 않게 작은 흔적이라도 남겨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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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4-21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뭐 이건 완전 염장페이퍼잖아욥!!ㅎㅎㅎ
염색하시고는 아가씨가 되셨네요!!^^
로고 찍힌 것은 팔아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총각김치하고 짜장면!!!!!!!직접 만드시다니요!!!!ㅠㅠ
저 혹시 올러가면 총각김치 먹을 수 있을까요???^^;;;;

psyche 2020-04-21 07:34   좋아요 0 | URL
ㅎㅎ 얼굴을 가리니 그렇죠. 근데 지금은 색이 많이 빠졌어요. 템포러리 염색약이거든요.
짜장면은 남편이 만든 거에요. 저는 레시피를 아예 모르려고요 ㅎㅎㅎ 그래야 남편이 계속 만들죠. 총각김치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맛있지는 않고 ㅜㅜ 먹을 만 했어요. 총각무가 맛있는 때가 아니라서 그랬던 거라고 혼자 생각해요 ㅎㅎㅎ 조금 밖에 안해서 한참 전에 다 먹었어요 ㅜㅜ

단발머리 2020-04-2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가격리 시간에 가족간에 사랑이 돈독해지는 가정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 좋던 사이가 나빠지는것 같다 생각했는데 정말 그런 가정이 실존하네요. 너무 보기 좋습니다.
맛난 음식도 실컷 구경했고요. 제 취향은 달고나 말차 라테라고 말하고 싶은데 자꾸 대왕 달고나에 눈이 가네요@@

psyche 2020-04-22 01:11   좋아요 0 | URL
흠... 가족간의 사랑이 돈독해지지는 않습니다 ㅋㅋㅋ 보통은 가족이 다 모이면 이틀이 지나지 않아 싸우기 시작하는데요. 이번에는 같이 오래 있게 될 거 같아 그런지 딸들은 서로 조심하는 거 같더라고요. 아들 녀석은 하루 종일 컴과 합체 상태라 게임 하는 걸 가만 두기만 하면 아무 문제 없고요 (엄마 속은 타지만) 근데 어른인 엄마랑 아빠가 계속 싸우네요 ㅋ 애들보다 못한 어른들. 근데 부부가 종일 같이 있는 거 힘들어요 ㅜㅜ

유부만두 2020-04-2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초대형 뽑기(라고 불렀던, 달고나) 탐나는데요?!
달고나...는 저 어릴 땐 하얀 조각 (생각해보니 머쉬멜로 같기도 하고요) 녹이는 걸 부르는 말이었는데요. 그건 조금 더 비쌌던 기억이 나요. (아닐지도 모르지만)

집안에 갇혀 있지만 저도 요즘은 그냥 적응이 되버렸는지 일주일 한 번 마스크 사는 날도 건너 뛴 적도 있어요. 이러다 개학이 되면 만세! 하겠지만 학부모 총회 하는 거 생각하면 너무 싫고 ... 맘이 왔다갔다 해요. 남편분 (온라인에선 실명을 말할 순 없어요 ㅋ)의 요리실력이야 제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 번 감탄!!! 언니 우리집도 식구 모두 통통해지고 있어요. ^^
아, 맞다! 해피 버스데이 투유!
그리고 저도 요새 하루하루 시간 가는게 무서워서 기록을 매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쩜 시간이 이리 무서운지 몰라요.

psyche 2020-04-22 01:18   좋아요 1 | URL
달고나는 설탕으로 만든 사탕 덩어리 같은 거 아니었어? 잘 모르겠다. 암튼 옛날에는 저거 뽑기라 불렀는데 지금은 달고나라고 하더라고. 뽑기 맛이 중독성이 있는 거 같아. 자꾸만 생각나네. 진짜 그만 먹어야 하는데 ㅎㅎㅎ
남편은 요즘 유튜브 보면서 막 필기하고 다른 레시피랑 비교 연구하고 그런다니깐. 제법 그럴 듯한 맛을 내더라고. 덕분에 나는 신났지. 장도 남편이 대표로 나가서 봐오거든.
우리는 방학 때까지 학교 안 연다고 했어. 엔양도 여름방학 끝날 때까지 집에 있게 될 거 같고...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하루가 이렇게 그냥 가는 구나 싶은 요즘이야.

moonnight 2020-04-2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늦었지만^^;)
단란한 가족분들 너무 보기 좋네요. 엄마만 쳐다보지 않고 서로서로 요리솜씨 뽐내는 모습도 흐뭇하구요. 헤어스타일과 컬러가 참 예쁘게 잘 어울립니다. ^^

psyche 2020-04-22 01: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딸들이랑 저는 쿵짝이 맞는 편이에요. 어릴 때는 제가 염색해주고 머리도 잘라주고 햇었는데 이제는 딸들이 제 머리를 염색해주니 참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앞으로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있을 날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 잘 지내보려고 해요.

책읽는나무 2020-04-2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딸들이 크면 요리도 해주고,염색도 해주고....부럽네요^^
이웃집에 대학생 딸을 둔 집이 있는데 안그래도 그 딸도 요즘 유행하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준다더라구요.
밤엔 아빠를 위하여 쏘맥도 만들어 준대서 막 웃었는데....대학생 딸을 둔 집들은 왠지 코로나 자가격리 생활 중에도 좀 재밌을 듯 한데...음 프시케님댁이 딱 모범집안이네요^^

psyche 2020-04-22 14: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책 읽는 나무님.
여기에는 사이좋은 이야기만 써서 그렇죠. 저희도 엄청 투닥거려요 ㅎㅎ 딸들이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어릴 때는 별로 사이가 안 좋았는데 다 크고 나니 둘이 사이가 좋아지더라고요. 가끔 만나서 그런 걸까요? ㅎㅎ

다락방 2020-04-2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 드립니다. 너무 늦었지만요. 후훗.

가족들이 저마다 요리 솜씨 뽐내는 거 너무 좋으네요. 저도 요즘 하나씩 해보는데, 사실 맛으로 보면 크게 성공하진 못하지만 ㅋㅋㅋ 그리고 너무 부엌 초토화 시키지만, 그래도 가끔 ‘엄마, 내가 요리 만들어줄게‘ 하는데에서 오는 어떤 기쁨이나 뿌듯함이 있어요. 맛있으면 더 좋겠지만... 지금보니 프시케 님의 남편님이 저보다 훨씬 더 요리를 잘하시는 것 같네요. 비쥬얼적으로 일단 확실히 저보다 잘하시는 듯. 저는 어쩌면 그렇게 요리를 해도 맛은 별로인데 보는것도 별로인지... 세상의 수많은 것들에 재능이 필요하다면 저에게 요리 재능은 1도 없는가봅니다. 후훗.

그래도 주말에 또 할거에요. 저도 코로나 때문에 주말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주말마다 뭔가 자꾸 시도해보고 있어요. 대부분 성공에 이르진 못하지만요. 달고나 커피도 시도했다가 엄마가 다시는 만들지 말라고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패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프시케님 일상 너무 궁금해요. 책 읽고 이런 소소한 일상들 자주 남겨주세요!! >.<

psyche 2020-04-22 15: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올해는 한참 동안 생일 축하를 받게 되네요. ㅎㅎ 생일글을 늦게 쓰는 것도 좋네요.
남편은 라면밖에 못 끓이던 사람인데 갑자기 요리에 꽂혀서 저를 기쁘게 하네요. 이런 날이 오게 될 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ㅎㅎ 다락방님도 언젠가 요리가 나의 숨겨진 재능? 이라고 할 때가 올지도 몰라요.
이번 주말에 뭐 만드실 건가요? 망치더라도 가족이 같이 먹으면 그게 또 추억이고 기쁨이고 그렇더라고요. 다락방님도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시겠죠? 음식과 함께 행복한 시간 되시길!

다락방 2020-04-23 12:15   좋아요 0 | URL
저 이번 주말에는 양배추 스테이크와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볶음 해볼 예정이에요. 후훗.

보슬비 2020-04-2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
psyche님이 너무 잘하시는데, 남편분도 장난아십니다. 짜장면까지 만드시다니~~~
코로나로 인해 불편하고 짜증날수도 있지만, 너무 슬기롭게 일상생활을 하고 계시는 psyche님 가족과 같은 분들이 많다면 위기를 잘 극복할수 있을것 같아요.

psyche 2020-04-27 02:47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올해는 한달 내내 축하를 받네요.ㅎㅎ
저희 남편 라면 밖에 못 끓이던 사람인데 유튜브가 이렇게 큰 일을 하네요 ㅎㅎㅎ 며칠전에 만든 석박지가 성공해서 더 신났어요. 막 칭찬해주면 더 신나서 요리하니 저는 좋네요 ㅋㅋ

서니데이 2020-04-29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한 해가 무척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좋은 일들 가득한 한 해 보내시고
내년에도 변함없이 축하인사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psyche 2020-04-29 11:3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축하해줘서 고마워요~ 진짜 2020년은 어떻게 가는 지 모르겠네요. 아무것도 안하는데도 하루가 이렇게 휙휙 가다니. 내년에는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로 돌아오겠습니다 ㅎㅎ
서니데이님도 건강하세요!
 

지난 번 글을 쓴지 벌써 4개월이 지났네요 세상에. 그 날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요?


그동안 있었던 일들 중 가장 중요!! 한 일은 바로바로 BTS 의 스태디움 콘서트에 다녀왔다는 것!!!! 네 맞습니다. 5월 4일 월드 스태디움 콘서트의 첫번째 것인 로즈볼 콘서트. 바로 그거요. 그 역사적인(??) 자리에 있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질 않네요. 


 처음 계획대로 딸들하고 가지 못하고 머글친구들과 가게 되어 아쉬웠는데 콘서트 끝나고 나서는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딸들이 울 엄마 왜 이러지?? 할 수도 있었겠더라고요. 저에게 그런 열정이 남아있는 줄은 저도 몰랐다니까요? 한참 정신없이 바쁠 때라 전날 잠을 별로 못 자서 무척 피곤한 상태였는데 콘서트 가는데 길이 밀려서 4시간 꼬박 운전하고 가서 기진맥진 할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콘서트가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몸이 벌떡 일어나지더라고요. 방방 뛰고 소리 지르고  크아....끝나고 나올때는 차 주차한 곳에서 주차장 입구까지 오는데만 꼬박 1시간.  집에서 1시쯤 나갔는데 친구들 집에 내려주고 집에 오니 새벽 2:30 이었어요. 그런데도 하나도 안 피곤하더라고요. 너무 흥분해서 잠도 안오고요. 남편이 이건 뭐 LUI (living under the influence)라고.... 즉 뽕효과라는 거죠? 그 덕이었는지 정신없이 바빴던 5월을 무사히 잘 보냈습니다. 몇가지 일을 한꺼번에 했는데 빵꾸 하나 안 냈다죠.


그렇게 4, 5월을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그런 것도 하던 사람이 하는 건가봐요. 맨날 한량이 나에게는 딱이야 하던 제가 두 달 미친 듯 살고 나니 처음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마음이다가 덜컥 감기에 걸렸네요. 지난 몇 년동안 이렇게 심하게 감기에 걸린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감기만 걸려도 병원에 가는 한국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감기 걸려서 병원에 가도 아무것도 안 해주기 때문에 대충 약 먹으면서 버티는 데 이번에는 도저히 안되겠더라고요. 한국병원에 가서 주사 두 방 맞고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어요. 생전 아픈 적 없던 허리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고생도 하고... 그래서 깨달았죠. 아 난 역시 대충 살아야 하나보다. ㅎㅎ 그건 아니고 아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진작 열심히 살 걸 그랬다 싶기도 했지만 지난 일을 후회하면 뭐하겠어요. 늦은 거 같아서 마구 달리려고 했는데 그러지 말고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나아가려고요. 이렇게 다짐 했지만 7,8월은 마냥 게으름 피는 중입니다. 에너지 충전을 핑계 삼으면서요. 이제 조금 기운을 차린 거 같으니 서재에도 열심히 드나들고, 그동안 읽은 책이 별로 없지만 짧은 감상도 남기고 슬슬 제자리로 돌아가려합니다. 말만 이렇게 해놓고 다시 퍼지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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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9-08-17 0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TS 공연을 직접 다녀오시고....부럽습니다^^
저도 딸들덕에 BTS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ㅋㅋ

그나저나 날도 더운데 건강 잘 챙기셔야죠~~얼른 돌아오세요^^

psyche 2019-08-17 13:09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에는 둘째딸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지금은 제가 더 팬이에요. ㅎㅎ
콘서트 날이 다가올 수록 내가 정말 가는 걸까? 하고 안 믿어졌는데 다녀오고 나서는 또 내가 정말 갔다온 건가 싶네요. 암만해도 다음에 또 가야할듯 ㅎㅎㅎ

cyrus 2019-08-17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지인이 BTS 팬인데, 이 콘서트에 가고 싶다고 부러워하면서 말한 적이 있었어요. 정말 최고의 순간을 보내셨네요. ^^

psyche 2019-08-17 13:11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 표 사기가 더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도 뉴스에 나올 정도로 엄청났지만 그래도 불가능하지는 않거든요. 콘서트는 정말 좋았고 또 가고 싶어요 ㅎㅎㅎ

blanca 2019-08-17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그래도 정말 잘 하셨어요.!! 제가 다 흥분되네요!! 일단 티켓팅하셨다는 것도 대단. 여기 한국은 너무 어려워서 사우디 공연 가시겠다는 분도 봤습니다. ^^;; 6학년 딸한테 머글이 뭐냐고 물어봤다 이런 사람을 봤나, 이런 반응 얻었네요. 프쉬케님 건강 조심하시고요. 종종 페이퍼 올려 주세요. 다시 뵐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psyche 2019-08-17 13:19   좋아요 0 | URL
머글을 모르시다니... 해리 포터에서 나온 뒤 이제는 거의 보통명사처럼 쓰고 있는데요. 아 덕질하는 사람들만 아는 건가요? ㅎㅎ
티켓팅은 한국보다는 조금 쉽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장소가 워낙 넓으니까요. 근데 여기는 암표가 불법이 아니니까 작정하고 달겨드는 암표상들때문에 또 어려운 거 같더라고요. 성공 못해서 슬퍼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저희 둘째가 그런 거 잘하거든요. 가지고 있는 전화, 타블렛, 노트붕 모두 동원하더니 가뿐히 성공했답니다. 다음번에도 꼭 또 가고 싶어요.ㅎㅎ

목나무 2019-08-17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이 갓! 방탄소년단 콘서트라니요! 느므느므 부럽고 또 멋지십니다. ^^
그리고 아프지마시고 건강 잘 챙기셔요.
건강만하시면 방탄콘서트보다 더 멋진 일들이 psyche님을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psyche 2019-08-18 11:12   좋아요 1 | URL
제가 머리 앞쪽이 거의 반백인데요. 생긴대로 살겠다고 가족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염색을 안하고 있었는데 콘서트 가기전 날 결국 염색했잖아요. ㅎㅎ 흰머리로 가려니 좀 민망? 하더라고요 ㅋㅋㅋ
다음번 콘서트는 좋은 자리에 가리라가 새로운 인생목표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건강해야 콘서트도 다니니 건강도 챙기려고요.

2019-08-17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8-18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19-08-30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BTS 공연에 가시다니... 즐거운 시간 보내셨겠습니다 어제 라디오 방송에서 안젤리나 졸리 아들이 연세대에 다니게 됐다고 하더군요 여러 대학에 붙었는데 한국 대학에 다니기도 했답니다 그게 케이팝을 좋아한다더군요 BTS도 잘 알겠네요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psyche 2019-08-30 11:19   좋아요 1 | URL
네 정말 좋았어요. 꽉채운 스태디움을 보니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한국 가사를 다 따라하는 사람들을 보니 놀랍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더라고요. 다음번에도 또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