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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동안에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라면 끓이기, 커피 내리기, 웹카툰 두어 개 보기, 찬거리 생각하기, 한 끼 그릇 설거지하기, 유선 TV 채널 한 바퀴 돌리기, 멍 때리기… 그리고 또? 거창한 일이라곤 도무지 할 수 없을 것 같은 짧은 시간이지만, 여기 5분 동안에 지식을 전달해 주겠다는 당돌한 기획을 가진 프로그램이 있다. 2005년 9월 첫 방을 시작으로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는 EBS TV의 지식채널ⓔ 김진혁 PD를 만났다.
 
지난 6월 24일 오후 EBS 지식채널ⓔ 김진혁 PD를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즐겨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광우병을 다루었던 [17년 후] 결방 사태와 관련(자세한 내용은 여기) 궁금한 것도 있었던 차라 이래저래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실제로 만나 본 김진혁 PD는 젊고, 잘생겼고, 말씀을 잘하시던 걸요. 후후)

지식채널ⓔ의 속사정에서 광우병 및 촛불 집회, 정권의 언론 장악 문제 같은 사회적인 문제, 좋은 PD란 무엇인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으로 엮은 <지식 e> 시리즈도 7월 중에 3권이 출간 된다고 하니 기다리셨던 분들께는 좋은 소식이 되겠네요. 자, 그럼 같이 김진혁 PD를 만나러 가보실까요?


 


(문제의 [17년 후] 방송 테잎과 김진혁 PD. 그의 컴퓨터 배경화면에 깔린 촛불의 바다)

 

  <지식 e - 시즌3> 예약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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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2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2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막이 있습니다. 하얀 모래 대신 까만 글자들로 가득한, 그런 사막. 누군가 그 위를 걸어가네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걸어갈 그 길을, 그러나 걷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홀로인 채로. 빠르게 걷는 사람도 느리게 걷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걷고 있다는 사실.

들숨과 함께 마셔지고 날숨으로 뱉어진 글자들은, 그러나 종종 그의 가슴 속에 남기도 합니다. 심장의 박동과 함께 혈관을 도는 글자들, 글자들, 글자들. 가끔은 사막 특유의 거친 바람이 불어오지만, 그 바람의 끝에는 언제나 무수한 글자들이 하늘 높이 날아 반짝반짝 빛나기 마련.

그래서 우리들은 계속해서 걸어갑니다. 손끝에, 머리에, 심장에 그 글자들을 고이고이 담고. 때론 기침처럼 터져 나온 글자들이 일기장을 적시기도 해요. 때론 작은 미로가, 정교한 건축물이, 바람처럼 가벼운 웃음이, 아름다운 시가 되기도 하지요. 그렇게 사막은, 점점 더 깊어지고요.

하지만 밤은 찾아오기 마련. 누구라도 쉬지 않고 걸을 수는 없고, 그렇게 홀로일 수도 없습니다. 글자들이 모여 단어가, 문장이, 그리하여 한 권의 책이 되듯이. 휴식과 친구는 같을 수 없지만 꼭 닮은 점 하나는 휴식만큼 친구가, 친구만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 걷다 지치면 앉을 곳이 필요하고, 혼자가 지치면 친구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이 작은 서재가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글을 읽느라 이미 충분히 지치셨겠지만…)

앞으로 이 서재에는 제가 맡은 분야의 책들을 꽂아 갈 생각입니다. 모든 분들이 만장일치로 추천하는 책도, 저 혼자만 사랑해 마지않는 그런 책도, 어쨌거나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만났으면 하는 그런 책들을. 그렇다고 너무 부담 갖진 마세요. 그냥 잠시 숨을 고르듯, 홀로 잠들기 외로운 밤 책 한 권 손에 집듯, 그렇게 찾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퇴근 전 한 시간]에서는 그 날 들어온 따뜻한 신간 중 한 권(혹은 두 권, 때때로 세 권…)을 소개합니다.
- [이번 주도 만선]에서는 그 주에 들어온 책들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 [무의식의 책갈피]에서는 제 무의식의 어딘가를 떠돌고 있는 책들을 종종 끄집어 낼 예정입니다.

너무 잡설이 길었네요. 이것으로 어줍잖은 서재에 대한 지루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아 참, 저는 알라딘에서 인문, 사회, 역사, 과학 분야를 맡고 있는 금정연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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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tz 2008-05-27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인문에서 사회, 역사, 과학까지! 정말 광범위한 분야를 맡고 계시네요.. 앞으로 재미난 글 기대할게요!

활자유랑자 2008-06-0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pitz 님 / 고맙습니다. 다만 너무 기대는 하지 않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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