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ㅂT  제 발등을 제가 찍는 일입니다만...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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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6-2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크 서클 없으면 판다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크 서클 있으면..ㅜㅜ

starrysky 2004-06-28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미치겠습니다. 저런 회사 제품은 무조건 사줘야 합니다!! 크크.

panda78 2004-06-28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그냥 있는 대로 살래요.. 없어지면 저렇게 된다잖아요. ^^;;;;

마태우스 2004-06-2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이는군요...

비연 2004-06-2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홍~~~^^**

sunnyside 2004-06-28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판다가 백곰이...

불량 2004-06-28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밀키웨이 2004-06-28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흐흐흐흐흐~~~

stella.K 2004-06-2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너무 심합니다. 허허.

어룸 2004-06-29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panda78 2004-06-29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출처 : BRINY > 우부메의 여름, 영화화

쿄코쿠도 시리즈 1탄인 [우부메의 여름]이 영화화된다고 합니다. 공개 예정은 내년 여름 시즌이구요,  앞으로 시리즈로 만들 계획이랍니다. 일본 영화가 속속 국내에서도 개봉되는 상황이니, 내년 여름을 기다려 볼 만 하겠지요^^

주인공인 츄젠지 아키히코를 츠츠미 싱이치가 맡게 되었다는 소식이 반갑네요. 우리나라 케이블TV에서도 방영된 [야마토 나데시코(국내판 제목:내사랑 사쿠라코)], [사랑의 힘], [런치의 여왕]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츠츠미가 2차대전 직후 일본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사건을 해결하는 박학다식한 탐정을 어떻게 연기해 줄 지 기대가 큽니다. [지성을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이 캐스팅의 이유라고 하는군요.

그 밖에 재벌2세 탐정인 에노키 역에는 아베 히로시(일본드라마 '트릭' 주연)가 캐스팅되었다고 합니다.
츠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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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hele 2004-06-28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에노키는 히로시 씨가 하면 딱이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었네요 ... 저는 히로시 씨가 우리나라 배우 최민수 씨를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동거인들에게 물어보면 전혀 아니라고 ;;;

panda78 2004-06-28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민수씨보다 열댓배는 낫지 않나요? ^^;;;
영화가 아주 기대됩니다. 그 전에 책이 좀 더 나와주면 더욱 좋겠지만. ^^*

불량 2004-06-28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민수 씨보다 백 배 나아요...멋진 캐스팅이에요~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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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6-25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모습 너무 귀여워요. 저 천진한 눈동자와 손모양 때문에 청순해 보이거든요.
지금 보니 수염도 근사하네요.

sayonara 2004-06-25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겠습니다. 이 장면이 두번 나오는데.. 정말 관객들 쓰러지죠.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순정풍의 음악... ㅋㅋㅋ

panda78 2004-06-2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기억에 남는 모습이라.. ^^
말에서 떨어지고 스페인어로 욕하는 것도 아주--- 귀여웠지만..ㅋㅋ
 

오늘 또 시댁행입니다..

더운데.... 끙.. 전 부치고 앉아 있으면 쪄 죽겠다... ㅡ..ㅡ

내일, 모레, 잘하면 글피까지 삼 일 서재 쉬겠네요. 

제가 없더라도.. 크흑.. 한번쯤 들러 주시고.. T^T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Tㅁ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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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6-2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이 많으시네요 판다님. 큰비가 올지도 모른다는데 가시는 길, 돌아오시는 길 모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전 찢거나 태우지 말고 맛나게 부치세요. ^-^ 없는 동안 그리울 거예요~

로렌초의시종 2004-06-25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가 무사하시길 빌겠습니다 판다님.^^ 안계셔도 서재 자주 들를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panda78 2004-06-2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ㅁT 스타리님, 로렌초의 시종님, 역시 두 분은...흑흑흑- 감사합니다.. <(_ _)> (T-T)/
힘내서 전 잘 굽고 돌아오겠사와요!
(어머님이 지난 번 제사때<-- 조오기 9일에 밑줄없는 거 보이시죠? ^^ 음식 조금 하시고는- 그게 조금인가요, 어머님--- ㅜ.ㅜ 제사 지내는 동안 못내 아쉬워 하신 것을 생각해 볼때..
이번에는 조금 강도높은 노동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내일 오전에 서재 들어왔다 갈 건데 미리부터 징징거려 봤사와요.. 에헤.. ^-^;;

밀키웨이 2004-06-25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판다님도 제사 때문에 힘든 며느리시군요.
여자 혹사하는 제사문화...
언제 바뀌려나요?

고생하시겠습니다.

님의 서재의 판다에게는 싱싱한 대나무잎을 잊지 않고 잘 먹이겠습니다.
걱정마시고 다녀오세요 ^^

panda78 2004-06-25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배 곯지 않게 먹이 좀... 흐흐흑- 발걸음이 차마 떼어 지지 않는... <--오바다 오바 ㅡ.ㅡ

다연엉가 2004-06-25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전 판다님이 제사 지낸다고 찌짐부치는 모습이 영 안 어울립니다... 원숭이 들고 있는 모습이 어울리지^^^^^
주부가 맞긴 맞는가 봅니다,^^^
잘 하고 오세요^^^

호밀밭 2004-06-25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운 때 제사가 두 번이나 있으시군요. 3일씩이나 자리를 비우시는 것을 보면 시댁이 먼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제사는 며느리들의 몫이, 짐이 많은 날 같아요.
잘 다녀오세요.

반딧불,, 2004-06-25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시고...
병 안나게 잘하시고 오세요.

아영엄마 2004-06-2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판다님도 고생하시겠네요.. 혹시 맏며느리세요? 저는 맏며느리지만 제사에 거의 가지 않고 있습니다. 시부모님도 왔다 갔다 돈 든다고 오지 말라고 하시고(차비 들걸로 장보시게 돈 부쳐 드리고), 애들 학교다니는 탓도 있고... 어머님이 좀 더 연세 드시면 가봐야 되겠죠..

마태우스 2004-06-2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저희 땐 제사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제사 때문에 알라딘 문화 창달이 늦어지지 않습니까.

stella.K 2004-06-2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판다님 힘드시겠어요. 더운데 전을 붙이시다니...제가 전을 좋아하고 잘 부치기로 좀 알려져 있긴하지만(그래봤자 집안에서이긴하지만) 이런 더운 여름에 전 부치는 거 고역이죠.
그래도 판다님 젊으신 분치고 며느리 노릇 잘 하시는 분 같아요. 부디 잘 하시고 오세요.^^

panda78 2004-06-2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들 셋 있는 집의 막내 며느리지만, 제사 때 빠지면 큰일난다지요-
제사 있으면 10만원씩 더 드리고, 소고기도 사고.. ^^;;
책울님, 저도 찌짐 부칠 때 어색해요.. 슝이 들고 놀러 다니는 게 자연스럽죠.. 결혼한 친구들이 생기면 좀 달라지려나..
마태님.. 언젠간 제사 없는 날도 오겠죠-
호밀밭님, 반딧불님, 스텔라님, 힘내서 잘 하고 올게요! ^^

불량 2004-06-2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운데 고생하시겠네요..에휴..
잘 다녀오세요..저희 집도 어제 할머니 제사였거든요..집도 좁은 데다 열기 때문에..
@.@

어룸 2004-06-2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제사 넘 시러여...>.,< 저두 오빠가 아직 장가를 안가서 거의 다 제가 하기땜에 얼마나 지긋지긋한지 그맴 잘 알지요...ㅠ.ㅠ 장마라 습도도 높을텐데 힘드시겠어요...=_= 다시 돌아와서 즐겁게 지내실 상상하시면서 언능 다녀오세요~^ㅂ^

panda78 2004-06-2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해 주신 덕분에 잘 다녀왔어요- ^-^
이제 8월 말까지는 제사 없으니 뭐, 룰루 랄라 지요.. ^^
 
 전출처 : Fox in the snow > 김선일씨의 죽음_진중권

김선일씨의 죽음
원고 쓰고 막 자려다 김선일씨 죽음에 관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착잡함에 오늘도 다시 밤을 새는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희망적 관측이 흘러나와 기대를 걸었으나, 그 희망은 무참히 깨졌습니다. 가장 우려 했던 최악의 사태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비디오를 생각해 보십시요. 대한민국의 한 국민이 처절한 몸짓으로 절규하며 국가에 자신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 호소에 귀를 막고 국가는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추가파병에 변함 없다."

이라크 전쟁은 우리의 '안보'와 아무 상관이 없는 전쟁입니다. 대한민국이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지 않는다고 우리의 생명이 더 위험해지는 것도 아니고, 군대를 보낸다고 우리의 생명이 더 안전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아니, 외려 그 반대지요. 군대를 보내서 이미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목숨을 잃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껴왔습니다. 이것을 저들은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안보'라고 부릅니다.

김선일씨가 납치된 것은 지난 17일이라고 합니다. 그 전에 납치가 이루어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파병 준비에 바빴던 노무현 정권이 자국민이 피납된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답니다. 미국도 이 사실을 한국 정부에 통보를 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니, 통보를 해줬는데 우리 정부가 추가파병을 발표하기 위해 일부러 모른 척 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저들이 말하는 '안보'입니다.  

정권은 김선일씨를 납치한 사람들의 정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약속대로 김선일씨를 잔혹하게 살해함으로써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드러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정권에서는 무슨 자신감에선지 아주 신속하게(!) 파병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라크의 서희, 제마 부대가 얼마나 cool하게 활동하는지 홍보할 생각이나 하고 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테러리스트들이라면 미국에 협조하는 한국군이 이라크 사람들 돕는 것을 고운 눈으로 보겠습니까?

2.

김선일씨가 납치당했는데도 어제 광화문에 모인 사람은 고작 2천에 불과했습니다. 선거법 위반 발언하다 탄핵 당한 노무현을 구하자고 수만이 모여든 반면, 국가의 부당한 파병으로 생명에 위험에 처한 김선일씨를 구하는 자리에는 고작 2천이 모였습니다. 그 많던 촛불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노무현이 아니라 이회창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면, 아마 거리는 파병반대의 물결로 넘쳐났을 것입니다. 이게 정치의식입니까? 이게 민주주의입니까?

도대체 이런 전쟁에 반대하고, 파병을 결정한 책임자들을 비판하는 것도 죄가 됩니까? 소위 노빠들의 극성 때문에 파병반대 얘기하는 것도 '모험'이 되어버렸습니다. 파병에는 반대해도, 그 결정을 내린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파병 결정해놓고, 비난도 받기 싫다는 겁니까? 파병을 하되 비난은 받기 싫으면 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길 일입니다. 그럼 우리의 비판은 한나라당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저 역시 원칙적인 평화주의자는 아닌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정당한 전쟁과 부당한 전쟁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전쟁의 경우 9.11로 3천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당했고, 그 범죄를 저지른 빈 라덴이 아프간에 있었고, 아프간 정부는 그의 신병 인도를 거부했고, 그 전쟁은 유엔의 승인을 받았고, 유럽의 여러 나라를 포함해 다국적군이 참전을 했습니다. 이런 전쟁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이해를 해 줄 여지가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그 정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은 다릅니다. 후세인과 알카에다는 아무 연관이 없고,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가 없었고, 그래서 유엔의 승인을 받지 못 했고, 누가 봐도 명백한 침략전쟁입니다. 게다가 무차별한 미군의 사격과 폭격으로 인해 수많은 이라크 민간인들이 희생당했고, 포로로 잡힌 이라크의 군인들은 감옥에서 짐승 취급을 당했습니다. 이런 전쟁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범죄'입니다. 왜 이런 범죄적인 전쟁에 한국군이 참여를 해야 하는지, 누가 제게 납득할 만한 이유 좀 대 주세요.

3.

김선일씨를 죽인 자들은 해방투사들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입니다.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다는 점에서 부시와 똑같은 전쟁 범죄자들입니다. 그들은 규탄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파병할 경우 그들이 파병국 국민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파병을 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의 기본임무를 져버리는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무책임한 일을 청와대에 앉은 분들이 '안보'라는 이름으로 져질렀습니다.

파병을 할 경우, 이와 유사한 일은 앞으로 계속 벌어질 것입니다. 적어도 파병 때문에 이라크와 그 주변 아랍국에 사는 우리 교민들, 거기서 활동을 하는 우리 상사원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졌습니다. 이게 현 정권의 '안보' 정책입니다. 그렇게 제 나라 국민을 위험에 빠뜨려놓고,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더 안전해졌을까요? 김선일씨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기 삶에 더 안정감을 느끼는 분들 계시면 한번 나와 보세요.

김선일씨가 당한 비극은 언제라도 '나'의 불행, 내 가족의 불행, 내 친구의 불행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김선일씨의 부모도 파병에 찬성했다지 않습니까? 설마 자기 자식이 거기에 희생당할 것이라 꿈앤들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저마다 다 그건 남의 일이라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불행은 불행하게도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안 찾아오는 게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희생자입니다.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김선일입니다.

"한 사람 잡혀간다고 파병철회하는 나라 있냐?" 이게 정부여당의 일반적인 분위기입니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입니까? 한나라당 애들이야 원래 그런 애들이라고 치고, '개혁'을 외치는 정부여당까지도 이런 무서운 생각을 서슴없이 내뱉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이런 분들에게, 어떻게 이런 나라에 우리의 생명을 맡겨놓을 수 있습니까? 파쇼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전체주의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납치된 상황에서 버젓이 저런 발언할 수 있는 저 대담함, 저런 끔찍한 발언을 허용하는 우리 사회의 무감함, 그게 전체주의입니다.

4.

미국이 문제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극단적인 입장을 배격해야 합니다. 하나는 NL류의 극단적인 반미 전민항쟁론입니다. 다른 하나는 미국의 이익이 곧 우리의 이익이라 강변하는 극단적인 친미주의입니다.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예, 중요하지요. 하지만 '동맹'이란 무엇일까요? 미국이 하자는 대로 간까지 빼주는 게 과연 '동맹'일까요? 그것은 '동맹'이 아니라 주종관계입니다.

대한민국의 국군통수권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에게요? 아니지요. 국군통수권은 국군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권한을 누가 갖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권한은 부시가 갖고 있습니다. 부시는 대한민국 국군을 아무 데나 갖다 박을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왜? 노무현 정권이 부시에게 국군통수권을 양도했기 때문입니다. 주권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자기의 기본적 직무를 유기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조차 부시 정권이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해쳤다"는 비난이 나오는 판에, 제 나라 국익을 져버리고 진정한 동맹관계를 해치는 부시의 깽판에 장단 맞춰 춤이나 추는 게 과연 '동맹'입니까? 이것은 한 마디로 무능함과 나태함의 극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겁니까? 제 나라 국민이 이국땅에서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사태를 보고도 여전히 부시 눈치나 봐야 합니까? 이 나라에 도대체 외교전략이 있는 겁니까? 안보전략이 있는 겁니까?

파병철회해야 합니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라는 한국에서 파병을 거부할 경우, 부시 정권은 막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대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당하고만 있을 게 아니라 우리 역시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한미동맹' 좋다, 하지만 그 방식은 너희들 멋대로 정하게 놔둘 수 없다. 우리도 너희를 날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부시는 미국이 아닙니다. 미국의 절반도 채 안 됩니다.

5.

김선일씨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울부짖던 그의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요. 그는 우리에게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호소를 무시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점에 관한 한 우리 모두가 공범입니다. 파병을 결정한 이들은 주범이고, 파병을 묵인한 이들은 종법이고, 파병을 반대하되 힘있게 밀어내지 못한 모든 이들은 넓은 의미의 공범입니다. 앞으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파병반대, 한국군철수를 위한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이 나라는 정치가 사람들의 의식을 개발시키는 게 아니라, 외려 사람들의 비판적 의식을 마비시킵니다. 선거를 앞두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중요한 사건이 터져도 사람들이 안 모입니다. 특정 정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면 촛불도 켜지지 않습니다. 이게 그 잘난 인터넷 민주주의의 수준입니다. 어제 모인 2천 명, 그게 이 나라 평화주의 역량의 전부입니다. 바로 그래서 이런 비극적인 일을 막을 수 없는 것이지요.

박노자가 그랬던가요?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끔찍할 뻔 했다고. 배울 만큼 배웠다는 지식인이라는 분의 정치의식이 이렇게 나이브합니다. 차라리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한국인 특유의 정치의식이 발동하여 아마 지금쯤 거리가 파병반대의 물결로 차고 넘피고 있을 겁니다. 아무리 정치에 환장을 해도 그렇지, 어떻게 시민들이 저토록 완벽하게 현실의 정당세력에 포섭될 수가 있을까요? 이럴 때는 정말 절망적인 생각이 듭니다.

성급하게 '희망'을 말하는 사람은 아직 절망의 끝을 경험하지 못한 것입니다. 희망이 없어도 저항하기를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쉽게 '열정'에 빠지는 사람은 아직 현실의 냉혹함을 경험하지 못한 것입니다. 열정에 들떠 어떤 일을 하기는 쉽습니다. 그것은 창조력이 고갈된 가수가 대마초를 피고, 한계에 도달한 운동선수가 약물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진정한 가수는 대마초 없이도 상상력을 가질 수 있고, 진정한 선수는 약물 없이도 체력의 한계를 극복합니다. 진정한 저항은 섣부른 희망이나 뜨거운 열정 없이, 현실의 냉정함을 보고 존재의 밑바닥에서 힘을 끌어올리는 용기에서 시작합니다.

파병반대, 국군철수. 여당과 야당이 동조하고, 조중동의 지원을 받고, 김선일씨의 운명을 제 것으로 느끼지 못하는 수많은 무감함의 덩어리들에 맞서 싸우는 싸움입니다. 엄두가 안 나지요. 어제 MBC 저녁뉴스에 파병반대 움직임은 테러범들에게 놀아나는 것이라는 뉘앙스의 얘기를 하더군요. 그것을 들으며 얼마나 끔찍했던지. 하지만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진정한 진보의 전선은 열우당과 한나라당 사이도 아니고, MBC와 조선일보 사이도 아니고, 한겨례와 조선일보 사이도 아니고, 바로 거기에 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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