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둘이랑 같이 다녀 왔는데, 사람 참 많더군요. 단체 관람하러 온 아이들도 많았구요.
122점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고 해서 걸작들 대부분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갔는데,
처음 보는 석판화들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웹상의 이미지와 원화와는 정말 느낌이 다르더군요. 만원이란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은 요만큼도 들지 않았습니다. ^ㅂ^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맨 처음에는 샤갈과 그의 가족들 사진이 주루룩 걸려 있더군요. 그림으로만 보던 벨라와 이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새롭더군요. 사진들을 다 보고 그림 쪽으로 가면 맨 처음으로 보이는 그림이 - 맨 처음은 아닐지도.. 이 그림이 제일 눈에 먼저 들어와서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그림 <도시 위로>입니다. 왼쪽 맨 아랫부분 황토색 땅에 작은 물체가 하나 보이시죠? 저것이 큰일 보느라 힘주는 포즈의 남자입니다. 놓치지 마시고 꼭 보세요. ^ㅁ^
2층의 그림들을 다 둘러 보시고 난 뒤 3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면, 오딧세이 연작 석판화들이 수십점 걸려 있습니다. 샤갈이 삽화를 그린 오딧세이라.. @ㅁ@
인어공주 그림들도 꽤 여러 점 있었구요..
큰 코와 곱슬머리가 돋보이는 자화상으로 끝이 나더군요.
다 보고 나오시면 도록과 티셔츠, 아트 포스터 등을 판매하는 아트 숍이 나옵니다. 제 친구 하나는 여기서 소도록을 샀지요. 소도록은 7000원, 대도록은 28000원이었습니다. 저는 안 사고 그냥 왔어요. 나중에 후회할 지도 모르지만..
밀레전, 18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의 소도록을 서점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도록들은 인쇄상태가 굉장히 좋아 보였는데 샤갈전 도록은 그렇지 않더군요. 원화를 본 직후라 그런가.. ;;
정말 보고 싶었는데, 전시회에는 없었던 그림 몇 점 보시죠. ^^
생일
La Mariee
첼로 연주자
나와 마을
그리고, 샤갈의 첫번째 부인 벨라의 사진과 그림도 보시죠. 이것도 전시장엔 없답니다.
Bella with a White collar
1층 출입구 옆에서 파는 달력이랑 노트들도 괜찮더군요. 클림트 엽서세트도 사고 싶었지만..
고흐 다이어리 하나만 사서 왔습니다. 그림이 55점이나 큼직한 사이즈로 실려 있는데 8000원. @ㅁ@
어차피 그림 때문에 산 거니까, 날짜는 지났어도 상관없더군요. 명화 달력도 15000원 짜리를 5000원에 팔고 있었는데, 다 지난 다음에 잘라내어 액자에 넣어도 괜찮겠더라구요.
시립 미술관에서 나와서, 파이낸스 센터 지하에 있는 "리틀 타이"란 곳에서 밥을 먹고,
차 혹은 술 한 잔 하자고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가는데,
예전에 올린 적 있던 사진전, 아직도 하고 있더군요! >ㅂ<
원래 7월 15일까지로 되어있던데, 아직 있었습니다. 티셔츠랑 도록도 할인해서 팔고 있었어요.
예상치 못한 수확도 거둔, 정말 보람찬 하루였네요.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