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8시쯤 일어나 밥 먹고(쌀국수 두그릇씩- 람부탄이란 과일을 잔뜩 먹었어요. ^^) 잠깐 수영함. 옆지기는 어제 스노클링한 것만으로도 힘들다고 구경만..
담배를 피워서 그렇다고 타박을 줬죠. 끊어야 할 텐데... 언제 끊을런지... 쯧.
작은 풀에 물미끄럼틀이 있어서 몇 번 타고 물 좀 먹고...
멍돌이에게 빵을 주다.
11시에 가이드와 만나기로 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멍돌군에게 빵도 주고, 숙소 안 돌아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그 후 약 한시간 반 동안 차를 타고 팡아만으로..
팡아만은 베트남 하롱베이같은 카르스트 지형이라 하더군요. 정말 작은 섬이 많이 있어서 TV에서 본 하롱베이 풍경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그 주위에는 망그로브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더군요. 너무 신기했어요. 싱가폴 갔을 때 망그로브를 못보고 온 것이 무지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봐서 참 기뻤습니다.
롱테일 보트라는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서 해상 레스토랑에서 씨푸드 정식을 먹었습니다. 맛은 보통 정도? 그래도 다른 사람보다 두 배는 먹은 듯.. 젓가락도 없이 게도 열심히 파 먹고..
롱테일 보트
섬들
밥을 먹고 나서 다시 이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서 작은 고무 보트를 40분정도 탔습니다. 이게 일명 씨 카누.
뒤에 보이는 노란 보트 처럼 모래턱에 잠깐 세워줍니다. 큰 바위에 다닥다닥 달라붙어있는 작은 고둥들, 커다란 굴들이 인상적이었네요. 저런 바위턱 끝에서 자라고 있는 선인장처럼 안 보이는 선인장도 놀라웠구요.
배 저어주는 사람이 조개껍질 몇 개를 주워서 씻어 주더군요. 팁 천원 더 줬지요. ^^;;;
씨 카누에서 내린 뒤 다시 롱테일 보트를 1시간 정도 타고, 제임스 본드 섬을 본 뒤 원래의 장소로 돌아옵니다. 올 때는 물이 너무 많이 튀어서 주변 경관을 많이 못 봤어요.
007<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 황금 손이었나?> 에 악당의 기지로 나왔다는 섬. 원래 중간의 저 바위 때문에 못 섬이라는 이름이었다는데, 그 영화에 나온 뒤부터 제임스 본드 섬이 되어 버림.
그 다음, 일정에 없었던 원숭이 사원을 들림.
태국까지 와서 동물을 하나도 못봐서 아쉽겠다고 가이드가 데리고 갔습니다.(가이드가 아주 착한 사람이라 여행하는 동안 참 좋았어요. 원래 세군데 들르기로 되어있던 기념품 샵도 두군데만 아주 잠깐씩 들르고. 물건 사란 말도 안 하고.. ^^)
바나나도 주고, 옥수수도 주고....
와- 똑같다!! >ㅂ<
청소하는 스님.
태국인 가이드분과 한 장.
그 뒤 삼겹살집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가이드를 꼬드겨 맥주 한 잔 하자고 함
가이드가 30분정도 밖에 시간이 없다고 해서 속도전으로...
태국 맥주 10병을 40분만에 마시고 ^^;;;
약간 기분이 들뜬 상태로 30분 정도 멍돌이와 놀다.
멍돌이는 사람을 참 잘 따르더군요. 성격이 아주 느긋한 듯. 한번도 뛰는 걸 본 적이 없고, 먹을 걸 줘도 느리작 느리작 느리작 먹고, 이렇게 누웠다가 저렇게 누웠다가 ...
그런데 푸켓에서 본 대부분의 개들이 다 그렇더라구요. ^^ 태국의 국견성일까요, 저런 타고난 느긋함은? ㅋㅋ
숙소내 기념품 코너에서 조카들 줄 작은 기념품 몇 가지 사고, 마지막으로 정원을 한 바퀴 돈 뒤 들어가서 잤습니다.
그 다음날은 떠나는 날... 아침 식사 후 공항으로...
마지막으로 멍돌군에게 먹을 걸 주고, 작별 인사를 한 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억지로 돌려 집으로 왔습니다. 너무 짧은 일정이 아쉬웠어요.
한 열흘정도 일정으로 다녀오면 정말 신나게 놀고 올 수 있을 듯.. 태국이란 나라에 의외로 참 정이 많이 가서, 다음에 또 오자, 다짐을 하면서 왔습니다. ^^
사진을 많이 못 찍은 것이 지금에 와서는 참 아쉽지만, 그만큼 열심히 놀았으니 된 거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