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독서와 관련된 고사성어

 

궁수저서(窮愁著書)

 

() 다할 궁

다하다, 끝나다, 말다, 그치다, 떨어지다, 막히다,

어려움을 겪다, 가난하다, 궁구하다,

 

() 시름 수

시름, 시름겹다, 얼굴빛을 바꾸다

 

() 분명할 저

분명하다, 드러나다, 나타내다, 분명하게 하다, 짓다, 저술하다, 기록하다, 그리다

 

() 쓸 서.

쓰다, 글씨를 쓰다, 기록하다, 글자, 문자, 글씨, 서법.

 

....................................

 

풀이 : 궁지에 몰리고 시름겨울 때 책을 짓는다.

의미 : 인생에서 뜻을 얻지 못해 힘들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방식으로 자신의 시름과 울분을 발산하는 것을 형용하는 전고다.

 

내용 : 전국시대 우경(虞卿)은 형세를 분석하여 조나라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는데 대단히 훌륭했다. 그 뒤 위제(魏齊)의 간청을 거절하지 못해 개봉에서 곤경에 빠졌다. 사람들은 우경과 같이 뛰어난 인재가 조나라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우경이 이런 고난을 겪지 않았더라면 책을 써서 자신의 명성을 후대에 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향 : 이 전고는 다양한 형식으로 전해졌는데 궁수유작(窮愁有作)’, ‘궁수한간(窮愁汗簡)’등으로도 쓰였다. 우경이 책을 쓴 사실에 입각하여 우경서(虞卿書)’라는 표현도 나타났다. 이 표현을 써서 한유는 은근한 말로 사양하지 못했다고 나무라지 마라. 우경이 바로 책을 남기지 않았던가라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蛇足 : 우경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우경의 경우처럼 위기까진 안 가더라도, 책도 눈에 안 들어오고 의욕 에너지가 바닥을 칠 때가 있다. 멍때림의 시간도 오래는 힘들기에, 우경처럼 책은 못써도 글이 아닌 글씨를 쓴다. 성경필사를 한다. 어느 필체전문가는 글씨를 보고 그 사람의 마음상태 또는 질병까지 추측한다던가? 하긴 지난 필사노트를 들여다보면 글씨가 품는 기운이 그때그때 다른 듯하다.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Ed Robert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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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독서와 관련된 고사성어

 

 

필경(筆耕)

 

() 붓 필

, 쓰다, 덧보태어 쓰다

 

() 밭갈 경

밭 갈다, 논밭을 갈다, 고르다, 평평하게 하다, 농사에 힘쓰다

 

............................................

 

풀이 : 붓으로 밭을 간다.

의미 : 옛날 문인들은 붓을 놀려 글을 쓰거나 저술하는 일을 필경이라 했는데, 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내용 : 동한시대 반초는 다른 사람을 위해 책을 베껴주는 일을 하며 아주 힘들게 살았는데 문득 붓을 내던지며 대장부가 나라를 위해 공을 세워 공명을 떨쳐야지 어찌 이런 별 볼 일 없는 문자 놀음 같은 필경이나 하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영향 : 반초의 일화는 훗날 책을 베껴 생계를 유지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단어로 정착했다. 당나라 시인 왕발은 문장 좋기로 이름났는데 각처에서 그의 글과 글씨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두고 심직필경(心織筆耕)’이라 했다. 여기서 종이를 밭에 비유하는 글도 나왔고, ‘필경과 함께 목경(目耕)’이란 용어로 독서 생활을 나타내기도 했다. 설경(舌耕)’이란 표현도 나왔는데 글을 가르쳐 생활하는 것을 비유한다.

 

蛇足 : 필경(筆耕)이란 단어를 만나니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중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프란츠 폰 주페가 작곡한 오페레타 시인과 농부의 서곡이 생각난다. 주페는 어떻게 시인과 농부를 한 곳에 묶었을까?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농부가 대지의 밭을 가는 동안, 시인은 마음 밭을 갈아 한 편의 시를 창작해낼 것이라고...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의 Jilbert Ebrah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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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4-24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울 내용이 많은 도서 같네요.

쎄인트saint 2023-04-24 17:31   좋아요 0 | URL
예...내용도 좋고, 한자공부에도 좋습니다.
 

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독서와 관련된 고사성어

 

일목십행(一目十行)

 

() 한 일

하나, 한 번, 처음, 오로지, 모두, 동일하다


() 눈 목

, 눈알, 안구, 보다, 눈여겨보다, 주의하여보다,

응시하다, 눈짓하다, 부릅뜨다, 말하다

 

() 열 십

, 열 번, 열 배

 

() 갈 행

가다, 걷다, 나아가다, 달아나다, 돌아다니다, 겪다, 흐르다, 움직이다

보내다, 행하다, 일하다, 쓰다, 베풀다, 행하여지다, 쓰이다

 

................................

 

풀이 : 한눈에 열 줄을 읽다.

의미 : 책 읽기가 아주 빠름을 형용하는 표현이다.

 

내용 : 동한시대 응봉은 대단히 총명하여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겪은 일을 모두 기억했으며 책을 읽는 속도도 대단히 빨라 다섯줄을 한 번에 읽었다.

 

영향 : 양나라 간문제(簡文帝)도 책을 무척 빨리 읽었다고 한다. 그는 한눈에 열 줄을 그냥 읽어냈을 뿐만 아니라 읽은 책은 잊지 않았다. 여기서 일목십행이란 전고가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훗날 사람들은 이를 바탕으로 오행구하(五行俱下)’, ‘십행구하(十行俱下)’, ‘목하십행(目下十行)’, ‘일목십행구하(一目十行俱下)’같은 표현으로 빠른 독서를 묘사했다.

 

蛇足 : 나도 책을 빨리 읽는 편이다.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들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적으로 빨라졌다. 일주일에 평균 5권 정도는 읽는다. 술렁술렁 보는 듯해도, 리뷰를 쓰면서 다시 천천히 들여다보니까 그저 날라리는 아니다. 나는 간혹 독서를 산행(山行)에 비유한다. 너무 천천히 걸어 올라가거나, 너무 급히 올라가면(자신의 페이스를 벗어나) 쉬 지친다. 정상에 올라가는 것은 꿈도 못 꾼다. 뭘 봤는지도 모른다. 간혹 책을 읽다 한 곳에서 마냥 멈춰있거나 온 길을 되돌아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를 보는 때이다. 그리고 책이 한 마디 한다. “당신, 지금 뭐 하십니까?”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Jez T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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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40대에 접어든 주디스 헌이라는 독신 여성이 주인공이다. 1950년대 북아일랜드의 벨라스트가 무대이다. 주디슨 헌은 이런저런 사유로 지역에서 소외된 존재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거부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상대가 나를 무시한다고 해서, 나까지 나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 괴리감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한다. 심리적 묘사가 섬세하다.

 

 

#주디스헌의외로운열정

#브라이언무어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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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독서와 관련된 고사성어

 

 

오하아몽(吳下阿蒙)

 

() 나라 이름 오

나라 이름, 떠들썩하다

 

() 아래 하

아래, 아랫사람,

 

() 언덕 아

언덕, 구석, 산비탈

 

() 입을 몽

입다, 입히다, 덮다, 덮어씌우다, 싸다, 받다, 덮어쓰다,

입다, 숨기다, 덮어 가리다, 덮개

 

......................

 

풀이 : 오나라 땅의 여몽

의미 : 학식이 아직 얕은 단계에 있는 사람을 비유하는 용어다.

 

내용 : 삼국지에 나오는 유명한 고사성어다. 애당초 손권은 여몽(呂蒙)에게 독서를 권했다. 여몽은 군대 일이 바빠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변명했다. 그러자 손권은 네가 바쁘면 나만큼 바쁘겠냐? 나는 그래도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다라고 나무랐다. 여몽은 깨달은 바가 있어 분발하여 힘들게 책을 읽었다. 오래지 않아 여몽의 학문은 보통 유학자들을 뛰어넘었고, 심지어 노숙과 얘기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노숙은 문무를 겸비한 인재라며 여몽을 칭찬했고, 지난날 오나라에 (무식한)여몽이 살고 있지라는 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영향 : 이 고사는 삼국지연의의 영향으로 대단히 유명했다. 하지만 그 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몽오하(阿蒙吳下)’, ‘아몽(阿蒙)’등이 남아서 전한다.

 

蛇足 : 물론 바쁘게 살아갈 수 있다. 먹고 잘 시간도 부족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이 땅에 일만 하다 가려고 태어난 것이 아닌데 어찌 그리 힘든 나날을 보내야 하는가. 한 편 그리 바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바빠서 돌아가시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공연히 분주해 보이는 사람들은 또 어떤가? 그 사람들은 틈새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 그것이 알고 싶다.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Viktor Forga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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