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4.0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
데이빗 세들랙 지음, 장영재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워터 4.0 】   데이빗 세들랙 / 레디셋고(RSG)

 

  

지구상에 물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어떤 미래학자는 지구인들이 물 때문에 전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한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든 고립되는 경우가 생길 때, 밥이나 고기보다 물이 더 귀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물만 있으면, 좀 더 버틸 수 있다. 물이 인간에게 소중하다는 것은, 세상에서도 그렇다는 이야기다.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물.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이 되었을 뿐이지, 그 시스템 자체가 간소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더 예민해지고(집단 오염에 대한 염려)있다. 외부적으로는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나 기록적인 홍수의 발생 등이 더 잦아지고 있지 않은가? “물에 대한 여러 문제들은 모두 19세기에 건설되고 이후에 20세기의 기술로 개량된 물 시스템이 21세기의 도전을 감당하지 못 할 수도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이다.”

 

 

고대에 사람들이 생업과 공동방어를 위하여 모여 살기 시작했을 때는 보통 식수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거주지가 확장되어 마을이 되고, 더 나아가 도시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불가피하게 물 공급원에서 멀어지게 된다. 기원전 700년경에 이라크 북부 에르빌의 주민들은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지하수를 도시로 내보내기 위해서 콰나트라고 알려진 경사가 완만한 터널을 만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그리스인들은 가까운 산에 있는 샘물을 트로이와 아테네로 끌어오기 위해서 얕은 운하를 팠다.

 

 

미국은 19세기를 거치면서 조용하고 고립된 상태를 벗어나 산업화를 이룬 대표적인 국가로 발전했다. 불어나는 인구에 합당하게 미국의 도시들은 물 1.0에 많은 투자를 했다. 강의 상류에서 얻은 물을 수로를 통해 공급받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보니 콜레라와 장티푸스가 만연하게 된다. 상수와 하수의 엄격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 당시의 과학자들은 흐르는 물에서는 자연정화작용, 자정작용이라는 과정이 진행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급증하는 수인성 질환을 막을 대책이 없었다.

 

 

침묵의 봄이야기가 어찌 안 나오는가 했다. 1960년대 말은 이상주의자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던 시기였다. 이들 중에는 오염 방지를 위해 새로운 투쟁방법을 개척한 무모한 젊은 변호사와 과학자 그룹이 있었다. 침묵의 봄에 기술된 DDT의 피해에 경각심을 느낀 31세의 변호사 빅터 야나콘은 1966년에 롱아일랜드 모기관리국을 상대로 살충제 사용이 자기 집 근처의 연못에서 어류 집단 폐사를 초래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염소는 하천과 호수의 병원균은 물론 정수 처리 이후에 상수도망에 침입한 세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또한 염소는 교체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납 파이프에 보호막을 유지시켜준다. 반면에 염소는 지난 30년간의 노력을 통해 농도를 낮추기는 했지만, 암을 유발하고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소독 부산물을 만들어냈다. “염소 딜레마의 해결을 위해서는 현존 정수 시설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며, 우리는 이것을 물 3.1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빗 세들랙은 국립 물 연구소에서 주관하는 클리크 상 수상자이다. 토목환경대학 교수이다. 도시의 물 순환 관리법을 새롭게 개발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물 시스템의 역사를 설명해주고 있다. (, 하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위대한 도시의 성공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한다. 산업화 초기 고대 로마의 상하수도는 워터 1.0, 물의 정수를 통한 공중위생 환경의 혁명은 워터 2.0, 하수처리장의 건설로 도시 물 시스템의 표준적 구성 요소를 확립한 워터 3.0이 있고, 이제 다가오는 미래는 워터 4.0이 있다. “4.0의 다른 버전은 물의 획득, 처리, 관리의 책임을 개별 가구나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보다 급진적인 방안이다. 4.0의 분산화 버전에서는 대중의 인식 변화에 따라 초절수형 기기의 설치와 낭비적인 옥외 물 소비의 지양을 통해 소모적인 물 사용량을 약 7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 평범한 대학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독서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두 가지로 축약된다. 첫째, 책 읽기를 즐겨라. 둘째, 독서의 양(量)을 늘리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 평범한 대학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독서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쎄인트의 이야기 2016-091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  사이토 다카시 / 21세기북스

 

 

글을 읽을 줄 아는 것과 책을 읽는 것은 다르다. 리뷰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부분이지만, 책하고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책볼 시간이 없다는 말 다음에 읽을 만한 책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책을 읽을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책을 만나면 우선 두께부터 본다. 책 두께가 벽돌수준이면 지레 겁을 낸다. 그 다음에 어떤 종류의 책인가? 저자가 누구인가?를 보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나 안 맞나 따져본다. 모처럼 서점에 가도 많은 책 더미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어떤 책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지 않는 한 내게 맞는 책을 고르는 일도 힘들다. 책 선물을 받으면 일단은 기분이 좋다. 그 다음엔 책상 한 귀퉁이나 책꽂이에 꽂아놓고는 언젠간 읽겠지~”하고 몇 년이 지난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메이지대 교수로, 내가 공부하는 이유》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등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두 가지로 축약된다. 첫째, 책 읽기를 즐겨라. 둘째, 독서의 양()을 늘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 장서 1,000권을 목표로 하라고 제안한다. 물론 여건이 그렇지 못할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대한 욕심을 가져보는 것이 독서를 즐기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는 것에 공감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권하는 방법으로 독서를 하게 되면 500권까지는 무난하게 읽을 수 있다고 한다. 500권을 읽을 수 있을 정도면 1,000권까지도 무난하게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독서의 요령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종종 내가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일반 단행본의 경우에는 아예 완독하려는 욕심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책에서 내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만 읽어도 된다는 이야기다.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있다. 그 누구도 세상에 존재하는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완독에 집착하기보다는 그 시간 동안 얼마만큼 다양한 책을 접할 것인지, 책과 얼마나 잘 교감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좋은 책을 고르는 법상당히 중요한 대목이다. 책도 나와 궁합이 맞아야 한다. 나와 책의 잘못된 만남은 모처럼 책과 가까이 하려다가 더욱 멀어지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간서적에 관심을 갖으라고 권유한다. 온 오프 라인 서점 방문, 일간지의 책 소개, 서평, 저자와의 인터뷰 기사 등이 도움이 될 것이다. (국내 신문은 책, 문화 공간이 주로 주말 특집으로 실린다) ‘도서 리뷰 가려 읽기라는 챕터도 있다. 저자는 인터넷 리뷰의 올바른 사용법과 독해법을 알려준다. “평가의 평균점이 낮거나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 많은 책은 일단 피하는 것이 무난하다.” 인터넷 리뷰는 하나나 둘 정도만 읽어서는 오해를 낳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많이 읽어보고 거기에서 독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파악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리뷰를 쓰는 입장에선 가급적 부정적인 발언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괜히 샀다는 책도 있겠지만 그러한 리뷰는 읽어서 기분 좋은 것은 아니다. 바로 잊기 위해서라도 그런 내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일주일 다섯 권에 도전하기’, ‘입문서로 시작해서 관심분야 정복하기’, 등장인물이 많은 장편소설의 독서법으로 연속극을 보는 것처럼 읽기’, ‘인물 관계도 그려보기’, 난해하고 난감한 책을 읽어내기 위해선 전문분야의 고전은 해설서부터 읽기등이 실려 있다. ‘출판사마다의 개성을 파악하기도 중요하다. “패션 브랜드가 각각의 개성을 다투듯이 각 출판사도 독자적인 컬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자가 일본인인 관계로 일본의 출판사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국내 각 출판사들도 각기 고유의 컬러가 있기 때문에 참고로 할 만한 대목이다.

 

 

각 챕터 끝부분마다 독서 고민 상담이라는 칼럼을 덧붙였다. “독서량을 확 늘리고 싶어요.” “바쁜데 언제 독서하는 게 좋을까요?” “자신감 없는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비즈니스에 무기가 될 만한 책 없나요?”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는 책 있나요?” “확실히 기억에 남기는 독서법이 없나요?” “아들이 게임만 하고 책을 읽지 않아요.” 등 답변이 궁금한 질문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가 현기영의 산문집이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이 듦’과 ‘자연’이다. 작가는 ‘내 안의 죽음’을 달래기 위해 도시 밖으로 자주 나간다고 한다. 자연은 노년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쎄인트의 이야기 2016-088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   현기영 / 다산책방

    

 

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갑자기 온다. 인생사를 통하여 노년처럼 뜻밖의 일은 없다. 아등바등 바삐 사느라고 늙는 줄 몰랐다.” 예전에는 쌀을 항아리에 담아놓고 양푼이나 바가지로 퍼 먹었지만, 쌀통이 나온 뒤로 한 번 들이 부어놓곤 밑에서 빼먹기만 한다. 쌀이 얼마나 남았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빈 통을 만나게 된다. 나이를 먹어가는 일이 꼭 그런 듯하다. 늙지도 않을 것 같다. 마르고 닳도록 살 것도 같다. 그렇게 잊고 살아간다. 나이 듦과 죽음이라는 관념에서 억지로 멀어지려고 한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다. 작가의 표현처럼 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갑자기 온다. 부지불식간에 죽음과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죽음 그 자체는 두렵지 않으나 죽어가고 있음을 아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한다. 공감이 간다.

 

 

 

사회 명사로 활동했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마음이 심란할 것 같다. 그들 대부분은 자기 이름의 노예로서 일생을 살아 온 면이 클 것이다. 세상이 그 이름을 잊는 걸 무엇보다도 두려워한다. 이름이 지워질 때의 정신적 고통, 그 쓰디쓴 절망감은 다름 아닌 죽음 그 자체일 것이다. 그래서 이름이 높은 사람일수록 두 번의 죽음을 겪게 된다고 한다. 높은 지위에 자리하다 정년퇴직하고 나서도 아직도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곤 후임으로 앉아 있는 사람 또는 예전 부하직원들에게 지시를 하는 황당무계한 경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 사람에겐 그 자리가 목숨과도 같은 자리가 아니었을까? 꿈과 현실을 분간 못하듯, 퇴직 전과 퇴직 후 자신의 위치감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심각하다. 이야기가 어찌 이렇게 흘러갔지만,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 ‘이름의 노예’, ‘자리의 노예라는 단어를 통해 그 사람이 생각났다.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하다.

 

 

 

소설가 현기영의 산문집이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이 듦자연이다. 작가는 내 안의 죽음을 달래기 위해 도시 밖으로 자주 나간다고 한다. 자연은 노년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란다. 조만간 돌아가야 할 곳이 그곳이기에 더욱 정이 간다고 한다. 인간의 삶을 자연의 일부로 삼았던 옛사람들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죽은 후 나의 유전자는 두 방향으로 전달 될 것이다. 한쪽은 종족의 한 분자로서 후손에게 전달되고, 다른 쪽은 자연의 한 분자로서 초목과 곤충에 전달된다.”

 

 

 

1941년 제주도 태생인 작가는 제주의 이런 저런 모습을 그려주기도 하지만, 33년 전 작가의 작품 순이 삼촌이야기를 꺼낸다. 독일 철학자 아도르노의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라고 한 말을 기억하며, “내가 처음으로 제주 4. 3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순이 삼촌을 쓸 때의 내 생각도 그와 비슷했다.”라는 말을 한다. 작가가 순이 삼촌을 쓸 때는 고통스러웠지만, 시간이 제법 흐른 지금은 4. 3의 글쓰기도 조금은 너그러워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단다. “글 쓰는 자는 어떠한 비극,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독자에게 확신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각성이 생겼다.” 작가의 마음에 이런 생각이 자리 잡기까지 3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싸우는 동안 증오의 정서가 필요했고, 증오가 가득한 가슴으로는 사랑이란 말만 들어도 속이 느끼했는데, 이제 나는 그 사랑이란 두 글자에 대해서도, 그것을 노래한 사랑의 시에 대해서도 머리를 조아려 사과를 한다.”

 

 

 

어렸을 때, 좀 놀아 본 아이가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어려서 억압받고, 구속당하고 자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삐딱선을 탈 가능성이 많아질 것이다. “어른은 자신의 아이 시절에서 배운다.” 아이 시절에서 배울 것이 없으면, 많이 부족했던 것을 요구할 것이다. “그 시절의 아이가 늙은 나를 꾸중하면서 잊어버린 것들, 잃어버린 것들을 일깨워준다. 도시에 살면서 하늘의 구름, , 별 보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나를 꾸중한다. 들판에 퍼질러 누워 느긋하게 오래 바라봐야만 그것들이 제대로 보이고 그것들을 바라보는 내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가르친다.”

 

 

 

작가 현기영은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순이 삼촌, 장편 바다에 우짖는 새외 여러 권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