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마음대로 - 나를 멋대로 조종하는 발칙한 뇌의 심리학
코델리아 파인 지음, 송정은 옮김 / 공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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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마음대로』           코델리아 파인 / 공존

 

1.
마음이 어디에 있을까? 가슴에? 뇌에? 마음자리가 가슴에 있다면 왠지 따뜻해지나 머리에 있다면 조금 썰렁해지는 느낌이다. 내 마음이 깊게 파인 골 어딘가에 숨어있는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2.
아직도 뇌는 숙제 덩어리다. 그래서 더 알아야 한다. “우리가 누구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주변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주는 것은 바로 우리의 뇌다. 우리의 뇌는 우리의 생각, 느낌, 결정을 우리 자신에게만 알려준다. 어떤 것에 대해 무엇을 알던 간에 우리는 자신의 뇌에게 감사해야 한다. 만약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뿐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바로 자신의 뇌라고 생각할 것이다. 역시 우리는 자신의 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3.
책에는 뇌의 8가지 특징적인 기질을 설명해주고 있다. 실험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이다. 이미 익숙한 타이틀인 '자기 본위적 편향(self-serving bias)'도 등장한다. 잘 되면 내 탓이고 실패하면 단지 운이 나빴거나 멍텅구리 같은 다른 사람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하는 자기 본위적편향도 이 8가지 기질 내에 들어간다.

 
4.
자만하는 뇌를 만나본다.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가 보이는 자만심은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뛰어넘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정당이나 스포츠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너무나도 자신만만하게 장담한다. 물론 이러한 점은 강한 바람이라고도 표현 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우리가 단순히 그렇게 되길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5.
인간의 망상은 망상 해수욕장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그 모래알이 끊임없이 신발 안으로 기어 들어와서 삶의 여정을 귀찮게 할지라도 다행히 우리 대부분은 제정신을 유지한다. 물론 반대로 '아주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의 마음에 광기의 씨앗이 싹트지 않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도 확실히 알 수 없다.”

 
6.
“우리는 고집불통이다." 맞는 말이다. 실험에 따르면, 우리의 고집은 너무나 지독해서 그로 인해 사실무근의 햇병아리 믿음마저도 우리의 뇌 안에 버젓이 들어앉을 수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첫인상과 첫 생각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말인즉슨 처음 느낌 그대로 끝까지 가고, 처음 생각 그대로 무덤까지 갖고 간다는 이야기다.

 

7. 편협한 뇌는 참으로 위험하다. 미국에서 재발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1999년에 백인 뉴욕 경찰관 네 명이 검문 검색중인 흑인이 뒷주머니에서 ID카드를 꺼내 자신의 신분을 밝히려고 하는 순간 이 백인 경찰들은 총을 꺼내는 것이라 생각하고 무기도 없는 흑인을 사살했다. 상대방이 백인이었어도 총을 쐈을까?

 
8.
지은이 코델리아 파인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실험심리학(인지신경과학)을 전공하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범죄학 석사 학위를, 런던 유니버시티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매체로부터 “학자로서는 보기 드문 탁월한 작가”, “예리한 유머 감각과 지적인 현실감을 갖춘 인지신경과학자”, “주목해야 할 과학 저술가”등의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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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 - 탁재형 여행 산문집
탁재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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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여행이라는 그물’에 걸린 것들이 이 책에 담겼다. 그것을 보고 먹고 하는 것은 독자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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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 - 탁재형 여행 산문집
탁재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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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 】      탁재형 / 김영사

 


1.

수첩을 덮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가봤지만 기억나지 않는 장소들을 떠올린다. 만났지만 희미해져버린 사람들을 생각한다. 기록되지 않아 존재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한다.”

 

2.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타입이 있다. 오롯이 여행을 즐기는 사람과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기 위해 여행을 하는 사람. 이 책의 지은이 탁재형은 후자이다. 세계테마기행PD이자 오지 전문 여행자, 같은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기도 했던 PD의 여행수다진행자 탁재형의 세 번째 책이다.

 

3.

전작 PD의 여행수다와 달리 지은이는 여행의 길에서 얻은 단상들을 좀 더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내면의 향기를 흠뻑 느끼는 글들이다. “비가 싫었다. 15년 가까운 시간 동안, 두 달에 한 번은 길 위에 있었다. 여행일 때도 있었지만, 여행이라 부르기 힘든 때가 더 많았다. 목적이 분명한 여행, 해내야 하는 과업이 있는 여행. 돌아다님으로써 생계를 잇는 자의 관점에서, 비는 방해꾼이었다.” 그렇지만 비가 싫은 진짜 이유는 비 자체가 싫은 것이 아니라, 비를 피할 시간과 공간이 불편했던 것이다. 생각을 고쳐먹는다. “비를 피할 곳을 찾다가 우연히, 당신과 만나는 여행이었으면 좋겠다.”

 

4.

여행을 통해 얻어지는 장점 중에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내가 갖고 있던 주변인물들에 대한 정체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랄프라는 인물. 그는 오래 된 미니버스를 몰고 2년째 여행 중이다. 차를 몰고 유럽을 가로질러 스페인으로, 그리고 카페리에 싣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넜다. 그리고 계속 남쪽으로 달리고 있다. 그는 꽤 여러해 전에 역시 훌쩍 떠나고 싶은 병 때문에 아프리카 종단 여행 중 척추 손상을 받았다. 아직은 불편한 몸으로 또 다시 길 위의 삶을 살고 있다.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어떤 것을 한다는 것은..” 운명 같은 것이다. 타인에게 굳이 이해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렇게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5.

크레타 섬에 가선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그리스인 조르바를 생각한다. 조르바를 연상시키는 어부를 만나 대화를 나눈다. 아니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은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지은이는 크레타 섬의 어부를 생각하며 덧붙이고 싶다. “나는 내 시간의 주인이다. 나는 자유다.”

 

6.

반복되는 일상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하물며 여행에서는 오죽하랴. 마추픽추. 페루 쿠스코시의 북서쪽, 안데스 산맥에 자리 잡은 잉카 문명의 고대도시. 산 아래쪽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아 공중도시라고 불린다. 그곳에서 마추픽추를 촬영하고 다시 나와야 하는데, 기차가 파업이란다. 대안이 없다. 걸어서라도 교통편이 연결되는 곳까지 가야한다. 철로를 따라 무작정 걷는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그냥 이곳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러나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여태껏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가이드가 지은이의 마음에 일어났던 한 바람을 잠재운다. 그 도움이 별로 반갑지 않다.

 

7.

지은이는 여행을 그물 드리우기또는 그물 던지기로 표현한다. 거기엔 반드시 무엇이든 걸려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물을 쳐놓은걸 잊어버려도 상관없단다. 하긴 여행 자체에서 무언가를 꼭 얻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우리의 일상이 매일 무언가를 얻어 챙기는 삶이 아니지 않는가. “그러나 한 번씩 그 그물 친 곳으로 가서 뭐가 걸렸는지 보는 일은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에 어디에 그물을 쳐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여행이라는 그물에 걸린 것들이 이 책에 담겼다. 그것을 보고 먹고 하는 것은 독자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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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마크 우즈 지음, 김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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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육아의 천국은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부모는 자녀들 가운데 가장 행복감을 못 느끼는 자녀만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속담을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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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마크 우즈 지음, 김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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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      마크 우즈 / 21세기북스

 


1.

세계의 모든 부모들에게 제대로 된 육아는 공통 숙제이다. 각 나라마다 그 양육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있다. 글로벌화 되고 있다. “세상의 부모들은 서로 다르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 세상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부모들은 누구나 어렵지만 영광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는 서로 공통점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다.”

 

2.

이 책의 저자 마크 우즈는 이미 그의 첫 아들이 태어났을 때 쓴 아빠의 탄생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전 세계 7개 국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그 후 아빠들의 육아에 도움을 주고자 아빠를 위한 육아서를 출간했다.

 

3.

저자는 좀 더 시야를 넓혀서 바람직한 자녀교육, 최고의 자녀교육법을 찾아 전 세계를 여행했다. 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에선 세계 각국의 검증된 육아법을 모았다. 세상에는 다양한 육아법이 존재한다. 동일 환경에서 각기 다른 육아법도 보인다. 어쩌면 육아법엔 정답이 없다는 말이 정답일 수도 있다. 그 많고도 많은 육아법 중에서 내 아이를 위한 육아법을 찾아내어 적용해보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 될 수도 있다.

 

4.

저자는 이 책에서 임신, 출산을 시작으로 유아 육아, 음식, 학습, 10대 청소년 문제까지 이야기를 이어간다. 포대기로 싸여서 자는 아기들도 있고 부모와 함께 자는 아기들도 있으며 똑바로 누워 자는 아기들도, 엎드려 자는 아기들도 있다. 아기가 자는 방식과 관련한 조언과 기법은 무수히 많이 존재하지만 정말로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 아기들이 잠을 잘 자는 것은 부모 특히 산모의 숙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아기들이 어떤 방식으로 잠을 자던 간에 중요한 것은 수면의 질()’이다. “어린 시절에 지속적으로 수면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장기적으로 축적되고 상당히 해로운 건강 문제에 직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5.

아이를 잘 재우는 방법에 대한 시각의 차이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아기들의 수면과 관련한 논쟁의 장은 이념적 전장으로 바뀌었다. 이 전장의 최전선에는 주로 북유럽,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가 위치한다. 한쪽은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자야 한다고 보는 대원들이, 다른 한 쪽에는 수면 습관을 훈련시켜야 한다고 보는 대원들이(‘울게 놔둬대원들과 함께) 주둔해 있다. 전자는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자면 애착이 형성되어 아기가 더 독립적이고 자신감 있으며 외향적인 아이로 자라고, 정서적 안정감이 자리 잡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아기를 혼자 재워야 독립적인 어린이와 어른이 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엎드려 재우는문제점은 한국에서도 이슈가 되기도 했다. ‘아기를 엎드려 재우면 안 된다는 부모를 위한 충고가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유아 돌연사 증후군 발생률이 떨어졌다는 점은 충분히 참고가 될 만한 사항이다.

 

6.

스칸디나비아 교육 방식과 동남아시아 교육 방식은 세계 교육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유형은 서로 상당히 다르다. 각각의 특성은 무엇인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러한 방식을 따라갈 수 있을까?’ 저자는 각 나라의 수업방식의 차이를 주목한다. 여러 측정 지표 중 가장 신뢰성이 있는 것은 매 3년마다 실시되는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이다. OECD가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15세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영역의 학습 능력을 평가하는 조사도구이다. 이것이 실시된 지 10년이 넘은 지금 최상위 자리는 이른바 스칸디나비아 유형과 동아시아 유형이 독차지한다. 이러한 두 가지 교육 유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두 국가가 바로 핀란드와 한국이다. 덕분에 이 두 국가는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에서 최고의 교육 체계를 갖춘 나라라는 명예를 얻었다. 그런데 이 두 나라의 방식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7.

핀란드 아이들은 학교에서 놀이 중간에 정규 수업이 배정되어 있다. 교실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밖에 나가 놀고 있는 시간이 많다는 이야기다.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도 훨씬 덜하다. 교사들은 독자적인 시험 방식을 이용해 학생들을 평가한다. 숙제도 거의 없다. 어찌 보면 체계가 없는 체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능력 평가에서 상위 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거의 핀란드의 기적이라 부를만하다. 한국은 어떤가?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바 그대로 경쟁을 기반으로 한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의 실력 향상은) 끈질긴 노력, 시험, 전통적인 학과목에 대한 강도 높은 집중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체계이다.”

 

8.

저자는 한국에 대해 속 쓰린 이야기를 덧붙인다. “한국은 OECD가 주관하는 교육 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자랑하지만 선진국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40대 미만 인구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 바로 자살이다.” 반면 핀란드는 스칸디나비아 이웃나라들과 함께 다양한 행복 지수 조사에서 대개 상위 10위 안에 든다.

 

9.

책에는 이외에도 흥미로운 이슈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프랑스 아이들은 왜 야채를 뱉지 않고 잘 받아먹을까? 중국에서는 기저귀 뗄 때가 아닌 아이를 왜 변기에 앉히려 할까? 왜 미국 아이들의 62%는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했을까? 스티브 잡스는 과연 아이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을까?

 

10.

저자는 육아의 천국은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부모는 자녀들 가운데 가장 행복감을 못 느끼는 자녀만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속담을 인용한다. 완벽한 육아공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런 것은 존재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다른 나라의 방식을 좋게는 호기심 어린 눈길로, 나쁘게는 완전히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고 색안경을 벗기 시작했다는 점, 다시 말해 자국의 특징과 자신의 영육 방식에 느끼는 자부심조차 잠시 뒤로 하고 육아와 관련된 다른 나라의 특징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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