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 아이세상 창작동화 009
김남중 지음, 장은랑 그림 / 아이세상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이은봉씨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편지'가 인기절정이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편지'는  초등학생 역사입문서로 추천 일순위라 할것이다. 하지만 초등학생 시절에 역사가 얼마나 재미있을까? 지식책은 어릴수록 선호도의 차이가 뚜렷하다. 그래서 역사책을 읽을 나이가 되었어도 그런 책들을 싫어하면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다.그럴 땐 지식책으로서 역사책을 읽히면서 꼬마단군이나 호동왕자 같은 역사 동화를 같이 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역사를 수치에 의해 평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살아 숨쉬는 한 장으로 이해해서도 좋고 역사가 이야기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황토>는 역사책은 아니지만 동학혁명이라는역사적 사실이 배경이다. 열 두살 아이를 역사의 정면에 세워서 현재를 사는 그 또래의 아이를 100여년전의 과거의 세계로 몰입시킨다.  설핏 역사가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초등생들은 동학혁명이라는 소재 자체만으로 거부감을 가질지 모른다. 그런데 이 동화는 모험소설로 읽어도 무리가 없어서 4,5학년이후의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만하다. 이 책을 먼저 읽고 현암사에서 나온 <네가 하늘이다>를 읽으면 동학농민전쟁의 숨결을 한층 깊숙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황토>는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동화이다. <네가 하늘이다>는 길이나 삽화가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적합하다면 <황토>는 10살 전후의 아이들부터 읽힐 수 있게 쉽게 쓰여졌다. 역사를 이루는 거대한 물줄기는 몇몇 위정자나 가진자의 것이 아니라 황토가 상징하는 가장 소박하고 투박한 민중들이 이루어 온 것임이 자연스레 내용에 녹아있다. 그래서 동학혁명을 거치면서 가족을 잃고  나약해진듯한 소년 황토가 장년이 되어서 삼일만세운동에 나가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들풀 같은 민중의 작은 힘들이 역사의 저변에서 흐르고 흘러 오늘 날까지 이어왔음을, 그래서 여기 우리가 존재함을 깨닫게 해주는 힘이 있는 책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책의 내용과 삽화의 부조화이다. 이 책의 내용은 중학년 이상의 느낌인데 일러스트는 유아 학습지에서 보는 듯한 과장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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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5-18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좋은 책이네요.역사를 모른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넘 반가운 책입니다..더더구나 동학혁명이라니!!
고맙습니다.

2004-05-18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시원찮아서 책의 느낌을 제대로 못 살린 것 같아 죄송^.ㄱ;:
 
초록꼬리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6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레오 리오니란 이름은 어쩐지 성직자 같은 인상을 풍긴다. 그의 책이 일찌기 분도풀판사에서 출간 되고 그가 쓴 동화는 거의가 세상을 사는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해서인가 보다. 느낌과는 달리 그는 젊어서는 경제학을 공부했고 후에 디자인 공부를 해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다가 나이 쉰 살에 비로소 '노랑이와 파랑이'로 그림책에 입문했다. 그것도 손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레오리오니의 책들은 수십여권이 출간되어 있어서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그의 책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프레데릭'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었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멋있는 책이어서 작가의 존재를 다시금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새로 출간 된 <초록꼬리>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표지를 열었다. 작가 특유의 귀여운 생쥐 캐릭터를 사용하였으되, 꼴라쥬 기법이 아닌 다소 어두운 느낌의 유화라는 것이 기존의 책들과 다른 점으로 다가왔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나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기 위해 '가면'을 장만한다.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려면 예의나 조화의 의미에서 어느 정도의 가면이 필요하지만,  가면의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새 '참나'를 잊어간다는 것이 문제다. 현대 사회를 살수록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기 힘들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 인간의 모습을 표면적으로만 자각할 때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은 이중성이라는 측면에서 자학의 계기가 되고, 그런 감정은 열등감이나 폭력성으로 밖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자아찾기'는 일생을 통해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키워드이다.

레오 리오니는 <초록꼬리>를 통해 자기를 들여다보라고 권하고 있다. 분위기에 휩쓸려 가면의 모습을 자기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다면 가면을 벗고 '참나'의 모습을 발견하라고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은 '참나'로 살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삶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다시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한 권 한 권 다시 읽으면서 내가 잊고 사는 것은 무엇인지, 책 속에 숨겨진 보물들을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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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6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화 그림의 터치가 오히려 부드럽기도 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주더군요. 아...서평이란 이렇게 써야 5만원이 되는 거구나...한 수 배우고 갑니다...ㅎㅎㅎ

2004-05-17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겸손의 미덕까지^^...마음을 비우면 5만원이 됩니다.ㅋㅋㅋ...
 


 

 

 

 

 

 

 

 

 

 

 


속삭임

 

 

 

 

 

 

 

 

 

 


세 자매

 

 

 

 

 

 

 

 

 

 


고백

 

 

 

 

 

 

 

 

 

 

 

속삭임, 세자매, 고백,,,너무 진부한가? 마지막은 기다림으로 할래다가...그거나 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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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똥나무

 

 

 

 

 

 

 

 

 

 


동백 같은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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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2 13:35   좋아요 0 | URL
교묘하게 비를 피하고 있는 불두화가 눈꽃송이 같아요. 동네 한 바퀴 하고 왔더니 맴이 좋습니다.

프레이야 2004-05-12 17:18   좋아요 0 | URL
이곳에도 오늘 오후부터 빗방울이 내립니다. 눈꽃송이 불두화, 정말 비를 피하고 있네요.^^

2004-05-12 23:28   좋아요 0 | URL
여긴 방울이 아니라 줄기에요^^ 베란다 문 열어 놓고 앉아 있으니 계곡물 소리가 들리는 것 같군요...
 


탱자나무?

 

 

 

 

 

 

 

 

 

 


감나무

 

 

 

 

 

 

 

 

 

 

 

 

 

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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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츄리 2004-05-11 20:52   좋아요 0 | URL
이제 감꽃 필때가 되 가는군요!
한 해에 절반이 곧 가겠네요

2004-05-12 13:28   좋아요 0 | URL
감꽃이 펴서 진 것 아닌가요? 그리구 저 열매가 달렸다고 생각했는데...에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