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하늘이다 -상 - 소설로 읽는 우리 역사, 동학농민전쟁 편
이윤희 지음 / 현암사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소설로 읽는 동학농민전쟁이다. 제목을 참 멋있게 잘 지었다. 소년 은강이를 축으로 동학농민전쟁의 배경과 실상을 리얼하게 접할 수 있어서 느리게, 혹은 빠르게 실감나게 읽었다.  원래 4권의 책으로 출판 된 책이니만큼 분량이 만만찮다.하지만 대화체가 많아 지루한 느낌이 없어 진도가 쑥쑥 잘 나가며, 전라도 사투리를 잘 살려 쓴 문체가 감칠맛이 나고 구수하다. 지루하지 않은 적절한 배경 묘사와 대화로 사건을 서술하는 솜씨가 자칫 무거울 수 역사소설을 쉽게 다가가게 한다.


동학농민전쟁을 다룬 <황토>가 초등 중,고학년을 대상으로 한다면 <네가 하늘이다>는 6학년이상의 아이들과 청소년이 읽기에 적합하다. 황토가 동화의 느낌이라면 <네가 하늘이다>는 소설의 느낌이기 때문이다. 구수한 대화체나 이야기에 등장하는 소품들의 사실감, 짜임. 고증 또한 사실적이라고 하니 이만한 역사소설(동화)를 구해 읽기 힘들 것 같다.


다수 대중의 비극을 다루면서도 은강이나 솔부엉이 같은 개인적 삶을 부각시켜 공감의 감동을 이끌어내는데도 성공했다 이 책은 비록 허구의 형식을 빌어 쓴 ‘이야기’에 불구하지만 세상을 투영하고 있으므로 오늘 날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도 세상을 보는 창이 될 것이다.

 

전쟁은 왜 일어날까를 읽고 동학농민전쟁을 읽으니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빛깔이나 무게가 다르긴 하지만 그 예전의 현실이 오늘날에도 이토록 현실적으로 다가옴에 입맛이 쓸 뿐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웃의 아이들에게도 열심히 읽혀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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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의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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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8-17 01:07   좋아요 0 | URL
도라지꽃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예요.
아 그런데..이 참에 연꽃한테도 반해서리...ㅎㅎㅎ

2004-08-17 13:12   좋아요 0 | URL
연꽃 사진 침 흘리며 봤어요^^언젠가 가게 되겠지요..백련지...
 
전쟁은 왜 일어날까 세상을 배우는 작은 책 2
질 페로 지음, 세르쥬 블로슈 그림, 박동혁 옮김 / 다섯수레 / 1995년 5월
평점 :
품절


외국 사람들이 쓴 어린이 정보책들을 보면서 햐~!하고 무릎을 칠 때가 있는 데 이 책도 그런 경우다. 실체를 모르면 대처할 방법도 모른다. 전쟁이라는 것이 나쁘고 일어나면 안 되는 것이라는 막연함을 강조하는 것 보다 전쟁에 대해 상세히 알면 마음으로부터 그런 자세가 우러나올 것이다.

 

6월이 되면 학교에서 통일 글짓기에 대한 숙제를 받아오곤 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배경지식이 없어 곤란한 경우가 많았다. 학교 선생님들도 무조건 숙제처리를 하거나 자료조사에 의존하지 말고 이런 책을 같이 읽으며 토론해본다면 아이들도 통일에 대한 관심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 

 

이 책은 전쟁은 일어나면 안 되는 것, 자국의 이익에 앞서 생명은 보호 되어야 하는 것이란 막연한 이념적인 생각과 실제 전쟁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배경들을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씌여져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교사와 학생들 간의 대화체이고 글자크기도 크고 두께도 얇아서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어른들이  읽어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핵심을 간추려서  올바른 정보를 정확하게 짚어준 점도 감탄스러울 정도다.


지은이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도 않고 부담스런 지식의 주입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그냥 어느 교실에서의 수업 장면을 참관하듯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렇게 쉽게 읽은 책에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한국전쟁, 세계대전, 중동의 크고 작은 전쟁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어서 정말 다 읽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밝아질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라면 무리 없이 읽겠고, 좀 더 세부적인 사항들은 부모나 교사들이 읽고 설명을 해준다면 훨씬 효과적이겠다. 단 31페이지 각주에 1차 대전이 2차 대전이라고 잘못 표기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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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6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4-08-0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글쎄요, 저는 아예 전쟁이라는 낱말조차 아이가 모르고 살았으면 싶지만
언젠가는 설명해줘야 할 때가 오겠죠. 그때 이 책이 도움이 되겠네요.
보관함에 집어넣습니다.

2004-08-0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쟁이라는 복잡한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주었다는 것이 맘에 들어요. 저도 애들한테 뉴스도 못 보게 하지만, 이 정도는 읽혀야 겠다 싶었어요. 반갑습니다. 로드무비님 아뒤가 꽤 낭만적이시네요.^^

2004-08-10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간의 주름 - 3단계 문지아이들 13
매들렌 렝글 지음, 오성봉 그림, 최순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시간의 주름은 환타지의 고전이다. 출판된지 40여년이 지났는데도 시대성이 느껴지지 않고, 여전히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 이 책은 과학적인 상상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인공들은 다양한 연령층이 등장하지만 책의 내용으로 보면 5,6학년 이상이 되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게 뭐야’, ‘누구야’, ‘어느거야’아줌마들의 이름은 아이들이 세상에 가지는 호기심이 과학적 상상력의 기초가 됨을 암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렇게 쓰면 상을 받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어른들이 좋아하는 지식과 교훈성이 적절히 가미한 가족주의 모험담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가 이 책의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과학적 상상력을 다룬 환타지가 드물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권할 만한 책이지만, 어른의 입장으로 봤을 땐 스토리가 식상한 감이 없진 않다. 지구를 둘러싼 악, 완벽하지만 인간미가 없는 행성 카마조츠, 그에 대응하는 용기와 사랑...아버지가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고 못난이 메그가 용기를 내어 자기 앞의 일을 받아 들인다는 스토리등은 아이들에겐 감동적임과 동시에 교훈적이다.하지만 교훈이 도드라지거나 어색하지 않아서 부담감은 없다.


<시간의 주름>은 한 번 읽고 마는 책이라기 보다 두고 두고 여러 번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예컨대 인생이 지침이 될만한 말들이 많이 나와서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곱씹을 말이 많은 것도 그렇고, 시간과 공간의 넘나듦이 그냥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월 속에서 여러 해를 두고 상상력을 펼치기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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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8-0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리뷰 얼마 전에 썼답니다.
모처럼 재미있게 푹 빠져 읽은 책이었고 어른들에겐 뻔할 부분이 이상하게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구요.^^

2004-08-0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상상력 먹고 이야기 똥 싸기
다니엘 페낙 외 지음, 김병호 외 그림, 박언주 외 옮김, / 낮은산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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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와 스무명 이상이 어린이들의 합작품. 프랑스에서 기획된 책이지만 여러나라 작가와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글이 실려있다. 사는 환경과 모습은 달라도 생각의 범위 만큼은 비슷하구나 또는 '야, 이렇게 기발한 생각도 하는구나' 하는 발견의 재미가 있다. 단편들이라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활용한다면 저학년도 읽을 수 있겠지만 책의 두께나 글의 내용은 고학년이 소화할 수준이다.

문체나 내용에서 각국의 다양한 문화가 녹아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글솜씨가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독후활동으로 이어쓰기를 하곤 하지만 , 일원화된 상상력, 너무 엽기 발랄한 상상력 때문에 실망스럽거나 당황할 때가 많았다.

 아이들에게 건전한 상상력의 기준?과 성실한 글쓰기의 표본을 보여주고 싶을 때 이 책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 아그들아, 니들도 이렇게 색색깔의 똥을 함 싸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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