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꼬마 산타클로스
헨리케 빌존 그림, 아누 슈토너 글, 이현정 옮김 / 달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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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이 크리스마스 선물용이란 것은 믿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제목이나 표지그림만 봐도 그냥 선택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일단 사이즈가 크다. 어느 정도냐면 가로로 눕혔을 때 17인치 컴 화면 사이즈를 약간 벗어난다. 그러니 펼쳐서 세워 놓는다면 이미지가 작은 거실 하나는 족히 커버할 것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도 썩 괜찮다.

내용 또한 딱 크리스마스 용이다. 남들과 비교해서 부족한 듯 보이는 자신도 어딘가에 쓰임이 있는 그릇이었다는..작거나 안 이쁘다고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맞춤일 것 같다. 그림은 그냥 단순한 유화인데 색상으로 모든 것을 압도한다. 빨강인데, 핏빛 빨강(이 비유는 적절하지 않지만 그 정도 강렬하다는 이야기!) 하양은 그림물감을 두껍게 칠해서 정말 눈이 온 듯 부피감이 느껴진다.

글씨를 하단에만 일정하게 박아 놓아서 순수하게 그림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안되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4세에서 6세 정도의 유아들에게 두 팔 가득 안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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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12-12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이 쫌 흠이긴 합니다만 좋군요.

흐음~~

리뷰 쓰러 들어왔는데 꼬리만 달다 또 밥 차리러 가겠구만요.

아..가지고싶다^^

2004-12-12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걍 빌러 읽으세요..^^ 이렇게 말하면 안되나? 아님 이벤트 당첨 선물로..흐흐.

 
아침 별 저녁 별 미래그림책 32
요한나 강 그림, 조 외슬랑 글,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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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유대인을 소재로한 그림책이 부쩍 출간 되는 것 같다. 언뜻 스쳐기나가기에도 두어 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그림책들 모두 가라 앉은 분위기의 그림과 많은 글들 역사적인 배경을 알아야만 제대로 이해된다는 특성 때문에 과연 아이들이 얼마나 내용을 소화해낼까. 그림책이란 장르가 이런 주제에도 유용한가 한번 쯤 의문을 가지게 되었었다.

최근에 읽은 '아침별 저녁별'은 그런 우려를 불식시켜준다.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는 역사의 이면을 아이 수준에서 한 편의 에피소드를 이야기삼아 들려주는 것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처음과 끝을 할머니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끝맺는 걸로 설정했는데, 마지막을 읽으니 눈물이 절로 주루룩 흘러내린다.

초딩 2학년 두 명을  앉혀놓고 읽어주었는데 아이들은 '재밌어요'한다. 물론 눈물 흘리는 엄마를 자기네들은 겸연쩍게 웃으면서 바라보았지만.  머리말도 함께 읽으면서 이 책이 어떤 곡절을 가지고 있는지도 같이 살폈는데, 머리말 역시 참 쉽게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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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2-1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번 사진 속 그 날씬한 처녀가 초딩이라고요?

이 책 재밌겠네요. ^^

2004-12-1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걘 6학년, 이 책은 작은 녀석과 읽었답니다. 이 책도 6학년이 먼저 가져가서 읽더라구요..리뷰 좀 더 감동적으로 써야 하는데 요즘 글이 안써져요^^ !
 
여섯 사람 비룡소의 그림동화 43
데이비드 맥키 글, 그림,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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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앉아 있는데 어떤 쬐끄만 녀석이 이 책을 반납한다. 그러면서 옆에 같이 온 비슷한 녀석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거 재밌어, 그지?"

그 쪼꼬만 꼬마 둘이서 속삭였던 내용이 무언가 궁금하여 옆으로 빼두었다 살그머니 펼쳐 보았다. 아이들은 이렇게 심오한 걸 재밌다고 하는구나...^^

그래, 어른들이 아웅다웅하며 사는 세상이 아이들의 천진무구한 눈으로 보면 그냥 재미있는 세상...가운데 강을 사이에 두고 날아오른 오리에게 쏜 화살 하나가 전쟁을 촉발하는 그런 세상일 것이다. 욕망,전쟁..사람들이 무리지어 살게 되면서 발생하는 본질적인 문제들.. 물질과 권력에 관한 이야기를 단순화시켰다.

아이들이 보기엔 어려운 내용일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자기 수준에서 보고 재밌어 하는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무릎을 치게 될 날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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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2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타가 되고 싶어! - 내 친구 미니 이야기 1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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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년 여자아이 미니를 통해 또래 아이가 가질 수 있는 심리를 잘 표현하였다. 가지지 못한 것을 갈망할 때의 고달픔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있으며, 또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지 않을 때의 외로움^^, 재능도 상호 소통 속에서만 빛을 발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담겨있다.

갈망한다고 다 얻어지는 것은 아니며, 살다보면 행운은 우연히 찾아 오기도 한다는 것. 하지만 그 우연은 준비된 자에게만 행운이 된다. 부담 없는 사이즈와 두께 편안한 글자 크기 일러스트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내용이 저학년에 아주 맞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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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미의 꿈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1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1
레오 리오니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마루벌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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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간디문화축제'에 가니 꿈을 적어 내라는 쪽지를 나눠주었다. 모인 이들의 꿈종이를 다 받아서 한 곳에 놓고 꿈을 가지고 이루라는 노래를 불렀다. 난 '책 읽어주는 할머니', 내 옆의 지인은 '세계여행가', 불행히도 다음 날이 수학경시대회였던 딸은 '수학경시대회100점'이라고 적었다. 기가 막히지만 내 죄고 내 현실이다.



난 꿈이 없는 청소년기를 살았다. 기억이 안날수도 있겠지만 대충 막연한 어떤 직업을 선망하는 정도지 구체적인 목표의식이 없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자기 꿈을 찾는 것은 현실인식에서 비롯 된다. 그 현실은 밝으면 밝은대로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꿈을 찾고 이루고자 하는 의지 앞에서 디딤돌이 된다. 그리미도 먼지투성이 모퉁이를 아름답게 인식하면서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디딘다.



그리미가 던진 마지막 말 "나의 꿈이랍니다" 는 놀고 먹어도 할 말이 있었던 으쓱한 모습의 프레데릭이 연상되면서 웃음이 난다. 어린이에겐 이런 으쓱한 자아존중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구조를 만들었을 테고 아이들은 충실히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꿈을 키울 것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고, 먹고 사는 것이 매우 힘들었지만 그리미는 세상 모든 것을 그림에 담으면서 그리는 행복감에 젖어 살았습니다. 이렇게 끝내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실패와 성공이라는 말도 가치관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산골에 가서 살기를 소원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그런 보금자리를 얻었다면 그 사람의 삶은 성공한 것이다. 꿈이라는 화두로 펼친 이야기에 부와 명성이 곁다리로 들어가서  거슬린다. 부와 명성이 따르는 삶이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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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1-2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마음 편한 그것이 인생의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사람과 사는 것, 그럭저럭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그런데 이렇게 말해놓고도 뭔가 부족한 게 하나 있는 듯하니 이상한 일이죠?

2004-11-2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사실은 그 반대의 것을 너무 강렬히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화살을 받아도 아니라고 말 못할 것 같기도..^^ 이왕 덧없이 살 바엔 맘 편하게 살고 싶다는 거죠:)

아영엄마 2004-11-2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 결말 부분이 흡족하진 않더군요. 조금은 공식적인 결말이라고나 할까. 화가가 꿈이라고 해서 꼭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오는 화가가 되어야 하는(물론 되면야 좋겠지만~ ^^;) 것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