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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책이 많지도 않은데..사 둔 책이 안보여 못 읽고 있는 상황이 내게도 발생했다. 모두 퇴근한 학교에 남아 고요함을 즐기면서 일단 작가 소개랑 책소개를 읽는 것으로 어딘가로 튀는 마음을 갈무리한다.

 

 

도리스 레싱-영국의 작가로 전후 가장 중요한 영국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란에서 태어나 아프리카로 이주하여 생활한 그녀의 소설과 에세이는 인종차별부터, 페미니스트 활동으로 이어진 여성 권리의 문제, 사회에 있어 가족과 개인의 역할까지 20세기의 다양한 문제들에 집중되어 있다. 페미니즘 소설의 고전 『황금 노트북』으로 2007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이 예언하는 섬뜩한 인류의 미래
호러 기법으로 그린 가족 이데올로기의 허상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작가인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의 『다섯째 아이』가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다섯째 아이』는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레싱의 1988년작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고전Classic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어 낸 바 있다. 이 작품을 발표한 후 가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싱은 『다섯째 아이』를 착안하게 된 두 편의 글을 소개했다. 빙하시대의 유전자가 우리에게도 전해져 영향을 미친다는 고고학자의 글과 정상적인 세 아이를 낳은 뒤 태어난 사악한 네 번째 딸 때문에 행복한 가정이 파괴되었다고 하소연하는 한 어머니의 사연을 담은 잡지의 글이 그것이었다. 이 두 편의 글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다섯째 아이』의 줄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인간은 유전자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인가
― 사회생물학 논쟁을 바라보는 레싱의 시선


1960년대 런던, 아주 정상적인 두 남녀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민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이 놀리듯이 오늘날에는 보기 드문 경우이다. 문란한 혼전 성관계, 이혼, 또는 혼외정사, 산아 제한, 마약 같은 것들을 거부하며 그들은 전통적 의미의 행복한 가정을 건설해 나간다. 그런 행복한 가정의 요소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핵가족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커다란 빅토리아식 집을 포함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모성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자식들이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움을 주는 부모로서의 의무가 포함된다.

 

그러나’다섯째 아이’ 벤은 해리엇과 데이비드의 통제 밖에 있는 이상한 유전자의 지배를 받고 있어 그들의 삶을 계획했던 행로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벤은 그들의 ’이상적인’ 가정을 파괴해 간다. 비정상적인 한 아이가 그들의 가정과 그 가정의 기초가 되었던 모든 이상들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벤 같은 아이가 태어났을까 생각하면서 해리엇은 행복하게 살려는 자신들에 대한 신의 형벌일까 아니면 태고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주적 진화의 소산일까 질문해 본다.


그러나 레싱은 그 문제의 정답을 내놓으려고 시도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벤과 그 무리들을 대도시 지하 어느 곳에 풀어놓음으로써 해리엇과 데이비드, 그리고 우리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미래의 어떤 모습을 예언하고 있다. 유전공학으로 인간까지도 복제되는 세기말, 레싱의 『다섯째 아이』는 이 시대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우리에게 ’인간’의 근원과 가치에 대해 도전적이고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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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석 달간의 임시 직장생활이 끝나가고 있다. 세기말현상이 여기도 적용되는 것인지
어젠 졸다가 한 정거장 지나쳐서.
오늘은 늦잠.
덕분에 북한산을 오랫만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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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들과 읽은 그림책.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의 에릭 로만의 그림책.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팀 버튼의 영화가 생각나는 고즈넉하면서도 생생한 율동감이 있는 속깊은 이야기책이었다.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역동감이 있어 아이들 집중도가 높았다. 글밥이나 그림은 초등 저학년 정도의 수준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감동적인 이야기.

 

핼러윈 데이를 배경으로 소년과 죽은 개의 우정을 감동적으로 표현한 해외 창작 그림책이다. 작가는 죽음의 세계를 언급하지만 결코 무섭거나 슬프게 다루지 않는다. 칼데콧 상을 두 차례 수상한 작가답게 에릭 로만은 절제된 언어적 표현과 침묵을 그림과 잘 조합해, 읽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그림책에 숨어 있는 ‘소리’에도 관심을 가게 한다. 알리딘 책소개

 

 아기자기한 그림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꿈을 가지고 일상에서 노력하는 이치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제법 글밥이 많은 글임에도 끝까지 집중하게 하는 재미있는 그림책.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도토리 마을 시리즈. 재미있고 유쾌한 도토리 경찰관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직업들까지 저절로 알게 되는 흥미로운 그림책이다. 유아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직업’과 ‘일’을 도토리 마을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로 보여주어 유아들이 ‘직업’과 ‘일’에 대해 거부감 없이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알라딘 책소개

 

 

 

 귀여운 일러스트와 감각적인 폰트가 돋보였던 그림책이다. 새것만 좋아하는 모리의 일상과 헌물건들이 괴물이 되어 나타나는 설정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물건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 모리는 물건이 조금만 낡아도 푸른 연못에 풍덩풍덩 던져 버렸다. 그러고는 곧장 새것을 사러 갔다. 그래서 모리의 집에는 늘 새로 산 물건들이 가득했다. 모리가 아무리 많은 물건을 버려도 푸른 연못은 늘 맑고 고요해 보였다.

어느 날, 모리는 푸른 연못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때 무언가가 모리의 낚싯줄을 세게 잡아당겼다. 모리는 커다란 물고기가 잡혔다고 생각하며 힘차게 낚싯대를 당겼다. 그런데 물 위로 올라온 것은 아주아주 크고 무시무시한 괴물. 괴물은 모리의 뒤를 계속해서 쫓아왔다. 모리는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까? 괴물을 피해 달아나는 모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알라딘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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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째 순한 겨울 아침을 맞고 있다. 어두운 길을 걸어 전철을 타고 책을 읽거나 눈을 감고 한 시간쯤을 지하세계에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지하세계에서 벗어나 이제 막 잠을 깬 북한산의 실루엣을 보는 것은 더 나쁘지 않다. 걸어서 교문을 통과하며 맞는 알싸한 겨울 아침의 공기는 축복이다. 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앙 현관을 피해, 교사 뒷편의 출입문을 애용하는데, 그 앞에 단풍나무가 있다. 가을 내 단풍으로 눈을 호사시켜 주더니, 이제 씨앗들이 마른 가지에 붙어 사그락 거린다. 그 씨앗들을 오며 가며 눈으로 보고 가끔은 손으로 훑어 교실로 가져온다.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꾸미고 붙이기도 하고 하늘 높이 휘르륵 날리며 놀기도 한다. 씨앗들은 여름의 정염이 끝나고, 물기가 말라가는 가을의 끝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물기 촉촉한 잘 여문 씨앗보다 바스락거리는 맛의 씨앗이라야 진정한 씨앗 같다. 곰팡이나 세균들로 부터 침범 당하지 않게 완전히 물기를 날려버리고, 어디든 날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날개 달린 씨앗.  날개 달린 씨앗이야 하고 많지만 그래도 날개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형태를 가진 게 단풍나무 같다. 오늘 도서실에 갔다가 새로 들어 온 책 중에 <나무의 아기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느릅나무 아기는

빛의 조각처럼 하늘을 헤엄쳐요.

 

느립나무 씨앗은 종잇장보다 얇은 부피의 부채꼴이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절대로 눈에 띄지 않는 사이즈이다.

 

벽오동의 아기는

가을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배를 타고 바람의 여행을 떠나지요.

 

벽오동은 그 이름이 주는 규모 답게 씨앗 마저도 시원시원한 쪽배 같다. 사이즈가 커서 바람도 더 잘 타고 멀리 날아 갈 것 같은 스케일이다.

 

보리수 아기는

헬리곱터를 타고 멀리까지 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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