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그런가 괜시리 마음이 무겁다.

둘째 아이 친정에 보내 놓고 동생 보고 싶다는 말도 안 하는 무심한 첫째 녀석이 섭섭하고

실컨 찌개 끓여 저녁 차려줬더니 찌개 맛 투덜대는 남편이 그렇고

기타 등등... 진도 안나가는 일도 그렇고

너저분한 집안 꼴도 그렇고

아 이래서 재택 근무는 안 되는거야.

 

Depapepe와 함께 이 무거움을 날려야겠다.

 

아씨.. 기타라도 잘 치면 좋잖아? 할 줄 아는게 없다.

울 애들은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취미를 꼭 갖게 해줘야지.

 

내 취미는 알라딘에서 책 구경하는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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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얌전히 일한다 싶었는데 며칠 전부터 자꾸 머리를 자르고 싶은 충동이..

어제 저녁 일찌감치 부추전 부쳐 아이들과 나눠 먹고

1호 자전거 태우고 2호는 씽씽이 태워서 건너 아파트 단지에 꽤나 잘한다는 미용실에 갔다.

 

음.. 제발 미용실 가면 어떻게 해드릴까요... 라고 묻지 말고

그냥 알아서 해줬음 좋것다. 처녀적에 잘 나가는 미용실 다닐 때는 알아서 다들 해주더만.. 쩝

이사 온 뒤 처음 가는 미용실이라 서로가 잘 몰라 그런지

한참을 이렇게 저렇게 애기하다가

앞머리랑 뒷머리 좀 손질하기로 헀는데

 

으... 내 머리속이 심각하단다.

염증이 전체적으로 어쩌구... 앞머리가 안그래도 자꾸 빠졌는데 그런게 다 원인이라며

두피스캘럽을 받아야한다는 둥.. 어째 이리 방치했냐는 둥

 

머리 전문가 입장에서 이런저런 애기해주는 건 그렇다치는데

말투가 영 거슬리던 와중에

집에서 입던 차림에 쓰레빠 찍찍 끌고 가 더 그랬는지

썬크림은 바르고 다니냐며 왠지 그런거 전혀 안할 것 같다나... ㅠ.ㅠ

 

빈정 제대로 상했다.

애들 키우고 일하고 그러느라 요즘 정신 놓고 살던 차에

무거운 마음 해소나 할까 하고 갔는데

머리속은 난리라고 하고

어째 그리 심정 상하는 소리만 골라하는지

안 그래도 두피 관리를 받아볼까 하던 차에 꽤나 전문적으로 말하는 그 원장에게 받아볼까 했는데

빈정 확 상해버렸다.

 

젊을 땐 삼단 같은 머리결과 빛나는 피부로 유명했던 나였는데...

지금은 살도 너무 불어버리고 머리 속도 허전해지고

얼굴도 칙칙 늘어지고...

 

나이가 들수록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고 하더니만

아닌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치장하고 꾸미고...

자꾸 외모에 신경이 쓰인다.

 

그 빛나던 자신감은 사라지고

허술한 겉모양을 장식해줄 비싼 화장품과 비싼 헤어 디자인

그리고 명품백... 이런 것들로 쇼윈도 마네킹마냥 꾸며야할까보다.

 

자꾸 마음이 허전해진다. 늙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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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불어버린 몸때문에

삼십년이 넘도록 운동이랑은 친해본 적이 없는 몸뚱이를

장터 엿장수 음악처럼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흔들어대는 에어로빅을 시작한지 1달 반?

음.. 기간은 1달 반이지만 이 핑계 저 핑계로 빠진 날 반... 갔던 날 반...

오늘은 별 핑계도 없이 집에서 이러고 있으면서

마음은 내내 불편하다.

2부라도 갈까? 에이 몰라..

이 배는 어쩌지? 오늘 따라 더 불룩하네?

지금이라도 갈까? 아 귀찮아...

사놓은 타이즈랑 양말 아까워서라도 갈까? 아 몰라...

 

이렇게 에어로빅 끝날 시간까지 아마도 내 마음 속에선 우왕좌왕.. 요리갔다 저리갔다 할꺼다.

우습지? 가면 가고 말면 마는거지.. 너도 참...

못말리는 소심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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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람이지만
나도 남의 일 애기하는 거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남 생긴거 가지고 뭐라 한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파트 여자들은 말이 많다더니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그런가보다.

같은 유치원 버스에 손녀를 태우시는 분이
실컨 서울살던 애기며 아파트 산 애기며 말씀 많으시더니
그 때 옆에서 껴드는게 아니었다.

잠실에 살았었다 뿐이지 뭐
거기가 내 동네도 아니고
내 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말 좀 같이 해드렸더니

갑자기 대뜸 그런다.
그 사마귀 빼주고 싶네. 머리카락으로 묶어놔도 떨어지겠네 그런다.

글을 쓰다보니 다시금 불쑥 화가 나네.

뿌리가 깊어서요.. 라는 참... 소극적인 대답을 해놓고 나니

다시 하시는 말씀이 그거 자라요? 그런다.

아니요 그렇진 않아요 하면서 내 깐엔 꽤나 싫은 내색을 한다고 했지만
암튼 이런식의 쓸데없는 참견들은 정말 기분 상하게 한다.

왜들 그러는거지?

아파트 여자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만 자꾸 생긴다.
오며가며 얼굴 알고 안면트고 인사하고 나면
별의 별 애기 다 하면서 참견하고 조언하고
그런 습성들의 사람만 보게 되는걸까?


음.. 할말들이 없어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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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깨물기 지원이와 병관이 3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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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지원이와 병관이가 꼭 우리 아이들 같아 새로 나온 이 책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거기다 요즘 우리 큰 아이의 고쳐야할 버릇 중 1순위인 손톱깨물기...

마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시원함.

책을 보지도 못했지만 "바로 이거야. 심봤다" 하는 심정으로 책을 주문했다.

다른 책과 함께 배달되어 온 택배 상자.

큰 아이는 상자 속 책을 꺼내며 무지 신나하더니만 공교롭게 제일 바닥에 깔려있던 이 손톱깨물기는

꺼내 보지도 않고 바로 "쳇.." 해버린다.

음.. 에미의 뻔한 속마음을 바로 알아버린게지. 손톱깨물기가 얼마나 나쁜 버릇인지 너 이 책 읽고 느끼는 거 있음 고쳐라~하는 무언의 암시.

결국 큰 아이는 쳐다도 안 보고 글씨도 모르는 둘째 아이가 "엄마 용돈 주세요에 나오는 애들이다 맞아요?" 하며 반가운듯이 들고 온다. 둘째랑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펭귄이랑 물고기랑 아기 그림 찾기 놀이를 신나게 하고 이제 무슨 내용인가 읽어볼까? 하며 한 페이지씩 넘기는데 어쩜 어쩜... 이전 시리즈 격인 '지하철을 타고서'와 '용돈 주세요' 보다 더 재밌다.

지원이의 손톱깨무는 버릇이 생기기 시작하는 그 불안한 마음과 갖고 싶은 거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누나의 나쁜 버릇마저 따라하고선 엄마한테 오히려 야단을 맞자 눈물 펑펑 쏟으며 누나는 되고 왜 나는 안 되는지를 외치는 병관이의 모습이 어찌나 그리 생생하게 우리 집 아이들 모습인지...

이 그림책을 쓰신 분과 그리신 분은 어쩜 요 맘때 아이들 마음과 또 배경 그림 역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08년 그 배경을 그대로 담아 내시는지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서 아이들도 더 재밌게 읽고 또 친근해 하는 것 같다.

정말 요만한 녀석들을 키워보지 않으신 분은 이 그림책을 못 만드셨을 것 같은 친근함.

재미난 아이들의 행동과 표정. 결국 우리 집 큰 아이도 유치원 가기 전 슬그머니 이 그림책을 꺼내 읽고 와서는

"엄마 저도 손톱 깎을 수 있게 되면 용돈 주세요. 딱지살꺼에요" 그러고는 피식 웃는다.

처음 의도가 속이 빤히 보이는 엄마 마음이었을지언정 아이와 나는 한 권의 재밌고 이쁜 그림책을 통해

엄마 마음이 이랬구나. 우리 아이가 이래서 나쁜 버릇이 생겼겠구나... 말하지 않아도 아는 그런 큰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또 다음은 어떤 내용의 그림책일까 벌써부터 기대되고 또 즐겁게 읽어야지 하는 생각... 이제 이 그림책 만드시는 분들의 팬이 되어가나보다. 아이도 엄마인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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