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대모험 - 보물찾기 이야기 속에 숨은 그림 찾기 키다리 그림책 2
헨드리크 요나스 지음, 여인혜 옮김 / 키다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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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너무 많은 그림책이네요.

일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물, 대모험 그리고 찾기...

쓰러질듯 기울어진 집이지만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인형놀이하는 것 같은 등장인물들의 집.

그리고 그 안의 너저분한 모습들... 그 속에서 보물지도가 있는 것을 알고

구불구불 마치 게임기 속 게임 캐릭터들이 움직이듯 미로를 따라 보물지도를 찾고

손닫는 곳에서 구할 수 있는 손쉬운 재료로 비행기를 만든다.

딱 우리집 꼬마녀석 둘이서 하는 놀이랑 똑같다.

이불로 동굴을 만들고 먼지를 먹든말든 그 안에서 꼼지락꼼지락 그리고선

각종 탈것과 녀석들의 플라스틱 의자 같은 것을 테이프와 신문지로 덕지덕지

우주선도 되었다가 버스도 되었다가 변신도 다재다능한 꼬마녀석들의 발명품.

 

그림책 주인공들은 원숭이가 많은 섬으로 가 보물을 찾지만

우리집 녀석들은 꽃이 많이 그려진 마루 카펫에서 보물을 찾든 범인을 잡든 늘 그런 비슷한 놀이를 한다.

 

그림 곳곳에서 수수께끼 풀 듯 숨은 그림을 찾는 데

페이지마다 제시된 모든 것을 찾았건만 우리집 꼬마와 엄마는 "망치"를 찾지 못했다.

망치찾으시면 어디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우리집에선 항상 가위가 없어져 뭔가 만들기만 하려면 그 놈의 가위와 풀을 찾으러 동분서주..

공부 좀 할라치면 꼭 지우개가 없어져 동분서주~

현실에서도 보물찾듯이 모험하듯이 그렇게 하하호호 유쾌하면 좋으련만

집에서 그렇게 구석구석 찾아 헤매면 늘 벼락같은 불호령을 치게된다.

"정리 좀 하라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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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여행사 - 연못 탐험대 모집 과학 그림동화 30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그림, 이영미 옮김 / 비룡소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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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나 자연에 관심이 많은 둘째는 자연관찰 시리즈를 들이파고 읽지만 그에 비해 큰 아이는 구조, 공간, 역학 이런 것에 더 관심이 많다. 필요할 때 찾아 보는 스타일이라 특별히 자연관찰 종류를 즐기지 않는 녀석에게도 이 청개구리 여행사는 무척 재밌는 책이었나보다.

엄마가 읽어 주는 내내 연못 속에서 사는 동물의 이름을 짚어 보고 왜 그런 이름이 되었을까 유추도 해보고 녀석이 알고 있는 내용도 설명을 덧붙여 준다.

청개구리가 연못에 버려진 패트병으로 만든 배를 타고 연못 탐험을 떠나는 달팽이와 공벌레 부부 그리고 무당벌레...

물 속에 살지 않는 녀석들이 물 속 탐험을 떠나는 모양이다. 공벌레는 어떤 벌레인지 엄마도 잘 몰라 일단 패스~

패트병 배에 동승한 큰 아이도 함께 출발!

유아 인지용 세밀화 자연관찰도 아니고 선명한 사진이 퍽퍽 팍힌 자연관찰 책도 아니건만 오히려 책 속에 등장하는 곤충이며 동물 이름이 더 자세히 기억나는 이유는 뭘까?

청개구리 여행사의 가이드가 훌륭해서인가?

송장헤엄치기는 왜 이름에 송장이 붙었을까? 장구벌레는 왜 장구벌레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엄마가 먼저 질문해보고 같이 생각해보고

엇~ 하루살이 애벌레도 물속에 사네? 하고 엄마도 모르던 내용을 짚었더니 아들 녀석은 한술 더 떠 "엄마 하루살이 애벌레는 물속에서 1년을 살고 나와 육지에서는 딱 하루 산대요. 그러니까 366일 사는 셈이죠" 하며 잘난척이다.

아이의 생각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 부분은 바로 물총새 부분...

엄만 왜 이 새는 물총샌가? 화살처럼 잽싸게 낚아채서 물총새인가? 했는데

아들 말을 들어보니 정말 멋진 생각이다.

"엄마 여기 보세요. 물총새가 먹이를 잡아 챌 때 패트병 배로 물이 튀잖아요. 물총 쏜거처럼... 그래서 물총샌가봐요.."

아... 엄만 평생 물총새는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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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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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멀쩡히 살아 계신데도 엄마라는 말만 나와도

눈물부터 글썽인다.

제목과는 별 상관없는 이 책의 표지를 보며 읽어봐? 말아?를 잠시 고민했고

그래도 자꾸 끌리는 마음...

 

내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 나갔다가 할인도 안 되는 대형서점에서

원래 맘먹고 나갔던 것처럼 이 책을 집어 왔다.

 

주말 저녁 아이들과 즐겨보던 오락프로그램을 등지고

남편 밥을 앉히고 찌개를 끓이며 그렇게 짬짬히 그래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어 내렸다.

 

그렇게 끊어서 봤기 때문에 그나마 눈물을 덜 훌쩍였는지 모른다.

 

참...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다 게워낼 수 없는 멍하고 아득한 내 마음

 

언젠가 엄마 엄마.. 서로 목청 높여 엄마를 불러대는 7살, 4살 난 내 아이들에게

"엄마한테도 엄마가 있어" 라고 말했다. 그 때 내 아이들은 개구진 웃음을 지으며

"엄마한테도 엄마가 있대.. 웃겨" 라고 말하더라.

 

어느 새 내가 엄마가 되버렸다.

부르기만 해도 가슴 짠해지는 엄마...

 

얼마 전 바로 그 내 엄마는 당신의 귀엽고 사랑스럽던 딸이

제 새끼를 낳아 알뜰히 살뜰히 얼마 쯤은 당신을 닮은 모습으로

어느 구석은 당신보다 더 세련되게 아이들 치닥거리를 하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시더라.

"너희 키울 땐 그런 게 없었어. 사진찍어주고 컴퓨터에 올리고.. 그렇게 애들 커가는 거 기록하는

널 보면 부럽기도 하더라."

 

아쉬운 마음이셨을까?

 

나는 하루 종일 엄마 엄마를 달고 사는 내 새끼들이 어쩔 땐 귀찮기도 하고

어서 이 녀석들 떼내고 내 시간을 가져야지...  싶은데.

 

언젠가 내가 사춘기 시절

유난히 계절타던 내가 가을엔 기분이 이상해져... 라고 했더니

엄마가 "엄만 논에 물들고 은행잎 노래지면 그 색이 너무 고와 마음이 짠해지더라" 하셨다.

그 뒤로 20년쯤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한 걸 보면 나름 참 충격적인 말이었나보다.

그 날 밤 내 일기장엔 "엄마도 여자인가보다" 라는 문장을 적어 놓았다.

 

올 여름 엄마랑 나란히 앉아 "엄마 나는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눈물이 난다" 했더니

엄마가 그러셨다. "육십 넘은 나도 엄마라는 말 들으면 목이 멘다."

요즘은 부쩍 엄마 자란 그 시골 집, 장독대, 그리고 공부 많이 안 시켜줘 원망스럽던 외할머리가 자꾸 생각나신단다.

아이가 늦게 들어선 엄마 때문에 내내 마음 고생하시고

나 처음 낳아 내려갔을 때 나를 등에 업고 우리 딸이 낳은 딸이라며

동네방네 자랑하셨다던 외할머니... 내 기억에 없는 그 외할머니는

엄마가 서울로 올라 올 때면 순천 장에서 들통 하나로 단감을 사서 쟁여 주셨단다.

 

난 모르는 엄마의 기억들...

내 아이들이 자라 모를 내 기억들...

 

늘 같이 하고 늘 옆에 있을 것 같아 특별한 기억도 특별한 사건도 없는 우리 엄마가

어느 날 사라지신다면...

지금 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올거고

난 그러면 또 내 딸을 데리고 너희 외할머니는.... 하고 읊조리는 날이 오겠지.

 

내리사랑... 이라는 말로

다독이기엔 내가... 내 남동생이 엄마에게 준 셀 수 없는 무관심과 상처가 너무 크다.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지만

전화할 수 없다. 눈물이 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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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영 Puff, the Magic Dragon (Hardcover + CD)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272
Peter Yarrow. Lenny Lipton 지음 / JYbooks(제이와이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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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잘 알고 있던 노래를 예쁜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이 책 말고도 팝송으로 만든 그림책 시리즈가 몇 권 더 있다.

제목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이 노래만 들으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결혼 허락을 받으러 가서 생기는 해프닝이었는데... 이 노래에 대한 속설에 때문에

싫어하는 예비 장인 앞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었는데...

 

안개 덮인 듯한 Honal Lee 랜드에 사는 magic dragon Puff와 소년 Jackie Paper의 우정을

이끼 낀 듯한 예쁜 초록색을 배경색으로 예쁘게 그린 그림과 잔잔한 노래 소리가

7살 아들래미의 마음에 쏙 들었나보다.

노래만 불러주다가 노래 내용을 들려주니 금새 눈물이 글썽인다.

 

감성적인 아이라 잘 울어 울음 우는 것에 주의를 주었더니 오늘은 끝내 울지 않고 참아보려고

볼을 부풀리고 엄마랑 시선을 피하고... 애써 참는 모습이 안되보여

슬픔을 표현해도 되는거라고 했더니 그냥 더 이상 이야기 하기 싫다며 책을 덮는다.

그러면서도 노래는 내내 듣고 있는 녀석.

 

Puff가 친구를 잃어 슬프고 또 새로운 친구가 생겨 너무 다행이라는 아이.

아직 자긴 Jackie Paper처럼 마음에 드는 친구가 없단다. 내년에 학교에 입학하면

취향 비슷한 단짝 친구도 만들고 또 이별도 하고 다시 새로운 친구도 사귀어 보고

그렇게 성장하길..

 

친구와 놀던 Puff의 해맑은 눈동자와 외로울 때 슬픔에 젖은 눈망울

그리고 다시 친구를 만난 Puff의 맑은 눈동자가 꼭 우리 아이의 눈망울같다.

친구 좋아하는 우리 아이도 친구만 보면 눈동자가 무척이나 반짝인다지.

 

어제밤 꿈에 Honah Lee에 가서 Puff와 함께 신나게 놀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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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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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개인 하늘에 늦여름 마지막 본때라도 보여줄 듯이

강렬한 햇빛이 비추던 아침.

7살 오빠 유치원 배웅을 나서던 37개월 딸램...

"엄마 나무는 좋다 그지?" 응... 그런데 왜? 했더니

"응 햇빛을 가려주니까"

음... 37개월짜리 말치곤 너무나 논리적이고

표현 또한 세련되어 궁금했다. 이 아이가 이 말을 어디서 배웠을꼬...

어디서 그런 이쁜 말을 배웠을까? 하고 물으니

녀석.. 이런다. "응 엄마가 나무가 좋다. 책에서 읽어 줬잖아."

정말이지 나무는 좋다.

나무처럼 길쭉한 이 예쁜 그림책도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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