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안음 - 외로움.상처.두려움과 당당히 마주하기
타라 브랙 지음, 추선희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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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중요한 일에 대한 실패의 두려움, 자기-의심, 혹은 외로움이든 다를 바 없다. 신체 이동성 관련 역격이든 행복감이든 마찬가지다. 치유제에서는 늘 보살핌, 연민, 용서의 향기가 난다.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제발, 좀 친절하게 대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현존감을 향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의 삶으로 가는 입구이다. 

18쪽


타라 브랙의 <끌어안음>은 시련이나 상처앞에서 자기를 부정하고 비난하며 때로는 죄책감으로 더 큰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게RAIN훈련법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RAIN훈련법이란 Recognize(인지하기), Allow(인정하기), Investigate (살펴보기), Nuture(보살피기) 등의 4단계를 말한다. 책에 나온 것처럼 RAIN명칭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저자인 타라 브랙이 아닌 1980년대에 불교 지도자인 미셸 맥도날드며, 명상 안내법으로 소개된 후 마음챙김의 여러 지도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방법중에서 '자기 연민'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RAIN훈련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각 챕터별로 RAIN의 구체적인 내용과 훈련방법을 안내해주고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자기자신을 떠나 타인을 용서할 뿐 아니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도 RAIN훈련법을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직접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의 사례보다 훈련과 관련하여 진행된 QnA에 해당되는 부분들이 좋았다. 가령 어린시절 학대당한 상처가 성인이 되어 자녀에게 똑같이 받은대로 돌려주는 아내가 잘못된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자는 그녀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남편이 알고 있는 것처럼 아내 또한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았고, 유년기의 안좋았던 상처는 성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옳고그름에 있어서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 더라 주변사람들로 하여금 비난받았을 때 오히려 더 안좋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얼마전에 읽었던 유년시절의 상처가 정신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 드러나는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책의 내용도 생각났을 뿐 아니라 배우 한지민 주연의 <미쓰리>에서도 나왔던 것처럼 학대받은 아이가 커서 똑같은 학대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으며 실제 학대하는 부모의 대부분이 어린시절 학대당한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 생각났다. 즉 질문을 던졌던 남편은 성인이라면 당연히 자녀를 학대해서는 안되는 줄 알아야 하며, 이를 비난하고 깨닫게 해줘야하는게 아니냐고 묻지만 저자는 그녀역시 학대받았기 때문에 보통의 성인과 똑같이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녀역시도 자기연민, RAIN훈련법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답해준 것이었다. 

학대라고 표현했지만 실제 책에서는 아이를 때린다는 정도로만 표현되었기 때문에 뉴스나 영화속에 등장하는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질문을 던진 남편은 물론 저자도 마음챙김 훈련법을 권할 게 아니라 경찰에 신고부터 했을 것이다. 혹시나 리뷰를 보고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부연설명을 적었다. 더불어 마음챙김, 훈련이란 단어가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내면을 올바르게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 잘못된 생각으로 나 뿐 아니라 가족들마저 고통받고 있다면 신체 뿐 아니라 마음의 질병을 고치겠다는 생각에 집중해서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자신의 몸은 물론 자녀가 아플 때 '내가 무엇을 잘못했길래'라면 자기탓으로 돌린 적이 있다면 자기연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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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_일을 쓰는 여자 - 우리는 어떻게 더 인정받고, 전보다 덜 흔들리면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을까?
마셜 골드스미스.샐리 헬게슨 지음, 정태희.윤혜리 옮김 / 에이트포인트(EightPoint)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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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와 전 세계 여성 리더들의 멘토인 마셜과 샐리가 쓴 <내_일을 쓰는 여자>를 읽기 전에는 엄청난 대기업의 멋진 여성임원들의 성장스토리를 통해 무언가 하나는 건져보자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막상 프롤로그를 지나 본문에서 언급한 여성들이 더 나은 단계로 성장하지 못하는 핵심 이유를 보고 뜨끔했다. 역자가 왜 뜨끔했지만 동시에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를 느꼈다고 했던 딱 그대로의 감상이었다. 남녀를 떠나 부하직원이나 동료의 성과를 가로채는 경우가 물론있지만 여성의 경우는 가로채이기는 커녕 자신의 성과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겠지 싶은 것도 있지만 저자들의 말처럼 혼자서 이룬 성과가 아닌 만큼 다른 동료들과 그 공을 나누려고 하는 겸손한 마음에서 비롯된 안좋은 습관 때문이라고 말한다. 더 안타까운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스스로 점점 의기소침해지고 방해물이 있다고 착각하면서 성장을 스스로 멈추려고 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성장을 막는 또 다른 이유는 업무성과에만 또 너무 치우치다보니 동료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들었다. 전임자가 너무 뛰어나거나 혹은 그 반대일 경우 어떻게든 단기간내에 업무에 적응해서 성과를 내는 것에만 집중하면 임원진의 시선으로 보면 협엽이 불가능해보이거나 잠재력이 부족해인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고 한다. 실제로 승진평가시 남성은 잠재력을 보고, 여성은 그동안 해왔던 업적을 보는 불평등한 평가가 존재하긴 하지만 부당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참고하면서 자신을 발전시켜하는 것은 성별과 상관없이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이유는 착한사람 및 완벽주의자가 되려는 것이 문제였다. 저자 샐리는 마셜과 함께 참여한 강연장에서 그동안 자신을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었던 지나친 완벽주의와 성실성이 어떤 상황이 닥쳐오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뿐 아니라 실수마저도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보여주는 마셜의 모습을 통해 변화없이 과거의 영광만 기억해서 고집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거절을 하지 못해 남들이 다 기피하는 업무를 떠안는 것도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보이는 모습이라는 말에 비단 나뿐이 아니더라도 회사내에서 그런 경우를 자주 보았던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앞으로 무조건 내 성과를 자랑하듯 떠벌리고 업무성과보다는 동료들과의 관계를 위해 친절을 베풀고 연장선상으로 거절하지 못하는 악순환에서 탈피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들이 말하는 존재감을 드러내주는 네 가지 힘은 전문성, 인맥의 힘, 권위의 힘마지막으로 지위의 힘이다. 이 네가지 중 한가지만 없더라도 안정적으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책의 주제는 명확하다. 현재의 지위에 오르는 데 도움을 준 행동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자 할 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쪽


이미 설명한 것처럼 직장 내에서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 편견은 여성에 대한 판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편견에서 비롯된 듯한 피드백이 전혀 쓸모가 없는 건 아니다. 65쪽


"업무 영역이 광범위해지고 권한이 많아지면 혼자 모든 일을 해낼 수 없습니다. 다른 직원들에게 의지해야만 해요. 게다가 모든 세부 사항을 다 파고들 시간도 없어지죠. 결국 직원들과 신뢰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게 됩니다. 140쪽



정리하자면 과거에는 동료나 상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밤을 새서라도 업무량을 채우거나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어느정도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뿐 아니라 오히려 타인의 평가를 올바로 수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기업에서 여성이 가지는 불합리한 면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그런 방해물에 지지는 말아야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책<내_일을 쓰는 여자>를 읽고, 성공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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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의 법칙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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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의 법칙>이라는 제목만 보고 인간의 본성은 물론 사회심리학에 이르는 엄청난 내용을 다룬 책인줄 알고 긴장했으나 '유혹의 기술'이라는 원제에 꼭 맞게 재밌고도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만약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었는데 기존의 책들이 지나치게 이론과 실험 그리고 벽돌책이라 불릴만큼의 두께로 인해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법'은 책으로 배울 수 없다고 포기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를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줄 뿐 아니라 심지어 유혹자의 9가지 유형 중 한가지에는 반드시 속한다고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 자신의 역할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여긴다. 하지만 유혹자는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고,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유혹자는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이든 다 소화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자유, 즉 그의 몸과 마음에 존재하는 유연성이 그를 매혹적인 존재로 만든다. 8쪽


사실 서두에는 누구나 9가지 유형에 속한다며 저자가 용기를 준다했지만 책을 아무리 읽어도 솔직히 내가 어느 유형에 속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발췌문을 리뷰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만약 나처럼 이 책을 읽거나 리뷰를 읽고서도 유혹자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자신감 자체를 상실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왜 읽어야하냐고 묻는다면 적어도 상대방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누군가를 유혹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야만 하는 상황보다 유혹자로부터 나의 소중한 것, 그것이 물질이든 마음이든 혹은 내 배우자일수도 있으니 쉽사리 빼앗기지 않기위해서라도 유혹자들의 유형 및 그들이 가진 전략을 알아두어야 하지 않을까. 24가지 전략을 대략 몇 줄로 정리하자면 유혹자들의 유형이 9가지나 된다고 하더라도 공통된 점이 있다. 상대방의 입장 혹은 상대방이 갖지 못한 것을 파악한 후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거나 실제로 제공하는 것이다. 차머나 카리스마 그리고 스타유형처럼 대의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의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유혹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유형의 사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그다지 부럽거나 유혹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한것처럼 더더욱 우리는 유혹자의 전략을 알아야만 한다. 이들 전략중에 상대방이 갖지 못한 것을 마치 교환할 수 있거나 나눠줄 것처럼 구는 사람들을 조심해야한다. 또한 자신외에는 내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거나 자신만이 불행한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것처럼 유대감을 조성하고 고립시킨 후 위협하는 것 역시 유혹의 전략이다. 


고립이 지니는 유혹의 효과는 단순히 성적인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마하트마 간디의 추종 세력이 되려면 입문자는 일단 친구와 가족을 비롯해 세상과의 모든 인연을 끊어야 했다. 이는 종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과거를 버리고 모든 관계와 단절된 상태에 이를 때 오로지 한 가지에만 매달리게 된다. 238쪽


주변에서 사기를 당하거나 이단과 같은 종교단체에 이끌려 삶을 망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당한 사람이 바보라는 말을 참 쉽게 한다. 그들이 얼마나 외로웠으며 사람들에게 외면당하여 판단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피해자는 약자가 아닌 어리석은 사람으로 욕을 먹는다. <인간 관계의 법칙>을 읽는 내내 유혹자가 되어 소위 말해 설득하고 내가 원하고자 하는 것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가 자신감이 부족해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자신에 차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잘못된 '유혹자'에 손에 걸린다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유혹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유혹하고 싶은가? 혹은 유혹자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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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호실의 원고
카티 보니당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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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 절친, 첫사랑 그리고 소설. 나열된 키워드 중 한 개라도 마음이 움직인다면 카티 보니당의 <128호실의 원고>를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왜냐면 이 모든것이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이 한 편의 소설에 담겨져있기 때문이다. 안느 리즈 브리아르는 책의 제목이 된 보리바주 호텔 '128호실' 서랍속에서 원고를 발견한다. 원고의 주인이 실수로 두고간 줄 알고 있었던 안느의 생각과는 달리 수신자는 그 원고가 무려 30년 전에 자신이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미완성 원고라는 것을 밝힌다. 소설의 시작은 이렇게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이지만 어쩌다 30년이나 지나 원래 주인에게 도착할 수 있었는지를 추리하는 과정이 안느의 친구 마기, 더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읽어주길 바랐던 나이마, 로메오 등이 등장하면서 벨기에, 런던 그리고 프랑스와 캐나다까지 수신처가 확대되고 수신인의 과거와 원고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를 처음부터 마지막 한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편지와 이메일로만 이어진다. 소설의 내용은 원고의 원작자인 실베스트르가 만났던 첫사랑과의 로맨스 소설이지만 이 소설을 읽고 변화를 일으킨 것은 연애중인 사람들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이 책이 어쩌다 30년 동안이나 주인을 만나지 못했는지는 책을 읽다보면 그다지 궁금한 주제가 아니게 된다. 소설이 가지는 힘과 책을 통해 우리가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순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를 등장인물들을 통해 깨닫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안느처럼 여전히 편지쓰는 것을 즐기는 내게는 기계를 거부하는 마기가 다소 심각해보이긴 했지만 그 덕분에 모든 이야기가 편지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역자는 말한다. 다. 우리에게도 이런 우연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지만 안느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운명'도 만들수는 없었을거라고. 다만 몇 년전이었다면 역자에 이런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를 표하며 우연이든 운명이든 그것을 만드는 것은 신이 아닌 바로 나자신이라고 말했겠지만 워낙 세상이 무섭다보니 책에서 마기의 입을 통해 잠시 언급되는 것처럼 운명일 것 같은 상대가 잭더리퍼와 같은 위험한 범죄자가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는 현실에 마음이 씁쓸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나또한 다른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까닭은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과거가 내가 살아온 과거와 비교하자면 정말 극적인 부분이 많지만 결국 누구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사건'하나즘은 있을 뿐 아니라 당장의 놓인 문제앞에서 힘겨울 때 오히려 모두가 납득할 수 없는 소소한 '딴짓'이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준다는 것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휴대폰이 없으면 당장 죽을 것 같다고 느껴지는 사람, SNS계정이 없는 것이 마치 사회생활과 담쌓은 건 아닐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우리는 다른 이들을 쳐다보고, 그들을 알아가고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몰두하느라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말지. 그래서 그들과 멀어지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더 이상 알 수 없게되고. 70쪽


그런데 저는 알고 있답니다. 이 작품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그 소설은 제가 다 시 길을 되찾고 좀 더 멀리까지 나아갈 수 있게 해주려고 그 해변까지 온 거예요. 때때로 서로 만날 수밖에 없는 책과 독자가 존재하잖아요. 84쪽


친애하는 윌리엄,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당신을 사로잡은 고민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드리고 싶어서예요. 저처럼 사람이 고립되어 살면 말이죠. 인간의 고민이 라는 것은 자연에게 우위를 내주고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이 되어버린답니다.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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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메시지 - 글로벌 거장들의 리더십 플레이북
이지훈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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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CEO들이 들려주는 원 포인트 레슨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한 인물의 생각을 읽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가 직접 한 말, 육성을 많이 접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중에서 그의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한마디, 원 메시지를 찾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잠언서가 되었습니다.


책이나 영화 혹은 누군가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혹은 내 삶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수첩이든 다이어리 혹은 요즘 시대에는 SNS에 흔적을 남기게 된다. 그 흔적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책이 바로 <더 메시지>로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이 책의 활용방법은 단 하루일지라도 자신에게 특별했던 CEO의 말대로 살아보라는 것이었다. 다만 한 사람이 아닌 둘 이상의 말을 따라서 살려면 결코 쉽지 않으면 한 번에 한 사람식, 천천히 쫓아가보는 것,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라고 조언한다. 가전제품은 사용설명서를 참고해야하고, 식품은 원산지, 첨가물, 제조 및 유통기한을 참조해야 좋은 것처럼 책은 집필한 사람의 지침을 쫓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방법일 것이다. 작정하면 몇 시간만에 다 읽어버릴 수 있었던 책을 천천히 읽은 까닭이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한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 없다는 생각으로 34살의 무려 3조원에 이르는 가치를 가진 기업인이 된 스티치픽스의 레이크. 어렵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행동으로 과감하게 옮겨 사업의 아이템으로 만든 레이크는 쇼핑을 데이터 과학과 연결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지금은 컴퓨터, IT관련 업계에 여성이 많아지긴 했지만 디자인이나 기획이 아닌 엔지니어 파트에서 여성의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테크기업의 시초와 유지에 가장 큰 공헌과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은 엔지니어인데 레이크는 바로 이런 강점을 가지고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쇼핑을 연결시켰던 것이다. 좋아하는 색상, 신체사이즈 등 하나하나의 데이터를 모아 고객에게 잘 맞는 상품을 연결시켜주는 것, 말로하면 쉽지만 레이크처럼 사업에 연결지을 수 있는 실천력과 능력은 아무나 가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기존의 생각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것,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다 맞춰줄 수 있냐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을 가슴에 품고 하루를 살았다면 이번에는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던 '워런 버핏'의 '이런 건 생각해 봤습니까?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워런 버핏은 경제경영서에서 언급되지 않고 지나가기란 거의 불가능한 인물이다. 뛰어난 아이디어로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은 한계를 지닌다. 돈이 돈을 벌게 하는 것, 내가 더는 직접 관여하지 않아도 내가 선택한 사람들이 나를 위해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인력관리는 필수다.


자율경영의 전제조건은 사람을 신중에 신중을 기해 고르는 것입니다. 버핏은 사람을 고르는 기준 세 가지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기업을 마치 100% 소유한 듯 경영하고, 그 기업이 세상에서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산인 듯이 경영하고, 적어도 100년 동안은 팔지 않을 듯이 경영하는 사람입니다. 87쪽


사람을 잘 고르는 워런 버핏의 능력보다 개인적으로 더 교훈이 되었던 부분은 신규 투자의 실적을 평가할 때 그 기준을 최소 5년이라고 잡았다는 점이다. 비단 경영뿐 아니라 정책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짧은 시간내에 엄청난 효율을 기대하고 평가하려고 하다보면 장기적으로 봐야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실수를 막을 수 없다. 그런가하면 제대로 투자할 줄 아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려 했던 점도 기억에 남았다.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성경안에서 예수께서 자신의 종들에게 탈란트를 나누어주었는데 그저 땅에 묻어두긴 만한 종을 나무라던 말씀이 생각났다. 제대로 투자하는 것, 그것이 돈이되었든 믿음이든 각자 주어진 능력이 되었든 제대로 투자하는 것, 과하거나 부족하거나 망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저자의 전작이 머리가 띵 하고 울리는 깨우침이었다면 이번 신간 <더 메시지>는 이미 알고 있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내가 망설이고 있는 것을 이미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뤄냈는지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내 복잡한 사정을 어떻게 알았는지 다 헤아려 주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조언을 해주는'저자에게 또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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