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걷는사람 에세이 8
홍명진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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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해 혼자살 때보다 결혼 후 아이를 낳은 지금, 더 엄마가 해주신 밥과 시절이 그리워져 저자의 글들이 더 기대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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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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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대해 고민중인 청소년,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초년생들은 물론 나처럼 결혼이나 육아등으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이라면 이다혜 인터뷰집 ‘내일을 위한 내일‘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남의 일같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주력했던 분야에서 줄곧 단점처럼 여겨졌던 부분을 억지스레 고쳐 자기색을 잃는 대신 주력분야로 거듭난 정세랑 작가와의 인터뷰는 현재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자기개발을 위해 다른 곳을 기웃거리거나 숨겨둔 자신의 꿈을 놓지 못해 심적으로 방황중인 사람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소개된 인물들 중 양효진 배구선수의 인터뷰가 실려있는 것이 특히 맘에 들었다. 근래 업무상 스포츠관련 컨텐츠를 접할일이 많아서그런지 과거 여자 배구선수하면 식빵으로 유명한 김연경 선수만 알았는데 최근 김선수와 절친인 양효진 선수, 불혹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는 다른 어떤 선수보다 기량이 뛰어난 정대영 선수 등 성별을 떠나 그야말로 ‘선수‘, ‘스포츠스타‘로서 완벽한 이들이 많음을 뒤늦게 깨닫고 부끄러우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완성된 상태라서 인터뷰에 응한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일을, 자신이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일, 책 제목에 적힌 것처럼 ‘내일을 위한‘ , ‘내 일‘을 하고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청소년기의 자녀를 두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지금의 내게도 큰 위로와 응원이 되었다. 앞서 언급한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정세랑 작가의 이야기,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는 이수정 범죄심리학자의 이야기도 도움이 되었고 여전히 학생 신분으로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이상희 고인류학자의 이야기는 좀 더 풀어내자면 스펙만 보면 정말 완벽한 그녀였다. 누구나 부러워할 대학에 졸업했고, 해외로 유학도 떠났지만 주전공분야에서 안정된 직업을 갖기까지 꽤 긴시간을 기다려야했다고 한다. 1,2년의 기다림이 아닌 그보다 더 긴시간을 확실한 보장없이 막연하게 기다려야 했던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이교수의 인터뷰는 현실의 자각과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희망을 옅보게 했다.

사실 책에 실린 7명의 여성들의 이야기 중 도움이 부족했던 이야기는 없었다. 가족들과 거리를 두면서도 버텨냈던 전주연 바리스타의 경우는 자신의 성공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업계의 안정적인 시스템까지 내다보는 그야말로 미래지향적이며 공동체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었기에 청소년들에게 그또한 모범이 된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또 희망하는 직업에 따라 조금씩 가감되긴 하겠지만 ‘내일을 위해 내 일‘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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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자막이 첨부된 해당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한인 최초의 주지사 영부인이 된 유미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말했다. 그런 다음 그는 나를 한국 국민의 사위라고 칭했다. 그의 그런 말은 우리에게 실로 많은 것을 의미했다. 450쪽

책의 겉표지에는 ‘한국 사위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 그 불굴의 삶과 원대한 비전‘이라는 부제가 적혀있었다. 한국 사위라... 국내 독자들에게 친근함을 주기 위해서인가 싶었는데 읽다보니 저 문구를 넣은 것이 그런 단순한 이유만은 아니라고 느껴졌다. 민주당의 표가 월등하게 높은 지역에서 재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래리 호건의 이야기는 그가 험난한 일정을 마치고 별거 아닌 줄 알았던 목주변의 혹이 결과적으로 암이었음을 알게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투병생활을 잘 견뎌내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은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이 궁금해 차례대로 읽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래서 유년시절과 정치인으로서의 행보, 아내를 만나게되는 과정들은 나중으로 미루고 후반부 부터 읽어야지 했었는데 읽다보니 그럴필요가 없었다. 그의 이야기는 곁에서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주는 듯 조금의 지루함도 없었다는 의미에서 흥미롭고 경쾌했다. 물론 그의 시련과 장애가 닥쳐올 때면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그런 상황에서 이토록 여유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지 의아하기도 했다.

머무를 것인가, 떠날 것인가? 갑자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상황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내가 마땅히 해야 하는 바를 알고 있었다. 33쪽

그에게 찾아온 첫 시련은 부모님의 이혼이었는데 사실 본인 스스로 위기였다고 밝히지 않았다면 그렇게 큰 시련인 줄 깨닫지 못할 정도다. 다만 아내와 엄마의 입장에서는 마흔이 넘어 남편과 헤어져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그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의 아버지의 장점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괜한 불쾌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한가지 면을 보고 그 사람의 모두를 아는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만큼 래리 호건의 정치생활에 있어 그의 아버지가 끼친 영향력은 분명 배울점이 많았다. 닉슨 정부시절 그의 아버지가 보여주었던 일화가 그랬다. 내가 지지하고 속해있는 정당만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옳고그름을 분명히 하는 것, 설사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공이 날아갈지라도 과감하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용기있게 실행에 옮기는 모습은 그의 사적인 잘못이 조금도 개입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뿐만아니라 자신이 속한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마음만을 붙잡을 것이 아니라 다른 정당의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는 정치를 하려는 두 부자의 모습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위정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나는 폭동을 진압해본 경험이 없었다. 주지사라는 호칭도 이제 겨우 익숙해진 상태였다. - 중략-
하지만 다행히도 나에게는 함께 일할 강력한 팀이 있었다.
나는 그들과 나 자신을 믿었다. 나는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르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199쪽

정치를 하기 이전의 래리 호건의 일화들도 마치 성장소설의 등장하는 호기로운 청년의 모습처럼 재미있었지만 정치에 입문 한 후 그가 보인 행보들도 기억에 남는다.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읽어나는 폭동과 관련된 사건들의 해결과정을 이렇게 진지하게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없어서인지 그 어느때보다 긴장감있게 그리고 완벽한 타인이 아닌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이미 지나간 이력을 회고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주지사로서 팬데믹에 대처하고 또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읽었던 정치인들의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규모와 사건의 내용은 다를테지만 굵직굵직한 장애들을 극복해가는 래리 호건의 이야기는 여러가지 부분에서 고민하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400페이지가 이렇게 빨리 읽히다니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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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긴 사고가 나서는 절대로 안 되는 곳이야.˝
얘기를 들을수록 답답해진 강민규는 말없이 맥주를 들이켰다. 그런 강민규에게 원종대가 깊은 한숨과 함게 말했다.


˝여긴 대한민국이나 북한이 아닌 제3의 공간, 아니 제3의 도시라고.˝

사고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곳, 개성공단. 원종대는 바로 그곳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의 근로자와 브랜드가 입점해 평생 한 번 대면하기도 어려운 북한사람들과 함께 머무는 곳에서 원단과 완제품이 정기적으로 밀반출되는 일들이 반복된다. 원종대는 현재 탐정으로 활동중인 강민규를 찾아와 사건의 해결이 아닌 범인이 누구인지만 파악해달라고 요청한다. 이런저런 제약이 많은 제안에 거절하지만 당장 경제적으로 여의치 못한 현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개성공단으로 향한 강민규는 정착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물건들이 어떻게 반출되고 범인의 윤곽을 찾아낸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높은 지위와 권력, 많은 인원이 그일에 가담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뜻밖에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는 등 소설의 중반까지 속도감있게 사건이 진행되고 군더더기 없는 호기심으로 책에 몰입하게 된다. 특히 해당 지역이 처음부터 지리적으로 북한에 속해있던 것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북한지역에 포함되었다는 사실, 그런 이유로 개성공단이 들어서기 전까지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으로 빈곤이 심각했었다는 정보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중반을 지나 독자들에게 살인사건의 진범을 제외한 전체적인 흐름을 알려준 뒤로는 반복적으로 사건의 시작과 진행과정을 정리해주어 속도를 더디게 만들었다. 하지만 살인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를 쫓는 긴장된 상황과 개성공단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정보에 가까운 내용들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북한 혹은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이 조금만 있다면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긴 하다.
결말에 이르러서야 강민규가 사건을 맡게 된 배경과 관련 해 반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사실 놀랍지도 않은 반전이라 후속작을 염두해두고 집필했던 건 아닐까 싶은 정도로만 느껴졌다. 이런 아쉬운 점들이 몇가지 있긴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거리상은 어느 나라보다 가깝지만 생애 한 번도 손끝조차 닿을 수 없다는 사실때문에 조금이라도 그곳의 상황과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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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쉽게 따라하는 인스타그램 마케팅
황규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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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진 저자의 <아무나 쉽게 따라하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펼쳐서 몇 장 읽을 때는 소개해준 성공한 인스타 계정을 찾아가 피드를 보느라 바빠진다. 그 다음은 저자가 알려주는 조언을 바탕으로 실제 사업이나 고객관리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진다. 왜냐면 인스타그램 마케팅이란 책제목에서 인스타그램만 볼 것이 아니라 마케팅의 기본까지도 당연히 함께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바이럴마케팅이라고하면 카페와 블로그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태그를 찾아보는 것이 더 빠를 뿐 아니라 광고인지 후기인지 헷갈리는 글이 많아진탓이다. 구체적으로 책에서 알려주는 인스타그램 마케팅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과거에는 블로거에게 상품을 제공하거나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며 후기를 얻었다면 지금은 고객이 자발적으로 남긴 후기를 리그램만 하는 방식을 택한다. 물론 이런 경우 후기에 칭찬뿐 아니라 불만사항도 함께 기재될 수 있는데 해당 사항에 빠르게 댓글을 남겨 고객의 의견을 적극 수렴 및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 더 큰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파트 1에 이어 파트 2 에서도 한복기업 하플리가 추천 인스타로 등장하는 데 '페르소나'라는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페르소나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브랜드가 고객에게 보여지고 싶은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의 사례에서 보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가 고객의 관심사와 일치하고,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도 맞아떨어질 경우 페르소나를 어렵게 정의할 필요가 없다. 대표 스스로가 브랜드의 페르소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누리게 된다. 81쪽


유아동복이나 관련 용품을 인스타를 통해 판매하는 업체들을 보면 대부분 실제 육아맘이다. 모델을 별도로 채용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아이들에게 입혀보고 촬영하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예비구매자들은 물품을 구매함과 동시에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모범 사례와 더불어 기본적인 내용을 전달해준 이후에는 인스타그램을 가입하는 것부터 사진올리기, 메뉴 사용법, 사진 보정법들을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당연히 구매를 위해서는 팔로워의 수가 중요한데 이따금 팔로워 수를 늘려준다는 광고메일을 지금도 받고 있다. 물론 유료 프로그램을 통해 팔로워수를 늘리는 것도 일시적인 도움을 주겠지만 저자는 '콘텐츠와 소통'을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팔로워만 있고 '좋아요'나 댓글이 없는 계정은 오히려 더 빈약해 보일 수 있다. 팔로워는 1만~2만 명인데 '좋아요'는 20~30개밖에 없고 댓글도 하나 없는 계정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 갈 것이다. 136쪽


좋은 콘텐츠에 대한 예시와 방법도 알려주는데 통일된 이미지를 올리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호감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파트1에서 소개된 이니스프리 계정은 그런점에서 나또한 추천한다. 특히 책 말미에 수록된 부록 '팔로워 2천 명이라도 되고 싶은 인스타 초보에게 전하는 메세지'페이지는 무조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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