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이수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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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중간리뷰

그리고 다시 몇 년 더 지나더니 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정 집사님 내외가 결국 이혼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그 이혼은 두 딸이 강력히 종용한 결과라고 했다. 더 이상 아빠와 같이 살다가는 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며엄마를 눈물로 설득했다고 하니 그때까지도 그 양반은 술버릇을 고치지 못했던 모양이다. 정 집사님은 인천의 어느 공사장 주변 식당에서 일하며 혼자 살고 두 딸은 아빠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은 나의 마음을 아프게했다.
77쪽


가정폭력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결코 알 수 없는‘고통을 겪었다는 것이었다. 특히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학대 당하는 여자를 향한 비난은 요즘 말로 ‘선을 넘는‘경우가 허다하다. 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것도 가해자가 자신의 친부라면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 그나마 다행인것은 자녀의 요청으로이혼이라도 해주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폭력 남편은 아내와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알기에 결코 놓아주는 법이 없다. 그런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 또한 이런 폭력적인 성향을 대물림 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한 가정사의 문제라고 보는 시선이 하루라도 빨리 달라지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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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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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완독서평


세계화만이 살 길이다˝라는 근자 우리 사회의 정치구호는 일단은 자본주의 지구화 시대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논리에 근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73쪽



지금은 덜하지만 한때 ‘세계화‘라는 명목하에 불가능한 것은거의 없었던 시대가 있었다. 이렇게 과거형으로 적어도 되는가 싶지만 팬데믹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만큼 그냥 두기로 한다. 물론 저자의 의견을 들자면 우리가 말하는 ‘세계화‘는 당연한 것이지만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다름아닌 시장 개방으로 인해 치솟아버린 경쟁체제다. 기업간의 과도한 경쟁이 소비자에게는 다양성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경쟁상대의 폐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악순환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국가간의 경쟁은 이보다 더 큰 손해를 불러오는데 애초에 국가라는 것이 이윤창출이 주된 목적인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대강국이 된 한국의 모습을 떠올리면 금새 이해가 되었다. 여기에 경쟁이 당연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시장체제는 생산과정에 있어서도 이윤이 가장 앞에 놓이기 때문에그로인한 환경오염 또한 당연해진다. 이를 중재없이 이윤과 세계화라는 명목만 고려한다면 참담한 미래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인간을 인간답게, 가장 기본적인 인간존중이 어려운 곳, 한국. 헬조선이라는 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넘어 언론에도 등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치전도. 사람보다 돈이 먼저 인것은 이미 오래전이고 을의 생명은 갑이 가진 가장 밑바닥의 존재들보다 가치가 없다. 자신이 나고 자란 국가를 버리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기본적인 존재가치가 흔들리거나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과거 어떻게든 조국으로 돌아오려고 생을 바친 사람들의 고단한 삶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산‘이라는 것의 의미도 이번 상봉이 우리에게 던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화두이다. 이 화두는 ˝한국인에게도대체 20세기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직결되어 있다. 지금 서울과 평양에서 이산이 의미하는 것은 일단은 남북분단과 전쟁이 발생시킨 분단이산 혹은 전쟁이산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분단-전쟁이산만이 이산인가? 294쪽





이산이라는 단어를 마주했을 때 한국인들에게는 당연히 암북의 이산서사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이산이란 흩어지고 떠돌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등의 계기를 가지고 있는데 팬데믹 시대를 직면하기전 난민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면 우리에게는 이산이 제한적이고 한정적이다. 전쟁으로 인한것 만이 아니라 정치적이거나 인권을 보장받지 못해 떠날 수 밖에 없는 경우들도 생각해봐야한다.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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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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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중간리뷰 2

‘종합인문학적 지식인‘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지금의 선생님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성장기의 경험, 독서 경험 또 사상적 영향, 이런 것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는것으로 시작했으면 합니다.
393쪽


5부에서는 도정일 저자와 이건종 교수와의 대담이 실려있는데 저자에게 지금의 ‘종합 인문학적 지식인‘의 발판이 된 사상과 독서경험에 대해 물었다. 그 답변 중 독서가 직접적이진 않더라도 분명 어느 순간 인생행로를 결정짓는 순간이있다라는 말이었다. 희망을 노래하는 유년시절의 동화였든, 깊은 비극과 고통을 느끼게 해주는 문학이었든 어느 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떤 주제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말에 내 삶의 영향을 준 작품들, 혹은 그런 시절의 독서를 떠올리게 해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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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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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중간리뷰

그런데 성찰의 한국인이 맨 먼저 대면하는 것은 인간을 인간이게 할 능력의 회복이라는 이 간단해 보이는 일이 지금 한국에서는 가장 어려운 일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이유도 아주 간단하다. 가치전도, 말하자면 가치질서의 물구나무서기가 그 이유이다. 119쪽


인간을 인간답게, 가장 기본적인 인간존중이 어려운 곳, 한국. 헬조선이라는 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넘어 언론에도 등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치전도. 사람보다 돈이 먼저 인것은 이미 오래전이고 을의 생명은 갑이 가진 가장 밑바닥의 존재들보다 가치가 없다. 자신이 나고 자란 국가를 버리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기본적인 존재가치가 흔들리거나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과거 어떻게든 조국으로 돌아오려고 생을 바친 사람들의 고단한 삶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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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 채광석 서간집
채광석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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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완독서평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는 저자 채광석님의 서간집으로 누군가의 편지를 읽는다는 것은 무언가 ‘낭만적인‘기분이 든다. 허나 그 단어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은 달라진다. 위의 발췌문처럼낭만이란것이 감정의 충실, 소박함일진데 저자의 언급처럼 철이 없거나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할 경우를 들어 ‘낭만같은소리‘라고 말한다. 그러고보니 낭만이란 단어를 우리는 자주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과 나누고 싶거나 전달하고 싶을 때, 우리는 낭만이란 단어를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낭만적이다‘라는 말만큼 상대의 지위나 권력, 명예 등 외적인 것과 무관하게 칭찬하는 단어도 흔치 않다.



옥중에서 쓰는 편지의 목적이 그저 무료함과 괴로움의 공유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록의 한 갈래로 여기는 저자의 마음이 또 잔잔히 스며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아껴 읽고싶은 마음이 들정도다. 내게 있어 기록의 한방식은 이렇게 서평을 남갸두는 것인데 3년 전, 5년 전 무엇을 했는지는 몰라도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문장이 마음에 남았는지를 지금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결혼 전후 보다, 마흔 전후보다 출산 전후의 감정과 염려가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기록은 이토록 찬란하고 눈물겹다.



20세기 최대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살스의 약전이 나와있는데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은 좋다고 생각하는 일에 몸을 던지고 최선을 다 하지않으면 안 된다˝라는 카살스 옹의 말은 감명 깊었습니다. 284쪽





나는 잘 살고 있을까. 최근 기록과 관련된 서적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작가 지망생을 위한 창작론이었다면 최근에는 그저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것, 그것이 가계부든 에세이든 상관없이 기록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심리자가치유는 물론 나중에는 직업이 된 사람들도 많았다. 이렇게 책을 읽고 서평을 쓴 작가들 혹은 일반인들의 책들도 많아 여러 권 읽으면서도 여전히 규칙적으로 기록하기가 쉽지가 않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데 살아있는 것에만 충실한 나를 반성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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