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둘리 가정식
박지연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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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둘리(박지연)저자의 가정식 요리책으로 익숙한 메뉴가 많아 친근하지만 막상 집에서 하려면 멈칫하게 되었던 음식들이 많았다. 한끼 식사를 위한 메뉴, 요즘처럼 집안에서 혼술하거나 가볍게 한 잔 할 때 떠오르는 어묵탕 등 시도 해보고 싶던 그 메뉴들.

다른 요리책도 대부분 플레이팅에 눈을 빼앗기곤 했지만 집밥둘리 가정식은 스타일로 치자면 꾸안꾸에 가까운 편안하면서도 은근히 센스가 필요한 부분들에 관한 설명도 있었다. 테이블보를 단 한장만 가지고도 예쁘게 꾸밀 수 있겠지만 체크무늬처럼 조금은 특별하거나 브런치를 위한 차림을 준비하기 위한 방법들에 관한 내용들도 좋았다.

소세지야채볶음은 사실 아주 특별하다고 할 순 없지만 유명음식만화나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만큼 들이는 수고에 비해 맛도 좋고 재료에 들어가는 색색의 야채들 덕에 보기에도 맛있는 메뉴인데다 케찹만으로 맛을 내는 게 아니라추가 소스를 넣어 좀 더 묵직한 그래서 진지하게 추억의 음식다운 멋을 낼 수 있다.

아이가 어리다보니 거의 매끼니를 맵거나 양념이 강한 음식은 만들지 못했었다. 그렇게 쌓인 매운맛의 허기를 이따금 아이가 일찍 잠들면 남편과 마라탕을 주문해 먹으며 달래곤했는데 요리책을 몇 권 연달아 읽다보니 요린이지만 어쩌면 맛있게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용기가 생겼다. 특히 집밥둘리 가정식은 아이와 함께 먹어도 맛있는 메뉴가 많아서 진짜 가정식 요리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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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홈카페 솜솜이의 홈카페
솜솜이(박성미)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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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솜이(박성미)저자의 오픈, 홈카페는 빵을 포함해 맛있는 디저트는 물론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다양한 레시피와 테이블 플레이팅 정보가 담겨 있다. 책을 펼쳐서 보기만 해도 진한 버터향과 달달한 향이 침샘을 자극하는데 막상 직접 만들고 싶어 정독하니 베이킹에 꼭 필요한 내용과 팁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맛이라는 건 입맛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밖에 없죠. 하지만 저의 디저트를 맛보고 누구나 ˝맛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메뉴를 만들고 싶어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의 말처럼 베이글, 크로와상, 버터롤 처럼 누구나 아는 그맛이지만 유독 더 맛있는 빵집이 있다. 혹 직접 만든 빵이 맛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신있는 쿠킹을 위해서는 각자에게 꼭 맞는 도구가 있다면서 기본부터 부재료까지 핵심적인 내용과 사진을 통해 알려주었다. 단맛을 내는데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들, 사진 속 브랜드를 보고 같은 제품을 쓴다며 혼자 반갑기도 하고 요리책인데 재미있다고나 할까?

기본빵을 어느정도 습득하면 각각 빵을 이용한 다양한 활용메뉴가 등장한다. 평소에도 자주 사먹던 연어베이글 샌드위치는 늘 훈제연어를 사용했는데 익숙해지면 생연어로 즐겨도 맛있다고 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말하길 누구나 맛있어 할만한 재미난 메뉴를 고심한다고 했는데 이번 추석에 정말 잘 어울리는 재미난 메뉴를 발견했다. 밤송이 마들렌. 마들렌은 늘 거기서 거기같인 느낌이었는데 귀여운 알밤 모양으로 변형된 사진을 보니 명절에 가족이 다 모일 수 없는 사람들은 모처럼 맛있고 재미있는 디저트 만들기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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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홈카페
양수민.이현경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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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홈카페

건강을 포함해 특정한 목표 혹은 목적으로 비건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비건 요리책에 관심을 두는 건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채소 견과류를 포함 보기에도 맛나보이는 과일을 디저트를 넘어 식사와 반찬으로 곁들이고 싶어서였다. 부모의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당연하게 받을 수 밖에 없는 아직 어린 아이에게도 다양한 재료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었다.

**‘비건‘이면 육류, 유제품 같은 동물성 식재료를 먹을 수 없으니 ‘풀‘만 먹어야 할 것 같지만 생각보면 요리에는 다양한 식재료가 사용됩니다. 곡물, 콩류, 채소, 과일, 견과류, 씨앗류, 균류(버섯해조류 등 자연이 주는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비건 요리와 베이킹을 할 수 있어요. 우리가 먹는한식도 채식을 바탕으로 한 식사이기 때문에 평소 인식하지 않았던 나물류를 비롯해 떡과 한도같은 디저트 또한 비건 요리라고 할 수 있죠.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맛과 영양이 제한것이라는 편견을 없앤다면 더욱 다채로운 음식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 책<비건 홈카페>일부

비건의 의미부터 재료, 도구와 함께 지속적으로 비건을 할 수 있는 방법, 기본요리, 든든한 식사, 가벼운 식사는 물론 디저트까지 다뤘다. 소개된 레시피 중 시도해본 건 ‘연근주먹밥‘인데 이전부터 코피를 자주 흘리는 아이를 위해 냉장고에 항시 연근이 준비되어 있어서다. 솥밥에 연근을 넣고 평소에 쌀밥대신 챙겨줬는데 아이가 좀 더 먹고 싶게끔 해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차라 딱이었다. 아이와 함께 먹을 생각으로 양념을 조금 덜고 잎채소 대신 파슬리를 뿌려 준 정도만 바꾸고 가급적 본 레시피대로 조리했다.

이외에 또 시도해보고 싶었던 요리는 다양한 방법과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그래놀라. 편리하게 사먹기만 했는데 아이와 함께 놀이하듯 만들어보면 시리얼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아이도 이전보다는 더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어렵지도 않으면서도 없던 식재료를 찾지 않아도 되는 것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비건을 막 시작하거나 이미 비건생활 중인 분들은 물론 나처럼 더 다양한 조리와 음식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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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 -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카르멘 라포렛 지음, 김수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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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했던 내전 이후 1940년대의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키르멘 라포렛의 <아무것도 없다>의 제목의 의미는 한가지로 볼 순 없을 것이다. 1인칭 시점의 작품으로 화자인 안드레아의 시선으로 보자면 내전으로 망가진 바르셀로나 곳곳의 피폐된 모습은 마치 이제 막 무언가를 시작하려하는 안드레아의 의지를 반대하고 비난하는 이모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안드레아가 아닌 외갓집의 다른 가족들의 시선으로 보면 그들 모두 결국 내전의 피해자라는 것을 쉽게 깨닫게 된다. 이모가 떠나기 전 안드레아를 붙잡고 체념하듯 혹은 미혼의 여성으로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던 수녀로서의 삶을이야기 하는 장면을 보면 처음부터 안드레아를 괴롭힐 생각은 없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조카인 그녀를 자신이 평생 돌봐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고 자신 또한 정신을 놓아버린 외할머니와 끊임없이 집안의 분란을 일으키는 올케,외숙모로 인해 삶이 망가졌다며 탓을 한다. 외숙모의 삶은 또 어떤가. 그녀의 말대로라면 아직 집안에 갇혀살만큼 나이들지 않았고 남편은 돈도 제대로 벌어다주지 못하면서 폭력을 행사하며 시동생은 마치 그런 자신의 삶을 바꿔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역시나 다른 누군가를 탓할 뿐이다. 이들 외에도 자신의 문제를 타인과 외부에서 찾으려는 모습이 만연된 안드레아 주변인들의 모습을 보며 결국 내전으로 인해 고통받은 스페인의 모습을 한 여인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이 책의 찬사가 납득은 물론 공감할 수 있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무것도 없다‘는 안드레아가 희망하는 삶을 위해 준비되어 있거나 혹은 그녀를 위로 할 무언가가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게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깨달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외할머니집으로 가면이라고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늦은 밤 도착한다는 설정 자체가 이미 절망적인 미래를 암시하는 듯해도 할머니에게서 친구인 에나에게로 또 로만 삼촌에게로 이어지는 흐름을끊을 수 있는 건 결국 스스로의 삶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있다는 진정한 희망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화자인 안드레아의 시선이나 처지보다는 이모와 외숙모의 삶에 더 마음이 동하고 괴로워했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내가 아직 누구에게나 청년으로 불리는 나이었다면 좀 더 나아지기 위해 길을 떠나는 안드레아에게당연히 감정이입이 되었겠지만 결혼 후 그 이전의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면서도 아주 느리지만 분명하게 폭력에 잠식되버린 외숙모나 신에게 자신을 맡겨드린다면서도 여전히 신이 아닌 자신의 뜻을 쫓는 더이상 소녀가 아닌 그들에게서 쉽사리 맘이 떠나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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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 -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카르멘 라포렛 지음, 김수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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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그제서야 나는 사람에게는 크나큰 역경보다 오히려 일상의 사소하고 자질구레한 난관들이 더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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