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트렌드 웰컴 투 운동맘
히로인스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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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운동일기 앱 ‘히로인스’에 등록된 13인의 리얼스토리를 담은 책, ‘웰컴 투 운동맘’.

최근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건강에 좋다는 식의 기사나 후기등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나친 비용 혹은 바르지 못한 자세가 오히려 후유증 심하게는 없던 근육통과 심한 부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또 운동을 하고 있으니 식이조절을 덜 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 경우 다양한 이유로 운동을 그만두었을 때 요요현상으로 더 큰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체중조절이 아닌 ’살기 위해‘운동을 하는 엄마들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누군가는 운동을 통해 희귀병을 이겨내고 마흔이 넘어 모델이 되기도 하고, 우연한 기회로 전공도 아닌 운동의 매력을 느껴 트레이너로 성장하기도 했다. 이런 성공사례보다 더 좋았던 내용은 이들 모두 엄마, 그것도 ‘워킹맘’은 물론 자녀가 둘 이상인 경우도 많았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했다는 그 사실, 더이상 시간없다는 말로 웅크리고 있을 변명따위는 내 자신에게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이 왜 좋았냐면은 운동하려고 할 때 마다 내일있을 일들을 핑계삼고,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비(?)축한다며 운동을 미루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다. 또 모든 것이 아이위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게, 다음의 이야기가 큰 위로와 응원이 되었다.


🧘‍♀️엄마들 모두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길 바라요.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딸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우선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그들에게도 나누어줄 여유가 생기는 거니까요. 건강한 삶을 사는 일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30쪽


🏊‍♂️‘출산 후에는 임신 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라는 통념 자체가 이상한거예요. 임신 전으로 왜 돌아가야 하나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해보세요. 임신 전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운동하고 스스로 그 부분을 자신 있게 부각하면, 오히려 임신 전보다 더 매력적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62쪽


🚴‍♀️“아이들한테 올인하지 않았어요. 저의 한을 아이들에게 풀려고 하지도 않았고요. 92쪽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실제 운동후기를 작성할 수 있게 워크북이 포함되어 있다. 중간 중간 운동과 식이및 건강과 관련된 팁이 깨알같이 소개되어 있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그리고 비타민의 추천 섭취량과 운동할 때 근육이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에 관한 물음, 운동중에 마시는 음료와 음식등은 어떤 종류를 어느 정도의 양으로 섭취해야하는지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5천보를 시작으로 했지만 이제는 실생활의 활동량을 제외하고 만보를 고민하고 있다. 또 13인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운동이 하기 싫어질 때마다 펼쳐보고 있다. 가장 좋은 운동친구가 되어 준 책이다.


#웰컴투운동맘 #헬린이 #오운완 #눈바디 #워킹맘 #운동맘 #운동스타스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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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 - 성경에서 찾은 성공의 원칙
에밋 폭스 지음, 박에스더 옮김 / 판미동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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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맹세하지 말라는 말씀은 예수의 가르침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 가운데 하나다. 어찌 보면 단순하다. 우리는 맹세하지 않아야 한다. 당신은 앞으로 있을 미래의 행동을 미리 저당 잡히지 않아야 한다. 136쪽

*원수를 사랑하라. 너희를 박해하는 그들을 축복하라, 너희를 미워하는 그들에게 잘해 주라, 악의에 차서 너희를 이용하고 못살게 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 -중략-
이것은 단지 최상의 방책이기만 한 게 아니다. 산상수훈 전체의 토대요, 영적인 성장에 꼭 필요한 가르침이다. 155-7쪽

당신이 속인 모든 시간이 당신을 속일 것이다. 당신이 한 모든 거짓말이 당신을 향한 거짓말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의무를 게을리한 것, 책임을 회피한 것, 권한을 잘못 사용한 것, 기타 등등. 당신이 한 행동이 모두 고스란히 되돌아와 당신을 해코지할 때 그저 고통을 겪음으로써 그 값을 치르는 방방도 외에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219-220쪽


에밋 폭스의 <산상 수훈>을 처음 읽을 때는 성서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기도를 게을리 했을 때,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기도 대신 내 의지로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잘못된 방식등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다. 철저히 신앙인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한 장 한 장 읽을수록 거기에서 멈춰지지 않았다. 결국 이 책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생각의 중요성’, ‘올바로 생각하기’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해야하는가? 예수는 우리에게 어떻게 생각해야 한다고 성경을 통해 말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성공을 떠나 가장 필요한 방법이 ‘다른 뺨을 돌려 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비방이나 주변의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스스로 어떻게 상황을 모면하려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기보다는 먼저 기도를 통해 내가 할 수 없는 이를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부분을 제거하면 ‘한 번 참기, 숨고르기’ 등으로 표현할수 있을 것 같다. 이는 분노를 더디게 하고 상대방이 적대감을 품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악에 대적하지 말라.” 성공을 이끄는 위대한 비밀이며,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말한다. 왜냐면 현재 상황이 맘에 들지 않거나 그런 처지에 놓여있다고 자꾸 생각하게 되면 결국 그런 처지에 놓이게 만든 스스로를 비난하는데 힘을 쓰고 부정적인 결과로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또 저자는 예수는 타락한 인간의 죄로 고난을 받았으나 우리는 우리의 ‘죄, 잘못된 생각’ 때문에 고난을 받았다는 ‘다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쁜 것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성서에서는 죄를 지었다고 말한다. 생각한 순간 의도치 않았다고 하더라도 행동이 따라오게 되며, 생각하는 것 까지는 우리가 조율할 수 있지만 행동이 이미 벌어진 이상 우리의 힘은 무력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서두에 밝힌 것처럼 이 책은 ‘생각이 가지는 힘’을 이해하고 올바로 생각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잘못된 생각을 했을 때 이웃은 커녕 우리는 스스로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방법이 ‘기도’가 병행되어야 할 때 가능하다. 기도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기도를 ‘명상’하기 정도로 축소시킬 수 없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 기도없이도 그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믿고 싶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의식의 전환 없이 우리가 바라는 것-그것이 치유, 성공, 평화든 무엇이든-을 얻기란 불가능 하다.

이제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앞으로 있을 일을 위하여 지금 현재시제로 기도하는 것이다. 그때가 될 때까지 불안해하며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 초조하게 기다리지 말라. 지금 그 일을 시작하라.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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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아침에게
윤성용 지음 / 멜라이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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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명랑한 세계에서 살아갈 수는 없더라도, 가끔 여행 정도는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잠시만이라도 내 안에서 명랑함을 발견하는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 103쪽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글을 씁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윤성용 작가의 <친애하는 아침에게>를 읽었던 나의어느 날의 아침은 서두에 올린 발췌문 속 ’명랑한 세계 여행‘체험을 안겨주었다. 아침이란 단어만으로도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어 들려주거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도 등장하는 아침에 어울리는 음악, 아침마다 반복적으로 하는 규칙이나 습관들 혹은 누군가와 함께 먹었던 음식 이야기만으로도 그 순간 우리 모두 명랑한 여행자가 된다. 저자의 이야기를 가만가만 듣다가 가장 놀랍고도 부러웠던 것은 서른 해를 살다보니 어느정도 자신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고백이었다. 마흔을 넘긴 나는 아직 저자가 자신을 파악한 만큼도 파악하지 못했다. 그저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는 존재’정도다. 그렇다보니 기분이 상했을 때, 울적하다 어떤 것을 보거나 읽거나 하면서 풀고 다시 살아낼 힘을 얻어야 할 지 자주 방황하게 된다. 이 나이에... 저자의 조언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조금 다행이다 싶을 정도의 공감은 밤에 쓰는 일기가 아니라 아침에 쓰는 일기를 나도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확실히 밤에는 생각의 날개가 여기저기 평소라면 떠올리지도 못했을 지점까지 날아가지만 그만큼 날이 밝으면 실소를 내뿜게 하는 내용이 많다. 반면 아침에는 계획적이고 실천에 입각한 ‘자기개발서’성향의 일기를 쓰게 되는데 삶을 나아가는 데 있어서는 확실히 이쪽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만약 오십 년을 더 살게 된다면, 앞으로 내게는 쉰 번의 겨울만이 주어진다는 의미다. 그렇게 생각하면 겨울 하나하나가너무나 소중하게 생각된다. 122쪽

내게는 그보다 더 적은 횟수의 겨울이, 눈사람 만들기가 남아 있다. 또 이보다 훨씬 더 적은 횟수의 엄마와의 만남이 남아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그런 것을 헤아리기 시작하며 책을 마저 읽다보니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저자가 적어 놓은 ‘최고의 날, 눈, 강릉, 하루키 등의 단어들이 그냥 넘겨지지 않는다. 여기에 다 담을 수 없는 나의 대답들이 끊임없이 쓰이고 쓰여진다. 저자는 위로를 받았다는 독자의 말에 큰 힘을 받았다고 했다. 나는 위로도 받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한동안 적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를 끝도 없이 쓰고또 쓰게 되었다. 그러니 이 책을 소중한 이들에게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친애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다.

#북스타그램 #친애하는아침에게 #윤성용 #멜라이트 #추천#에세이 #아침 #모닝페이지 #산책 #보사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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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두려움 -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훈련
존 비비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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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두려움 #존비비어
#마음훈련 #경외습관챌린지
#두포터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존 비비어의 <거룩한 두려움>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비단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각자 자신이 믿고 있는 신을 두고 가져야 할 신자로서 올바른 관계로 회복할 수 있는 점검 리스트이자 40년간의 사역을 토대로 한 교리서라고 미리 밝히고 싶다.

신자라면 주를 향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약간의 거리를 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혹은 나를 사랑하는 분께 두려움 없이 그저 사랑만으로 아이처럼 투정 부리고 다 용서하실 거라며 안일하게 살아가는 신자도 있을 것이다. 어느 한쪽이 맞고 틀리다기 보다는 제대로 된 거룩함, 즉 저자가 말하는 ’거룩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분명 주님은 우리를 수없이 용서하시고 또 용서하신다. 하지만 용서의 끝이 우리가 생각하는 영원한 생명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죄 대로 벌을 주시는 분은 아니시지만 완벽한 순종이 아닌 종까지 친구로 받아들이신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거룩한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거룩한 두려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고 경건함 정도로 축소시킬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주님을 향한 ’경외심‘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주님을 경외하는 것, 그 분에게서 멀어져 이 세상것에만 눈을 돌려서는 결코 생명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믿는 것, 그 분의 말씀이 아닌 내 뜻만을 좇을 때 주께서 우리를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이끌어 내실 수도 있지만 그런 강요와 억지로만은 주님 뜻에 맞갖게 살 수 없기에 반드시 필요한 자세라고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무조건 순종‘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읽었고, 저자가 들려주는 사례를 읽으면서도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30, 31일 차에 접어들면서 저자의 말처럼 ‘정신이 번쩍’들기 시작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일을 말씀해주시며 이제 우리를 종이 아닌 친구라고 하셨음에도 여전히 예수님을 잘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아 ‘불순종한 종’ 상태에 머물러 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 스스로 예수님은 결코 나와 친구가 될 수 없고, 나는 그 분께 비밀이 있을 수없지만 그 분도 내게는 비밀 그 자체‘라며 두려워 해야 할 대상이나 상황을 엉뚱한 곳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를 양육하면서 거룩한 두려움으로 주께 나아가지 못하고 불필요한 두려움에 떨며 잘못된 기도를 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두플러스 클럽 내에 개설된 두포터 커뮤니티에서 챌린지로 읽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참여했던 내용들을 돌아보면초반에는 그저 ’좋은 문장‘을 찾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후반에 접어들면서 진정한 의미의 신앙고백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의 글을 읽으며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기도 했지만 결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과 나, 이렇게 일대일관계로 돌아보게 된 것이다. 그러니 신앙생활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신자들도, 혹은 종교가 꼭 필요한가에 대해회의적인 분들도 삶을 점검하는 마음으로 한 번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

우리가 그 죄를 허용하기 시작할 때 악한 삶이 시작된다. 나는 지금 어떤 죄를 허용하고 있는가?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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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아이 꿈꾸는돌 36
이희영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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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소금아이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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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받은 상처가 가장 아프고, 인간에게서 받은 위로가 가장 따뜻하다. 누군가의 한마디가 칼날이 되는가 하면, 누군가의 손길은 생명이 된다. 소름 끼치는 악행을 저지르는 것도 인간이요, 숭고한 희생을 감당하는 존재도 인간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솔도. 우솔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에 이수와 할머니가 함께 살고 있다. 표제가 ‘소금아이’라서 그런지 글 안에 소금이란 단어가 수차례 등장한다. 어떤때는 단순하게 염장이라는 음식의 보관을 길게 늘이는 물질로, 또 다른 때는 인간의 기억이 마치 소금이 쌓이고 쌓이듯 그렇게 세월이 흘러도 그 본연의 ‘짠 맛’을 가지고 있다는 비유로도 나온다. 고등학교 1학년 이수에게 섬은 짠 맛의 소금과 이제는 자장가처럼 느껴지는 파도와 바닷바람이 아슬아슬 균형을 잡고 있는 현실 그 자체이자 집이기도 하다. 같은 반에 전학 온 ‘세아’는 70대 노인을 폭행하고 소년원을 다녀왔다는 ’사실‘만을 놓고 보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문제아다. 독자인 내게는 그런 세아에게 어떤 사정이 있겠거니 짐작하며 자꾸 좋은 점을 찾으려 애쓰고 할머니와 섬에 단둘이 사는 이수에게는 어떤 결핍을 은연중에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수와 세아를 세상에 내보이고 싶지 않았다던 작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걸어 나왔듯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수와 세아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느리지만 결코 의도적인 속임수 없이 들려준다. 그래서인지 내가 해야만 하는 일상의 일들을 하면서도 마저 듣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책은 곁에 계속 두었다.
이수의 엄마와 할머니의 아들이었던 ’그 남자‘가 죽던 날의 비밀이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보다 이수와 세아가 부모의 빈자리를 어떤 방식으로 채워가고 있는지, 주변의 어른들이 어떤 모습으로 조금이라도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지에 점점 더 마음이 갔다. 자식을 키우고 있으면서 내 자식만으로도 벅차다는 이유로 주변을 전혀 못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한 사람이 여럿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 사람의 선의가 많은 사람을 구하기도 한다는 책 속의 말처럼 후자가 되어야겠다는 늦은 다짐도 해본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어른이 해야만 하고 해줘야 할 일들이 참 많다. 청소년들도 부모들도 또 아이를 함께 키워야하는 모든 어른들이 많이 읽어주길 독자이자 부모이자 어른으로 소망한다.

#청소년소설 #추천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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