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bondandy > 어린이를 위해 진실해질 것
<박하사탕>은 보고 있기가 힘들었지만, <살인의 추억>은 달랐다.
언제나 나에게는 절망 뒤에 꼭 희망이 따라야 하고, 비극 뒤에 꼭 희극이 따라야 한다. 결국 궁극적인 주제에서는 모든 게 비극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는 늘 코미디와 희망이 있어야만 감동을 받는다.
일본에 살고 있는 가쯔짱의 생활도 그래서 감동적이었다.
나에게 동화는 두꺼운 명작 혹은 픽처스북 뿐이다. 그렇지만 <바이바이>는, 소설이 어른들의 마음을 멀리서 위안해 주듯이 읽기류 동화가 어린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것이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나에게는, 두꺼운 명작과 얇은 픽처스북 사이에 위치한 읽기류 동화의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 동안 우리에게 유명한 창작동화를 읽으면서 어른 작가들이, 자기가 상상하는 모습대로, 혹은 바라는 모습대로 어린이들을 묘사하는 게 아닌가 찝찝했었는데, 이 동화를 보니까 아니다.
진실한 작가는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는 작가는 더욱 진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