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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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구함-

신체 건강, 35-40대 남성 

신문에 난 구인광고를 본, 주인공 전세계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

고상한 음악이 흐르는 면접 장소에서 예쁘장한 외모에 직선적인 말을 내뱉는 어린 여자를 만나게 되고, 파격적인 구인 조건을 듣게 된다.

100일의 단기 고용이었다.  

갑과 을이 되어 충실히 이행할 조건은, 갑이 원하는 곳에서 을이 근로하는 것이었다. 단, 갑이 계약 종료 이전에 사망할 경우 계약은 종료되며 계약금은 반환되지 않으며, 계약금은 3억 원이고, 1일 기준으로 300만 원씩 추가 지급이 조건이란다.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금액이지만, 돈이 끌려서 계약하는 건 아니었다. 당돌한 여자애가 궁금해졌기에 호기로 그 자리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그 다음날부터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어 을로써 고용당하는 이야기였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갑과 을이 되어 연애하는 연애소설 정도로 생각하고 읽어나갔는데, 생각보다 크고 잔잔한 감동을 다 갖춘 글이었고, 엔딩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었다.

돈 많은 남자가 갑이 되고 돈 없이 가난한 여성이 을이 되어 연애하는 뻔한 계약 연애가 아니었다는 게 첫 번째, 계약 연애를 실행하기에 갑인 은제이에겐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 두 번째, 생각보다 버킷리스트를 해나가는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것이 세 번째 이유였다.

뻔한 감동을 주는 스토리 일수 있으나 두 명의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푹 빠져서 읽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을 좋아하는데 이 소설은 끝까지 참 맘에 들었다고 스포 하며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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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이상하든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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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일종의 강박적인 자신만의 루틴 일상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건 어느 날 일어난 사건 때문이었는데, 사건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다시는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맨홀 뚜껑을 절대 밟지 않고, 집에서 계단을 오르내릴 땐 계단 가장자리로 밟고 다니며, 자신의 행운의 여신이라고 여기는 옆집 언니를 몰래 훔쳐보며 일상의 평안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일상의 평화가 유지되던 어느 날, 수녀 복장을 하고 사채업자를 피해 다니던 안승리를 만나고, 그림자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검은 형체의 물건인지 사람인지 하는 존재를 만나며 일상의 루틴이 서서히 깨져간다.

삶의 빚을 지고 살아간다고 느끼는 주인공은 이제 20살이었다. 빛나는 나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반짝임을 가진 사람이지만 누구보다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슬픔을 남에게 투사하지 않고, 평화만을 바라는 주인공 곁에는 강박적인 일상보다 더 강박적인 인물들이 곁을 지키고 있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 인물들에게도 서서히 변화가 있게 된다. 모두가 서로의 눈에는 이상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치열하게 살아나가는 게 보였다. 이렇게 이상하게 살아가도 괜찮을까라는 물음에 얼마나 이상하든 살아가도 괜찮다고 답변을 얻은 것 같은 소설이었다. 그래서인지 검은 형체 김만초씨 같은 검은 그림자가 지나가는 내게 말을 걸어도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잔잔하게 살아가는 삶에 대한 여러 이야기에서 우리의 목적이 무엇이든 괜찮다는 위로가 되어준 소설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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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키스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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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우르술라 올레센은 1년반 전 로또에 당첨되어 2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받았는데, 그건 자신과 딸만 아는 비밀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술용품 홍보차 방문한 매력적인 남자에 홀린듯 순식간에 사랑에 빠져버리게 된다. 남자는 자식 뻘의 나이 차이를 가진 사람이었으나, 워낙 이상형에 부합하는 사람인지라 돈 때문에 자신에게 접근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잠깐 했으나 로또 당첨 사실을 밝히기 직전에 어린 연인에게 청혼을 받게 되면서 의심했던 자신을 오히려 반성하며 믿음의 증표로 자신의 돈에 대한 권한을 연인에게 넘기게 되었다. 우려했던 일이 그 뒤 발생하는데 매력적인 젊은 연하 남친은 돈을 손에 쥐게되자 흔적도 없이 잠적해버렸고 이에 충격 받은 우르술라는 자살 시도를 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곁에서 지켜본 주인공의 딸이 선생님 우르술라를 설득해 그 나쁜 남자를 고소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유명한 광고 카피라이터였지만 얼마 전 젊은 여성 두 명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대머리 탐정'이라는 별명이 유명해진 주인공 단 소메르달의 첫 단독 사건 해결이 시작된다.
 
소설의 첫 부분에는 중년 선생님의 사라진 사기꾼 연인 사건과 별게로 또 다른 사건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미카엘 키엘센이란 남자의 살인 사건이었다.
자신의 헛간에서 오래된 모니터에 머리를 가격 당한 것 같은 처참한 몰골의 시체에 대한 이야기였다. 역시 이사건을 조사중인 (단 주인공의 절친) 수사관 플레밍 토르에게 단이 맡은 사건을 같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살인 사건과 접점을 발견하게 되며 사건의 실마리들을 함께 조사해가는 스토리였다.
우르술라의 사라진 연인은 정말 매력적인 인물임에 틀림없었다. 그의 모습을 설명하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가 정말 잘생기고 키도 크고 근육질에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으니까, 그리고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과 동선을 숨겼고, 단서라고는 금발머리 붉은빛 도는 귀, 그리고 인도어로 새긴 어깨 문신 정도가 그가 남긴 전부였다.
조사해 나가다 보니, 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니었고, 로또 당첨된 중년의 여성들만 집중해서 노린 전문 사기꾼이었다.
여자들의 뒤통수만 치는 사기꾼이라면 이 책이 단순한 미스터리 물이었을 테지만, 앞에 보였던 살인 사건과 젊은 사기꾼의 겹치는 단서가 생기게 되고, 남자의 신원을 조사해나가면서 폐쇄적인 종교집단의 집안사가 밝혀지게 되며 살해 당한 인물과의 접점도 찾게 된다.
코지 미스터리물이란 소개가 책 소개에서 눈에 띄었는데, 코지 미스터리란 범죄 추리 미스터리물로 전문 형사나 탐정이 아닌 아마추어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며, 성적인 면이나 폭력적인 이야기가 중심이 되지만 큰 비중이 아니고 가볍거나 익살스럽게 다루어지는 기분 좋은 추리 소설장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읽어보니 왜 이 소설이 코지 미스터리라고 소개했는지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대머리 탐정 단의 실력과 독자마저 홀리는 사기꾼 야콥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고 사이비 종교 집단의 이야기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가 책 속에 꽉 차게 느껴졌다.
범인을 추격해나가는 시간이 있어서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잘 읽혔던 소설이었다.
이 소설 덕분에 코지 미스터리물을 알게 되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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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하우스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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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열심히 살아온 평범한 소시민으로 지루하지만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 대한 보상으로 비싼 외제차를 구입하고자 했지만, 구입 직전에 돌연 지금은 차를 비싼 외제차를 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취소하고 며칠 후 타운 하우스를 계약하게 되었다.
차로 서울은 1시간 10분, 회사까지는 45분, 지금 거주하던 오피스텔보다는 15분 정도 멀어졌지만 자신의 집이 생겼다는 생각에 뿌듯함도 잠시, 주변 사람들이 왜 타운하우스를 극구 말렸는지 현실로 깨닫게 된다.
모델하우스와 달리 텅 빈 타운 하우스는 혼자 사는 주인공에게는 엄청난 빈 공간을 선사해 줬고 꿈꾸던 근사한 나 혼자 삶이 생각보다 초라하게 느껴질 즘, 출근길에 얼마 전 구입한 중고차가 방전되어 긴급 출동을 불러야 하는 상황이 생겨버렸고 선글라스를 쓴 옆집 아저씨의 도움으로 겨우 무사히 출근할 수 있게 되는데, 심상치 않은 샤워가운을 걸친 그 사람이 자신의 학창 시절을 책임진 트러스트의 강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난생처음 연예인과 이웃사촌이 된 주인공이 어쩌다 보니
연예인 강하준과 계속 얽히게 되는데...
 
요즘 핫한 주거지인 타운 하우스를 소재로 사용하다니 제목과 소재에 참신함을 느꼈다.
누구나 꿈꾸는 내 집 마련의 꿈, 거기다가 타운 하우스에 입성했는데 옆집에 내가 좋아하던 연예인이 산다니...
완전 로맨스 판타지 같은 느낌이었는데, 로맨스는 있긴 있었는데 다른 부분에서 챙겼던 부분이고 각자의 꿈을 찾는 특별한 이야기가 중심된 소설이었다.
연예인도 일반인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사람이고, 누구보다 평범한 주인공은 슬럼프에 겪는 강하준에게 여러 부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전달해 주는 인물로 보였다.
일상에서의 특별함, 모두가 꿈꾸는 일 아닌가 싶었고, 새로운 일에 거부감을 느끼기보다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주인공을 통해 보이고 있는 밝은 느낌의 스토리가 잘 읽혔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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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11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옆집(?)에 누가 사는지는 모르는데 한번 힐끔 확인해봐야 겠어요 😅

러블리땡 2021-12-12 03:30   좋아요 1 | URL
힐끔 보신다는 새파랑님이 상상되네여 귀여울것 같다는ㅋ👀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아라이 히사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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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 미치오 슈스케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을 담당한 추리 전문 편집자의 추리 소설 작법서라니 소개부터 흥미가 생겼다.

추리 소설하면 작가와 독자가 책 한 권을 두고 눈치 싸움과 두뇌 대결을 끝없이 진행하는 느낌이 있는데, 독자일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열독만 하면 된다고 쉽게 생각이 드는 반면, 이걸 뒤집어 생각해서 작가 입장으로 쓴다고 생각하니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작가는 나 같은 사람(초보)을 위해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작법서를 썼다고 후기에 밝혔다.
우선 많은 미스터리 소설들로 예를 들어 어떻게 이야기를 작성할지 가이드를 잡아주고 있었다.
책 한 권으로 몽땅 써서 글로써 이해시키는 것보다 다른 선배 작가들의 작품들을 직접 소개하며 소설 마다의 특성과 장점을 알려주고 글을 쓰려는 사람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으며, 스스로 깨닫고 자신의 방식으로 만들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법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고 있어 실제로 꽤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심사하는 기준에서 어떻게 하면 공모전에 당선이 되는지, 출판사 눈에 띄는지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들이 출판사에 있어서 미스터리물을 써서 공모전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소설의 소재를 찾기 위해 실제 경험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글을 쓰는 시기에 오히려 일을 그만두지 말라고 경험을 쌓는데 최선을 다하라는 충고와, 소설 쓰기가 힘들다면 다른 작가의 소설을 읽고 기존 발표된 작품의 속편을 써보는 스토리 짜기 훈련이나 일상생활에서 일기를 쓸 때도 삼인칭 단 시점으로 써보는 것처럼 꾸준히 연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권유라던지, 기존 소설의 소재에 대한 변형의 올바른 방법과 표절의 차이를 통해 초보자가 실수하기 쉬운 창작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많이 써보고 끝까지 써보고, 계속 투고해야 수상할 수 있다는 것, 한번 탈락한 원고를 손봐서 제출하기보다 다른 글을 써보는 것이 초보 작가에겐 도움 되는 일이라는 것, 인터넷에 떠도는 수상 가이드라인에 현혹되어 제시된 분량을 줄이거나 넘어서지 않기, 과감한 퇴고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편집자로서 객관적 시선으로 할 수 있는 조언이었던것 같다.

추리소설은 작가의 개성을 과감히 보여주는 매력적인 소설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고,
추리 소설 속에도 정말 많은 장르가 존재하며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방식은 정말 펜을 쥔 사람이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를 대신한다는 것을 작가님의 작법 설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아무도 이제껏 알려주지 않았던 미스터리물의 비법이 셀 수 없이 많이 담겨 있던 꽤나 흥미진진한 작법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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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1-12-10 0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강명의 당선합격계급이란 책에는 우리 나라 같은 공모작들은 지원했던 글 고치고 고쳐서 내는 경우 많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 대목 읽으면서 그냥 다른 작품 써서 내지. 그러면 글이 일취월장 해 질텐데 하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제가 전작하는 작가들이 몇명 있는데… 초기작들은 엉성하고 뭔가 빠진 듯하다가 작품수가 늘어나면서 확 바뀌더라구요….

러블리땡 2021-12-11 03:36   좋아요 0 | URL
오... 실제로도 고쳐서 내는 경우가 많은가 보네요 공모전 하나에 작품을 버리자니 아깝고 아쉬워서 그랬을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많이 써봐야 느는건가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