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엘러리 퀸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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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 크리스마스 ” 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장신구가 주렁주렁 달린 크리스마스 트리와 그 트리 밑에 놓인 선물들그리고 선물들을 품에 가득 안은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을 떠올리지 않을까아니면 아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느라 바쁜 부모 산타들을 떠올릴 수도......   어쨌든 크리스마스는 우리 모두에게 따스함과 넉넉함으로 다가오는 날이다.


그러나그러한 행복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부정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범죄와 살인...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추리에 목매는다소 평범하지 않은 자들이다. ( 바로 추리소설 작가들과 추리소설 매니아들 그들은 마냥 행복하거나 마냥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믿지 않는다.  인간이 사는 곳이면 다들 똑같지 않은가?????? 를 외치며, 심지어 크리스마스에 조차도 범죄가 발생한 현장이나 피가 흥건한 살인현장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또 그 이야기에 심취한다. 


I a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하고 캐럴이 흘러나올 것만 같은, 그리고 행복이 넘쳐나야만 할 것 같은, 크리스마스에 절도와 살인과도 같은 범죄가 발생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그러한 아이러니함이 이 책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이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는 크게 5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정통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우스운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셜록 홈즈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통속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기묘한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각 이야기들은 단편이라는 제약이 무색하게밀실 살인과 같은 정통 추리 기법을 그대로 따른 것도 있지만, 독특하게도 유머가 가미되었거나 귀신이나 최면처럼 신비로움이 부여된 것들도 있다.  그러한 각 이야기가 특성이 이 단편 소설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중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이야기를 손꼽아보자면정통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중 첫 번째 이야기였던 [ 먹어봐야 맛을 알지 ] 와 통속 크리스마스 미스터리에서 등장한 [ 킬러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 그리고 우스운 크리스마스 미스터리의  [  이중 산타클로스 ] 등이다.


먹어봐야 맛을 알지 ] 에는 크리스마스라는 흥겨운 날에도 아내와 아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못난 남편 프랭크가 등장한다.설상가상으로 그는 죽은 형의 아내와 바람까지 피우는데....    결국 악인은 지옥으로 간다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안겨주는 듯한 이야기.   다소 충격적인 엔딩을 가진 이야기이다.   싸이코패쓰를 구제할 순 없다...  엄마라도.


 킬러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  몽유병에 걸린 주인공 가정교사  오라는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의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죽였다고 생각한다그 증거로써 일기장에는 그를 증오한다는 그녀의 글씨가 쓰여져있다.   자신의 필체로.... 심지어 그녀는 그를 죽이는 생생한 꿈까지 꾸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이야기의 끝에는 예상치 못한 킬러가 등장한다.

 

[이중산타클로스] 에는 범죄자 생활을 하다가 손을 털고 양계장을 운영하게 된 주인공 호퍼가 등장한다.  그는 성실히 살려고 노력하지만, 순간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어느 주택가에 세워져있던 차를 훔친다.  가는 도중에 그 차에 말도 제대로 못하는 어린 아기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다시 아기를 되돌려주려고 주택에 갔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남의 가족사에 휘말리게 된다.  이 이야기는 결국 모두가 행복하게 되는 엔딩을 맞이한다.  


크리스마스엔 웬지 모두가 행복해야만 할 것 같다.  그러나 사람 사는 곳엔 여러 일들이 있듯이,,  이 단편 소설들 속에서도 어처구니 없는 범죄와 잔혹한 살인사건등이  발생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흥미로운 점은, 크리스마스와 관련되어서 그런지,,  해피엔딩으로 끝나거나 다소 코믹한 내용의 추리소설도 있다는 점이다.  이건 몰랐지? 하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들...  다양한 색깔의 추리 소설이 모여서 한편의 훌륭한 단편소설집이 탄생했다. 한번에 여러 추리를 맛보고 싶어하는 미식가 같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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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회관 밀실 살인사건 한국추리문학선 3
윤자영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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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형 추리 게임 ˝ 에 참여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밀실 안에서 죽어나가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정통 추리소설을 떠올리게 만드는 신작 ˝ 교동회관 밀실 살인 사건 ˝!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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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별에 서툴러서 - 이별해도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
최은주 지음 / 라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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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난 뒤, 이별을 말하고 듣던 책 속 사람들의 표정이 문득 궁금해졌다. 이별 까페로 들어섰을 때의 모습과, 이별의식이 끝나고 난 뒤에 까페를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 상상해보니 웬지 아픔과 슬픔을 머금고 있긴 하지만, 후련하다는 느낌의 표정들도 있을 것 같다.

확실히 이별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나의 이별은 어땠을까?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소중했던 누군가와의 이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책 - 우리는 이별에 서툴러서 - 에는 자의든 타의든 헤어짐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의 19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들은 헤어짐을 앞두고 이별카페라는 독특한 장소로 와서 마지막 마무리를 한다. 이 이별카페에는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듯 인자한 (?) 미소를 머금은 젊은 사장이 있고, 헤어짐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듯, 이별노트가 준비되어 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꼽아보자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신의 인생을 마음껏 살아가던 연인을 기다리기만 해야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와 동화작가이지만 냉정하기 그지 없는 남편과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했던 여인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왜 이 두 이야기가 특히 관심이 갔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음... 둘 다 행복을 찾아 용기를 내어 이별을 선택한 여인의 이야기라서 그런 것 같다. 사실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다, 라며 타협한 채 살 수도 있는데, 진실을 직면하고 그것을 선택하는 용기를 가지다니! 멋진 여인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연기하지 않아도 되니까 얼마나 속이 후련한가? 싫은 건 싫은 거다. 인정해버리고 이별을 택한 그녀들!

중혁에게 말했다. 처음으로 나도 여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작품이 아니라 내 인생을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했다. 중혁이 꿈꾸고 보여주었던 동화 속 세상, 난 그 세상이 곧 당신이라고 생각했던 거였다. 당신을 선택하고 미래를 결정하는 순간에, 내가 손에 붙잡고 있었던 건 당신이 만들어낸 허구였던 것이다.

( 외딴섬 중 ---- 137쪽 )

책을 처음 읽었을 땐, 이별로 인해 고통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책에서는, 우리는 언젠가는 혼자가 된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게 사실이고. 애착을 가졌던 대상과 헤어지기란 정말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이야기속의 사람들은 본인과 사랑했던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새 출발을 한다. 낡은 이야기는 던져버리고 이제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위해서. 얼마나 좋은가? 그들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춤을 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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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보다 내 사업 -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책
윤태성 지음 / 해의시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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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라는 두 글자를 떠올리면 이상하게 머리가 아파온다. 소기업을 운영하면서 고생 고생하던 친구를 봐서일까? 그 친구는 새벽에도 집에 못 들어가고, 다음 달 직원 월급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했다. 뭐 사업이란 게 원래 그렇지... 라고 누가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 되도록 내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금 누리는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살고 싶은 게 인간의 심리인 듯 하다. 월급은 오케이~~ 사업은 노노~ 뭐 이런 식으로.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필연적인 선택지 앞에 놓이게 된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월급쟁이라면 회사에서 버티면서 승진을 노려야 할지, 아니면 적당한 기회를 보고, 자신의 사업체를 차려야 할지,,,, 어느 순간에는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이 오는 것 같다. 만약 사업을 선택하게 되었다면, 이왕이면 사업을 해본 선배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담을 들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이 책을 쓰신 저자도, 어느 날, 그런 선택의 기로에 섰던 모양이다.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도쿄대 교수라는 신분을 박차고 일어나 자신만의 재능을 이용하여 사업을 시작하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내 사업, 누구나 할 수 있다 - 는 제목으로 창업가 마인드에 대해서 설명한다.

2장은 총 7개로 나뉘는데

1. why - 사업 명분

2. what - 사업 아이템

3. where - 어디서 사업할까?

4. How - 어떻게 경영할까?

5. How much -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6. who - 누구와 함께 할까?

7. when - 언제 시작할까?

3장은 실행, 드디어 내 사업을 시작한다 - 는 제목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 실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히 2장은 5W2H 라고 설명하면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독자가 주로 읽어봐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비즈니스에 대해서 막연한 생각만을 품고 있던 독자에게 비즈니스란게 무엇인지, Step by Step 으로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부분이다. 돈 관리부터 ( 받을 돈은 선불제, 나갈 돈은 후불제 ), 인간 관계 관리 ( 직원 한명이 내 사업의 운명을 바꾼다 ) 그리고 평판 관리까지 ( 좋은 평판보다 나쁜 평판을 관리한다 ). 실용적이지만 딱딱하지 않은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사업의 명분에 대해서 저자가 설명한 부분이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꼭 물어봐야할 것이 있다고 한다.

" 나는 무엇을 위해 내 사업을 하려 하는가? 돈을 벌어서 먹고 살기 위해서인가? 단지 좋아 보여서인가? 나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서인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인가? 그것도 아니면 경영자라는 명함이 좋아서인가?

여기서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사업에는 돈 이외에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내가 품고 있던 “ 사업 ” 에 대한 고정관념이 와장창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냥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상품을 고객과 거래한다고만 생각했지, 돈 이외 명분이라? 생각지도 못 했던 부분이었다.

저자가 예로 든 구조 자판기 사업 (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 지진 등으로 정전이 됐을 때 비상 전원으로 전환되어 정해진 시간 동안 일정한 수량의 음료수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 이나 빵 아키모토 회사 ( 지진이나 지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빵을 기부해왔는데, 배달되는 과정에서 빵의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창업자인 아키모토는 그 이후 빵 통조림을 발명한다 ) 를 보고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 아... 이거구나... 결국, 사업이란 다른 게 아니구나. 인간을 위한 것.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을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냥 영혼 없이, 사업을 잘하는 법 이나 돈을 왕창 버는 법을 말하는 책이었다면 감흥이 별로 없었을 텐데, 사업이란 것도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다~~ 라는 결론이 나게끔 하는 대목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이왕이면 돈도 벌고 세상을 더 살 만한 곳으로 바꾸는 게 좋지 않겠는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훌륭한 사업가의 예로 든 사람들이 모두 일본인들이었다는 것. 저자가 일본에서 사업을 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한국인 사업가의 예도 좀 있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사업에 대한 A to Z 를 익혔으니 언젠가는 써먹을 날이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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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 - 행복한 개인주의자의 누가 있지 않아도 되는 일상
야오야오 마반아스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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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책을 읽었다. 너무나 예쁜 일상의 그림들과 글귀들이 동반되어, 독자들에게 속삭이는 듯 하다.

" 난 혼자서도 이렇게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간답니다~~ 유후~~ "

그림책으로도 또 오디오북으로 나와도 좋았을 것 같은 책 [ 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 ]. 디즈니 제작 애니메이션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은 여주인공과 반려견 파커가 그들만의 행복한 나날들을, 책을 통하여 선보인다.

이 책의 부제는 [ 행복한 개인주의자의 누가 있지 않아도 되는 일상 ] 이다. 그녀의 행복은, 햇살이 내리쬐는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그녀의 미소가 다 증명하고 있다. 어찌나 활짝 웃는지, 그녀의 미소와 함께 배경으로 보이는 나무들과 건물들도 함께 웃는 듯 하다.

이 책은 야오야오 마반아스라는 저자의 작품인데, 그녀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며 애니메이터, 아트 디렉터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그런 이력답게, 이 책은 그녀의 다양한 일상들을 주로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고 거기에 간단한 생각이 덧붙여져 있다. 이 책엔 반려견 파커 외에 다른 인물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홀로 있으면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 순간들을 표현한 것 같다.

그녀의 행복 퍼레이드를 보자. ( 혹은 가끔 있는 불행의 순간들,, 하지만 그것도 그녀의 몫 )

소. 확. 행.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 그녀의 행복은 큰 것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햇볕 좋은 날, 시내로 나가 화분을 사고 예약한 책을 모두 빌린 채 돌아오는 트램 안에서, 주위의 소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책을 꺼내 몰입하는 그녀. 세상 부럽지 않은 미소를 띠고 있다.

" 볕이 좋은 날이면 시내로 나가 화분을 사고 예약해 둔 책도 모두 빌린다.....(중략).... 어느새 흔들리는 차 소리도, 나들이 나온 아이의 조잘거림도 들리지 않는다 "

 

과거에 대한 후회없고 미래에 대한 걱정없는 사람이 있으랴? 그러나 현재에 집중하는 저자. 각 장에 펼쳐지는 내용마다 현재라는 일상을 만끽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주말을 이용하여 밀대로 바닥을 빡빡 닦는다. 힘들어서 죽겠다는 표정을 지을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강아지 파커와 함께 보글보글 거품파티를 즐긴다.

" 보글보글 거품을 내고 마루를 질주하니까 청소, 썩 즐겁기도 한걸? 파커는 더 신났잖아! "

그러나, 이렇게 긍정적인 저자라고 하여, 행복한 일상만 있을까? 넘쳐나는 일에 떠밀려 야간 밤샘 작업을 해야 하는 저자의 뾰루퉁한 모습도 엿보인다. 피곤함에 절어 거의 반쯤은 감긴 듯한 눈으로 작업을 하는 저자의 모습이 나오지만, 그래도 얼마나 긍정적인지... 글의 맨 끝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 그래도 새벽의 어스름을 옆에 두고 피곤한 눈을 어떻게 부릅떠보는 시간은 이상하게 나쁘지만은 않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야 살아 있는 기분이 드는 걸까 ”

일에 치이느라 모든 근심 걱정을 달고 살았던 요 몇 주라,,, 뭔가 마음 속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줄만한 것이 필요했던 것 같다. 주로 주황이나 갈색과 같은 따뜻한 색으로 그려진 그림들... 반려견에게 향하는 조건없는 애정이 담긴 글귀들.... 책을 읽는 내내 차갑고 냉정한 현실의 세상에서, 몽실몽실 따뜻함이 넘치는 작가와 파커의 세상과 함께한 기분이었다. 정리한 영수증을 흩뜨려놓는 반려견 파커, 그런 파커를 살짝쿵 흘려보는 작가의 모습. 화단을 정리하는 작가, 화단을 파헤쳐놓는 파커... 정이 넘치는 작가와 파커의 일상들을 지켜보면서 웬지 과거의 나보다 현재의 내가 좀 더 착해졌다고 느끼는 건 ... 나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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