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전생여행 1 - 전생퇴행 최면치료, 존재와 내면의 치유 전생여행 1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 물음에 다시, 전생의 기억이 응답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물질 세계가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다. 그냥 막연했지만 인간은 전생이나 윤회의 과정을 반드시 겪는다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은 1996년에 발간되었던 <전생여행>을 새로운 내용을 덧붙여서 재출간한 버전이다. 정신과 의사인 김영우 박사님은 1996년 4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최면 전생퇴행요법"이라는 최면 치료를 시작하였고 이를 통해 성공한 사례를 책으로 발간하였다. 이 책 <전생여행>은 1권과 2권으로 나뉘는데, 1권은 초판 내용을 그대로 담았고 2권은 새로운 한 환자의 치유 과정이 담겨있다고 한다.

<전생여행 1>은 원종진이라는 환자의 치료 과정을 주로 다루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저자가 원종진 환자에게 최면을 시도하여 그의 전생을 함께 탐험하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궁극적인 목표, 즉 그의 정신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내용이다. 이 책에는 총 10번의 최면 치료 사례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는 실로 다양한 시대와 장소에서 전생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좀 신기하다? 신비롭다? 싶은 부분이 뭐였냐면 환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전혀 다른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는 고차원의 의식, 즉 우리가 막연하게 "신"이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끼어드는 것이었다.


일단 그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이 사람은 이상하게 중국에 대한 혐오감이 짙었는데, 알고 보니 과거 조선시대에 한 평범한 아낙네로 살았을 때 청나라에서 쳐들어온 군인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딸까지 잃게 된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화냥년이라는 욕을 먹으면서 조리돌림을 당하다가 결국 비구니가 되어 남은 생은 수행을 하며 살아간다. 이외에도 그는 고구려 시대의 귀족, 스코틀랜드의 양치기,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사냥꾼이자 전사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는데, 죽음을 당했거나 악한 일을 했다든지 하는 매우 극적인 순간을 떠올린다. 결국 그 생에서 삶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영적인 성장을 얼마나 했는가가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어진다.

이 사람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흥미진진했지만 나는 그보다도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고차원 의식의 이야기가 정말로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여섯번째 만남: 나의 전생, 원종진과의 관계, 교훈과 예언들> 에서는 우리나라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입을 통해서 흘러나온다. 110쪽 "남북은 결국 통일이 됩니다. 많은 사람의 얼굴이 한반도 지도 위에 보입니다. (...) 그러나 한민족이 경영하는 식민지는 자본주의국가들이 운영했던 식민지와는 다르게 됩니다" 결국 북한과 남한이 통일을 하게 되고 우리 나라에서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가 탄생할 것이라는 말. 한국에서 출발한 진리가 세계에서 하나로 통하게 되리라는 말이 이제는 전혀 허무맹랑하게 들리지 않았다.

이외에도 정치인에 대한 발언 ( 미국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하는 무리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놀라웠다 ) 이나 UFO에 대한 발언 ( 아직은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함 ) 그리고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악한 영들에 의해서 정신적 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 아마 빙의 증상을 말하는 듯 ) 대부분은 정신적 에너지가 과도한 경우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라고 한다. 몸의 진동수 조절같은 치료법을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은 좀 어려웠다. 2부에서 현재 원종진 환자의 현재가 소개된다. 치료를 받고 난 후 과격한 분노가 없어지고 폭식 습관도 사라졌다고 한다. 혹시나 현실에서의 문제나 어려움을 크게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2권도 너무 기대가 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홈스의 개선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서 오십시오, 빅토리아 시대... 교토로?

아서 코난 도일조차 상상하지 못한

셜록 홈스의 귀환!

셜록 홈스가 만약에 교토에 산다면? 왓슨은 시모가모에 진료소를 열고 모리아티 교수가 바로 윗집에 살게 되고 아이린 애들러가 맞은편에서 탐정 사무소를 운영한다면? 이 낯설고도 기묘한 설정은 분명 어딘가 잘못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바로 그러한 "이상함"이 이 소설의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각기 다른 버전의 홈스가 살고 있는 여러 평행 우주들 중에서 하나로 쏙 들어온 느낌!

[셜록 홈스의 개선]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를 빅토리아 시대 교토로 데려온다. 슬럼프에 빠져 친구들과 "패배자 클럽"을 만들고 은퇴를 미리 예고해버리는 홈스, 그런 그가 걱정이 되어 살펴보느라 진료소와 하숙집을 바쁘게 오가는 왓슨, 그리고 홈스를 둘러싸고 있는 "익숙한 듯 낯선" 캐릭터들... 이 모든 설정은 원작을 알고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아주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소설 [셜록 홈스의 개선]에서 홈스의 슬럼프는 단순한 무기력 이상의 것이다. 홈스의 사건을 주제로 잡지를 발간하는 왓슨에게는 이는 곧 글감의 소멸이자 작가로서의 존재 자체의 위기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는 "런던"이라는 낯선 장소에 사는 또 다른 "홈스"라는 가능성을 상상해 내고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 <셜록 홈스의 개선>이 가진 독특한 재미 요소이다.

저자 모리미 도미히코도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그 자신도 이 소설을 통해 긴 창작 슬럼프를 돌파한 것은 아닐까? 셜록 홈스를 좋아했던 한 소년은 작가가 되고 자신의 작품 속으로 홈스를 불러온다. 슬럼프에 빠졌던 자신을 견뎌냈던 이야기는 슬럼프에 빠진 홈스를 그려내는 이야기가 되었고 그 결과 우리는 지금 이 흥미진진한 책을 읽고 있는 것.

<레이철 머스그레이브의 실종>이라는 제목의 이야기에는 '동쪽의 동쪽 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의 민속 설화인 "다케토리모노가타리"의 주제와 내용을 차용하면서 이야기가 "신비로움" 그 자체가 된다. 누군가의 범죄가 아닐까? 의심되었던 실종 사건... 그러나 결국엔 알쏭달쏭 한 열린 결말로 마무리하는 이야기.. 그러나 이런 여운이 이 에피소드가 가진 매력인 듯하다.

<셜록 홈스의 개선>이라는 책은 원래 셜록 홈스를 사랑했던 독자들에게는 아주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다. 특히 앙숙이었던 모리아티 교수가 친구로 돌변하는 등 인물들의 변주가 상당히 새롭고 곳곳에 숨겨진 위트와 반전 등이 독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셜록 홈스를 처음 접하는 독자라도 도미히코 작가 특유의 세계관과 그만의 개성이 담긴 문장에 빠져들 것이다.

마치 평행 우주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묘한 설정

슬럼프에 빠진 사람도, 새로운 모험을 원하는 독자들도

이 <셜록 홈스의 개선>만이 가진 이야기의 힘을 믿게 될 것이다.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고 일본 교토라는 배경이 주는 이국적인 느낌

특히 독창적인 설정과 세계관을 즐기는 독자들이 열광할 만한 소설

<셜록 홈스의 개선>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사도
유호현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뉴스를 보면 지난 정권이 저지른 여러 스캔들이 터지고 있는데, 작게는 뇌물수수 사건부터 심각하게는 주가 조작 사건 등등 머리가 어질어질할 지경이다. 몇몇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전 영부인의 일가가 마약 사건에까지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엄청난 일들이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펼쳐졌었다는 소름 끼치는 사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가 소설로 출간되었다면? 바로 이 책 <천사도>가 바로 그것이다.

소설 <천사도> 의 인물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안일한" 대통령이 있다. 그는 타고난 말빨과 기가 막힌 정책으로 한순간에 나락 갈 뻔한 정치인에서 단숨에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가 제시한 "천사도 법"은 각종 중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천사도"라는 무인도에 보내어서 평생 그곳에 갇혀있게 하는 정책인데, 이 정책 하나만으로 그는 인기의 정점에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그는이 소설을 대표하는 빌런이자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이다.

그리고 주요 인물로 주인공 "강인한" 이 있다. 촉망받던 호텔리어였다가 하루아침에 마약 사범에 과실치사를 저지르는 바람에 징역형을 살게 된다. 감옥에 온 이후에 계속 살해 위협에 시달리게 되는 강인한. 말하자면 그의 존재를 없애야 할 세력이 있다는 사실.... 자신들의 죄를 덮어야할 세력들이 놓은 덫에 재수없게 걸려버린 억울한 인물이다. 너무나 두려웠던 그는 머리를 써서 이를 한방에 해결하고 자칭 타칭 천 박사, 즉 천사도 박사가 되는데.......

플롯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조금 복잡하게 꼬여있는 편인데, 작가가 기가 막히게 설정을 잘했다. 소위 기득권 집단들이 자신들의 범죄를 덮고 기존 체제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어떻게 사건을 조작하고 무마해버리는지가 아주 잘 묘사가 되어 있다.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한 수법에 진짜 혀를 내두를 지경!! 흑심을 가진 자가 권력을 잡아버리면 어떤 비극이 펼쳐지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가 있다. 권력자의 개들은 이 소설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권력자를 위해 봉사하고 평범한 타인의 삶을 망가뜨리고 지옥으로 몰아넣는데....

상당히 잘 만들어진 정치 범죄 스릴러 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 [천사도] 웹툰으로 제작되거나 영상으로 옮기면 더욱더 대박날 듯한 느낌!! 이 책 <천사도>는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어진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플롯이 하나만이 아니고 여러 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안타깝게 세상을 등져야 했던 여러 젊은이들과 모함을 받아서 감옥에 가 있는 죄 없는 사람들...... 책을 읽다 보면 분노 게이지가 나도 모르게 상승되어 있다. 그러기에 주인공 강인한이 어떻게 살아남을지 궁금하고 그를 더 응원해 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그의 운명은 마치 절벽 위에 서 있는 어린아이 같은 느낌... 도저히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소설 <천사도> 도파민을 부르는 이 소설을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타트업 30분 회계 - 투자 유치를 위한 명쾌한 재무제표 만들기, 개정판
박순웅 지음 / 라온북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치한 회계 문제가 회사를 없애는 폭탄이 되어 돌아온다

확실한 투자 유치를 가져오는 스타트업이 꼭 알아야 할 회계 관리 비법

회계,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 가장 보이지 않는 리스크. 많은 창업자들이 회계는 "회계팀"이 담당하거나 혹은 돈을 좀 벌고 나서 신경 써도 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 <스타트업 30분 회계>는 그 의견에 단호하게 반박한다. 회계를 모르는 창업자는 결국 숫자에 잡아먹히게 된다고. 이 책은 지난 2021년에 출간되었지만 비전공 창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제 2025년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한 회계기준과 스타트업 생태계 흐름에 맞춰서 더 풍부한 사례와 실천적인 조언을 담은 책 <스타트업 30분 회계 - 최신 개정판>

이 책을 쓴 저자 박순웅 회계사는 성균관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대주 회계법인을 거쳐서 현재는 한미 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로 재직 중이다. 회계감사, 가치 평가, 국제회계기준 도입, 컨설팅 등 창업자 곁에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온 그의 경력이 책 전반에 "살아있는 회계"로 녹아있다. 그에 따르면 이 책을 통해서 숫자가 아닌 여러 사례로 회계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창업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자산과 수익은 크게, 비용과 부채는 작게 잡는다와 같은 회계의 기본 원칙도 잘 보여준다.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의 제목은 <사례로 배우는 주요 회계 이슈 30>이고 2부는 <꼭 알아야 하는 회계 개념>이다. 1부의 경우는 스타트업이 자주 겪게 되는 대표적인 회계 이슈를 다루고 있는데, 딱딱한 이론보다는 실전 사례로 회계 감각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내용이다. "20억 매출채권이, 뚜껑 열어보니 반토막"이라는 에피소드에서는 휴지 쪼가리 매출채권이 발생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그 이유로 대표이사의 무관심, 회계 담당자의 부재 그리고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한다. 회계에 능숙치 않은 분들이 꼭 알아야 할 대목인 듯.

47쪽 -"폭탄은 정말 터진다"라는 제목으로 매출채권과 유동성 위험을 경고하는 글에서는 회계법인을 통해서 재무제표 수정 권고를 받은 회사가 어떻게 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을 의심받게 되었는지의 상황이 나와있고, 161쪽 "나를 잊지 말아요: 부채"에서는 재무제표에 부채를 누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 논의된다. 재무제표와 관련하여 실로 다양한 이슈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는 <꼭 알아야 하는 회계 개념>이라는 제목으로 회계의 기본 원칙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재무제표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재무제표에 대한 기본 정의부터 내리고 있기에 회계 전공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고 자산, 부채, 수익, 비용, 현금흐름 등 기초 개념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돼 있다.

나는 회사를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입장이 아니므로 이 책에 나오는 전문 용어와 내용들이 다소 어렵게 다가오긴 했지만 창업자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그냥 이론만 제시되어 있는 게 아니라 실제 일어났던 여러 사례들도 함께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더 쉽고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은 회계를 통해서 기업의 본질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숫자들이란 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냥 숫자일 뿐이겠지만 기업인에게는 그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루 30분 정도의 독서를 통해 회계의 감각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회계와 사업을 함께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스타트업 30분 회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단순히 미스터리를 넘어

중세 시대의 삶과 정의의 실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정교하게 직조해낸 작품이다. 이 책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에는

인간 내면에서부터 올라오는 여러 감정을 담았는데

험난한 중세 시대를 살아가던 한 젊은 여성의 슬픔과 분노 그리고

여러 인간들의 탐욕까지도 표현된다. 특히 한 송이 백장미에 얽힌 비밀이

천천히 드러나면서 놀라운 결말이 드러난다.

1142년 늦은 봄의 슈루즈베리

젊은 과부 주디스 펄은 사랑하는 남편을 병으로 잃고

아이마저 유산한 채 혼자 살아가게 된다.

더 이상 원래의 집에 살 수 없어서 집을 수도원에 기부한 대신

그녀는 매년 위니프리드 성녀 축일에 정원에서 딴

흰 장미 한 송이를 직접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역시 갑작스러운 살인 사건의 발생!

그녀가 원래 머물던 집에 있던 장미 덤불이 망가지고

그녀에게 장미를 매번 전하던 젊은 엘루릭 수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된다.

모두가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허둥지둥하던 사이에

주디스마저 실종되는데... 도대체 며칠 사이에 발생한

이 모든 비극의 중심에는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주디스는 당시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독립적인 존재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유산을 물려받았고

여성의 몸으로 아버지의 방직 사업도 직접 운영했다.

하지만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는 그녀는 너무나 자유로운 존재...

그래서일까? 마을의 여러 남성들은 호시탐탐 그녀와

모종의 관계를 맺길 원해왔는데....

저자 엘리스 피터스는 이 책에서는 단지 미스터리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 그녀는 중세 여성들이 어떤 선택과 위협 속에서

살아가야만 했는지를 섬세하게 짚어낸다.

주인공 주디스 펄은 굉장히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인으로 그려지는데

그런 부분이 다소 당시 남성들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왔던 것일까?

납치를 해서라도 얻어야 했던 것은.... 과연 그녀의 사랑일까?

그녀가 가진 재산일까?

이 책은 주디스라는 주인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범죄의 배후를 캐는, 추리의 재미뿐만 아니라 슈루즈베리라는 도시의 풍경

당시 산업 구조의 중심을 이루고 있던 방직 산업과

노동자들의 관계 그리고 계층 사이에 미묘하게 머물고 있던

긴장과 갈등 등을 잘 그려내면서 다른 에피소드들에 비해서

좀 더 "슈루즈베리"라는 도시를 생명력 있게 그려낸다.

격정적인 연출이나 잔인한 장면 묘사 없이도

독자의 마음을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파고드는 <캐드펠 시리즈>

13편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은 특히 더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왔는데

주디스라는 한 용감한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처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해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편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매우 섬세하게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따뜻한 추리소설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