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러브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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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 수상작이라니.. 엄청 기대가 됩니다. 꼭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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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마다 인정받는 사람들의 비밀
이은재 지음 / 다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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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마다 인정받는 사람들의 비밀

“ 어떻게 상사에게 인정받고 부하에게 인정받을 것인가?

직장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 누굴까? 잠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중간에 끼인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상사에게도 인정받아야 하고 부하에게도 인정받아야 하는 중간관리자들. 그들에게 인정받을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우왕좌왕하다가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상대방 ( 상사 / 부하직원 ) 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선사(?) 하는 고문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경우 본인도 힘들겠지만 상대방도 힘들어진다.

이에 대해 마치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솔루션을 제시하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을 쓴 저자 이은재님은 데이콤이라는 회사에 입사하여, 영업과 마케팅 부서를 거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최단 기간에 상무로 승진했다고 한다. 최단 기간에 상무로 승진한 그의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분이기에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궁금해 하면서 책을 펼쳤다.

사실 책이 많이 궁금했던 이유는 또 있었다. 예전 직장에서 팀장으로 일했던 시절, 상사와 부하직원에게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느낌에 많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이전 팀장이 그만두고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팀장으로 뽑혀 팀을 이끌어나가야 했었는데, 뭔가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그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다른 사람 원망을 많이 했었다. 그 당시에 이런 책들을 읽었더라면 좀 달랐을까? 되돌아보니 참으로 어리석게 살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다른 자기 계발서와는 다소 다른 면이 있다. 어디서 베껴온 것처럼, 공감 안 되는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그런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저자 본인이 치열하게 살아낸 직장에서 리얼 그 자체의 경험을, 깨알 돋는 재미를 섞어서 책 속에 녹여낸 것 같다. 읽다보니,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오신 것 같아서 저자에 대한 존경스런 마음까지 들었다. 그 치열했던 경험을 통해 본인만의 노하우 - 인정받는 노하우 - 를 깨닫게 된 저자가 따뜻하지만 한편 냉정한 시선으로 후배들에게 그 노하우를 전하는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Chapter 1 : 오늘도 마지못해 출근하는 당신에게

Chapter 2 :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따로 있다

Chapter 3 : 직장에서 인정받는 기술

Chapter 4 : 하는 일마다 인정받는 사람들의 8가지 비밀

Chapter 5 : 직장을 떠나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라

각 챕터마다 머리 속에 남는 구절이 꼭 하나씩 있는 걸 보면, 저자의 독서량이 엄청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책 한권을 읽었는데 여러 권의 실용서를 한꺼번에 읽은 느낌이 난다고 할까? 마음의 양식이 되는 보석 같은 문장과 글이 쏟아진다.

40쪽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라 : 고민은 나누어야 한다. 고민을 들어줄 상대가 있어야 한다. 당신의 고민을 함께 나눌 좋은 동료는 ‘ 찾는 것 ’ 이 아니다. 당신 자신이 좋은 동료가 ‘ 되어주는 것 ’ 이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게 고민이다.

- 우리는 좋은 동료를 찾아헤매는 경향이 있다. 본인이 좋은 동료가 되어주는 것! 이것은 비단 직장생활 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생활에 통용되는 주장인 것 같다.

51쪽

상대의 신발을 신어보라 : 사람에게는 상대방이 모르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법이다.

- 무능하다고 생각했던 상사와 건방지고 약았다고 생각했던 부하직원을 헤아리는 마음을 가졌어야 했는데...

74쪽

강점에 집중하라 : “ 성공은 각장의 장점을 강화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약점을 없앰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 우리는 보통 단점을 없애려는 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다보면 좌절과 우울만 늘어날뿐...

87쪽

적을 만들지 마라 : “ 적을 만들지 않는 최고의 방법은 내가 누구도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적이 생긴다는 것은 내가 상대를 적으로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

- 이것은 진리다.

저자의 주옥같은 금언 퍼레이드는 계속 되었으나, 다른 무엇보다도 나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 몽키 비즈니스 ” 대목이었다. 여기서 몽키 ( 원숭이 ) 는 업무다. 상사는 절대 원숭이를 돌봐서는 안된다. 원숭이는 직원에게 넘기고, 상사는 잘 키우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 만약에 상사가 몽키 ( 내부적인 업무 )를 돌보는 데 바쁘다면, 즉 일에 치이면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는 것. 상사가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면 그 조직은 고립되거나 성장을 멈춘다는 것.

이 부분에서 너무나 큰 공감을 하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거렸다. 옛날에 상사가 “ 네가 일 끌어안고 낑낑대지 말고 나눠줘.. ” 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얼마나 혼자서 일을 끌어안고 낑낑댔으면,,, 상관이 답답해서 던진 말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좋은 상사가 되고 싶은, 그리고 좋은 부하직원이 되고 싶은, 한 마디로 회사에서 인정받고픈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존경할 수 있는, 믿고 따를 수 있는, 선배님이 술자리에 후배들을 불러서 다정한 목소리로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쉽게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 때로는 안타까움을 담아, 때로는 엄격하고 냉정하게 이끌어주시는, 그러나 결국은 따뜻한 선배님과 이야기 하는 기분? 사람 중심의 따뜻한 조언이 가득한 책 [ 하는 일마다 인정받는 사람들의 비밀 ],, 결국 모든 해결의 열쇠는 “ 사람 ”, 그리고 “ 사람과의 관계 ”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직장에서 일에 치이거나 인간관계에 치이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볼 만한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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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나와 조각난 심장 세라피나 시리즈 3
로버트 비티 지음, 김지연 옮김 / 아르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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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판타지 소설의 힘은 그 한계없음에 있다. 아름답고도 기괴한 세상의 탄생. 작가의 시선에 따라 자유롭게 창조된 세상 속에서 대립하는 선과 악. 파괴하려는 악과 지키려는 선. 불꽃튀는 대결 가운데 때로는 좌절과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들. 그러나 뭔가를 지키려는 그 선한 힘에 의해서 다시 세상은 살만한 것이 된다.

이 책 [ 세라피나와 조각난 심장 ] 에서 주인공 세라피나를 비롯한 인물들은 모두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흑표범으로 변신할 수 있는 세라피나, 동물과 소통하는 브레이던, 혼령과 이야기할 수 있는 로웨나, 동물로 변신하는 웨이사.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뭔가를 지켜야한다는 사명이 있다는 것. 숲 한가운데에 존재한 아름다운 빌트모어 대저택을 수호하는 것!

그런데 책의 시작은 충격적이다. 첫장면에서 세라피나는 관 속에 갇혀 땅에 묻힌 채로 깨어난다. 쇠냄새 인 줄 알았는데 썩은 흙냄새와 함께 몰려든 고약한 피냄새. 도대체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시작되는 걸까?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떠는 마법사 세라피나.

사실 이런 시작이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아무리 마법사라고는 하지만 어린 아이인 세라피나가 산채로 파묻혔다는 설정은 너무 잔인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아뿔싸..... 이 설정에는 너무나도 슬픈 진실이 숨어있었다.

흑표범으로 변할 수 있었던 마법사 세라피나는 빌트모어를 지키는 수호자였다. 그러던 어느날 밤 순찰을 하다가 낯선 이의 공격을 받게 되고 ( 그 낯선이는 악의 수호자 유라이아와 그의 딸 로웨나? ), 그 결과 산채로 무덤에 갇힌 것이었다. 젖먹은 힘까지 다 써서 무덤을 빠져나오는 세라피나. 그러나 탈출 순간부터 계속 되는 괴생명체와 낯선 마법사의 출현에 간담이 서늘하다. 

괴생명체의 출현과 더불어 급속하게 불어난 강물은 곧 빌트모어 대저택을 덮칠 듯 무서운 기세로 콸콸 흘러넘친다. 갑작스러운 주변환경의 변화에 어리둥절한 세라피나는 친구인 브레이던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알아보려하지만, ... 어라... 자신의 모습을 보지도 못하고 손길을 느끼지도 못하는 브레이던....

슬픈 진실. 그렇다. 세라피나는 사악한 마법사인 유라이아와 딸 로웨나의 공격을 받아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 본인이 죽은 걸 몰랐던 세라피나는 아버지와 친구들을 찾아가보지만 글쎄... 여전히 세라피나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

누가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고 했던가? 주인공을 죽여버린 어처구니 없는 작가를 원망해보지만 어찌하리. 세라피나라는 존재는 현재 공기 중의 원소에 불과하다. 물과 불 그리고 재와 같은. 그녀는 혼령과 소통할 수 있는 로웨나외에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수 없다.

세라피나는 원래 빌트모어의 수호자였으므로 다가올 위험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린다. 어디서부터 오는지 알 수 없는 거대한 힘이 홍수를 일으켜서 빌트모어 대저택을 덮치려 한다. 과연 영혼이 되어버린 세라피나는 악의 힘으로부터 빌트모어를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세라피나의 친구인 브레이든과 웨이사가 세라피나를 영혼 상태에서 구할 수 있을까? 

주인공이 죽어 영혼 상태로 활약한다는 다소 독특한 설정의 [ 세라피나와 조각난 심장 ]. 공기중을 떠다니는 원소로 변화한 주인공이 친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빌트모어를 지키기위해 애쓰는 세라피나와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역시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려는 선한 힘이 결국 이길 것 이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로 변하거나 동물을 이끄는 사랑스러운 능력자 아이들의 이야기인 [ 세라피나와 조각난 심장 ]. 청소년들이 봐도 좋고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없는, 퀄리티 높은 판타지 소설임이 틀림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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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약 - 미술치료전문가의 셀프치유프로그램
하애희 지음, 조은비 그림 / 디자인이곶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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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사실은 격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말기 환자들에게 과거에 기뻤던 일들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놀라운 일이 생긴다. 아무리 고통이 심해도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면 얼굴 표정부터 달라져서 미소를 짓거나 심지어 큰소리로 웃기까지 했다 "

- Ira Byock, [ 아름다운 죽음의 조건 ] -

이 보는 약은 치료에 대한 우리의 그동안의 관점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질병과 고통에 대한 종전의 치료법이 먹는 약이었다면, 이 [ 보는 약 ] 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이미지를 보고 거기에 색을 더하는 활동을 통해서, 뇌 속의 호르몬, 즉, 치유능력이 있는 긍정적인 호르몬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개념인 듯 싶습니다.

사실 현대인들은 걸어다니는 병원이 아니겠습니까? 항상 원인모를 두통과 같은 신체적 혹은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질병에 시달립니다. 아마도 부족한 수면이나 지나친 스트레스 등이 그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밤에 여러 작업을 하다보니 항상 부족한 잠 때문에 힘든데 이 수면부족이 쌓이다가 나중에 큰 질병으로 드러날까봐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럼 당장 수면패턴을 바꿀 수 없거나, 생활 습관을 바꿀 수 없을 때 무엇을 해야할까요? 이럴때 적절한 치료법이 필요한 듯 싶습니다. 음악이나 명상 등도 도움이 되겠지만, 전문가들은 이 책 [ 보는 약 ] 처럼 힐링이 되는 따뜻한 이미지를 가진 컬러북을 색칠하면서 긍정적 정서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보는 약 ] 은 총 3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제 1부 가족 : 가족들과의 단란한 한때를 나타내는 이미지들 / 제 2부 놀이 : 어릴적 친구들과 함께 했던 놀이들을 나타내는 이미지들 / 제 3부 그리운 이야기 : 이제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 추억 속의 이미지들.

이미지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니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라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특히 TV 를 달고 살았던 어린이었던 나, 6백만불의 사나이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추억 때문인지 몰라도, 47쪽 텔레비젼 속의 영웅이라는 제목의 이미지가 특히 재밌어서 열심히 추억을 떠올리며 색칠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색칠하고 싶은 재밌는 이미지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사각사각, 사실 소리가 크게 나지는 않지만 색연필과 종이가 만나는 촉감이 아주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원하는 색깔로 아이들 옷을 색칠하여 입혀보니 꼭 7살의 내 모습같아서 소리내어 웃게 되었습니다. 아! 이 느낌이구나... 하하핫

이래서 [ 보는 약 ] 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색칠을 하고 있는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리는 느낌이 들고 화나 분노도 사르르 녹아서 없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것이 바로 치료효과가 아닐까? 싶네요. 부정적 감정은 최소화하고 긍정적 감정을 극대화하는 것. 내 몸에 좋은 호르몬이 흘러나오게하는 것.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에게도 실시한 프로그램이었다는 [ 보는 약 ] 색칠 놀이. 굳이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카와 함께 정신없이 색칠하며 놀았던 시간들이 그리워집니다. 또 한번 색칠하며 놀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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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최형아 지음 / 새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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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노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지만문제의 위중함은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몇몇 시사프로에서 다루어왔던 문제이니만큼..


코피노란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겠지만사업차 혹은 유학차 필리핀을 방문했던 한국인이 필리핀 여성을 만나 가진 아이들코피노의 대부분은 자식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아버지를 둔비슷한 가정사를 가지고있다한국 현지에서는 고소감인데 양육비 고소 단지 외국 그리고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 )에서 벌어진 일이라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아이들.


코피노의 현실 아버지의 부재가 미치는 영향이 당연히 크지 않을까대부분이 미혼모인 필리피노 어머니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을 것이고그들은 삶의 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근근이 살아간다아이들은 가난과 이중잣대 한국인도 아니고 필리핀인도 아니고 의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이고.


책 속에 등장하는 에일리처럼태어난 죄 밖에 없는데탄생 순간부터 축복받지 못하는 영혼들은 단지한국인의 아이라는 이유로사회의 손가락질과 비난의 눈길을 받게 된다당연히 필리핀 주류 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고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하며 살아가거나평생 좌절을 거듭하거나 출구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될 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읽으며대한민국의 추악한 민낯을 보게 되었다돈 좀 벌었다고 으스대며 필리핀으로 골프관광과 성관광을 떠나는 양반들현지인들을 무시하며 돈을 쓰고 필리핀 현지 여성들의 성을 사고 착취한다성을 사는 게 아니라 현지 여성과 연애를 하고 동거를 한다하더라도 그동안 생긴 아이에 대해선 눈을 감아버리는 몇몇 한국인들주인공 리틀 박의 아버지처럼... 파렴치한 인간들이 있다그들은 연락하라며 잘못된 주소를 적어주고는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타고 나몰라라 한다그 와중에 욕으로 주소를 대신하는 인간도 있다니.. .. 정말 천박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줄거리를 간단 요약하자면권위적인 사업가이자 정치인인 아버지를 피해서 필리핀으로 떠나온 리틀 박그는 한국에 있을 때아버지의 강요로 인해서 연인을 잃게 된 아픔을 지니고 있다그런데 필리핀에서도 아버지라는 망령을 마주칠 줄이야사업가였던 그는 접대를 하는 과정에서 에일리 라는 술집 여성을 만나게 되고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그런데 어느 순간 에일리는 사라져버리고 물어물어 그녀를 찾아간 팔라완이라는 곳에서 무장괴한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는 리틀 박.


한편 필리핀에서 첫째 아들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둘째 아들인 지훈을 필리핀으로 파견하는 아버지둘째 아들은 영사관에서 일하는 미스터 장과한국인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전담하는 경찰 앤디 그리고 형과 가장 친한 친구인 미스터 임을 만나면서 형이 어디에 잡혀있는지 조금씩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이 책엔 사실 납치를 당한 주인공 리틀 박이 나중에 에일리와 대화를 나누고 진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는 장면들이 이야기의 주요 서사를 차지하고 있고 이 부분들은 이야기의 흐름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상처를 잊고자 한국을 떠나왔는데 또 다른 상처와 마주하게 된 주인공자신의 잘못은 아니지만단지 한국 남자란 이유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 그아버지의 업이 고스란히 그에게 찾아왔다.


요즘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필리핀에서의 한국인 피살 사건어쩌면 주인공 리틀 박처럼 아무 책임이 없고 선한 사람이 당했을 수도 있다그런데 불교 사상에 ‘ 업 ’ 이라는 게 있는데 그 사상에 따르면 부모가 선업을 짓느냐 악업을 짓느냐에 따라 자손에게까지 행불행이 이어진다고 한다내가 저지른 일이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자손들을 칠 수 있다는 건데... 나중에 안 좋은 일을 당하고 울고불고 해 봐야 소용없는 일코피노 문제가 부메랑이 되어서 한국인들을 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그리고 아마 미래에도 쭉 그럴 것이다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추리소설인 줄 알고 시작했으나 사회고발 르포처럼 읽혔다코피노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넘어범죄라고 생각하는데 한국 정부는 왜 손을 놓고 있을까수많은 에일리와 에일리 엄마의 눈에 흐르는 피눈물이 보이지 않는 걸까우리가 당한 것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지금도 수많은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소설의 저자도 그런 부분에 초점을 두고 이 소설을 쓰지 않았나 싶다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코피노 문제... 진작 다뤘어야 할 진정성 있는 주제와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묘사로 독자를 사로잡는 이 책 에일리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 ]. 우리가 알아야 할 시대의 상처를 다루고 있다..


에일리의 엄마인 테스가 친구를 통해서 지훈에게 한 말이 울림이 되어 남는다... 그나마 다행으로 느껴진다고 할까그 동안의 아픔은 잊고 새출발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듯한 발언.


“ 아참테스가 이 말로 꼭 전해달라고 했는데당신들이 무슨 짓을 하건 자신은 에일리와 함께 꼭 행복해질 거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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