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의지가 약해서 번번이 실패한다는 사람들을 위해, 개정증보판
사사키 후미오 지음,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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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을 좋은 습관과 함께하고

나쁜 습관과는 영영 헤어질 시간.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이를 닦는 것처럼,

내 일상에 긍정적인 행동들이 스며든다면?

연말이나 새해가 되면 나는 나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쁜 습관을 끊어내고 좋은 습관만을 살려내고 싶지만 내가 너무 의지박약이라 이룰 수 없는 일들. 나 자신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을 생각하며 반성을 하지만 사실은 그때뿐이다. 인간이란 생각한 대로 살지 못하면 그냥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삶에 구체적인 목표점이나 지향점을 세우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만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해법이라고 본다.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읽게 된 이 책 <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은 이런 나의 생각에 확실한 근거를 제공해 주었다. 말하자면 의지박약을 깨부술 수 있는 망치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쓴 사사키 후미오는 작가이자 편집자이며 미니멀리스트이다. 미니멀리즘에 대해서 쓴 그의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전 세계적으로 총 80만 부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이 책은 우선 크게 4장으로 나뉘는데, 각 장의 큰 제목 아래 저자 자신의 경험과 실험, 이론, 통계 등등 정말 다양하고 세세한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다. 1장 <의지력은 타고나는 걸까?>에서는 사람의 의지력이 어떤 경우에 생기고 약화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 언급되고 ( 어릴 때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린 아이들이 커서도 성공한 케이스 ) 우리 뇌의 구조도 언급된다. 대게 우리는 본능적이고 원시적인 뇌를 사용하기 마련이지만 의지력을 발휘하면 할수록 이성적이고 차가운 뇌가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말하자면 의지력을 발휘하면 할수록 의지력이 습관이 된다는 말씀!

2장 <습관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우리 행동의 거의 45%가 습관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저자. 말하자면 저자는 우리가 채 의식을 하기도 전에 뇌가 몸에 먼저 명령을 내리고 있다는 것과 우리가 우리를 다스리는 왕이 아니라는 냉정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일을 의식 없이 할 수 있는 행동으로 바꿔놓으면, 즉 습관화하면 그 이후로는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요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저자는 습관의 3요소를 말하는데, 신호 → 루틴 → 보상이 바로 그것이고 이 패턴을 따라가기만 하면 습관이 형성되고 습관이 강화되면 실제로 뇌의 신경 세포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말하자면 의지박약한 인간에서 강한 의지의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3장 <새로운 습관을 몸에 붙이는 55가지 방법>에서 저자는 습관을 들이는 여러 가지 색다르고 흥미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이 중에서도 내가 한번 해볼 만하겠다고 느낀 게 있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 나 자신을 내 아이라고 생각하기 "였다. 말하자면 내가 가진 나쁜 습관을 내 아이가 한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의 나쁜 습관, 즉, 단 음식에 집착하거나 게임에 열중하여 시간을 허비하는 습관을 없앨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외에도 "미니멀리즘" 즉 생활을 간편하게 만드는 것과 자기 관찰 일기를 써서 내가 평소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했다. 이외에도 나쁜 습관을 끊어내고 좋은 습관을 갖추는 여러 방법이 있으므로 각 독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면 된다.

마지막 장인 <우리는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에서 저자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바로 자신에게는 "재능이 없다"라고 말하는 천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범한 사람들인 우리는 천재들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들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을 지속한 끝에 결국 재능을 가지게 된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습관을 만들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은 결국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할 주요 동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책을 읽고 리뷰 쓰는 활동이 너무 좋은데 직장이나 가족과의 생활 때문에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툴툴거리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좋은 습관을 들이게 되면 자연히 시간이 따라올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보다 긍정적인 삶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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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
나혜원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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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푸른 빛깔의 물속에 젊은 여성과 해마가 깊이 잠수하는 듯한 표지. 나혜원 작가의 소설집 [해마]의 표지는 소설 내용이 품은 외롭고 쓸쓸함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물에 빠지면서 그녀는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소설들을 다 읽고 난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은 아마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피해 고요한 침잠을 택한 그녀가 이제야 비로소 평안할 거라는 생각이다. 소설집과 같은 제목의 단편 <해마>의 주인공은 자신과 아버지를 해마에 비유한다. 가족을 버린 엄마 대신 평생 자신을 거둬준 아버지는 평생 수컷이 새끼를 품으며 살아가는 해마와 같다는 것. 그런 아버지를 닮기 위해 그녀가 취한 행동은 무엇일까? 이 소설집은 어쩐지 모성 혹은 모정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부정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에 따르면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으로 불행하다"라고 한다. 이 단편소설집 [해마]에도 사랑이 넘쳐나는 이상적인 가족보다는 다양한 불행을 품고 균열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가족들이 등장한다. 갈등과 불화로 인해 갈리지는 부부, 정신병을 가진 가족력을 가진 엄마와 살인자 형을 둔 아빠, 자신의 불행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결국 알코올 중독에 걸려 간암으로 사망하게 되는 가장 등등... 그런데 문제는 부모의 불행은 고스란히 자식의 몫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단편의 각 주인공들은 ( 대부분이 여성 ) 어딘가 어긋나있고 고장이 나 있는데, 불행한 유년기의 기억은 결국 어른이 된 후에도 죽음과 살인 등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뭔가 굉장히 잔인하고 냉정한 현실을 비추는 느낌이다.

첫 번째 단편 <변호할 권리>에서 주인공 변호사 신수영은 자기 엄마를 찔러 죽인 이영주를 접견하게 된다. 존속살해라는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는 이영주. 엄마의 의부증으로 인한 이혼, 아빠의 알코올중독과 간암으로 인한 죽음 그리고 다시 나타난 엄마.... 그러나 결국 엄마와의 만남은 존속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데... ( 엄마를 정신병자로 모는 딸, 그러나 그녀가 거짓말에 능한 경계선 인격장애자라는 느낌이 팍팍 왔다 ) 단편 <상흔>에서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엄마와 살인자 형을 둔 아빠의 딸인 '나"는 가족의 해체 후 보육원에서 성장한다. 성인이 되어 작은 회사에 경리로 취직한 나는 짝사랑하던 남자 사원과 하룻밤을 보내고 그만 임신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사장의 사촌 여동생과 결혼식을 올리는 그의 환한 미소를 보게 되는데.... ( 결말이 다소 끔찍하고 잔인했던 걸로 기억나는 소설... 타인을 장난감 대하듯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

세 번째 단편 <해마>에서 작가가 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던 백수 청년인 주인공은 기분 전환을 위해 제주도로 여행을 가게 된다. 거기서 그는 커다란 캐리어를 끌며 혼자 여행을 하고 있던 젊은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서 끔찍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 이게 실화라면 평생 트라우마가 남을 듯.... ) 네 번째 단편 <마리모>에서 주인공 최유연은 대학 졸업 이후로도 임용고시 준비를 위해 학교 도서관을 들락거리고 있다. 그녀는 해조류 같은 마리모를 키우면서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의 여동생이 15학번 남자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도서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남자 재원을 만나게 되고 15학번 지승우와의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 ( 다른 단편에 비해서 조금 더 길었던 소설. 뭔가 안타까운 독립 영화처럼 다가왔다. 체리 새우와 마리모는 결코 함께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갈 수 없었다는 사실.. )

우리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사랑 이야기에 본능적으로 끌린다. 선남선녀가 만나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서로를 꼭 닮은 자식들을 낳아서 영원히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 꿈... 모두가 꾸는 꿈일 테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게 장밋빛만을 품고 있지는 않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폭력적인 면을 가지고 있고, 그런 면으로 인해 우리는 매일 뉴스에서 데이트 폭력, 누군가의 죽음으로 치달은 부부갈등 그리고 끔찍한 존속 살해 등등과 같은 비극적 소식을 듣게 된다. 나혜원 작가의 단편 소설집 <해마>는 이렇게 보고 싶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지만 엄연히 우리의 현실인 비극적 뉴스 속 우리가 알지 못하던 누군가의 사연을 읽고 있는 느낌을 준다. 이 소설집은 나혜원 작가가 인간에 대한 기대감을 모두 버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의 삶이 마냥 아름답고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차가운 현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나혜원 작가의 소설집 [해마]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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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박일섭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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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하늘 속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있듯이,

이 책이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지나가는 말로 자신의 인생을 글로 적으면 소설 한 100권은 나올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책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의 저자 박일섭씨의 삶이 마치 한편의 소설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조현병에 걸린 아버지의 폭력, 그리고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등 불안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저자는 자칫 비뚤어질 수도 있었으나 신은 그를 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고 했던가? 그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으나 그에게 주어진 것들도 많았다.

방앗간 일을 하면서 힘들게 살았던 할머니는 어린 주인공을 거둬주시고 한 번도 폭력이나 학대를 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셨다. 그가 원하는 것은 되도록 해주려고 노력하신 할머니. 그 뿐 아니라 저자 주위에는 좋은 친구들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교회에서 만난 용이라는 친구는 굉장히 활발하고 사교적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말이 없고 무뚝뚝한 저자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고 했다. 아마도 하느님이 둘을 연결해 주신 것은 아닐까? 그리고 저자는 굉장히 공부를 잘했다. 내가 보기에 정서적 안정과 학습이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낸 저자가 공부를 잘했다는 것은,, ,,, 아마도 타고난 머리가 굉장히 좋아서인 듯.

저자가 글을 매우 잘 쓴 까닭도 있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무릎을 칠 정도로 강한 공감을 했다. 아마 나도 대구가 고향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 동시대를 보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Y2K 가 우리 젊은 시절에 대단히 큰 화두였던 걸로 기억한다. 2000년대가 되면 사회 곳곳의 네트워크나 시스템이 마비될 거라고 생각하며 엄청나게 두려워했었는데, 웬걸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책 속에는 대구에 있는 특정 대학 이름이 나오는데 내가 나온 대학도 있어서 ㅋㅋ 매우 반가웠다. 길을 걷다가 옷깃이 스친 인연이 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본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픈 대목들이 많았다. 어린 시절에 생일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기억이나 조현병이 있는 아버지의 폭력과 심한 언행을 온몸으로 받아내어야 했던 어린 저자. 중학교 때 영어 단어 시험 만점을 받아서 시험지를 들고 갔을 때 아버지에게 매를 맞았다는 이야기에 나는 그만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반적 가정이라면 부모님이 칭찬 세례를 할 텐데..... 어린 저자의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가 났을지...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나중에 대학을 가서도 좌절 끝에는 결국 희망을 보고 일어나는 저자의 모습을 보니 역시 신은 큰 사람을 만들기 위해 좌절을 안겨주기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내 인생의 클라이막스가 과연 언제 올까?를 꿈꾸면서 산다. 그러나 그냥 꿈을 꾸는 걸로 끝나면 안 되고 노력이 따라줘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대학에 들어갔던 저자는 군대를 다녀온 뒤 엄마와 엄마에게서 소개받은 키다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서울대에 들어가는 꿈을 꾸게 된다. 새벽에 일어나서 저녁에 뜬 별을 보고 집에 돌아가는 성실한 생활을 한끝에 결국 저자는 자신이 원하고 또 원하던 서울대 약대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작가 후기에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 나는 과거의 나와 같은 환경에 놓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희망을 품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저자가 책을 쓴 이유가 있었던 것. 본인만큼 힘든 새싹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부디 앞으로는 저자가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해본다. 솔직 담백한 스타일에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에세이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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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시작할 때 우리가 망설이는 이유 - 상처받는 관계에 지친 당신을 위한 애착 수업
미셸 스킨 지음, 이규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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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계에서도 편안하지 못한가?

상대방을 온전히 신뢰하기가 어려운가?

연애를 시작하면 연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가?

항상 비슷한 이유로 헤어지는가?

내가 지금보다 더 젊었고 싱글이었을 때 나는 안정된 애정 관계를 누리는 사람들을 많이 부러워했다. 그런 친구들은 대부분 부모님들과의 애착 관계도 좋은 편이었고 무엇보다도 자존감이 높은 편이었다. 본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니까 주위 사람들도 그렇게 반응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나는 왜 친구를 만나든 애인을 만나든 관계를 유지하는 게 그렇게 힘들었을까? 저자 미셸 스킨 박사가 쓴 이 책 <사랑을 시작할 때 우리가 망설이는 이유>는 말랑말랑해 보이는 제목과 달리 매우 전문적인 심리치료서라고 볼 수 있다.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원인부터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본격 심리학 서적이다.

저자 미셸 스킨 박사는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라이트 연구소에서 임상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하면서 심리 치료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대인관계 문제, 체중관리, 분노, 우울증, 불안 등등의 심리적 문제를 다루어왔다고 한다. 이 책은 전문 번역자가 옮긴 게 아니라 현재 대구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이규호 교수님이 번역을 했고 심리학 전문 서적이기에 전문가가 맡는 게 옳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부제목은 "상처받는 관계에 지친 당신을 위한 애착 수업"이다. 말하자면 어릴 적 부모와 주요 양육자 사이에 형성된 애착 관계가 불안정했던 경우에 여기서 비롯된 심리적 문제가 어른이 되어서까지 계속 이어지는 상황과 그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법을 다룬다.

이 책은 심리를 다루는 전문 서적답게 아주 다양한 심리 용어가 제시된다. 우선 우리 뇌에는 아몬드 모양을 닮은 편도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의 공포 반응과 관련이 있고, 특히 우리가 위협이라고 느끼는 경우 편도체가 아주 비합리적으로 반응을 하게 되면서 뇌의 감정적인 면이 이성을 아예 장악해버린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인지왜곡이라는 필터를 거치게 되면 현재의 경험이 마치 과거에 경험한 것과 똑같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확증편향"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것이 촉발되면 우리는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신념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계속 찾게 되고 그것을 "핵심 신념"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오래된 테이프" 혹은 "병렬 왜곡"처럼 현재 만나는 사람을 마치 부모를 대하듯 반응한다는 이론들도 있다. 평소에 나의 감정과 행동 패턴에 뭔가 이론을 붙이고 싶었던 사람들이라면 흥미로워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1장 < 날 떠나지 마 - 버림받는 두려움 이해하기 >에서 10장 < 연애 시작! - 이제 어떻게 하지? > 순서로 정리가 되어 있는데,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부정적 감정을 찾아서 그 원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심리적 왜곡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아주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치료 사례가 나와 있고 ( 자신과 비슷한 사례를 찾아서 공감할 수 있다 ) 실제로 본인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자가 검사 문제들과 관계 경험 일지 쓰기, 본인의 행동 패턴 분석하기 등등 책을 그냥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공감하고 실질적으로 치료를 하는 수준까지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이론적 분석과 풍부한 사례 그리고 스스로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문제까지... 상당히 좋은 심리학 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어른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심리적 취약성을 가질 수 있다. 마음속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힐링이 되지 못한 채 어른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주위 사람들의 태도나 행동을 보면 그들의 가족 관계가 좀 궁금해진다. 고압적인 직장 상사에게 저항하는 마음을 가지는 직원을 보면 혹시 그가 그런 아버지 아래에서 큰 것은 아닌지, 동료의 뛰어난 점을 시기 질투하는 직원을 보면 혹시 크면서 애정 결핍에 시달리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현재의 갈등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과거에 우리가 느꼈던 상처 나 고통을 되풀이하는 악순환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사례를 읽고 이 책에서 가이드 하는 대로 분석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서 지금보다는 좀 더 안정된 사람이 되어 남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대단히 전문적이면서도 확실한 심리 치료로 이끌어주는 책 < 사랑을 시작할 때 우리가 망설이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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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그루의 나무 - 다시, 지구를 푸르게
프레드 피어스 지음, 마르코 김 옮김 / 노엔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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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나무에 대해 진정으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

호주와 미국에서는 어마어마한 산불이 발생하고 일본에서는 거대한 태풍으로 인해서 급하게 대피한다. 이곳에 살던 동물과 사람들은 심하면 목숨을 잃기도 하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렇듯 전 세계가 기후 변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환경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당연히 지구의 허파라고까지 불리는 아마존 열대 우림과 같은 엄청난 생태계를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 <1조 그루의 나무>는 세계 모든 숲의 쇠퇴와 회복에 대한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 프레드 피어스 씨는 이 책에서 앞으로 어떻게 숲을 지속 가능한 상태로 만들지를 궁리하고 있다.

이 글을 쓴 프레드 피어스 씨는 영국의 환경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2011년 이 책으로 영국 과학 저널리스트 협회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글은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고 이러한 긴급한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알려준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취재한 듯한 형식, 즉 르포나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단히 생생하고 현장감이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을 비롯하여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캐나다 등등 광활하고 삼림이 우거진 숲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 느낌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숲이 세상의 기후와 수자원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우선 첫 번째 '기후 창조자'에서는 숲이 탄소 포집 등을 통해서 지구 온난화의 온실 효과 억제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숲이 어떻게 비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영어로 하면 '플라잉 리버' , 우리말로는 수증기 강이라고 하는데 숲에서 형성된 비구름이 바람에 의해서 어떻게 남미 지역 전체에 비를 내리는가를 설명한다. 이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산림 훼손으로 열대 우림이 점점 사바나 화가 되어가는 안타까운 상황도 보인다. 둘째 '천국에서 약탈까지'에서는 지난 30년간 대두 농장, 팜 오일 플랜테이션, 가축 목장이 벌인 파괴의 역사가 있었으나 숲이 인간의 약탈로부터 어떻게 회복되는지가 소개된다. 말하자면 기회만 주면 숲은 언제든지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자연 복원'에서는 이미 산림 복구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고한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150년 전, 혹은 100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산림이 있는데, 이것은 대부분의 자연이 이미 방치된 현장들에서 새로운 숲을 형성하고 스스로 되찾고 있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영국 남부 하단에서 러시아 스텝까지 놀라운 산림복구의 용맹한 신세계를 탐험한다. 마지막 '산림 공유'에서는 저자가 직접 토착 아마존인들과 네팔 언덕 거주민 그리고 케냐의 농부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토지와 숲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 즉 공동체 중심의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을 주장한다. 말하자면 지역 및 원주민 공동체가 토지 사용 결정을 내리는 권한과 통제권을 부여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이렇게 해야 새로운 숲이 자라날 여지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저자 프레드 피어스는 세계 유명한 숲을 직접 찾아가는 활동을 통해서 아주 중요한 핵심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지난 40여 년 동안 오존층, 산림 개간과 텅 빈 바다 그리고 도시 스모그와 종의 멸종, 기후변화와 사막화 등등과 같은 환경문제에 대해서 저술해왔고 세상 사람들에게 경고해왔다. 하지만 무조건 부정적인 의견만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 열대우림과 같은 생태계는 빠른 속도로 파괴되어가고 있으나 동시에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인류가 숲에게 기회만 줄 수 있다면 언제든지 회복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나무가 지구의 생태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그리고 후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나무 심기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책 <1조 그루의 나무>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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