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사람 열린책들 한국 문학 소설선
고수경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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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든 모임이든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낯선 타인에 불과하다. 그러다 특정 사건이 발생하고 그제야 그를 이해할 수 있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항상 옆에 있었지만 관심이 없었거나 혹은 알 기회가 없었던 타인을 비로소 알게 되는 느낌.... 고수경 작가의 단편소설집 <옆사람>은 가까운 타인, 즉 옆사람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제목도 그렇지만 굉장히 "사람"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고 사건 그 자체보다는 사건을 대하는 사람들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첫 번째 단편 <새싹 보호법>에서 선생님 강은 학생 지우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때, 혼자 육지에 다녀왔다가 확진자가 되어 돌아온 지우는 원래 모레 자정까지 집에서 머물러있어야 했던 것. 강은 지우와 친한 여학생 윤아를 차에 태우고 지우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 동네 여기저기를 둘러보게 되는데... ( 지우를 찾는 동안 윤아와 대화를 나누던 강은 자신도 꼰대 어른들처럼 아이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을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지우가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을지 깨닫는 강 선생님...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는 지친 마음을 달랠 "나만의 방"이 필요하다 )

두 번째 단편 <다른 방>의 주인공 소희는 청년 주택에서 남자 친구 연호와 동거를 하다가 별로 친하지 않던 친구인 주아가 운영하는 단기 임대 숙소에 들어가게 된다. 총 3개의 방이 있지만 방 하나는 열지 말고 그냥 두기를 부탁하는 주아. 하지만 소희는 그 방에 뭐가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한국을 떠나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주아의 삶이 궁금한 것처럼. 얼마 전 거실 장의 서랍에서 발견한 열쇠를 들고 있던 소희는 결국 외국에 있는 주아에게 전화를 걸게 되는데... ( 엄청난 비밀이 있는 줄 알았던 방은 소희의 기대와는 달랐고.... 내 집에 속해있지만 내 구역이 아니라고 느꼈던, 잠겨있던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간 소희는 "용도 없는" 방에서의 자유를 만끽한다. )

네 번째 단편 <분실>에서 지영은 친한 친구 은희가 살고 있는 태국의 방콕으로 그녀를 만나러 간다. 그러나 도착 후 공항에서 다른 누군가와 캐리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지영. 알고 보니 태국에 놀러 온 고등학교 학생의 짐과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 지영과 은희는 여행 겸 짐을 찾기 위해서 그 고등학생이 현재 있다는 치앙마이로 떠나게 되는데.... ( 가끔은 우리 인생에서 우연처럼 벌어지는 일들이 있다. 은희에게 전달해 주려던 테니스 공을 잃어버리게 된 지영. 그러나 어쩌면 공의 분실은 신의 한 수였을지도! 결국 공과 얽혀있던 은희와의 해묵은 기억과 감정을 떨쳐내게 되는 지영 )

소설집 <옆사람>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에서 비롯되는 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사건의 발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특정 사건으로 인해서 촉발되는 개인의 내면 심리를 매우 섬세하게 묘사한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보통 인간들이 살아가는 동안 맞닥뜨리게 되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나 심리 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할까? 읽다 보면 정말로 "어, 나도 저런 경우 있었는데.."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게 된다. 그뿐 아니라 굉장히 "사람"을 중심에 둔 소설인 게, 낯설게 느껴졌던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한 순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이 소설에서는 많이 나온다. 안 그런 척, 계속 관심을 지속해왔다고 말해주는 느낌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우리 모두에게 뭔가 메시지를 던지는 듯한 소설집 [옆사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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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쿠데타 - 글로벌 기업 제국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
클레어 프로보스트 외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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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그림자 권력, 그 은밀하고도 장대한 쿠데타의 진상을 규명한다

몇 년 전 봤던 영화 [블랙 머니]에서 한 미국의 금융 기업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천문학적 금액의 소송을 거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전체적인 내용이 다 기억 나기보다는 조진웅이나 김혜수 배우 같은 주요 역할을 담당했던 분의 연기만 반짝 기억날 뿐이지만, 어쨌든 이 영화가 우리나라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와의 법적 공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우리가 90년대 말 겪은 금융 위기, 즉 우리에게는 불행이었던 사건을 기회로 삼아서 소송 끝에 엄청난 돈을 뜯어간 기업 론스타. 그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배경에 한국의 썩은 엘리트 집단들과의 카르텔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책 <소리 없는 쿠데타>가 이런 이익집단들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지를 낱낱이 보여준다.

이 책 [소리 없는 쿠데타]는 저널리스트인 클레어 프로보스트와 매트 켄나드가 집필한 책인데,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벌어진 사건과 사실을 기반으로 다국적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 다른 나라들을 침투하여 그들을 좌지우지하는지를 보여준다. 각 기업들은 투자라는 명목으로 한 나라에 들어왔다가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이익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 그 나라의 법을 존중하기보다는 국제법에 바로 도움을 청한다.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 (ICSID)와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 (ISDS) 등의 국제기구를 활용해서 각국 정부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보여준다. 주로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처럼 국제적으로 입김이 그다지 세지 않은 나라를 대상으로 자원을 수탈하고 심지어는 민간 군대까지 운영하여 자국 정부의 역할을 대체하려고 한다.

엘살바도르에서 발생한 광산 개발 문제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지분 이전 문제 등등을 예로 들면서 결국 재판에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탐욕스러운 기업에 국가가 패배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책을 읽는 동안, 세계은행이나 ICSID와 같은 기관들이 얼마나 공정한가? 이들은 왜 재판을 진행함에 있어서 환경과 지역민의 건강 등을 고려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 이러한 제도가 만들어진 이유는 세계 최고의 엘리트 집단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돈과 권력을 앞세운 사조직이 엄연히 공적 집단인 국가를 밟아버리고 국가의 법체계를 깡그리 무시하는 상황... 그렇다면 왜 이런 부분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공론화가 되지 않은 것일까?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나 답답해졌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불편한 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이 민주주의는 절대로 안정된 것이 아니다, 자칫하면 남의 손에 의해 낱낱이 해체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개발" "원조" "투자" "국제 협약" 등등 겉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는 단어들이 우리 현실에서는 결국 다국적 기업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ISDS를 앞세운 소송은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 정부마저 무력화시키고, 국제 원조금은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되며, 경제특구는 노동권을 침해하는 또 다른 착취의 장이 되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는 현재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 혹은 식민주의에 맞서고 있는 셈이다.

세상 어디에나 빌런들이 없는 곳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고, 악한 사람들이 똑똑하기까지 하니 세계가 이 모양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는 초 자본주의 세상, 어쩌면 이 책 표지에 나와 있는 문구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그림자 권력"이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 책은 두 저널리스트들의 철저한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문제를 탐구한다. 오직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권력이 어디서, 어떻게, 왜 민주주의를 탈취하고 있는지를 폭로하고 있는 책 <소리 없는 쿠데타> 기업 권력과 국제 정치 그리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중요시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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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학교
허남훈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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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마.

학교야말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다 함께 모여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것을.

타임슬립물이라고 할까? 아니면 역사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소설 <밤의 학교>는 학교를 배경으로 시공간을 뛰어넘어서 우리나라 역사의 아주 중요한 순간으로 여행을 하는 주인공 지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지환과 연극반 친구 기웅, 은서가 주요 등장인물들인데, 그들은 어느 날 지환이가 미스터리한 존재에게 축구공으로 얻어맞는 사건을 시작으로 시간과 공간을 훌쩍 뛰어넘어서 일제 치하의 독립운동가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단순히 주변인으로 시간 여행을 하기보다는 직접 독립운동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환이는 실체 엽서를 모으는 고등학생인데, 어느 날 잊을 수 없는 한 통의 엽서를 만나게 된다. 그 엽서에는 "선생님, 저는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퍼붓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흐릿한 사연이 적혀있었고, 보낸 이와 받는 이의 이름은 지워진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도 차지 않은 축구공에 맞아서 안경이 깨지거나 교실에 침낭을 두고 잠을 자던 날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지환... 그런 식으로 계속 이상한 경험을 하다가 결국 지환은 1909년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이후 매일 밤 지환이는 일제강점기 속 주요 사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 지환이만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끌려들어 가는 게 아니라 친구들도 함께 시간 여행을 하고 그것을 또렷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점 덕분에 더욱더 흥미진진해진다. 이들은 우리나라 주요 독립운동가들을 직접 만나고 자신들도 그 대열에 참여한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권기옥 열사의 비행사 훈련 등을 직접 체험하며 독자들에게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 속에 숨겨져 있던, 많은 소소하지만 중요한 에피소드를 드러낸다. 이 와중에 내가 잘 몰랐던 독립군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희생정신과 독립을 향한 강한 열망이 느껴져서 목이 메어왔다.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전체 스토리와는 별개로 연극반 아이들이 축제에 대비하여 준비하는 연극 내용이 중간중간 다른 필체로 삽입되어 있다. 앞으로 있을 축제의 공연을 위해서 지환이가 쓴 희곡이 소개되는데, 이 희곡이 바로 일제 치하의 독립군 이야기이다. 말하자면 원래 지환이는 역사에 관심이 무척 많았던 아이였고 타임 슬립을 통해서 역사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지환을 비롯한 아이들은 겉핥기로 역사를 알아가는 게 아니라 직접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 경험을 통해 과거는 끊임없이 현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과 어쩌면 우리의 미래까지도 과거가 담보하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설 [밤의 학교]에서 지환이와 아이들은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학교라는 장소, 그곳에서 모든 것을 체험한다. 학교라는 곳은 지환이가 꾸벅거리며 조는 교실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던 하얼빈 역으로 바뀐다. 그러다가 어느새 독립군으로 변한 지환, 기웅, 은서가 갇히게 된 감옥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 소설에서 저자가 이렇게 배경을 설정한 이유는, 과거는 우리의 현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고 과거의 선택이 오늘날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판타지 소설 그리고 청소년 문학이기에 다소 가볍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소설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청소년은 물론이고 나라를 걱정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밤의 학교>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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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광고 마케팅 - 연 매출 10억! 손님이 몰리는 펜션
김성택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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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끊이지 않는

펜션 홍보 마케팅 기술의 모든 것!

예전에 대학 후배가 자기는 은퇴를 하면 게스트하우스나 펜션을 차려서 우아하게 (?)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오늘 이 책 <펜션 광고 마케팅>을 읽어 보니 일단 그 사업을 시작하면 우아하게 놀고 있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주로 펜션을 어떻게 홍보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를 안내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표지에는 "연 매출 10억! 손님이 몰리는 펜션"이라는 홍보 문구가 있는데, 실제로 저자가 안내하는대로만 하면 대박을 당장 거둘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만큼 내용이 탄탄하고 알차다.

이 책의 저자 김성택씨는 20년 이상 펜션 및 숙박업에서 활동하며 강의, 컨설팅으로 수많은 대박 펜션을 만들어낸 국내 최고의 숙박 사업 전문가라고 한다. 실제로 본인이 펜션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찐 경험자로부터 얻는 소중한 정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앞에서도 간단하게 언급했었지만 이 책은 이제 펜션을 운영하려는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온라인 마케팅을 잘 할 수 있을지 안내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총 9장으로 나뉘는데 광고, 홍보, 마케팅의 차이점을 짚어주는 내용에서부터 요즘 핫한 인스타 광고 노하우까지 실로 꼼꼼한 정보가 담겨 있다.

각 장에는 현재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 한번 써먹어볼 수 있는 전략과 팁으로 가득하다. 광고 혹은 홍보에 대한 내용이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으므로 이 부분에 약간의 두려움과 주저함을 가진 분들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예를 들자면 우선 반드시 만들어야 할 것으로 "펜션 홈페이지"가 권유된다. 인스타가 홍보하기에 아주 핫한 채널은 맞지만 그래도 가장 기본은 역시 "홈페이지" 라고 한다. 이 책에는 어떻게 좋은 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좋은 사진을 찍는 법과 마케팅 글쓰기 노하우 등도 제시해준다.

일단 기본적인 "홈페이지" 제작을 끝내고 나면 SNS공략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우리가 알고 있는 SNS인 인스타, 페이스북 등에서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해야 할지, 네이버 플레이스 상단 노출을 하려면 또 어떤 전략을 짜야할지, 이외에도 약간은 생소하게 다가오는 카카오톡 마케팅 노하우나 네이버 카페 광고 등에 대한 내용도 실려있다. 아주 쉽고 자세하게 내용들이 설명되기 때문에 이제 사업을 막 시작하신 분들처럼 광고, 홍보, 그리고 마케팅에 대해서 지식이 전무한 분들에게 완전 맞춤형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에서 무엇보다도 강조하는 점은 역시 "꾸준함"이라고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펜션에 대한 광고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어떻게 하면 예약율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소개된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광고대행사를 통해서 아웃소싱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잘못된 대행사를 선택하여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되는 경우에 대해서도 저자는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저자가 현재 직접 사업을 꾸리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쌓인 실전 경험이 엄청나게 많으신 듯 했다. 요즘처럼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대에서는 마케팅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모두 다루고 있는 이런 책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펜션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책 <펜션 광고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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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실력, 장자 - 내면의 두께를 갖춘 자유로운 생산자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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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마음'으로 사는 것을 경계하라

철학, 그것도 고전 동양 철학이라고 하면 우선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이해 못 할 표현들이나 범접하기 힘든 사상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읽은 이 책 [삶의 실력, 장자]는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장자"라고 하면 그분이 남긴 말씀 "호접지몽" 즉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가? 아니면 나비가 현재 내가 된 꿈을 꾸고 있는가? 이거 밖에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깊이 있게 그분에 대해서 알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자쾌", "찰기시" 그리고 "무소불규"와 같은 중요한 개념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민주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최근에 발생한 엄청난 사태를 보면서 나는 내가 착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혼란스럽고 갈피를 잡기 힘든 상태인 것 같다. 이럴 때 삶을 좀 더 단단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철학"인 듯. 보통 장자라고 하면 "허무주의자" 나 "대충 사는 삶을 추구한 철학자"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오해를 자연스럽게 풀어준다. 저자인 최진석 교수님은 장자의 철학이야말로 현실적인 동시에 진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씀하신다.

이 책은 <장자> 원문을 바탕으로 그가 후대에 남긴 사상을 풀어가고 있는데, 철학이라는 어려운 개념을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풀어주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장자는 공자, 순자, 맹자 등 다른 철학자들에 비해서 정치 참여가 낮았고 오히려 철학의 깊이가 깊고 미학적 요소가 풍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화로 그가 초나라 사신에게 하늘에 지내는 제사인 "교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내용이 나온다. 장자 본인은 송아지 시절 풍부한 음식을 먹다가 결국 제사에 바쳐지는 제물이 될 순 없다고. 여기서 "자쾌"라는 사상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내적 자발성"과 "독립성"을 뜻하는 말로써 결국 남을 부러워하고 남을 따라 하기 바쁜 현대인에게 성찰의 기회를 안겨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자쾌"와 맞닿아있는 장자의 우화 중에 "기는 노래기를 부러워하고, 노래기를 뱀을 부러워하며, 뱀은 바람을 부러워하고, 바람은 눈을 부러워하고, 눈은 마음을 부러워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말하자면 이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인데, 과거와 현재의 우리의 삶에 그대로 와닿는다고 볼 수 있다. 남과 비교하면서 불안해하고, 내 안의 고유함을 자꾸 잊어버리는 삶을 어떻게 다시 세워야 할지 힌트를 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장자는 동해의 자라 앞에서 얼마나 우물이 큰지 자랑하고 뻐기는 개구리의 일화를 통해서 소유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존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알려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함을 빼놓지 않는다.

이 책 <삶의 실력, 장자>를 통해서 철학자 장자에 대해서 비로소 똑바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생전 돈이나 명예 혹은 권력을 추구하지 않았고 진정 내적 만족감과 깨달음을 중시했던 철학자. 그리고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평생 추구했던 학자였다. 이 책은 장자의 철학을 그냥 해설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현실과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연결해서 설명해 준다. 특히 "스토리텔링"을 중요시했던 장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에게 밥 먹이는 방법을 설명한 부분, 정말 재미있었다. 난해한 고전을 또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책을 참 오랜만에 만나는 듯하다. 결국 자기 계발이라는 것도 시작점은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책 <삶의 실력, 장자> 본인의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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