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600억 자산가 이야기
박지형(크리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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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 되겠습니다.

위암 4기 복막 전이, 삶의 끈을 놓지 않은 10년간의 기록"

이 책을 한참 읽다가 문득 예전에 봤던 한 유튜브 채널이 떠올랐다. 책 속에 있는 저자의 사진을 보다가 그 채널의 주인장이라는 기억을 하게 되었다. 굳이 암환자라고 스스로 밝히지 않아도, 어딘가 아픈 분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만큼 낯빛이 굉장히 안 좋았던 저자. 그러나 나는 낯빛보다 저자가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큰 감동을 받았었다. 강한 의지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삶을 향한 에너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그의 언어에 실려있었다. 시한부 6개월의 통보를 받고도 10년을 더 살아낸 힘이 바로 이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박지형 님은 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밟고 이후 경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기업을 이끄는 CEO가 되다니, 보통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신학대학교를 다닌 이력 덕분에 좀 더 강한 의지를 발휘하며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챕터로 나뉘는데, 1과 2 챕터는 죽음에 직면한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희망의 증거가 되어야겠다는 의지를 주로 다루고 있다. 경영인답게 챕터 3은 돈을 다루는 법에 대한 이야기, 챕터 4와 5는 삶의 끝과 믿음에 대한 생각을 다룬다.

저자는 1분 1초가 아쉬울 정도로 정력적으로 사업에 몰입했던 인물이었는데, 외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다가 기절을 하는 바람에 자신의 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술을 잡았던 병원에서는 그에게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저자는 아내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반드시 봐야겠다는 일념과 자신 때문에 절망에 빠진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살아남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지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암과의 투쟁 과정과 그 와중에 경험했던 정신적 갈등이나 다짐 등을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경영인답게 어떻게 투자를 하고 돈의 흐름을 파악할지 등도 다루고 있다.

독서를 하면서 정말 감탄을 했고 감동을 받았다. 일반인들 같으면 6개월 밖에 생존 기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그 순간 좌절감에 빠져버릴 것이다. 실제로 2기 암을 앓고 있던 저자의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쩌면 "정신력"이나 "삶에 대한 의지"라는 것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우리 삶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인지 저자의 말이 하나하나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자기 연민에 빠지기 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기 위해서라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저자.

"나는 여러분을 위해서, 동시에 특히 나를 위해서 희망의 증거가 되어야만 한다. 만약 내가 그전에 죽는다면 거기까지가 나의 여정일 테지만, 죽기 전까지는 살아 있는 희망의 증거로서 좋은 영향력을 많은 이들에게 나눌 것이다." -69쪽-

나도 한때 일을 그만두어야 했을 정도로 아팠던 시절이 있다. 그 당시에는 너무 고통스러웠으나 그때 이후로 많은 부분이 변했다. 좀 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삶에 초연해졌다고 할까? 오히려 불안이 줄어들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하면 될 것 같다. 저자도 책의 말미에서 그런 부분을 이야기한다. 물론 몸이 건강해야 삶의 행복을 더 잘 느낄 수 있겠지만, 저자의 경우 암 선고를 받고 난 후 그전의 빠른 속도의 삶에서 잠시 멈추고 나서야 비로소 작고 사소한 것에 큰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서 좀 더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오늘 내가 누리고 있는 작은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삶에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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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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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믿음을 이길 거라 믿는 여자 김서연

이 신념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처절한 몸부림과

누구도 상상 못할 충격적 반전의 이야기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소설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일단 "과학 소재", "거대 기업의 비리" "골리앗 같은 조직들과 싸우는 정의로운 개인"과 같은 요소에 끌리는 분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은 희귀 유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두고 벌어지는 다툼과 음모 그리고 배신 등과 같은 흥미진진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진실"을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 혹은 아이에 대한 사랑 때문에 ) 한 여인의 끈질긴 투쟁을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마치 이기기 불가능한 전쟁에 뛰어든 여전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완전 꿀잼이었던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인공 김서연은 영실대학교라는 지방대에서 화학공학과 박사과정을 7년째 수행하고 있었다. 빅터 우 교수를 비롯한 여러 동료들과 함께 "TPDD"라는 희귀 유전 질환 (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한 가지 생각만 하고 한 가지 말만 할 수 있음 ) 을 고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었다. 화학공학과이기에 거대 제약회사들과의 협업은 꿈도 꿔볼 수 없었던 상황. 서연을 비롯한 동료들은 무궁 화학이라는 작은 기업과 손잡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임상 실험을 하던 와중에 환자들이 치료제에 이상 반응을 보이더니 차례차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제목이 왜 <당신의 세포막 속으로> 인지 책을 어느 정도 읽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치료제 투여 등 임상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단단한 세포막을 뚫는 리포솜이라는 물질이 필요한 것이 사실. 이 책은 진실이라는 단단한 세포막을 단번에 뚫어버리는 리포솜과 같은 거짓된 믿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익 앞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거대 제약회사들의 언론 플레이, 신약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시스템 그리고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언론이 던져주는 가짜 뉴스에 흔들리는 대중들까지... 이 모든 것들은 "진실"이라는 단단한 세포막을 지키려는 주인공 서연을 위협한다

이 소설은 "과학 스릴러"를 표방하는 책답게, 주인공 김서연이라는 존재를 아주 극한까지 밀어붙인다.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을 다루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조직에 속한 개인이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 앞에서 거짓된 조직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과연 있을까? 한때는 믿을 수 있는 동료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등을 돌릴 때 개인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거대 기업의 말만 믿고 진실한 사람을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언론 앞에서 무너지지 않을 개인이 과연 있을까? 그러나 이런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서연은 진실 수호를 위해 끝까지 투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엄청난 두려움도 느꼈다. 진부한 표현이겠지만 과학이라는 것은 역시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또 깨닫게 되었다. 실험을 통해서 안전하다는 결과가 도출되더라도 또 어떤 부작용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운동하지 않고도 살을 빼주는 기적 같은 약이 나오는 시대, 그리고 인공 지능으로 모든 일을 짧은 시간에 수행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언제 어떻게 부작용이 드러날지 아무도 모를 일. 이 책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는 그럼 과학의 무서움과 동시에 진실을 단숨에 덮어버리는 거짓된 믿음의 무서움을 동시에 말하고 있는 듯하기도 하다. 끝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 만점의 소설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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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지침서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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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죽음을 마주하다 보면

죽음은 우리를 절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한 방송국의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자인 유성호 교수님을 처음 봤는데, 법의학자이고 시체를 부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분이라서 차갑고 딱딱한 분위기를 가졌으리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매우 차분하고 젠틀한 분이셨다. 그때부터 이 분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죽음"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한마디로 "죽음"에 대해서 배우고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마치 영원히 죽음이 찾아오지 않을 것처럼 살고 있는 나 같은 독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저자 유성호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후 잠시 의사 생활을 하셨다. 그러다가 법의학이라는 학문을 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27년간 3000건 이상의 부검을 수행하며, 죽음을 통해 삶을 배우는 법의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발생하는 중 사건 및 범죄와 관련한 부검과 자문을 담당하며 현재는 자타 공인 법의 학계의 권위자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이 책 이전에 이미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라는 책을 통해서 법의학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와 철학을 이미 전달하셨던 듯. 다른 학자들에 비해 대중들과의 소통도 활발하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총 3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각각은 죽음에 대해서 배우고, 준비하고, 기록하는 단계로써 "죽음을 배우는 시간",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준비" "삶을 기록하는 작업"과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다. 42쪽 "죽음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점"에는 1인칭, 2인칭, 3인칭 죽음이라는 것이 다루어지는데, 표현으로 짐작하겠지만 각각 나의 죽음과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 그리고 뉴스에 등장하는 남의 죽음에 대한 각기 다른 태도를 설명한다. 저자는 모든 죽음을 3인칭의 죽음으로 대할 떼죽음을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동시에 가까운 사람의 죽음 때문에 발생하는 상실감에 대처하는 방법도 다루고 있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준비"에서는 본격적으로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 즉 "안락사"라는 주제를 다룬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안락사에 대한 논의가 다소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사건 "보라매 병원 사건" ( 보호자가 환자의 인공호흡기 제거하여 법적 처벌받음 )과 "김 할머니 사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법적으로 중단) 이 소개되면서 한국에서도 죽음에 대한 자기 선택권이 좀 더 공론화되어야 할 것임을 밝히는 듯하다. "삶을 기록하는 작업"에서는 죽음을 앞두고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소개되는데, 남은 사람들을 위한 기록 작성과 재산을 정리하기 위한 유언서 작성뿐 아니라 살아있을 동안 할 수 있는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삶의 정리를 좀 더 후회 없이, 아름답게 가져갈 수 있게 도와주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죽음을 좀 더 무겁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죽음이라는 것의 무거움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온기를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다"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게 되고 그동안 망설이고 있던 일들을 좀 더 용기 있게 시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삶의 끝에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 현재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라는 진리를, 이 책은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 당신은 삶의 마지막 순간,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라는 질문 하나만으로도 삶의 방향이 바뀔 수 있음을 말하는 책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이 책은 결국 죽음을 준비하며 삶을 더 사랑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볼 수 있다.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법의학자 유성호의 유언 노트>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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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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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과의 사투를 벌이는 당신을 위하여!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매슈 워커가 집필한 책인데, 수면의 중요성과 수면 부족의 위험성을 여러 과학적 근거와 실험 등을 바탕으로 깊이 있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TV 방송에 출연했고 100 편이 넘는 과학 논문을 발표하면서 연구 활동에 매진하는 동시에 대중과도 활발하게 소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수면이라는 게 무엇인가?"에서 출발하여, 왜 우리가 잠을 자야 하고, 수면과 꿈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올바른 수면 습관을 확립할 수 있는지도 체계적으로 다룬다.

과연 수면 부족은 어떤 문제를 초래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말하는, 수면 부족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 단 한 시간의 수면 부족만으로도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면역 체계 약화, 높아지는 암 발병 위험, 그리고 감정 조절 능력과 기억력 등이 손상되기까지 한다. 이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서서 치명적인 질환 - 알츠하이머, 심혈관 질환, 정신 질환 등 - 도 초래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세계보건기구는 야간 근무를 "잠재적 발암 요인"으로 구분하면서 수면 부족의 치명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개인의 수면 습관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오직 개인의 문제일까? 이 책은 개인의 수면 습관을 저해하는 사회적 구조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른 등교 시간, 과도한 노동시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등은 모두 수면 부족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을 보여주는 사례다. 북유럽 국가들처럼 수면과 삶의 질을 존중하는 사회적 모델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지적이 매우 울림이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인간은 '게으름'이나 '시간 낭비'라는 낙인을 스스로에게 부여해가면서 수면을 희생하려고 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건강, 생산성, 창의성 모두를 갉아먹는 습관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다. 선천적으로 적은 수면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하나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저자는 수면 보조 수단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수면 보조 수단 - 알코올, 수면제 등 - 은 잠드는데 살짝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위험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술은 깊고 회복력 있는 REM 수면을 방해하고 수면제는 심각한 부작용을 수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들은 수면의 질적 저하를 불러올 수 있고, 기억의 정리하고 감정을 치유하며 신체를 재생하는, 한마디로 생존의 필수 조건인 수면에 방해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충분하고 깊이 있는 수면을 통해서 기억력, 날씬한 몸매, 식욕 조절, 당뇨병이나 암, 치매 위험 감소 등등 여러 분야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꿈이라는 것도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거나 건강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혹시 지금까지 잠을 자는 시간을 아깝게 여겼다면, 지금 생각을 당장 바꿔야 한다. 저자인 매슈 워커가 저술하길, 수면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고 제대로 된 수면 습관은 건강, 생산성, 행복 모두를 지탱하는 근간이 된다고 한다.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 문체, 매우 풍성한 연구 자료 등을 통해서 저자는 단순히 '잠을 더 자자'라고 주장하기보다는 수면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태도와 사회적인 구조 자체를 돌아보도록 만든다. 한마디로 독자들이 수면에 대해 기존에 가졌던 통념을 버리고 어떻게 화면 수면을 통해서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추천해 준 정재승 뇌 과학자의 말씀처럼 " 당신의 침대 머리맡에 놓아둬야 할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책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내일이 오늘보다 좀 더 발전된 삶이기를 바라는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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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게임
박소해 외 지음 / 북오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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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결혼 지옥]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 부부]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결혼 앤솔러지 소설집

"결혼"이란 타인과 타인이 만나 하나가 되려고 애를 쓰다가 결국 서로를 낯설게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 아닐지? 4인 4색의 개성으로 빛나는 결혼 앤솔러지 소설집 <시소게임>은 사랑과 애정이라는 장밋빛보다는 배신과 복수라는 핏빛으로 물든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실은 생각보다 꽤 냉정하고 잔인하다. 사랑만 있으면 괜찮았던 시기는 너무 빨리 지나가고 어느덧 서로를 지겨워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영원히 함께 하자는 약속을 잊은 채 누군가는 자기 몫의 재산을 챙기고, 다른 누군가는 뻔뻔하게 바람을 피운다. 결혼이란 것, 원래 이토록 지리멸렬한 것인가?

<사마귀, 여자> 아직은 신혼인 젊은 형사 민우는 부부간 살인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 갔다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한 여성과 눈이 마주치게 된다. 임신 중인 아내의 눈을 속이고 그녀를 몰래 만나던 중 민우는 예상치 못한, 너무나 충격적인 두 사람의 죽음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부부, 그 아름다운 세계> 주인공 현경은 남편의 병원에서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한 불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의사의 모습이 남편의 모습과 비슷하게 오버랩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야기 속 단서를 추적하던 중, 현경은 사연을 올린 것으로 보이는 한 환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사마귀, 여자>를 읽고 느낀 점은, 어쩌면 부부란 전생의 원수가 만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것. 가끔 결혼이라는 형식은 벗고 싶어도 벗을 수 없는 굴레가 되어서 부부 중 누군가의 숨통을 죄어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완전히 끝난 후에도 부부관계를 포기하기란 정말 어려운 것인데....... <부부, 그 아름다운 세계>는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이야기였다. 뭔가 비극적인 결말로 달려가는 듯하더니, 갑작스러운 변화구를 던지는 이야기.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설계된 죽음> 자동차가 저수지에 빠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가 된다. 남편은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운전을 했던 아내는 죽은 채로 발견이 되고..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던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차 안에서 다량의 수면제까지 발견된 상황. 이러한 모든 정황은 이것이 우연히 발생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남편이 계획한 살인 임을 가리키고 있는데 ....<시소게임> 주인공 재수는 캄보디아 아내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서 외국인 아내를 데려와서 보험금을 탈 수 있는 보험 사기를 저지르기로 결심한다. 이후 베트남으로 날아간 재수는 한국인 아버지를 둔 여자 "안"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켜가는데....

<설계된 죽음>을 읽으면서 특정 영미 스릴러 소설이 생각났다. 겉으로 보기에는 명백한 살인 사건... 그러나 날카로운 촉을 가진 한 형사는 너무나 완벽해 보인 이 살인 사건에서 알 수 없는 찝찝함을 느끼게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야기 진행이 흥미진진했다. <시소게임> 와,,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 완벽한 트릭과 복선을 가진 추리소설이랄까? 누가, 왜, 저질렀느냐?는 이미 이야기 전반전에 드러나기 때문에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저지를 것인가? 와 이후 이야기가 어디로 흐를 것인가? 가 독자들을 사로잡는 이야기이다. 단편소설집 <시소게임>은 "부부의 세계"를 말하자면 추미스적 입장에서 매우 흥미진진하게 다룬 소설집이라고 하겠다. 감정적으로, 금전적으로 뒤얽힌 사이가 만약에 뒤틀리게 된다면? 이후 벌어질 일은 그 누구도 책임 못 진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소설집 <시소게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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