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고 쓰다 - 뇌기반 독서심리치료
오수아 외 지음 / 책과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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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하루'라는 시간이 힘겨운 분들에게

한 줌의 희망으로 가닿기를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과 밖에서 노는 외향적인 언니들.. 그에 비해서 내성적인 나는 언제나 집순이를 자처했다. 더군다나 초등학교 다닐 때 집안 사정상 전학을 많이 다니는 바람에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나는 크게 외로움을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다. 책을 읽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언제 어디서도 책을 끼고 살았고 책 속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턴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람을 통해서 해결하기보다는 책 속에서 해답을 찾고는 했는데, 오늘 읽게 된 이 책 [마음을 읽고 쓰다]가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은 무려 10명이나 되는 전문가가 힘을 합쳐서 쓴 책이다. 이들은 누군가의 엄마, 친구, 딸이기도 하지만 또 어떤 누군가의 선생님, 심리 상담가이기도 하다.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평범한 독자인 우리들은 책 읽기가 우리의 뇌에, 심리에 정확하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아주 명확하게 그 부분을 짚어준다. 저자 오수아님은 나이가 50이 되어서 처음 시를 배우고 필사를 하게 된 은숙의 이야기를 전한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고 어느새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은숙 씨. 가족들을 위해 고되게 달려온 지난날 속에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을 깨닫게 되고 시에서 큰 위로를 받게 된다.

김은남 저자가 소개한 순미 씨 이야기는 독서와 자존감의 관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부모님, 교사 등 주위 어른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자아 존중감을 기르게 되는데, 어릴 때부터 "여자는 필요 없다"라는 말을 듣고 자라온 순미 씨는 스스로에게 큰 열등감을 가진 채 성장하게 되었다. 순미 씨뿐 아니라 나를 비롯한 한국의 많은 여성들이 이런 상태가 아닐까? 싶다. 김은남 저자는 그림책 <가지를 자르는 나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주인으로부터 작고 약해서 사과를 맺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듣는 주인공 사과나무. 그는 자존감을 상징하는 가지를 스스로 잘라내며 성장한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날아온 새가 가지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순간, 나무는 가지를 자르지 않았고 거기서 열매가 맺히게 된다.

저자 서로님은 '송이'라는 이름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남부럽지 않은 가정생활을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서 남편을 잃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물건을 훔치는 등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 아들 때문에 큰 괴로움을 느낀다. 친구 명이로부터 로버트 먼치의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는 책을 선물하게 되는 송이. 그 책을 읽고 난 후 송이는 아들과 함께 상담을 받으며 든든하게 아들의 곁을 지킨다. 다행스럽게도 아들은 도벽도 없애고 중학교 생활을 잘해낸다. 우리는 모두 한때 폭풍 같은 사춘기를 지나왔다. 저자는 사춘기의 뇌를 리모델링 중인 건물에 비유한다. 리모델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전기 배선이 잘못되기도 하고 어딘가 균형이 안 맞기도 한다. 힘든 시기를 지나는 아이에게 든든한 부모가 되어줄 수 있는 힘을 책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어디서 읽었는데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남들에 비해서 치매에 걸릴 확률이 확연히 떨어진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았기에 설마 그럴 리가?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 책 <마음을 읽고 쓰다>를 통해 일종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독서를 통해서 생각을 바꾸고 바뀐 생각을 기반으로 행동도 바꾸는 인지 치료라든가, 독서를 하면 전전두피질에 자극이 되어서 우리의 전두엽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상위인지가 발달한다는 이론이 이 책에서 나와있다. 나는 거의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편인데, 내가 하는 활동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지, 감정, 심리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었다니 뭔가 뿌듯해진다. 아이들의 사춘기 문제 그리고 본인의 감정적 문제 등으로 시달리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픈 책 [마음을 읽고 쓰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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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츠와프의 쥐들 - 카오스
로베르트 J. 슈미트 지음, 정보라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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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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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츠와프의 쥐들 - 카오스
로베르트 J. 슈미트 지음, 정보라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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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사다리 타기
강신일 외 지음 / 아임스토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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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길을 찾기 위해 나선

7인의 인생 여정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나의 인생"을 이끄는 보이지 않지만 신비로운 힘 - 운명 - 이 궁금해진다. 과연 어떤 운명을 타고 태어났기에 지금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물론 사주팔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어느 정도의 영향력은 있지 않을까? 이 책 <운명은 사다리 타기>는 명리학을 함께 공부한 인연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각자의 이야기를 묶어서 낸 책이다. 언론, 법, 광고 등등 각자가 종사하고 있는 분야도 다르고 성별, 나이도 다르지만 다들 굉장히 소탈하고 깊이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 작가가 아니지만 놀라운 글 솜씨에 개성 있는 빛깔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다.

7명의 글 모두 다 재미있었지만 우선 나는 강안나씨의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강안나씨는 컴퓨터 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오랫동안 대학에서 강의를 해 온 분이다. 공학자이지만 타로의 매력에 빠져서 관련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명리학도 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분이 이야기하는 "2% 부족의 가치와 여백"에 깊이 공감했다. 한국인들은 성공하겠다는 열망도 강하고 삶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편인데 이 분이 주장하는 것은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 안에서 성장을 기회를 찾는 게 좋겠다는 것이다. 글 끝부분에 타로 상담 사례가 나오는 게 이 부분도 재미있었다.

이 분 글 외에 또 기억에 남았던 글이 김대중 저자의 <딸과 함께 그리는 인생>이었다. 현재 따님이 유명 화가이시고 본인은 매니저로 일하시고 계시다는 분인데, 유독 이 분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IMF 때 회사를 접은 경험이 있으시고 증권 회사에 들어간 것으로 미루어보아 연배가 꽤 있으신 분 같은데, 그 나이 한국 남성 같지 않은 독특함이 있으신 분이었다. 회의 때 화난 임원 앞에서도 권위에 짓눌리지 않고 할 말은 다 하고, 회식 때 임원이 권유하는 술을 거절하는 담력..... 조용하지만 강한 주관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집단주의, 권위주의가 강한 우리나라 조직 사회에서 참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그런 이유로 본인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명리학에 빠진 게 아니었을까?

마지막이지만 제일 흥미진진했던 글은 이상진 저자의 글 <가는 곳에 길이 있다>였다. 이 분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고 첫 직장 생활도 일본에서 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일본 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생활도 잘 했지만 결국 지진과 조직의 집단주의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싱가포르와 미얀마 등에서 살게 된다. 보수적이지만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적인 성격 (이라고 본인을 설명하심 ) 때문에 외국에서 결혼이 힘들 거라고 결론을 내린 저자는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고생 끝에 원하는 직장을 얻게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던 그때! 저자는 만난 지 몇 개월 밖에 되지 않는 여성분과 결혼에도 골인하게 된다. 평범하지 않은 젊은 날을 보내신 분이기에 사주 명리학에 더 끌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7명의 글들 모두 각자의 개성으로 빛나는 글들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려온 우리의 이웃들이기도 하지만 좀 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 이유는 다들 호기심도 강하고 주관도 강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나도 타로에 관심이 좀 있어서 예전에 수업을 들어본 적도 있는데, 명리학도 그때그때 운을 살펴보는 타로와는 또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아마도 각자가 다른 이유로 명리학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회사 생활이 여의치 않거나 열심히 운영해온 회사가 갑자기 무너진다. 혹은 직업 때문에 정말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거나 다른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인생길을 걷고 있다면 당연히 자신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이 궁금하지 않을까? 솔직하면서도 소탈하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명리학을 사랑하는 7인의 에세이를 담은 책 <운명은 사다리 타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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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이야기 - 전염병 예방과 인류의 생존을 위한 멈추지 않는 도전들
문성실 지음 / 현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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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바늘에서 시작된 바이러스와의 여정,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몇 년 전,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는 전례 없던 거대한 유행병의 발발로 인해서 커다란 혼란을 겪어야 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버스는 텅텅 비었으며 한 달 이상 회사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무시무시한 질병도 백신의 개발과 보급으로 조금씩 자취를 감추게 되면서 우리는 현재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한때는 코로나와 백신을 둘러싼 음모 이론도 돌았었지만 과연 백신이 없었다면 인류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나는 백신의 탄생과 발전 등 백신에 대한 모든 것들이 궁금해졌다.

이때 만나게 된 책 "백신 이야기". 이 책은 역사적으로 인류의 안녕을 위협해온 무서운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세균에 맞서 싸워온 영웅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생물의 발견에서 시작되는 이 책은 백신이 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 즉 백신 개발의 역사를 비롯하여 현대 백신의 탄생과 작용 원리 등 백신의 여러 가지 면을 다루고 있다. 저자 문성실 씨는 세계 최초로 한타 바이러스를 발견하신 고 이호왕 박사님의 강연을 듣고 바이러스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대학원 시절 감염면역학을 전공하며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을 접했고 결국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인류 무기인 백신 개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나이가 좀 있는 독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수많은 질병들이 등장한다. 천연두, 홍역, 유행성 이하 선염, 풍진 등과 같은, 만약에 걸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을 그러한 질병들인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대중적으로 보급된 백신 덕분에 걸릴 위험 없이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백신의 시작은 바로 미생물 발견이었다. 1부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이 처음으로 미생물의 존재를 인식한 내용이 등장한다. 그러나 세균학의 기초를 세운 사람은 바로 독일 출신의 로버트 코흐이고 그는 다른 동역자들과 함께 "특정 미생물이 특정 질병과 연관된다는 이론을 의미하는 '코흐의 공리'를 발표하게 된다.

2부에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약독화시켜서 다른 종의 동물에 주사하는 방법을 쓴 파스퇴르 박사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현대 백신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3부에서는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등의 백신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백신에 사용할 병원체나 바이러스를 충분히 약독화시키지 않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약독화란 병원체의 독성을 약하게 만들어서 원래보다 덜 해로운 상태로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약독화된 바이러스는 질병은 일으키지 않으면서 몸의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고 한다. 말하자면 백신이라는 것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얻은 바이러스를 약화시켜서 만드는 것인데, 상당한 연구와 실험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내용들도 흥미로웠지만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와 이에 대항하는 백신들의 개발 등을 다루는 5부와 6부에 특히 관심이 갔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전염병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전염병 대비 혁신연합, 즉 CEPI를 출범시킨 것, 그리고 우리의 유전자 물질을 이용하여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mRNA 백신을 탄생시킨 선구자가 바로 헝가리 출신 박사 커털린 커리코라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백신으로 인한 이상 반응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 따라서 백신에 좀 더 민감하거나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 책 <백신 이야기>는 전염병 예방과 인류의 생존을 위한 불굴의 도전을 담고 있다. 과학적 사실과 역사적 이야기가 흥미롭게 엮여있기에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백신이 무엇인지, 어떻게 개발되었는지 등등 전반적인 지식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 [백신 이야기]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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