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우드 심령 회사 3 - 텅 빈 소년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강아름 옮김 / 달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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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들은 초자연적 존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본능적으로 죽음, 유령, 등등에 이끌린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관심이 있다는 말이지 그들이 우리의 일상을 뒤흔드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 초자연적 존재에 의해 사람들의 삶이

위험해질 때 달려가는 팀 - 록우드 심령 회사 - 가 여기 있다.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록우드.

유달리 청각이 발달하여 유령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루시.

그리고 팀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여 유령에 대한

뒷조사와 전투 전략을 짜는 조지.

유령들을 때려잡는 할리우드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의

영국 버전인 록우드 심령 회사에는 좀 더 젊고 날렵하며

각종 무기 사용법을 섭렵한 10대들이 살아있는 인간들의

일상을 뒤흔드는 유령들의 출몰을 저지한다.

[록우드 심령 회사 3 -텅 빈 소년]에는 2가지 주요 사건이 등장한다.

새로운 멤버 홀리 먼로가 고용되면서 이 작은 회사에는 들뜬 분위기와

경쟁심리가 동시에 맴돈다. 꼿꼿한 자세, 완벽한 정리 등등

자신과 180도 다른 홀리의 등장에 미묘한 경쟁심을 느끼는 루시.

록우드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듯한 홀리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괜히 그녀에게 삐딱하게 구는 루시.

그리고 첼시 구역에 거의 창궐하다시피 몰려드는 유령들 때문에

그동안 골치를 앓고 있었는데, 조지가 그 원인을 발견하게 된다.

유령들이 꼬여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그들은 조지가

지목한 한 백화점으로 달려가게 되고 그곳 지하에 거대한 감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유달리 청각이 발달하여

유령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루시가 여기서 목격하지 말았어야 할

존재를 보고 소통하게 되는데... 과연 앞으로의 루시와 록우드 심령 회사의 운명은?

유령들이 현실에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유는 다양했다.

억울한 죽음으로 인한 분노, 생전에 남기지 못한 유산

그리고 끔찍한 사건과 죽는 순간의 반복 등등

작가 조나단 스트라우드는 유령들이 모여드는 세상을

때로는 으스스하고 때로는 소름 끼치게 구현해낸다.

그의 세계관이 매우 설득력 있고 탄탄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금방 이 소설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나는 특히 루시가 가지고 있는 유리병 속 말하는 해골 유령

캐릭터가 재미있었다. 기본적으로 매우 사악한 놈이지만

유령과의 전투에 힌트를 주기도 하고 루시의 마음을 고스란히

읽어내어 홀리를 어떻게 죽이면 되는지 (?) 가르쳐 주기도 한다.

초자연적 존재들과의 굉장히 현란한 전투신

유리병 속에서 지루해하며 끊임없이 사악한 농담을

재잘대는 해골 유령, 아이돌같이 멋있지만 때로는

엄청나게 냉정한 록우드와 그런 록우드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루시 등등 여러 재미있는 요소로 가득한

[록우드 심령 회사 3 -텅 빈 소년]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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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되어
김아직 지음 / 사계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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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에서도

한바탕 축제를 벌이 고야 마는

이 시대 평범한 청년들의 이야기

세상엔 다양하고도 끔찍한 괴담이 많다. 그러나 살다 보면 현실이

괴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 [먼지가 되어]의 주인공 강유어의 삶이 그러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장녀로 태어난 매우 불운한 인간이다.

유어는 맞벌이로 바쁜 부모를 대신하여 6살 때부터 둘째를 돌봐야 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가족에게 늘 경제적인 도움을 줘야만 했다.

현재는 완벽하게 가족에게서 독립했다고 생각하며 한숨 돌리고 있던 강유어.

그러나 영화 보조 출연자로 알바를 뛰던 동생 유슬이가 세트장에서

다른 22명과 함께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되면서 유어는 다시

가족에 대한 무한한 책임 의식이라는 스위치를 켜게 된다.

도대체 동생 유슬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소설 [먼지가 되어]는 단연코 한국형 맞춤 SF 소설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자들의 눈물을 짜내는

K-장녀 강유어가 등장한다. 효녀라는 타이틀 아래 가족들로부터

오만가지 착취를 당하는 K-장녀들. 부모를 등에 업고 동생들을 주렁주렁

매단 채 힘든 길을 걸어가지만, 어쨌든 그녀들은 똑똑하고 강하다!

CCTV를 통해 연기자들이 건물에 들어온 정황만 있지

나간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유어는

이와 비슷한 미스터리 사건이 실려있던 한 소책자를 떠올리게 된다.'

[잃어버린 양말 이론: 그들은 그 자리에 있었다]라는 제목의 그 책은

과거 캐나다에서 발생한 한 미스터리한 원주민 집단 실종 사건을 다루는데

이상한 점은 이 책을 쓴 작가도 건물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영영 실종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 과연 이 작가가 주장한 잃어버린

양말 이론이란 게 뭘까?

1분에 한 번씩 웃음이 터지는 SF 소설이라니...

김아직 작가님의 독특한 개그감과 유머 코드 덕분에 독서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이걸 웃프다고 해야 할까? 팍팍한 현실을 벗어나 먼지처럼 가벼워지고 싶은

사람들의 괴물스러운 (?) 몸부림과 K-장녀만이 가지고 있는 터프함이 맞부딪치면서

강렬하고 필사적인 전투가 벌어진다. 거대한 입김을 내뿜으며 같이 죽자고

덤벼드는 괴물들... 과연 그녀는 괴물을 물리치고 유슬이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너희 내가 누군지 알아! 마지막엔 타르디그?

아니, 나는 지금도 강유어.

마지막에도 강유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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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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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그리고 안녕

우주 저편에서 너의 별이 되어줄게

누군가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에 골인했으나 신랑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사고 패턴을 보면서 '혹시 외계인인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고 있었지만 남보다도 더 멀리 서로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우리 인간 각각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다르다. 어쩌면 우리는 각자가 겪어온 경험과 문화라는 재료로 만든 우주 안에서 " 자신 "이라는 거대한 행성 주위를 맴돌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닐까? 죽었다 깨어나도 다른 우주에 속하는 행성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그런 행성?

SF 장르 작가로 유명한 배명훈 저자의 책 [청혼]을 읽고 그런 생각을 했다. 형식이나 내용은 SF이지만 결국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도 그들 사이 뛰어넘을 수 없는 시공간, 그 이해할 수 없음과 거리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인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인지 책의 마지막 문장 " 우주 저편에서 너의 별이 되어줄게 " 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너와 나의 거리는 더 이상 좁혀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너를 영원히 사랑하고 지켜주겠다는 선언처럼 들려서 대단히 로맨틱하게 다가왔다.

주인공은 목성 근처에 주둔하면서 외계에서 날아온 적들의 공세에 맞서는 궤도 연합군 소속의 장교이다. 언젠가는 지구 행성을 위협할 수도 있는 존재들이기에 이들은 목숨 걸고 적들과 싸운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지구에 있는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글로 이루어진다. 빛의 속도로 날아가면 17분 44초, 직접 가게 되면 170시간이 걸리는 거리. 결코 짧지 않은 거리이기에 자주 갈 수 없는 주인공의 안타까움이 드러난다. 그래도 휴가를 받는 즉시 그녀에게도 날아가는 주인공. 오고 가는 시간보다 머무르는 시간이 굉장히 짧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주인공이 겪게 되는 문제는 대략 2가지 정도이다. 첫 번째는 그가 우주에서 태어난 사람이고 사고방식도 거기에 맞춰져 있다는 것. 중력의 지배를 받는 지구인들은 위, 아래를 구분하고 서열이나 권력에도 민감하다. 중력과 위아래 구분이 없는 우주에서 태어난 주인공은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이것은 지구인인 연인과 주인공 간의 원활한 연애를 가로막는 요소가 된다. 두 번째는 그런 지구인들이 우주인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주인들이 모인 군대가 결국엔 반란을 일으킬 거라고 확신하는 지구인들은 그들을 감시하는 감찰단을 보낸다. 도대체 외계에서 온 적들과 싸우는 건지 아니면 감찰 단과 싸우고 있는 건지 도저히 구분할 수 없다.

한편 적들은 점점 더 진화된 기술을 사용하면서 궤도 연합군을 압박하고 있다. 시차 때문에, 적을 발견하는 순간 이미 공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 ( 버글러의 모순 ) 이동 패턴을 들키지 않기 위한 다소 격렬한 함대의 움직임 ( 버글러 기동 ) 함대와 비슷한 전파 신호를 내서 아군의 위치를 교란시키는 장비 (디코이) 등등 만약에 우주에서 전투를 하게 된다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런 전술을 쓸 수밖에 없겠구나 .. 하는 게 잘 묘사가 되어서 재미있었다. 한 번씩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바라보면서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이라면 이미 저 별은 없어졌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소설로 구체화된 느낌이었다.

적들의 함대 주위에 나타난 중력 렌즈로 미루어보아 그들은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존재가 맞다. 그러나 감찰단 소속의 리델 원수는 적들의 함대가 아군의 함대와 비슷하다는 점과 루시퍼 입자 방출이라는 같은 무기를 사용한다는 점으로 미루어봤을 때, 궤도 연합군을 이끄는 데 나다 장군이 반란을 시작했고 시간을 뛰어넘어서 그들을 공격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 여기서 인터스텔라 책장 장면 떠오름 ㅋㅋㅋ ) 즉 미래로 간 데 나다 장군이 현재의 아군을 공격한다는 그 말씀? 그렇다면 그들이 "파멸의 신전"이라 부르는 정체불명의 천체가 사실은 다른 시공간 속에 존재하는 같은 우주라는 것인가?

위, 아래도 없는 광활한 우주. 주인공이 타고 있는 함대가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조각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들은 신출귀몰하는 정체를 도저히 알 수 없는 적들과 맞서야 한다. 이런 상황인데 빛의 속도로 17분이나 떨어져 있고 설상가상으로 갈등 중인 연인에 대한 마음이 여전할 수 있을까? 주인공은 적을 궤멸하기 위한 작전에 나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파멸의 신전"으로 전투를 위해 날아가는 주인공. 그는 연인에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편지를 썼다. 시차 때문에 편지가 도착할 때쯤이면 주인공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별로 남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상황이 함축되어서인지 편지는 정말 로맨틱했다. 처음엔 알쏭달쏭했으나 읽는 동안 어느새 푹 빠지게 되는 소설 [청혼]

" 반드시 돌아올 거야. 이상하지? 나 같은 우주 태생이 어딘가로 돌아올 생각을 하다니.

이제 나도 고향이 생겼어. 네가 있는 그곳에. 고마워. 그리고 안녕.

우주 저편에서 너의 별이 되어줄게. " - 154쪽 -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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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룰렛
오윤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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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거짓말보다는 진실이 한 방울쯤 섞여 있을 때

사람들은 더 잘 속아 넘어가는 법이거든"

지옥이 따로 있나? 이런 사회가 바로 지옥이지.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사기꾼을 낳고, 또 사기꾼은 얼마 못가 비명횡사한다. 어쩌면 그들도 한 번쯤 남들 앞에서 떵떵거리며 살아보겠다는 희망으로 시작한 일이었을 것이다. 사기를 쳤든, 사기를 당했든. 돈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인간 위에서 군림하고 비웃고 끝내는 생명까지 앗아가는 것일까? 자본주의가 첨예하게 발전하면서 우리는 천민자본주의, 즉 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포식자들이 우글거리는 사회를 만나게 되었다. 여러 건의 살인 사건이 품은 엄청난 진실!! 그 진실을 파헤치는 두 형사의 활약을 몰입감 있게 보여주는 소설 [금붕어 룰렛]

어느 주택가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된다. 자신이 흘린 피 웅덩이에 쓰러져 있는 그 남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양복을 입고 비싼 시계를 차고 있다. 여러 군데 자상이 발견되었는데 결정적 사인은 아마도 동맥 절단에 의한 과다 출혈로 보이는 상황. 지갑은 사라진 상태이나 값비싼 시계를 그대로 차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강도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 주변 인물을 탐문하던 베테랑 형사 준현과 새내기 형사 도윤은 죽은 남자의 아내를 만난 자리에서 그가 그동안 외도를 했다는 것과 한 투자 회사의 대표였다는 사실도 알아낸다.

죽은 남자는 에버그린 투자자문회사 대표인 정상구. 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서 회사를 찾아간 두 형사. 그러나 알고 보니 이 회사는 온라인에서 주로 활동하며 투자 사기를 벌이는, 한마디로 실체 없는 회사였다. 그렇다면 정상구를 죽인 사람은 여러 사기 피해자 중 한 명일 수도 있는 상황. 사기 피해자 위주로 탐문 조사하던 와중에 두 형사들은 주요 인물들을 발견하게 된다. 정상구는 주로 오프라인으로 활동하면서 돈 많은 의사 사모님이나 순진한 건물주 같은 쉬운 먹잇감들의 등을 쳐왔다. 사기 수법도 엄청나게 현란했다. 의사 사모님에게는 열렬한 구애를, 순진한 건물주에게는 여자 친구의 사촌 오빠라는 식으로 접근하여 투자를 제안하는 등 사람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린 정상구.

그러나 그들을 용의자로 몰기에는 물적 증거가 전혀 없다. 수사가 다소 정체된 가운데 에버그린 투자자문회사에서 잠입 취재를 벌이고 있던 기자 한성주에게서 연락을 받게 되는 두 형사. 성주는 회사 주위를 배회하고 있던 김민철이라는 퇴직자를 형사들에게 데려온다. 김민철도 에버그린 투자회사 사장에게 사기를 당했는데, 자세히 알아보니 민철에게 사기를 친 남자는 정상구가 아니었다?? 과연 이것은 무슨 상황?? 도대체 이 사기꾼들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금붕어 룰렛]은 두 건의 주요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조용한 주택가를 피로 물들게 한 살인 사건과 허름한 모텔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살인 사건. 그 사건의 두 피해자는 악질적인 사기꾼으로 누군가의 결혼 생활을 망치고, 딸의 결혼식에 써야 할 소중한 돈을 빼앗고, 인생에서 유일한 친구이자 은인이었던 누군가가 남긴 유산을 빼앗아간다. 원통하다 못해서 피눈물을 흘리고 몹쓸 병까지 걸리게 되는 그들의 피해자들은 이제 잠재적 살인 용의자가 된다. 책을 읽으면서 사기꾼들의 잔인함에 치를 떨었고 사기 피해자들의 현실에 답답함을 느꼈다. 여전히 우리의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투자 사기 사건들... 솔직히 사기꾼들은 죽어도 싸다고 생각한다. 소설이었지만 가상의 세계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으면, 살인자들이 무사히 빠져나갔으면 하는 생각까지 했다.. ( 물론 나쁜 생각이지만 )

엄청나게 속도감 있고 몰입감 있는 소설 [금붕어 룰렛]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너무나 실감 나게 잘 묘사했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와 흥미를 찾는 대중들의 눈높이에도 맞지만 전반적으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에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스릴감도 느끼면서 범인을 찾는 복잡한 추리를 동시에 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소설 [금붕어 룰렛]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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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주의 - 혼자인 게 좋지만 버림받는 건 두려웠습니다
김도영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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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밖 청소년 4년, 은둔형 외톨이 6년

지금은 글 쓰는 범죄 심리 상담 전문가 김도영입니다.

가끔 그런 상상을 할 때가 있다.

만약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힘들었던 시기의 "나"에게 과연

무슨 이야기를 건네면 좋을까? 아마도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이 시간도 다 지나가게 되어있다고. 가장 어두운 밤도 언젠가는

새벽을 맞이하게 된다고 덧붙이면서.

책 [은둔주의자]를 쓴 김도영 저자는 과연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현재는 범죄 심리 상담 전문가이자 몇 권의 책을 낸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한때는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걸어 잠그고

밖에서 들어오는 모든 빛을 차단한 채 은둔 생활을 했던 저자.

시종일관 담담하게 고백을 하고 있지만 그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참으로

먹먹하게 만들었다.

어렸을 적 그의 생활은 투쟁의 연속이었다. 생활고로 인해 월세를 전전하느라

자주 이사를 다녀야 했던 가족. 전학을 다녀야겠기에 친했던 아이들과는 이별을

해야 했고 새로운 학교의 터줏대감들과는 매번 기싸움을 해야 했던 김도영 저자.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의 불화로 인해서 집에서조차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

그는 집에 있으면서도 "집에 가고 싶다"라고 읊조릴 만큼, 진한 외로움과

우울감에 시달려야 했다.

심리적 불안과 우울은 학교생활로까지 이어지게 되고 결석과 지각 등을

반복한 끝에 그는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된다. 부모님과의 갈등, 학업 중단

그리고 심각한 우울증...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 저자는 결국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게 되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자 김도영 씨의 사례처럼 집안에 틀어박히는

사람들, 즉 은둔형 외톨이가 우리나라에만 해도 60만 명에 가깝다고 한다.

통계치로 보면 그냥 숫자로만 느껴지겠지만 나의 경우 아는 분의 아드님이

이와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어서 그냥 남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가정과 학교, 그 어디에서도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의

문제를 좀 더 공론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울퉁불퉁한 길을 걷느라 좀 늦었지만 어쨌든 저자는 조금씩 힘을 내어

무기력과 우울의 굴레에서 빠져나온다. 검정고시를 치고 군대도 가고

공사장에서 일하면서 주경야독을 한끝에 서른하나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대학도

들어가게 되는 저자. 다른 사람들이 그의 변화에 대해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면,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저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주 조금씩 고개를 옆으로 돌려도 보고,

발을 앞으로 뻗어보기도 하고, 팔을 이리저리 휘저어보기도 했다고.

책을 읽는 동안 아쉬웠던 점도 있고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멋지게 살아낸 김도영 저자 본인과

뒤에서 묵묵히 그를 응원해 준 가족들에게 참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다.

저자의 학창 시절 선생님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이의 귀싸대기를 날릴 에너지로 한 번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물어봐 줄 순 없었을까?

운명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게 들릴 테지만 나는 각자에게

어떤 운명적인 길이 준비되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 책 [은둔주의자]를 쓴 김도영 상담사님이 학창 시절에 겪어야 했던

아픔과 외로움, 슬픔 등은 이제 정신적 자산이 되어서 상담가인 저자가

사람들과 마주하게 될 때 큰 힘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직접 힘든 삶을 겪어봤기에 누구보다도 더 상담자를 더 잘 이해할 거란 느낌?

지금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은둔주의자]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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