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전집과 함께 책장에 들여놓고 싶다. 밀란쿤데라Milan Kundera. (그의 이름을 발음할 때 사랑하는 듯... 밀란/쿤데라) 싸인도 직접 받아보고 싶다. 참을 수 없는 존재에게 빠져듬... 외모주의(?)라고 뭐라해도 표지가 예뻐서 갖고 싶다. 표지와 번역. 이게 중요하다. 진정한 교감을 위하여... 김병욱옮김.


시의 소명은 어떤 놀라운 관념으로 우리를 현혹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존재의 한 순간을 잊을 수 없는 것이 되게 하고, 견딜 수 없는 향수에 젖게 하는 데 있다. <불멸, 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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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8-07-06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음사에서 나온 밀란 쿤데라 전집의 표지는 뭔가 소름끼쳐요. 좋은 의미로요.

:Dora 2018-07-06 18:06   좋아요 1 | URL
소름과 불멸. 뭔가 의미있게 느껴져요..
 

암을 발견하면 ˝잘라˝내고 문제가 생기면 ˝치료˝해야 하고 돈을 벌려면 ˝고용˝되어야 하고 불안해지면 ˝안정˝되어야하고 슬프면 재빨리 그 슬픔을 거둬야 하는 ....

뻔한 논리나 진실 따위에서 과연 너머에 진리란 존재하는가! 생각하게 되는 아침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떠올린 책들. 쓸데 없는 고통이 존재할까? 허약하다는 것 ㅡ 건강하다는 건 어떤 기준으로 정해진 걸까? 왜 천천히 하면 안 되고 높이 올라가야 능력자인지? 이유없이 남을 따라 사는 인생이 내 모습.

친구와 우정, 진실성, 영혼, 돈으로는 바로바로 살 수 없는 것들. 방황, 고독, 내버려둠...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으려면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서로의 상상력을 뛰어놀게 도와주고 다른이들의 영역에서 그 상상력을 놀 수 있도록 하는 관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에서 JR이 했던 말. 자세히 기억은 못 하지만...)
영혼이 통하는 진실성으로 만나는 친구가 필요하다.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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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문학과지성 시인선 504
김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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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안 하고 아무 만남도 안 하고 기다리고 누워있고 서 있고 입을 다물고 있다가도 없고 만나다가 헤어지고 헤어짐을 만나고 만남을 해어지고 나의 날인지 누구의 날인지 ....
알다가도 모를 존재들
알 수 없는 닿을 수 없는 사람
그게 바로 나와 닮은 너
이거도 아니고 저거도 아니고
뭣도 아닌 관계
친구도 아님 글타고 연인도 아니고
시도 아닌 거 같고 수필은 아닌데
온통 혼란스러운 시덩어리 한 문장에 낚임


<우리만남은>

만남



우리는 만남을 지속하지 못했다. 우리는 헤어짐도 지속하지 못했다. 우리는 만나고 있는 것일까? 헤어지고있는 것일까? 둘 다 알 수 없는 만남을 헤어지고 있고 헤 어지고 있는 상태를 만나고 있고 만날 수 없는 상태를 유예하고 있고 확정하지 않는 상태를 계속 만나고 있고 만나지 않는 상태를 계속 헤어지고 있는 너를 얼마나 더 만 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잊을 수 있을까? 기억은 바닥을드러내고 있다. 바닥을 드러낸 지가 언젠데 기억은 계속 말라가고 있다. 가물어가고 있고 끝을 모르고 있고 모르는 상태로 가물어가는 날씨를 언제까지 지속할까? 언젠가는 그친다. 그치다가 그치고 그친 다음에도 그치고 있는 너를 잊고 있다. 영원히 가물 것처럼 내리지 않는 비가 오고 있다. 영원히 내릴 것처럼 그치고 있다. 우리가언제 만날까? 헤어진 다음에? 헤어진 다음에는 또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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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선생님의 분석심리학 3부 시리즈를 다 구입해서 읽는 중이다. 폭넓은 저자의 분석심리학- 융이론에 끌렸다. 보통 심리학이나 진화생물학에서 남와 여를 구분해서 뭐가 어떻고 저렇구 하는 이분법적 조사에 온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남녀간에 이유없이 좋고 싫고 사랑하고 미워지는 것은 서로의 아니마(아니무스)가 작동하는 것이다. 나의 아니무스도 시간과 공간과 때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왜 그때 하필 머저리같은 남자에게 끌렸던가!'를 떠올리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무의식의 측면에서 여성과 남성이 다른 면을 한마디로 지적한다면 아니마는 기분(Launen, mood) 을, 아니무스는 의견(Meinungen, opinion)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아니마와 아니무스,63p)


윗 문장을 읽는다면 남성은 이성적이고 여성은 감성적이라는 둥, 이성보다 감성이 한단계 아래라는 등의 케케묵은 주장은 억측임이 발견된다. 무의식의 심혼은 이성과 감성을 성별에 상관없이 적절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성평등의 시각을 발견함.


여성의 권리가 많이 신장되었고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 못해 남성의 여성화를 우려하는 시대이지만 우리 문화는 여전히 남성중심주의의 경향이 우세하며 여러 곳에서 불이익이 목격된다. (아니마와 아니무스,202p) 

남성의 권위를 크게 내세우는 문화권의 남성들은 겉으로 보이듯이 그렇게 강한 남성이 아니다. 무의식적인 모성과의 유대, 모성에 대한 무한한 자존심을 은폐하려는 반작용으로 남성성을 더욱 강화시키고...(203p)



또 본문 중에 흥미로웠던 부분은, 토니 볼프의 여성마음의 구조적 형태. 어머니/ 헤라타이라/아마존/메디알레 의 4가지 구분이다. 이것은 여성들에게 선천적으로 갖추어진 것으로 그녀의 본성에 가장 맞는 구조적 형태를 실현하고 점차 분화된다. 나를 지배하는 여신은 현재 페르세포네라고 가정할 때 마음의 구조적 형태는 메디알레(중개자)가 되는 것이다. 예술가, 무당, 점술인, 여전도사, 상담사 등...(우리속 에 있는 여신들 참조)




융은 모두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 어떤 집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모두 자기마음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라는 것. 나는 어떤집에 살고 있는걸까... 나의 아니무스와 그림자. 그리고 어떤 아니마를 만나면서 어떤 반응을 만들어내고 있는걸까.

이제 3권 중 마지막 <자기와 자기실현>을 읽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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