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집착이나 욕심이 없는 인간이어서 가끔, 아주 가끔 집착과 관련된 그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제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폭주합니다. 내가 평생의 소원이라고 노래부르고 다니던 꼭 찾아서 사고 싶었던 두 가지가 ABE의 <바이킹소녀 헬가>와 토모코 코사카의 <블루마하라자>였습니다. 헌책방들을 찾아헤매이다 <바이킹소녀 헬가>는 결국 20년만에 다시 읽었고 이제 소원은 한 가지 남았습니다.
영국 강점기의 인도왕자와 영국소녀와의 우정, 사랑을 그린, 그림도 아름답고 내용도 재미있던 만화로 93년-94년쯤 읽었는데 100군데 이상의 대여점, 만화판매 사이트, 우리나라 최고 규모라는 헌책방을 헤매어도 찾을 수가 없네요. 각종 만화사이트마다 보신분 연락달라고 남겨놨건만 연락도 없고..T T
예전에 나왔던 만화책들이 재출간되고 있는데...육영재단에서 나왔던 블루마하라자도 재출간되는 그날까지 기다려야겠죠.
정말정말 보고싶던 만화책을 10권이나 구했을 때의 심정,
재빨리 문닫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쌓아놓고 줄어드는걸 불안한 마음으로
한권씩 읽어나가는 기쁨을....곧 맛보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