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라이프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열림원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침대에 누워 편하게 몇 장을 넘기다 아...이거야. 이런 느낌이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야라고 절실히 느끼며 오랜만에 별 4개짜리를 찾았다.  즉시 요시다 슈이치의 모든 작품을 보관함에 옮겨담았다. 점심을 공원에서 먹는 직장인과 연상의 여자가 플롯의 핵심인데 그보다는 공원을 이루는 다양한 사람들의 풍경과 묘사가 좋다.
>> 리딩포인트 : 파크라이프를 즐기고 싶은 욕구가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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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뽀스 2004-09-08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좋은 느낌으로 완독했답니다.
michelle님 서재에서 feel오는 책들 도서관에 신청했는데 이번에 다량 입고되었답니다.
매번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ichelle 2004-09-0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도서관인가요? 대출이란 느낌...굉장히 그립고 정겹네요. 요시다 슈이치 넘 좋죠? 빨리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요.

DJ뽀스 2004-09-24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 작은 구립도서관이랍니다. 가을입고때 신간이 900권이나 들어와서 행복하고도 당황스러웠답니다. 제가 신청한 책은 80여권 들어왔구요. michelle님의 서재에서 알게 된 책이 많답니다. ^^"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 버튼 지음, 윤태영 옮김 / 새터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둥근 치즈 소년, 내용 : 그 누구도 둥근 치즈 소년과는 함께 놀려 하지 않았습니다....훌륭한 포도주만이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끝-   ^^;;;;;; 표제인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은 밤생활이 원활치못했던 굴소년의 아버지가 굴소년은 먹었다. 그리고 부인에게 입맞추며 " 자 한번 해봅시다."라는 이야기다. 크리스마스의 악몽판 삽화들과 짧은 그로테스크한 글.
>>리딩포인트 : 팀 버튼 자신이 괴짜인건 알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냐? 도대체 자신의 낙서장을 왜 출판했을까? 정말 책 값 아깝기로 내 서재에서 1위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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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사 2004-09-07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래? 몇년전부터 보관함에만 있던 책이다..ㅋㅋ

starrysky 2004-09-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꽤 흥미롭게 보긴 했지만, 돈 주고 사서 본 게 아니라서.. ^^;
 
키다리 아저씨 Classics in Love (푸른나무) 8
진 웹스터 지음, 김기태 옮김 / 푸른나무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언제 읽어도 재미있는 이런 청소년기의 기억들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기쁨.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을 작은 사이즈로 가볍게 셀렉했다고 해도 좋을만큼 훌륭한 구성과 책임. 시리즈 구매에 불타오르고 있음.
>> 리딩포인트 : 자신이 후원하고 있는 소녀와 사랑에 빠진 늙은 남자라니...키다리 아저씨는 사실 늑수그레한 변태가 아닐까? (늙은 여자의 시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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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9-07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부러 그렇게 쓰셨나요? 아무튼...
늑수그레--늙수그레^^

starrysky 2004-09-0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요즘 시각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변퉤. ^^;;
michelle님의 추천에 힘입어 저도 갑자기 저 시리즈가 확 땡기네요!! ^-^

michelle 2004-09-08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없이 휘리릭 글을 써서 사방에 오타가 많네요. 그러나 늑수그레라는 단어의 초췌함을 즐기고 있습니다. ^^
 

 

내가 홈페이지나 이런 게시판에 가끔 P양이라고 부르는 등장인물이 있다.
나의 오랜 친구로 현명하면서도 어리석은 여자다.  에르노처럼...
이번 <책에 관련된 기억>은 그녀의 이야기이다.


다시는 이런 책은 없을거야. 그 어떤 작가도 이런 열정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기록할 수는 없을거야. 그리고 이 정도 강도는 아니지만 나도 이런 때가 있었지.  뭐 이정도가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의 전부이다.
그러나 아마...P양은 다를지도 모른다.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녀에게 이 책을 빌려줬었다. 구판이어서 하드커버에 트레이싱지로 커버링된 책인데 그녀는 소개팅에 나가 그를 기다리며 이 책을 읽었다고 했다.
아마도 그래서였을거다. 나도 한번 같이 본 적이 있는 그 남자는 미국 MBA 출신에 품위있는 집안의 아들이었음에도 그닥 교양있어 보이지도, 특별한 매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그에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옆에서 지켜보기엔 이상해 보였다.

아주 짧고 열정적이었던 그녀의 감정을 보면서 마치 이 책을 다시 한번 읽는듯 했었다.
지나간 사랑은 기억에 오래 남지만 단순한 열정은 지나치자 마자 잊혀지는 듯 하다.
그녀는 두번 다시 그의 이름을 꺼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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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방콕에서 너무나 유쾌한 시간을 보낸 뒤 막 파타야에 도착했을 때였다.
호텔 창 밖을 바라보며 비오는수영장에 나갈까
아님 쇼핑을 할까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리는 다투기 시작했다.


작년이었다. 하루키의 가벼움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단편 중 <방콕 서프라이즈>를 방콕에서 읽어야하지 하는 마음으로 이 단편을 가방에 챙겼었다.

나는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어디에서는 무얼보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또 어떤 경험을 했냐고 묻는다면 그 모든 여행에서 바다와 하늘을 보았고, 스튜어디스(혹은 스튜어드)와 호텔인포데스크 소년과 친절한 서퍼샵의 점원들을 만났고, 늘 잠을 자거나 저녁 느즈막히 산책을 하거나 태닝을 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여행이 그런 식이었다.

그녀와의 다툼은 아주 사소하게 시작되었다.
고백하건데 사실 나는 굉장히 비겁한 인간이다. 상처입거나 귀찮아지거나 또는 마음이 쓰여질 상황들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구석이 있다. 그런 내가 누군가와 크게 다툰다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그날 어쩌다 일이 그렇게 되어 버렸다. 할 말을 다 했는데도 아무것도 해결된 것은 없고 이렇게까지 하는게 아니었는데 하는 후회와 왜 이런 쓸 데 없는 소모를 했을까하는 자괴감에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주섬주섬 CDP를 챙겨 음악을 들었고 나는 침대에 돌아누워 이 책을 읽었다.

굉장히 재미있고 중간중간 피식하게 하는 이 소설을 여행지의 호텔에서 침침한 기분으로 읽었던 그 시추에이션이 아직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남아서 날 미소짓게 한다. 사실 난 그 심각한 상황에서도 너무나 기발한 문장에 감탄하며 조용히, 은밀히 웃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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