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젓한 사람들 - 다정함을 넘어 책임지는 존재로
김지수 지음 / 양양하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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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젓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서,
누구보다 가장 의젓한 인물은
인터뷰를 이끈 작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작가는 마치 고르고 또 고른 단어로 문장을 짓듯,
질문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다듬어냈다.
단 한 문장도 허투루 던지지 않기 위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질문마다 느껴졌다.


어느 한 챕터도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
내용은 밀도 있게 압축되어 있었고,
삶의 고비를 지나온 이들이 체화한 태도와 생각들—
그야말로 인생의 ‘액기스’들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그렇게 응축된 이야기가 가능했던 건,
역시 작가의 섬세하고 정확한 질문 덕분이었다.


▪︎▪︎▪︎


"사람을 살리는 건 대체 뭘까요?"
"걱정도 나누고 좋은 것도 나누고 먹을 것도 나누고.
내 속사정을 털어놓으면 듣는 사람도 자기 객관화가 돼요.
그래서 하지 못하던 결단도 내리죠.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매우 용감한 사람이에요."
 
— 가수 양희은 인터뷰 중에서 (p.69)
 

*


"연기의 질이 확 달라지는 기적은 언제 일어나나요?"
"기적은 오히려 '열심'을 움켜쥐지 않았을 때
홀연히 오더군요.
... 그 때 느꼈어요. 무엇이든 다져놓으면,
언젠가는 풀려나온다는 걸."
 
 — 배우 박정민 인터뷰 중에서 (p.121)


 *


"나는 결혼식 주례를 해도 저자세를 가르쳐요.
'상대가 나에게 과분한 사람이라는 것만 기억하라'는 거죠.
... 세상 사람들은 고자세로 다 굽어보려고 해요. 우울하죠.
아래에서 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 귀하지 않은 것이 없어요.
쓰러지고 비천한 것도 무릎 꿇고 보면 다 예뻐요."

— 시인 나태주 인터뷰 중에서 (p.193)


*
 

"잠재력은 '얼마나 멀리 가느냐'입니다.
핵심은 출발점(재능)보다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했는가'죠.
적절한 기회와 배우고자 하는 동기 부여가 있으면
누구든 대단한 성취를 이룰 수 있어요.
지속가능성의 핵심은 재능보다 품성입니다."
 
— 애덤 그랜트 인터뷰 중에서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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