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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 번째 여름 (양장) ㅣ 소설Y
청예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평점 :
청예 장편소설, 《일억 번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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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듯 했다.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 영화처럼 펼쳐졌고,
책을 덮는 순간엔 긴 여운이 남는 한 편의 작품을 감상한 기분이 들었다.
주홍, 이록, 백금, 일록, 연두.
이 다섯 명의 천사 같은 아이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너무나 아름답고, 아련하며, 숭고했다.
그들의 여정과 성장,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연대는
이 책을 단순한 이야기 그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몰입감을 절정으로 이끈다.
작가가 창조한 세계관은 독창적이고 매혹적이며, 서사가 탄탄했다.
이야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는 이유는 단 하나—
이 작품을 만날 독자들이 가능한 한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여정을 경험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성경의 한 장면이 스쳐가기도 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삶의 본질과 지혜를 다시금 깨닫게 되기도 한다.
부디 꼭 읽어보시길.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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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15
"언젠가 족장이 되더라도 사는 기쁨을 잊어선 안 돼."
"사는 기쁨이 뭔데요?"
"아주 평범한 것이란다.
작은 것들 틈에 숨어 있는 행복을 찾고,
그 행복을 손에 쥐려 애를 쓰고,
남에게도 나눠 주고, 함께 지키려 하며,
지극히 소박한 하루가 반복되도록 내버려두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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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