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1인터뷰]손연재"중간고사? 일본어는 2개 틀렸어요"

기사입력 | 2011-10-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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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몽펠리에 리듬체조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세계 11위에 오르며 런던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손연재가 29일 오후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했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장소 협찬=신사동 앨리 카페(Alley Cafe)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에게선 반짝반짝 빛이 났다. 고개를 꼿꼿이 들고, 어깨를 한껏 치켜올린 채 몽펠리에세계선수권 포디움을 당당하게 걷던 그 손연재다. "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11위에 올랐다. 약속했던 런던행 티켓을 손에 넣고 화사하게 웃었다. 어리지만 똑 부러지는 선수다.

탁월한 미모 덕분에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에서 '길거리 캐스팅' 명함을 받은 적도 수차례. 그러나 다섯살 때 운명처럼 시작한 리듬체조 이외의 딴 길은 생각한 적이 없다.



[포토] 리본연기 손연재 '사람이야? 요정이야?'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30일 상온우유 '테트라팩' 동영상 광고 촬영 현장에서 우아한 리본 연기를 선보였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사인 요청엔 언제나 'RG(Rhythmic Gymnastics, 리듬체조의 준말)' 두 글자를 빼놓지 않는다. '여간내기'가 아니라는 세간의 평가는 사실이다. 인터뷰 중 즐거운 질문엔 방긋 미소 짓다가도 내키지 않는 질문엔 이내 고개를 잘래잘래 흔든다. 인기의 이유나 매력 포인트 등 '자화자찬'을 유발하는 질문은 아예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모르겠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올 확률, 100%다. 리듬체조 이야기를 시작해야 비로소 종달새처럼 조잘조잘, 신이 난다. '어리다고 놀리기'엔 범상치 않은 특유의 '포스'가 있다. 이런저런 계기로 손연재를 만났던 스포츠-연예스타들은 다들 여동생처럼 깜찍하고 겸손하고 열정적인 그녀를 좋아한다. 'LG 휘센' CF를 함께 찍었던 '수영 영웅' 박태환도, 프로야구 LG 개념시구 현장에 나란히 섰던 '꽃미남 배우' 송중기도 손연재의 런던행 쾌거에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손연재박태환1
◇LG휘센 CF 촬영중인 박태환(왼쪽)-손연재. 스포츠조선 DB


-연재야, 런던올림픽 함께 가게 돼서 기뻐. 난 수영에 필요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데, 넌 그 가냘픈 체구로 엄청난 훈련량을 어떻게 소화하는지, 체력관리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박태환·수영 국가대표·'LG 휘센' CF 파트너)

▶말라서 근육이 없어 보여도 속근육, 잔근육이 숨어 있어요.(웃음) 저흰 근육이 커지면 안되기 때문에 웨이트트레이닝은 안해요. 대신 고강도의 훈련 자체가 체력관리인 것 같아요. 후프 볼 곤봉 리본 프로그램 4종목인데 1종목당 1분30초거든요. 쉴새없이 공, 곤봉을 받으며 점프하고 구르다 보면 100m 전력질주하는 느낌이에요. 30초까지는 그럭저럭 버티는데 30초 넘어가면 별이 보여요.



손연재한송이
◇'광저우 절친 자매' 배구 국가대표 한송이(왼쪽)와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스포츠조선 DB


-우리 연재 장하다 장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을 텐데, 어떤 생각으로 견뎌냈어? 좌우명이나 힘이 되는 글귀 같은 거 있어? 드라마 '드림하이'에 푹 빠졌었잖아. 아직도 연예인 중에 김수현이 제일 좋아? 마지막 질문, 언니 얼마나 좋아해? ㅋㅋ(한송이·배구 국가대표·광저우 얼짱 인연 '절친' 언니)

▶마지막 질문 먼저 답할게요. 언니 좋아하죠. 아주 많이! 송이언니는 따뜻하고 성실하고… 늘 저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해요. 힘든 순간마다 '런던올림픽, 세계 톱15'라는 제가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를 생각하며 이겨냈던 것같아요. 올해 초에 '송삼동' 김수현에게 빠졌었는데, 요즘엔 특별히 좋아하는 연예인 없어요. ㅋㅋ



-러시아에 있을 때 제일 생각나는 한국음식은? 언니도 외동딸인데 힘들거나 외로울 땐 잘은 못치지만 피아노 치면서 스트레스 풀거든. 너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니?(조해리·쇼트트랙 국가대표·모스크바 인연)

▶언니와 저는 외동딸이라서 그런지 진짜 공통점이 많잖아요. 러시아 있을 때 언니가 갖다준 비타민이랑 인형은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에요. 러시아에 있으면 분식류가 제일 많이 생각나요. 매운 떡볶이 같은 거…, 그리고 드라마에 짜장면 먹는 장면 나오면 진짜 먹고 싶어요. 언니 피아노 치는 건 정말 부러워요. 저는 어렸을 때 배웠는데 다 까먹었어요. 나중에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배우고 싶어요. 전 러시아에서 '런닝맨'(SBS) '무한도전'(MBC) 같은 예능 프로그램 보면서 스트레스 풀어요. 혼자 깔깔 웃고 그래요.



[RhythmicAllstar2011]-재중회의사진-1
◇LG휘센 리듬체조 갈라쇼 총연출을 맡았던 아이돌 JYJ의 김재중.


-리듬체조 갈라쇼 연출하면서 노력하는 연재가 정말 기특했고 멋진 공연 보여줘서 고마웠고, 세계선수권에서 자랑스런 성적 거둬서 기뻐. 지난 여름 갈라쇼가 경기력에 도움이 됐는지.(김재중·아이돌 JYJ 멤버·LG휘센 리듬체조 갈라쇼 프로듀서)

▶갈라쇼하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다양한 연기를 한 게 표현력에 큰 도움이 됐어요. 갈라쇼 마치고 다시 러시아 갔는데 함께 공연한 선수들과 더 친해진 기분이 들었어요.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다리아 콘다코바 등 세계랭킹 1-2위의 대선수들이 한국에서 리듬체조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고, 또 오고 싶다고도 하고…, 카나예바랑은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긴 한데, 사실 제 또래 러시아 애들하고 더 친해요. 제일 친한 건 룸메이트였던 루마니아의 알렉산드라 피스쿠페스쿠,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때 제 바로 앞에서 연기했죠.



-비스트 좋아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중간고사 봤다고 들었는데 학업이랑 운동 어떻게 병행하는지 궁금해요. 저희 내년 상반기에 콘서트에 초대하고 싶은데 와줄 수 있어요?(비스트·손연재가 가장 좋아하는 6인조 아이돌)

▶올해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보내 사실 학교 수업을 많이 빠졌어요. 공부는 주로 리듬체조에 필요한 어학 공부에 치중하고 있고요. 일본어는 일본선수들이랑 대화하고 싶어서 중학교 때 독학했고, 요즘엔 영어, 러시아어 공부를 열심히 해요. 세계선수권 끝나자마자 중간고사 봤는데요. 평소 실력으로 '찍었는데' 공부 안한 것치곤 성적이 괜찮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본어에선 25문제 중 2개 틀렸어요. 일본어는 워낙 쉽게 출제되거든요. 비스트 콘서트 꼭 가고 싶은데, 내년 상반기엔 아마 러시아에서 훈련하고 있을 거예요. 런던올림픽 후에 꼭!



연재어머니
◇늘 그림자처럼 소리없이 딸 손연재를 챙기는 어머니 윤현숙씨. 스포츠조선 DB




손연재송중기시구시타
◇지난 3월 프로야구 LG전에서 시구 시타를 맡은 손연재와 송중기.


-어렸을 때 나도 쇼트트랙 선수생활을 좀 해봐서 아는데 그땐 사실 코치 선생님보다 엄마가 더 무서웠던 것 같아. LG 시구 때 뵀었는데 어머니가 참 좋으시더라. 손연재에게 엄마란?(송중기·LG전자 모델로 프로야구 시구 파트너 인연)

▶외동딸인 제게 엄마는 가장 편하고 언제나 힘이 돼주는 존재죠. 러시아에서 힘들 때마다 전화하고… 여기 있을 땐 투정도 많이 부리고 그랬는데, 그립고 애틋해요. 엄마니까 당연히 잔소리는 하시지만, 어렸을 때부터 저를 100% 믿고, 맡겨주시는 편이에요.



수지연재윤희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손연재-김윤희(왼쪽부터)가 몽펠리에세계선수권을 마치고 돌아오는 파리 공항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출처=김윤희 미니홈피




손연재1위
◇ 손연재(왼쪽)가 몽펠리에세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 B그룹(13~24위 출전) 경기에서 1위에 올라, 런던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직후 김지희 리듬체조 대표팀 코치와 함께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 캡처=SBS ESPN


-리듬체조 2회 연속 올림픽행, 수고했고 축하해, 막내. 언니에게 베이징올림픽의 환호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고 추억이고, 힘든 순간에도 견디게 하는 힘이 됐어. 올림픽 무렵 나는 운동에 완전 미쳐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연재 너도 그러니? (신수지·리듬체조 국가대표·베이징올림픽 12위에 오른 절친 선배)

▶네. 저도 늘 리듬체조만 생각하고 모든 생활이 운동에 맞춰 흘러가는 것 같아요. 이번 세계선수권만 해도 제겐 꿈같은 무대였는데 올림픽은 어떨지 기대가 돼요. 세계선수권 때 올림픽 티켓 걸려서인지 대기실 분위기가 진짜 살벌했잖아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대단했는데, 올림픽은 더하겠죠.





손연재프로필


-연재야, 난 너의 모든 걸 다 알고 있어서 궁금한 게 하나도 없어. ㅋㅋㅋ 하나 안 물어본 게 있긴 한데… 남자친구 사귀고 싶은 생각은 없어? 어떤 스타일이 좋아?(김윤희·리듬체조 국가대표·2011년 회장배, KBS배 리듬체조1위, 절친 선배)

▶언니들이 남자친구 이야기할 때 부럽긴 해요. 전 늘 외국에 있으니까 기회도 없고, '대시하는 사람이 많지 않냐'고 하시는데 진짜 '없어요'. 아직까지는 별로 생각도 없고요.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긴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말 못하겠어요. (부끄러운 듯) 잘 모르겠어요.('터프하고 남자다운 스타일?'이란 말에 고개를 가로젓더니 '자상하고 따뜻하고 마음 통하는 사람?'이란 예시에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까딱했다.)



-리듬체조 하면서 부모님이나 코치님들이 못하게 하는 금기사항 같은 거 있어? 예를 들면 오토바이를 탄다든지, 염색을 한다든지, ㅋㅋ 지금 당장은 할 수 없지만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건?(차유람·당구 국가대표·IB스포츠 한솥밥 식구)

▶언니, 리듬체조에서 긴 손톱, 매니큐어랑 반지는 금기사항이에요. 나중에 자유로워지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특히 미국! 비행기는 정말 많이 탔는데 늘 경기 준비, 훈련 걱정 때문에 맘 편하게 논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극한의 긴장감을 이겨내야 할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 리듬체조 선수로서 심리상담이 어떤 도움이 됐는지, 광저우아시안게임부터 나와 함께 해왔는데 광저우 전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조수경·스포츠심리학 박사·광저우아시안게임-몽펠리에세계선수권 동행)

▶리듬체조라는 종목은 특히 강한 멘탈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록경기가 아닌 데다, 음악에 맞춰 표현해야 하는 종목이라 당일 컨디션과 기분에 좌우되는 측면이 많아요. 특히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같은 큰 무대에서는 긴장이 많이 되니까, 강하게 마음먹는 것,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어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새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니? 경기 장면을 스스로 모니터링할 텐데 자신의 연기를 평가한다면? 런던올림픽 개인 결선에 진출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김지영·대한리듬체조협회 강화위원장·몽펠리에세계선수권 심판)

▶무조건 그냥 연습해요. 예전엔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바꾸니까 다 되더라고요. 노력하면 다 되는 것 같아요. 제 연기 모니터링이요? 지난해 5월 월드컵 때 연기를 보다가 그냥 꺼버렸어요. 도저히 못봐주겠더라고요. 광저우 때도 주위에선 잘했다고, 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너무 부족해요. 아직도 여전히 보완해야 될 점 '투성이'에요. 실수도 없어야 하고, 더 깨끗해져야 하고, 더 뭉클해져야 하고…. 열심히 할게요.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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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인터뷰②] ‘천사’ 손연재가 먹는 ‘지옥의 식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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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기사
[일간스포츠 손애성]





◇ 손연재, 리듬체조를 말하다

-리듬체조가 좋은 이유는.

"사람을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듯이, 제가 리듬체조를 좋아하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이유 없이 그냥 좋아요. 어릴 적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리듬체조는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저의 삶 그 자체에요. 그러니 못 먹고 놀지 못 해도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

-리듬체조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그런 생각은 그동안 해 본적이 없지만, 음…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을 것 같아요. 또래 친구들과 수다 떨고 군것질도 마음껏 하는 그런 평범한 학생이요."

-몸매 관리 비법은? 연재표 식단 공개합니다.

"아… 이건 너무 아픈 부분이에요. ㅠㅠ 먹고 싶은 건 많은데 먹을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으니까요. 러시아 전지훈련지에서는 선수 체중 조절과 영양을 위한 식단이 나와요.아침에는 샐러드, 요거트, 과일. 점심엔 치킨(기름기 거의 없는거요)이나 생선, 과일. 저녁에도 점심과 비슷하죠. 만약 조금이라도 살이 찐 것 같으면 코치님이 먹는 것을 금지시켜요. 대회기간 중에는 고기는 거의 먹지 못하죠. 과일이나 샐러드로만 충당해요. 러시아 전지훈련지에서는 코치님과 관계자분들이 100그램 단위로 체중을 확인해요. 살벌하죠. 보통 사람들 눈에는 차이가 없지만 리듬체조 하신 분들은 조금만 살이 붙어도 알 수 있어요.

-리듬체조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가장 먼저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는 것이고(이제 1차 목표는 이룬 셈이죠.^^), 다음은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거예요. 더 멀리 내다본다면, 한국 리듬체조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척박한 한국의 리듬체조 현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훈련비용 충당이 가장 힘들었어요. 러시아에서 리듬체조를 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부모님이 감당하기 힘드셨을 거예요. 그래도 에이전트에서 여러 지원을 해주고 후원사분들도 생겨서 적어도 재정적으로는 걱정하지 않게 됐어요."






◇ 2011 세계선수권과 2012 런던올림픽!

-세계선수권을 마친 기분은.

"꿈만 같아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딴 것보다 더 감격스러워요.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는 건 생각만해도 설레요. 또 선수로서도 영광이잖아요.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아시안게임 끝나고 거의 1년 동안 노력한 것이 헛되지 않아 정말 좋아요. 마지막 곤봉을 마쳤을 때는 결과를 떠나 정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올 초 본격적으로 러시아 전지훈련을 시작했을 때 식습관과 생활문화가 달라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또 부모님과 친구들을 보고 싶은 마음을 제어할 수 없어 정말 고생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원하는 목표와 꿈이 있는데, 힘든 것만 생각하고 훈련을 제대로 안 하면 저를 생각해주는 모든 분들 그리고 제 자신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그래서 독하게 마음먹고 투정도 부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나중엔 러시아 코치님이 저한테 "러시아체질로 변했다"고 말씀하실 정도였어요. 여름엔 러시아 대표팀과 크로아티아로 전지훈련을 떠났는데요. 기온이 36~38도를 넘을 정도로 덥고 훈련 강도가 세서 저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정말 힘들어했어요. 그래도 한 달 넘게 이 악물고 버티면서 노력했어요. 크로아티아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러시아 코치님이 살찐 것 같다고 과일만 먹으라고 해서 슬프기도 했죠." ^^;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다리아 콘다코바 등 세계 최고의 러시아대표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느낀 점은.

"정말 대단한 선수들인 것 같아요. 표현력과 난도 등 모든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아요. 이 선수들을 보며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강한 자극을 받아요. 이번 대회에서 카나예바와 첫 경기를 하고 만났는데, 카나예바가 그러더라고요. “우리 점수는 이야기 하지말자. 그냥 우리가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그 후에 결과를 받아들이자”라고요. 이 얘기를 듣고 많은 것을 느꼈어요. '세계 1위는 아무렇게나 되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이들로 인해 더 큰 포부를 갖게 됩니다."

Tip. 예브게니아 카나예바는 무결점 연기로 이번 2011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했다. 다리아 콘다코바는 카나예바에 간발의 차로 개인종합 2위에 올랐다.

-내게 런던올림픽이란.

스포츠 선수라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큰 영광이고 거기서 메달을 획득하면 정말 꿈을 이루는 것이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올림픽 출전은 선수로서 꿈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저는 진화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내년에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최대의 노력을 쏟아부을 거에요. 아직 저에게는 더 노력하고,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으니까요."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셀프인터뷰①] 손연재 “못생긴 발, 콤플렉스이자 긍지”
▶[셀프인터뷰②] ‘천사’ 손연재가 먹는 ‘지옥의 식단’ 공개
▶[셀프인터뷰③] 손연재, 셀카 대방출 ‘너무 깜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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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헉’소리 나는 식단 ‘이거만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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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포인트]한국 리듬체조 역사 새로 쓰는 ‘손연재의 강심장’


기사입력 2011-09-22 03:19 |최종수정 2011-09-22 09:58 기사원문보기



[동아일보]

“손연재보다 강한 정신력을 지닌 10대 선수를 보지 못했다.”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손연재(17·세종고·사진)를 만난 스포츠심리학자 조수경 박사는 혀를 내둘렀다. 생각했던 것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손연재의 모습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조 박사는 국제통화에서 “독기 근성 승부욕 등 정신적인 면에서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평소보다 대회 기간이 두 배 긴 세계선수권에서 요구되는 ‘회복 탄력성(전 경기를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능력)’이 특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박태환(22·단국대) 유소연(21·한화) 등 스포츠 스타들의 멘털 코치로 유명하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단체전 4위에 그친 뒤 눈물을 흘린 손연재를 다독여 개인전 사상 첫 동메달 수확을 도왔다. 주로 유럽에 머물며 올 시즌을 보낸 손연재는 영상통화로 조 박사와 심리상담을 해왔다. 조 박사는 “손연재는 한 시즌 동안 거의 러시아에서 혼자 지냈다. 외로운 생활을 감내한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연재는 부쩍 어른스러워졌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세계선수권 전초전이었던 우즈베키스탄 월드컵에서 생애 첫 톱10에 이름을 올린 뒤에도 “톱10은 숫자일 뿐이다. 중요한 게 아니다. 세계선수권에서 잘해야 진짜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오랜 꿈인 톱10을 이룬 뒤에 한 인터뷰치고는 무척 차분한 태도였다. 조 박사는 “심리학에서 결과에 집착할수록 결과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음 과정에 집중하게 하는 전환 능력이 좋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손연재의 정신적 성장은 결과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종목별로 25점과 26점을 오갔지만 최초로 전 종목 27점대를 기록하는 등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21일 현재 후프 13위(26.725점), 볼 14위(26.550)에 올라 15위까지 주어지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유력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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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부상투혼 ‘톱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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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체조월드컵 개인 최고 기록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7·세종고)가 7일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각종 개인 최고기록을 쏟아냈다.

손연재는 6일 후프, 볼, 리본, 곤봉 등 4종목 합계 109.500점을 얻어 첫 개인종합 톱10 진입 성공에 이어 7일에는 본래 강점을 보이던 후프 그리고 곤봉 종목 결선에 올라 각각 27.975점, 27.375점을 기록하며 5위와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순위와 점수 모두 본인의 월드컵시리즈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대회가 열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와서 도진 허리통증에도 불구하고 세계정상권 기량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기록이다. 손연재의 소속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원래부터 허리가 안 좋았는데 이번 대회 들어서 갑자기 뼈마디가 더 아프고 근육 통증이 심해져 고생이 심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가냘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악바리 근성을 발휘해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사실 손연재의 남다른 투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하루에만 10시간 가까이 맹훈련을 소화해 독종으로 불렸던 손연재다. 기량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떠난 러시아,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에서도 그녀의 근성은 빛났다.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 선수들도 못 버틴 훈련을 그녀는 묵묵히 이겨냈다. 특히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장은 열악한 환경으로 선수들의 원성이 자자했지만 손연재는 훈련에만 전념했다. 실외에 천막만 펼쳐놓은 임시 훈련장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질 정도로 더웠지만 손연재에게는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에서의 전지훈련은 그녀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 세계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선수들과의 동행 훈련은 자극제가 됐다. 또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에서의 개인별 맞춤형 체력강화 프로그램은 손연재의 투지에 날개를 달아줬다.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는 본인의 장기였던 후프와 볼뿐만 아니라 전 종목에서 세계정상권 선수들이 받는 27점을 기록해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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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열렬히, 자유(freedom)를, 갈망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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