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견고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이 우리들의 '삶'을 지탱하는지도
'죽음'이 사실이기 때문에 '삶'이 '환상'처럼 반짝 빛나고 있을지도.
그렇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가고 있다라고.
나의 '마지막 순간'은 '봄날' 같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의 한바탕'축제'였으면 좋겠다.
나의 세계는 '욕망'이 지배하는 이승의 세계라면,
당신의 세계는 '죽음'이 밀고 가는 저승의 세게, 피안의 강이다.
밀고 나아가라.
밀고 나아가라.
버티고 뛰어라.
버티고 뛰어라.
견디며 걸어가라.
견디며 걸어가라.
무심하게 만물을 관찰하라.
무심하게 만물과 교감해라.
나른한 담배 하나 꼬나물고, 한참이나 거리 위를 배회했다.
거리는 봄으로 충만했고, 타인들은 행복한 것처럼 미소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