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잠깐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는데..
글쎄...어제까지만 해도 안 보이던 빨알간 장미꽃이 이쁘게 웃고 있었다.
주변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상추가 가끔 한뿌리씩 쓰러져 말라 버린다..
이상해서 그곳을 호미로 파보니 큰 굼벵이가 쿰틀거리고 있어서 질겁 했었다.
알라딘에서 좀 놀아볼까 했는데 아이들하교 시간에 맞추어 함께
일찍도 퇴근해 버린 아이들 아빠..눈치 보여서 더 못 노니..아쉽다..
듬성 듬성 심어둔 타라가 이제 자리를 잡고 뿌리도 내리고 퍼지고 있다..
올라오면서도 연한 줄기에 뿌리가 돋는게 넘 신기하다..
꽃은 시들때 지저분하고 버리기 아쉬워서 잘 안 사는편인데..
어쩌다 한번씩 사다 화병에 꽃는데...
저렇게 시들어서 나 죽었소..하고 고개 숙이고 있으면 괜히 싫다..
다시는 꽃 안산다..
그러면서 지나가다 이쁜 녀석들이 나두 데리고 가 줘요..하고 생글거리면 다시 델구 오게 된다..
하지만 이제 쳐다 보기만 할거다..담부터는 화초 한뿌리 더 사올거다.
자전거를 오랫만에 쓱쓱 닦고 겨우내내 쌓인 먼지 턴후 자전거를 타고 신나한다..진즉 탈것이지..
오늘은 새벽에 향수 한병 더 질렀다..지난번에 나가서 사온 향 너무 맘에 안 든다..
누가 사라고 한걸 샀어야 했는데 손에 뿌려보니
그 향이 더 맘에 든것 같아서 샀더니 아니였었다.
담부터는 딱 한가지만 뿌려보고 살거다..이향 저향 섞이니 뭐가 뭔지 헷갈렸었다.
그래서 다시 골라서 지르고
원피스도 한벌 질렀다..
투피스도 한벌 질렀다..
나 아무래도 요즘 ..카드긁는 재미 붙였나 보다..큰일이다...어젠 브라우스도 세장이나 사왔다..
아참,책은 딱 한 권!....딱 한권 질렀었지..
덕분에 냉장고엔 군것질 거리가 없다..
저녁엔 애호박전이나 붙여서 모두 호호 불면서 먹을까??
뭘 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