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정기 검진 날이었는데..아빠가 따라 나서셨단다.
아빠는 몇해전부터 병원 입 .퇴원을 몇번 하시면서 맘이 더 약해 지셨던지..
엄마가 어딜 가실때마다
당신이 옆에 계셔야 한다고 꼭 따라 나서신단다.
그래봐야..엄마 병원 가실때만이지만..
어제 아침에도 병원에 정기검진 가신다고 아들내외가 함께
종합 병원엘 모시고 가셨는데..
정기검진 결과 심장이 많이 부어 있어서 가라 않게 며칠 주사도 맞으시고 입원하시라고 하셨단다.
그런데 보호자로 따라나서시겠다던 아빠..함께 입원하셨단다..
내가 웃겨서..ㅎㅎ아니다..
언니들이랑 모두 또 아빠 어디가 안 좋으시지??
하며 염려 하다간 엄마 퇴원하실때까지 함께 병원에서 영양제도 맞으시고
그냥 엄마 옆에서 있으시려고 그랬단 이야길 들으니 너무 웃겨서 모두 웃었었다..ㅎㅎ
모두 못 말리는 부부라고하면서..
함께 특실에 나란히 누워 서로 보호자가 되어 누워 있으시단다..
서로 움직이실수 있으니 서로가 보호자가 된 것이다..
아들내외는 집으로 돌려 보내버리시고..
그래서 어제 가까이 있는 딸 사위 부랴 부랴 달려갔더니 엄살을 엄청나게 부리시면서
병원밥은 한 술도 안 뜨시고
딸이 가지고 온 간식거리와 반찬으로 때우시고 전화해도 무슨 말인지도 잘 못 알아들으신다..
"엄마 왜 또 아프고 그래??
아빤 좀 어때??"
그러니까..울 엄마왈..
"아빠 바꾸라고??왜 나하고 말도 하긴 전에 아빠 부터 바꾸라고??"
하시며 아빠에게 수화기를 건네신다..
"에헴!!
아빠다..아무렇지도 않다.."
대뜸그러신다..
그러시다가..
"내가 힘이 하나도 없다.."
딸들은 엄마 아빠 하는 행동을 보며 우리들끼리 엄청나게 수다를 떤다..
그리곤 깔깔 거리며 위안을 삼는다..
연세가 많으셔서 늘 불안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염려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엄마아빠의 어린아이 같은 행동들을
얘기하며 재미있게 수다를 떠는걸 보며 사위들은 말한다..
이집 딸들은 아빠를 가지고 논다고...ㅎㅎㅎ
그래도 너무 귀여운 우리집 엄마 아빠다..
남들이 들으면 몸도 안 좋으신 노인들을 염려는 안하고 저렇게 재미있게
수다 떨고 싶을까 하실거다..하지만 염려한다고 달라지는게 아니란걸 우리들은 알았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기억하고 더 좋은 추억 위해 늘 엄마 아빠를 화제 삼아 언니들과 떠든다..
그러면서 늘 건강하게 이렇게라도 우리들 곁에 오래 계셔 주시길 바래고 또 바란다..
육십 평생을 함께 사시면서 늘 좋은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계셔 주신게 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