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거북 프랭클린 5 - 크리스마스 선물
폴레트 부르주아 글, 브렌다 클라크 그림,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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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로 볼 때도 따뜻하고 편안한 이야기들로 좋은 인상을 남기더니 책으로 보아도 역시 내용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랭클린이 여러 동물친구들과 어울리며 지내는 이야기들이 참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을 주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에 남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학교에서 가난한 이웃을 위한 선물을 기증하라고 하자 프랭클린은 고민을 하게 된다. 새 것을 사서 줄 필요는 없지만 자신의 물건 중 필요없는 것을 골라야 하니 그것이 더 고민이 되는 것이다.

고민고민을 하던 프랭클린은 아이답게 제일 후진 고장난 차를 내려고 하지만 아빠가 크리스마스에는 모두 너그러워지고 따뜻해져야 한다고 하시자 트럭을 내는 것은 포기한다. 그러는 사이 선물을 내는 마감 날짜가 다가오게 되자 프랭클린은 고뇌한다. 이것도 소중하고 저것도 소중하고 너무 낡은 것은 양심상 내어 놓을 수가 없고, 그렇게 고민하던 프랭클린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고모 할머니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구슬들을 예쁘게 포장해서 모금함에 올려 놓는다.

아이들은 자기가 관심없이 내팽겨쳐 둔 장난감을 친구나 친척이 와서 가지고 놀려고 하면 꼭 빼앗는다. 모든 아이들의 공통된 심리이니 걱정할 것은 없지만 손님이 왔을 때 엄마는 미안하지 않을 수 없으니 아이와 엄마의 신경전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프랭클린도 처음에는 자기 것을 내어 놓기 싫었지만 자기가 받은 사랑을 생각하고 마음을 바꾼다. 사랑을 받은 아이가 사랑을 나눠 줄 줄 안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을 하며 친구를 사귈 나이가 된 아이들이 읽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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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대답놀이 - 아기놀이책 5
기무라 유이치 글 그림 / 웅진주니어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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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미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다. 귀로는 엄마의 책 읽는 소리를 들으며 손은 엄마보다 먼저 동물 모양을 넘기려고 눈이 반짝거린다. 이 책은 병아리, 바둑이,야옹이,돌돌이,다슬이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엄마가 부를 때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즉 대답을 하라고 가르쳐 주고 있다. 진짜 부를 때 대답 하지 않으면 얼마나 답답하고 열받는데...

병아리의 얼굴을 넘기면 삐약삐약 거리느라 입을 크게 벌린 병아리의 귀여운 주둥아리가 나오는데 아이가 동물 얼굴 넘기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책이 찢어졌다. 궁금하고 재미있는 마음에 너무 급해서 병아리 얼굴에 상처를 낼 정도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좋아한다. 대답을 잘 한 친구들에게 엄마가 핫케이크를 주는 모습도 재미있다. 이제 막 책장을 넘겨보기 시작한 어린 아기들에게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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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윙 비행기 - 움직이면 소리나는책
봉현주 지음 / 계림닷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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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그리 교훈적이라거나 재미가 있는 편은 아니다. 우리의 주인공, 귀엽고 동글동글해서 마음씨 좋을 것 같은 비행기가 하마 아가씨를 하늘길을 잘 날라서 공연장까지 데려다 준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일단 장난감과 책의 결합이라는 부분에서 독특하다. 책 자체에 바퀴가 달려 있고 책을 읽느라 책장을 넘기다보면 비행기 소리가 난다. 어린 아이들에게 청각적인 자극면에서 호기심 유발면에서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바퀴를 어떻게 달았는지 궁금해서 보니 책장이 모두 9장인데 가운데 5번째 장에 바퀴를 고정시켜 놓았고 한 쪽 바퀴에 건전지를 끼우는 곳이 있다. 아이가 차처럼 방바닥에 끌고 가며 노는데 장난감이 아닌 것은 아닌지 굉장히 조심스럽게 끌고 다녀서 기특하다는 생각도 든다. 책값이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선물하기에도 좋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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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이호백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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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마주의 책은 좋은 점이 있다. 책의 표지를 딱딱한 하드보드지를 쓰지 않아서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그에 비례해서 책값도 싸지니 일석이조이고 말이다. 이 책도 그림은 환상적이고 멋있고 독특하고 너무 좋은데 표지로만 보면 느낌이 약해보이니 내용을 들여다 보지 않고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의 알이 병아리가 되고 영계가 되고 중닭이 되니 세상에서 가장 멋있고 힘센 수탉이 된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던 수탉에게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나고 수탉은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점점 마음이 약해지는 수탉에게 항상 그의 뒤에 그림자처럼 있던 부인이 삶의 긍정적인 면들을 보여주게 되고 수탉은 자신이 행복한 수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요즘 그림책은 아이들이 읽어서 좋은 책도 많지만 어른들이 보았을 때도 너무 교훈적인 책들도 많다. 이 책도 나이 먹은 남자 어른들이 보았을 때 하나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책이다. 아빠의 설 자리를 잃었다는 요즘, 직장이나 사회적인 성취에만 신경을 쓰던 아빠들이 자기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분들이 보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용도 그림도 너무 좋은 수작이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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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채인선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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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정은 이북에서 피난내려온 개성사람 집안이다. 아버지까지 개성에서 태어나셨으니 우리 집은 이북의 풍속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지금은 할아버지,할머니가 두 분 모두 돌아가셔서 명절을 그전처럼 거하게 지내지는 않지만 어려서부터 보아온 풍속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충청도로 시집와서 제일 이상했던 점은 설 때 만두를 빚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명절이면 다른 집들도 다 만두를 빚는 줄 알았는데 충청도는 알떡국(떡만 넣고 끓이는 떡국)을 끓인 다는 것이었다. 그 지겨운 만두를 안 빚어서 좋았지만 이상하게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고 눈물이 났다.

우리 집은 개성에서도 종가집이었기에 피난 나온 고향 친지들이 명절 때면 우리집으로 많이 모였었다. 설을 며칠 앞두고 우리 집안의 모든 식구들은 미리미리 만두를 빚었는데 집에 있는 채반이란 채반은 모두, 쟁반이라 쟁반은 모두 만두를 빚어서 놓을 정도였다. 만들면서 먹고, 삶아서 냉동실에 얼릴 때 먹고, 터진 것 먹고, 명절날 아침에 먹고, 손님 올 때 마다 새로 끓일 때 먹고, 명절이 지나고 나서도 냉동실에 얼린 만두를 꺼내서 끓여 먹고... 진짜 얼마나 지겹고 힘들고 허리가 아픈지 만두를 안 만들어 본 사람은 모른다.
그러나 지금도 옛날 명절이 그리워지고 만두를 빚던 가족들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이 책에 나오는 손 큰 할머니가 꼭 우리 할머니 같다. 먹고도 남을 만큼, 나 먹고 남 퍼줄 것까지 생각해서 넉넉하게 만드는 할머니의 모습이 꼭 우리 할머니 같다.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서 잘 만드나 감시하는 것까지 꼭 같다. 우리 할머니가 나뭇가지에 올라갔다는 것이 아니라 일은 벌여 놓고 쏙 빠져서 감시하는 모습이 같다는 뜻이다.

호랑이네도 토끼네도 여우네도 온갖 동물들이 모여서 만두를 빚는 모습이 정말 정겹다. 니가 만든 만두에 표시해놓고 너만 먹으라고 구박하던 언니들 모습도 생각나고, 속이 얼마 남지 않을 때가 더 지겨워서 나중에는 만두가 점점 커지던 옛 생각이 나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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