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엎드려! - 이야기그림책 6
미레이유 달랑세 지음, 임혜정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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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면 아이들이 먼저 나선다. 아이들이 서두르면 엄마는 더 심란하고 집중이 안되기 마련이니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할 수 밖에는 없다. 좋아하는 아이들과 반대로 엄마는 더 신경이 예민해지게 된다. 우리의 주인공 뽀송이는 아기곰이다. 아빠와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려고 하는데 아빠는 준비가 안 되었는데 뽀송이가 서두르기 때문에 아빠는 신경이 쓰인다. 서로 신경전이 시작된다.

아빠가 장식줄을 달라고 해도 주지도 않고 순서에 맞지 않게 초를 달다가 방울을 떨어뜨리고 방울 상자 위에 앉기도 한다. 아빠는 아예 뽀송이를 무시하고 혼자 트리를 만든다. 심술이 난 뽀송이는 방에 들어와버리는데 아빠가 도움을 청한다. 트리의 맨 꼭대기에 큰 별을 달아달라고 말이다. 뽀송이는 별을 달기위해 아빠를 엎드리게 한다. 뽀송이의 명령에 몸을 낮추는 아빠를 보며 뽀송이는 즐거워한다. 그리곤 자기가 단 별이 반짝거리는 것을 아빠에게 확인을 하며 즐거워한다.

적극적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 거절당했을 때 서운해 하는 아이의 마음, 짜증을 내지 않아도 나와 통하는 아빠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뽀송이의 집이 굴로 그려진 것이 눈에 쏙 들어왔다. 문이 달려있지 않는 동굴 속의 집이 그려져 있어서 좋았다. 복도에 있는 조명이 촛불 초인 것도 동굴이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주어서 세심하게 그렸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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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의 아이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
김재홍 지음 / 길벗어린이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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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님의 '숲 속에서'의 그림이 너무 좋아서 홀딱 반한 상태에서 김재홍님의 다른 책 동강의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역시나 그림도 좋고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장에 간 엄마를 기다리는 오누이의 모습이 잔잔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을 받았다.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에서 정신없이 휩쓸려 있다가도 이런 책을 보면 차분해지고 자연으로 가보고싶은 마음이 생기니 아이들 정서에는 얼마나 좋을까? 사람도 별로 살지 않고 차도 많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동강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무지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누이는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느끼지 못하겠지만 도시에서 사는 나는 너무 부럽다.

엄마를 기다리며 심심하기도하고 겁도 나기도 한 아이들 눈에는 바위가 큰새로도 보이고 곰으로도 보이고 무서운 공룡으로도 보일 것이다. 아이다운 상상이 들어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적 혼자 집을 볼 때면 벽지의 그림이 무서운 괴물처럼 보이고 사람머리처럼 보여서 눈을 질끈 감던 때가 생각났다. 누군가 버리고 간 빈병이 공룡의 눈처럼 보이는 것을 보고 동강이 더이상 오염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 동강에 있으면 안되는 빈병이 제자리를 못찾고 앉아 있으니 아이들 눈에 이상하게 보인 것 같아서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자연속에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램이 생기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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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산책 별난 선물 위드북스 25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아라이 료지 그림, 황소연 옮김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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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독특하다. 일본 냄새도 물씬 풍긴다. 아이디어도 좋고 그림도 좋고 아빠의 사랑도 느껴져서 좋다. 전체적으로 많은 색을 쓴 것처럼 보이는데도 지저분하다거나 심란하지 않고 밝은 느낌을 주어서 좋다. 주인공 카이는 크고 집들은 상대적으로 작아서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작가가 카이에게 중점을 둔 것 같아서 느낌도 좋다. 카이가 강가를 산책하는 동안 얻게 되는 뜻밖의 선물 물고기, 도넛,오징어,찹쌀떡을 만나는 친구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눠주는 카이는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같다. 진짜 중요한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아빠의 사랑이고 동물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물고기가 꼬리에 붙고, 도넛이 기린의 목걸이가 되고, 카이에게는 넥타이였던 오징어가 사자에게는 코가 되고, 찹쌀떡 마스크가 물개에게는 복대(?)가 되는 것은 재미있고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준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어떤 물질적인 것이든지 욕심을 내어 가진다고해도 나한테 맞는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전체적으로 느낌이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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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와 커다란 고양이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
레인 스미스 글,그림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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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을 때 꼭 저자의 약력이나 머릿말을 읽고 나서 본문을 읽는 편이다. 그런데 창작 동화 그림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말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그냥 지나치게 된다. 이 책도 그냥 읽었는데 좀 당황했다. 무슨 의미인지 뜻인지 감이 안 오는 것이었다.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고 아이의 마음으로 상상을 해야 하는데 잘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앞으로 가서 저자의 말을 찾아 보니 있었다. 저자는 잠자는 고양이를 보며 저 녀석은 무슨 꿈을 꿀까 생각하다가 고양이의 놀이터, 강아지의 놀이터를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했다. 그렇다. 고양이든지 강아지든지 아이든지 놀이터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있고 그 곳에 가고 싶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을 읽고 다시 한 번 읽어 보니 그림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고양이의 놀이터에는 우유연못이 있고 강아지에게는 뼈다귀 동산이 최고의 놀이터이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록 들판에서는 뱀이 놀고, 들쥐 구멍에서는 들쥐가 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부분에 외롭게 뒷모습을 보이고 귀뚜라미 시내에 앉아 있는 꼬마의 모습이 나오는데 꼬마라기 보다는 주인공의 아빠같다는 생각도 들고 작가 자신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귀뚜라미는 쓸쓸한 가을을 생각나게 하니 아빠가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강물을 보며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빠는 그게 쉬는 것일 수도 있으니... 그림도 진짜 꼬마가 아니라 어른이다, 진짜로!

그림이 좀 어두운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꿈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니 어두운 것도 이해가 되고, 낙서 놀이 숲에서 나무에 낙서하는 아이와 꼬마의 모습은 재미있다. 고양이가 나무를 긁어서 나무결이 벗어진 모습도 재미있다. 은하수에서 노는 모습에서는 은하수가 밀키웨이니 고양이가 병속에서 쏟아져 나온 우유=은하수를 먹는 장면도 독특하다.
어른의 눈으로 창작 그림책을 보다보면 따지느라 재미가 없기도 하지만 어쩌랴, 학교다닐 때 시를 음미하기보다는 문법 외우느라 바빴던 세대인것을... 그래서 일부러라도 창작 그림책을 많이 읽는다. 말라버린 감수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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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아래서 너를 낳으려 했다
시게노부 후사코 지음, 최순육 옮김 / 지원북클럽(하얀풍차)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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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사과나무 아래에서 아기를 출산하려고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적군파 최고의 여성 간부이니 출산도 멋있게 하려고 했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 뜻이 아니고 같은 동지였던 아기의 아빠가 활동 중 죽었을 때 죽고 나서 임신을 한 것을 알고 고민 했을 때 사과 나무 아래에서 엄마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는 뜻이란 것을 알았다.

일본 최고의 여자 테러리스트라는 말에 호기심이 가서 읽어 보았는데 우리와는 좀 다른, 남과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이념을 가지고 산 여성의 이야기라서 재미있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어려웠던 일본의 사정과 어린 시절 이야기도 좋았다. 그리고 본인이 학생운동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를 도와서 투쟁을 한 이야기들이 종군일기를 보는 것처럼 스피디하고 흥미로웠다. 책을 읽으면서도 아기를 안고 있는 그녀의 사진을 수시로 보았지만 그렇게 용감한 여성이라고 믿기지가 않았다. 그런데 왠지 현명해 보이고 똑똑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자신감있고 신념 있는 사람이었으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끝까지 해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녀가 나쁜 테러리스트이지만 그녀는 아랍인의 입장에서 그들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한 일이니 그녀를 나쁘다고 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용감한 여인이 딸의 국적 취득을 위해 감옥에 갈 것을 알고도 고국으로 돌아가서 딸을 위해 이런 글을 썼다는 것에서 그녀가 정말 용감한 여인이고 어머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일본의 교육 문제를 걱정하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잘못된 교육때문에 아이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녀의 뜻에 공감을 하게 되었다.

강한 어머니인 그녀의 노력으로 국적을 취득하게 된 딸과 함께 많이 발전된 일본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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