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은 모두 143권(혹은 종...?)의 책을 읽었더랬습니다.
제 기준 상, 만화는 1종을 1권으로 세기 때문에(그것이 20권짜리 시리즈건, 낱권짜리 단편집이건.^^;) 만화 포함 낱권으로 세면 300권은 너끈히 넘었을 겝니다. 책은, 기하급수적으로 번식을 하는 냥 한 권 읽고 나면 읽어야 할 책이 세 권, 네 권 생기는 게 보통이었고....그래서 항상 책욕심에 마음이 갈급했습니다.
2005년엔 모두 71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격무에 밀려 알라딘에서 주춤, 한 발을 뺀 때와 맞물리지요. 서재가 없으면, 책이 없으면 못 살 것 같더니만....살아지더이다. 사는 게 좀 팍팍해서 그렇지. ^^;
그리고, 2004년에 꿀꺽꿀꺽 소화도 못다 한 채 삼켜대던 책을, 2005년에 들어서는 좀 '읽기' 시작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어떤 독서가 더 낫다고 저울질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보아뱀처럼 꿀꺽 삼키고 소화를 시키는 것도, 커피 한 모금씩 머금어 가며 잘근잘근 씹어 먹는 것도...둘 다 나름의 장단이 있으니까요.
문제는, 2006년, 올해입니다. 이제 한 해가 1/4 밖에 남지 않았건만....겨우 스무 권이 다 입니다.
숫자가 문제가 아니죠, 최근의 두 권을 제외하고는 빛나는 별 다섯 개를 가슴에 꼭꼭 박아 줄 책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하긴, 그래...그렇다. 문제 될 건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가 책을 왜 읽냐고 물으면 항상, pleasure, 단지 그것 때문이라고 대답하길 즐겨 했으니까요. 재미 없어져서 안 읽는데, 뭐, 딱히 무슨 문제가 있겠냐구요.
헌데, 문제가 있더군요. 삶의 큰 재미가 하나 없어졌는데, 거기 버금갈만 한 것이 쉬 나타나질 않는 겁니다. 누구랑 무얼해봐도, 책 읽는 재미, 읽은 책을 서재에서 나누는 재미만 한 것이 없더군요.^^
눈에서 멀면 마음에서도 멀다...죠?
서재에서 멀어지면 책에서도 멀어지더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요즘은 새록새록 책 욕심이 생깁니다.
오늘은






1파운드의 슬픔, 무슈 장 2권, 삼월은 붉은 구렁을, 한줌의 별빛, 시에스타....요렇게 이것저것 주섬주섬 담았습니다. 각각 암리타님, 로드무비님, 아영엄마님, 따우, 날개님이 옆구리를 콕콕 찌르셨습니다. ㅎㅎ
그러고도, 7일까지 기다리기가 조급해서 도서관에서


요거 두 권, 집어왔지요.
삼키든, 씹든, 중간에 걸려서 토하든.... 책 먹는 재미 없이는 사는 재미도 한결 덜하다는 거, 그동안 잊고 살았습니다.
다시 깨닫게 해 준 서재지기들에게 새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