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여기저기, 가을 타는 주인장들의 한숨 소리가 드높다.

그런데...난? 나는, 가을 안 타나?

글쎄, 워낙에 더위를 싫어하는지라 늦더위 짜증에 가을 바람을 못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모르지...요즘 유독 눈물이 잦은데, 눈물이야 말로 가을의 애수에 딱 들어맞는 코드 아니던가? ^^;

여하간, 그래서, 그리하여.....
둔감한 여인네 되기 싫어서, 오늘은 작정하고 나/도/야/가/을/


아, 실은...ㅎㅎ 가을복장 보다도....
내가 입은 티 + 벨트가 오처넌 짜리라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다.....^^;;;
원래 비싼 옷 한 벌 장만 해서 두고두고 입는 것보다
싼티나도, 싸구려 여러 벌 사서 이것저것 바꿔 입는 걸 더 좋아한다.
그래서 애시당초 평소 지하상가 쇼핑할 때는 오처넌 이상 써진 물건은 쳐다 보지도 않는 편인데
이렇게 건져 오는 것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좋아뵈고 신기해 뵈나 보다.
오늘도 "티 + 벨트 오천원!"하고 자랑했더니, ㅎㅎ,
동료들이 부러워 한다기 보다는 거의 배 아파 하더구만.....
그리고 평소 친분 두터운 선배님은 육천원에 강탈...벗겨가려고 하셨다. ㅡㅡ;;;;;

그나저나 오늘도 윗도리 5,000원 + 치마 10,000원 + 샌들 5,000원.....몸에 걸친 게 이만원을 못 넘는 군.....^^;;;
입은 건 이마넌인데, ㅎ...ㅎ... 오늘 지른 책도 이마넌 다 된다......^^;;

 뭐.....얼굴만 예뻐야 여잔가, 머리가 이뻐야....ㅡㅡ;;;;

♬얼굴 잠깐이야 맘 이쁜게 최고지
어른들은 항상 그렇게 말하지
그 말만 철썩 믿고 마음만 가꿨더니 아이고~♪


ps. 앗!!!!! 그러고 보니....책 읽어도 건망증은 개선되지 않는가? 땡스 투 누르는 걸 깜빡 했다.
이를 어째~~~ㅠㅠ 둘 다 로드무비님에게 지름 당한 건데~~~~ㅜㅠ

ps. 올리기 전에 다시 검토해 보니.....ㅋㅋㅋ 저거저거, 두 번째 사진, 심하게 H라인이네.
당최 허리가 어디여?
....하긴....그나마 배에 힘 줘서 D라인은 면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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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9-0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센스있는 님의 눈썰미에 모두들 감탄하는 거에요..저도 감탄!! 볼수록 아름다우십니다! 색깔이 딱 가을을 불러오는 색이네요^^

물만두 2006-09-0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모습도 아니데 왠 D라인이요^^ 역시 진/우맘 등장하니 활기가 넘치는구려^^

이매지 2006-09-07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예쁘네요^^ 저도 탐나는걸요^^

세실 2006-09-0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와~~ 님의 센스는 정말 못당하겠어요.
참고로 저두 시장에서 5천원짜리 월남치마(?)랑 5천원짜리 나시티 샀어요~~ (도저히 밖에는 못 입고 나갈 패션~~)

마태우스 2006-09-0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숨쉬는 건 강의가 넘 많아서랍니다. 절대 그런 게 아니어요

클리오 2006-09-0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바깥날씨는 벌써 가을이 되었나요? ^^

진/우맘 2006-09-0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아침저녁으로 제법 스산해요.^^
마태님> 저런저런~ 우리 부교수님이 요즘 고생이 많으신 듯. ㅎㅎ
세실님> 월남치마와 나시티....착용컷을 공개하시오!!! ^0^
이매지님> ㅋㅋㅋ 이매지님 서재이미지 속, 안경쓴 강아지가 절 노려봐요. 옷을 내놓으라고....멍멍아, 네가 소화하기엔 좀....
만두님> 으쌰으쌰!
해리포터님> 볼 수록...그런 류의 대사를 그리 천연덕스럽게......심히 민망하옵니다.ㅠㅠ

세실 2006-09-08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도저히 보여드릴수 없어요. 공포의 팔뚝살이 다 보이걸랑요~~~ 다요트 하고 내년에 올릴께요~~~

비연 2006-09-0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우십니다....^^

sooninara 2006-09-1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만원 미만 옷 매니아여^^ㅋㅋ
 
더러운 책상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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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을 돌아보면, 그것은 항상 내 것 같질 않다.
기억의 불확실성이라는 희부연 난막에 둘러 싸인 그것은, 단순한 '과거의 나'가 아닌 약간의 이질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 어쩌면 헤세의 말마따나 인간은 모두 알을, 그 속의 난막을 찢고, 껍데기인 알을 깨고 나오는 지도 모르겠다. 별반 큰 변화 없는 단조로운 성장이 아닌, 부화나 변태에 버금가는 고통의 시간이 사람마다 자라온 과거 어느 곳엔가 도사리고 있는지도.
그래서 항상 유년은, 차라리 햇빛 쨍한 날 언뜻 겪는 데자뷰보다도 낯설고 희부옇다.

여기, 한 작가가 있다.
그의 성장통은 조금 유별났던 듯, 쉰 일곱의 화자는 열 여섯에서 스무 살 사이, 과거의 자신을 '그'라고 자아와 분리시켜 칭한다. 그저 희부연 정도가 아니라..... 아니, 시간의 켜나 기억의 불확실성의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고통으로, 자신이 사랑했던 어린 '그'는 죽고, 지금의 자신은 또 다른 비겁한 껍데기 쯤으로 여기는 듯 하다.
작가란 온 힘을 다 해 짜낸 한 작품이면 족하다고 믿는 어린 '그'가, 삼십 년이나 작가라는 이름을 걸고 비척거리는 자신을 보면 경멸할 것이라며 괴로워 한다. 
하지만 왜....?
독자가 넘어다 보는 어린 '그'는 사실 그렇게 절절히 사랑할만큼 매력적인 존재는 아니다.  탄생의 순간부터 생의 독기에 잔뜩 겁을 집어 먹은 '그', 항상 자살, 혹은 타살의 충동에 시달리는 '그', 창녀와 어머니 사이에 확실한 금을 긋지 못하는 '그'는 그저 태생이 심약하고 비관적인 소년이다. 헌데 그런 '그'를 단순한 실패자로 규정짓지 않고, 살을 에이는 듯 절절한 감상을 전해주는 존재로 승화시키는 힘은, 어찌 보면 화자인 작가....작가의 '그'에 대한 사랑....직설화법으로 풀어내자면, 유년에 대한 자기애이다.

초반에는 몰입해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확연히 구분되지 않는 화자와 주인공의 관계가 혼란스러웠고, 즉물...선험...언필칭....등의 자주 쓰이지 않는 한자어에 야지랑스럽다, 얄망궂다 같은 낯선 우리말까지 더해져 발목을 붙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열 일곱의 그에게 다가서고, 철인동 창녀촌의 육자배기 가락이 얽혀들기 시작하자 책장 넘기는 데 탄력이 붙더라. 아무리 낯설어도, 일정 시간 이상 보대끼다 보면 정 들고 익숙해지기 마련인지.... 이제,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단순히 좋았다 혹은 싫었다는 평은 불가하다. 하지만, 읽게되어 참 다행스럽다는 은근한 뿌듯함은 남는다.

쉰 몇 살 까지는 아니더라도, 화자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에게 건네고 싶다. 추억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신산하고 아픈 기억이지만, 옛 기억을 버무리면 삼키기 힘든 '그'의 거친 속내도 꿀꺽, 수월히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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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9. 7. - 올해의 21번째 책

★★★★☆

 이것을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 그냥 그렇게 단정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 많다. 찬찬이 쓰다듬어 풀어, 가지런히 해야 할 매듭이 너무 많다.

그냥 좋았습니다...라기에는 아쉽고 어려운 책. 리뷰를 쓸 수 있을까....싶다.

선물해 주고 싶은 이가 한 둘,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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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6-09-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또 님 책상을 얘기하는 줄 알았삼.

진/우맘 2006-09-07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제 책상도 못지 않게 더럽긴 하지요.^^;
 

에구, 서재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예쁜 아가들 사진을 보니,
새삼 젖먹이의 보얀 살냄새가 어찌나 그리워 지는지....!! ^^

어차피 형편은 안 되니(그리고 잠/깐/만 보고 싶단 말이지, 결코 낳아 기르고 싶단 얘기가 아니라구요!)
대리만족이라도 하겠다고 다짐한 진/우맘.

자, 아가 키우느라 분주한 엄마들은 사진 만질 시간도 없죠?
부탁만 해요, 부탁만. 내가 다 주물러 줄게요.
아그그....이쁜 것들!!!! ^0^



클리오님네 예찬이. 쬐그만 아가의 윙크가 벌써 예사롭지 않다.....나중에 여인네 여럿 울리겠다. ㅎㅎㅎ


해람아...해람아....너는 어찌 그리 잘 생긴게냐......ㅠㅠ
마로의 미모에 침을 흘리는 것도 모자라, 이젠 해람이의 콧날에 정신을 잃다...흑흑.



꺄아아아아~~~ㄱ!! 말이 필요 없다, 말 그대로 행복도 기쁨도 두 배, 책나무님네 둥이들이다.
아니....이쁜 것도 모자라 웃기까지 잘 하다니..... 저 초생달 눈에 퐁당, 빠지고 싶어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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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0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너무 예뻐요

진/우맘 2006-09-0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만 해도 태교가 되실 듯....^^

물만두 2006-09-0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조선인 2006-09-0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 퍼가요. 히히

세실 2006-09-0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넘 예뻐요~~~
와 진/우맘님이 이리도 서재활동을 열심히 하시니 서재가 더욱 활기차 졌어요~~

ceylontea 2006-09-0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진우맘.. ^^
아가들은 정말 예뻐요..
능력만 되면야.. 되는대로 낳아 기르고 싶어라 인데.. 그럴순없구.. 흑흑.

클리오 2006-09-0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어맛.. 감사해요.. 밤부터 찡찡거리는 예찬이 땜에 피곤하고 좀 우울했는데 기분전환 확실히 했습니다. 퍼갑니다. 감사!! ^^

진/우맘 2006-09-07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앞으로 모델은 좋은데 상태가 좋잖은 원본 사진 있으면 종종 들이미시길. ㅎㅎ 예찬이 정말 이뻐요.^^
실론티님> 지현이도 그렇고...아가들 크는 거 보면 대견하다가도, 가끔 좀 아깝죠? ^^;
세실님> 덕분에....ㅎ ㅣ.
조선인님> 홍홍 히히~~~^^
만두님> 역시? 역시 아가들은 예뻐, 역시 진/우맘은 실력이 대단해, 역시 진/우맘은 얼굴만큼 맘씨도....퍼퍽~

책읽는나무 2006-09-0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런 영광을!
요즘 둥이들땜시 통 서재질을 하질 못해 어젯밤 늦게 밀린 리뷰 하나 쓰고...뭐 이상한게 눈에 띄어 클릭하니 틀린 그림 맞추기 뭐 그런 이벤트를 하더라구요! 그것 하느라 눈이 빠지게 하다가 너무 늦게 자버려 오늘 영 헤롱헤롱 합니다..ㅠ.ㅠ(문제가 넘 어렵더군요! 애 키우다가 감각이 넘 무뎌졌나봐요..ㅠ.ㅠ)
암튼...님의 선물 감사한 마음으로 가져갑니다..^^

근데 정말 서재에 아가들 사진이 참 많더군요! 저출산이라고 하지만...알라딘은 그렇지 않은 것같군요..ㅎㅎㅎ

진/우맘 2006-09-0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틀린 그림 찾기? 아....대체 뭔지 모르겠지만 그 근처로는 발 디디지 말아야 겠네요. ㅋㅋㅋ 윤, 수 너무 이뽀요~~~~^^

클리오 2006-09-09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랑이 저 사진을 보고 너무 좋아하면서 가져가 학교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놓고 계속 본다합니다... ^^ 님이 저희 집에 또하나의 기쁨을 주셨어요.. 감사해요~ ^^

진/우맘 2006-09-1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삼 좋아하시니 제맘이 다 흐뭇...워낙 예찬이가 이쁘니까요.^^ 담에 예쁜 사진 또 올리세요, 모니터는 그때그때 개비(?)해 드릴게요.^^
 
 전출처 : 바람구두님의 "아이팟용 진공관 앰프"

그래도, 아이팟 나노의 반값 밖에 안되지만, 셔플도 나름의 매력이 있답니다. 올 여름 대비 튜닝한 제 셔플을 자랑하자면....ㅋㅋ(왜 남의 서재 댓글에서 이런 만행을....^^;;; 아, 동시에 내 마이페이퍼에도 올려야게따...ㅋ)


먼저 깔끔한 스티커를 붙이고.....요 스티커는 이천원 안팎이던가? 울 보조선생님이 사줬어요. (울 보조샘은 아이팟 나노...^^)



이건 크리스탈 케이스예요. 삼성몰에서 팔길래 카드 마일리지로 꽤 비싼 값에 샀는데...여러모로 맹점이 많습니다. 우선 두껍고, 조작에도 치명적인 불편이....ㅡ,,ㅡ;; 나름 잔머리를 굴려 다 극복했지만요.

짠~ 합체~~~~~~ 시원해 보이죠? ^^

하지만 여름 내 걸고 다니다보니 목걸이에 때가 꼬질꼬질....^^;; 예쁜 스킨 있음 가을 분위기로 튜닝하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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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6-09-0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걸이 줄이나 빨아야지. 시커멓게 탄 속내도 같이 빨 겸. ㅡㅡ;

전호인 2006-09-07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깜찍합니다

진/우맘 2006-09-07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0^;;;;

문학仁 2006-09-0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뻐요. 단순한 막대기가 저렇게 변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