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20. - 올해의 35번째 책

★★★★★

오프모임, 서류봉투 속에서 이 책이 고개를 비죽이 내밀자 두어분이 동시에 외친다.

"아! 바람의 그림자 읽으시는군요?!!!!"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세상은 넓고 책은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디너들은 당최 모르는 책이 없다.....그 내공을 어찌 따라잡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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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10-2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1권은 별이 다섯개가 아니라 열개도 모자라요!

아영엄마 2006-10-21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재미있게 읽었어요. ^^

진/우맘 2006-10-2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봐요, 봐봐, 알라디너들은 모르는 책, 안 읽은 책이 없다니까....^^;;

하이드 2006-10-2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이 책 조선인님도 무지 좋아해요.

stella.K 2006-10-2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읽어야 하는데...ㅜ.ㅜ

비연 2006-10-2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책이죠^^

진/우맘 2006-10-2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보라니까, 배신이야 배신. 난 안 가르쳐주고 자기들끼리만 다 알고, 다 읽고!!!!
ㅠㅠ
 



 앞으로 친구를 사귀기 전에 먼저 잘 따져보고 친구로 삼겠다는 말을 하자 살림 할아버지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설령 삼백 번 코방아를 찧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지. 그리고 의심을 품지 말고!"

할아버지는 담배를 한 모금 깊이 빨아들이며 이렇게 말했다.

 "얘야, 우정은 약한 자들이 만들어놓은 거란다. 강한 사람들은 우정을 필요로 하지 않아. 그들에게는 힘이 있거든. 이것저것 따져보는 것은 인생의 중대한 실수가 될 테니까 그런 짓은 하지 말고 친구를 사귀거라. 그렇지 않으면 외롭게 될 거야."

--라픽 샤미, 한줌의 별빛, P 58~59



말하자면, 일종의, <씹다 버린 껌> 신세가 되었다.
이유도 모르는 상태로 "퉤!!!" 하고 뱉아졌다.

20대 이후로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큰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다. 나름, 다양한 스타일의 인간이 있으며 그리고 그 어떤 유형에도 당황하지 않을만한 내공이 있다고, 그렇게 믿었다. 헌데,

크게 배웠다.
아....사람이 이렇게 표리부동할 수도 있구나....이렇게 이기적일 수도 있구나....이렇게 무책임 할 수도 있구나....상황을 이렇게 끌어가는 희한한 방법도 있으며, 사람을 이렇게 조이는 치사한 방법도 있구나....

처음엔, 사람이, 두렵더라.

다니엘, 넌 아무도 믿지 마. 특히 네가 존중하는 사람들은. 그들이야말로 언젠가 네게 최악의 비수를 꽂을 이들이거든.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바람의 그림자, P 38

하지만, 지지부진, 한 달이 넘게 마음을 다치고 있는 이 상황에서도 깨달음은 생겨났다. 
소수의 <나쁜 사람>을 만나면서 내 주변에 수많은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새록새록,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냥 편하게만 여겨왔던 동료가 얼마나 믿음직한 언니인지 알게 되었고,
그저 술잔이나 기울이던 지인들이 얼마나 나에게 위로가 되는 친구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한 다리 건너 이름이나 알던 선배가 얼마나 사리에 밝은 이론가인지 깨우쳤고....
그리고 그 모든 이들이 나를 나름 아끼며, 신뢰한다는 사실, 그 사랑과 믿음이 내게 큰 힘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된 것이다.

난, 그래, 살림 할아버지의 충고를 듣겠다.

삼백 번 코방아를 찧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지.
그리고 의심을 품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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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0-19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으로 받은 상처 사람으로 치료해야하는데요. 토닥토닥

클리오 2006-10-1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의 마음.. 왜 이 글이 이렇게 멋지지요..? ^^ 마음 속에 잘 여며지셨다니 다행이여요..

진/우맘 2006-10-1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ㅎㅎ 여며는 졌는데, 갈굼과 오해는 계속되고 있슴다. 쭈욱~~~~~ ^^;
하늘바람님> 하늘바람님도 벌써, 주사 하나 놔 주셨네요 뭘. 부비부비...

클리오 2006-10-1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갈굼과 오해.. 비슷한 상황이 생각나네요. 집밖에 나가기 싫을만큼 비참한 시간들이었는데.. 괜찮으시길...

진/우맘 2006-10-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괜찮아요.^^ 내가 '정의'와 '순리'의 편이라고 굳게 믿고 있고, 주변 상황도 (내 귀에 접수된 바로는) 그리 믿어주니...ㅎㅎㅎ

가랑비 2006-10-1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짜앙가 엄청난 기운이~ 틀림없이 틀림없이 생겨난다, 지구는 작은 세계 우주를 누벼어라~ 아자아~!

진/우맘 2006-10-1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밖음질로 누빌까요, 홈질로 누빌까요? (헉....썰렁한 농담...이것도 애정결핍 증세랬는뎅...^^;;)

sooninara 2006-10-19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꽉 박아버려^^ (이것도 박음질하라는게 아니라 그사람에게 가서 머리로 박아 버리라고 하는것 같구만.ㅎㅎ)

해리포터7 2006-10-1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다행이어요..그런 좋은맘을 먹으셔셔..

하늘바람 2006-10-1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참 엽서 잘 받았어요 인사를 이렇게 허접하게 드리다니 넘 죄송해요 낼 다시 제대로 드릴게요. 받은지 며칠 되었는데 아니 꽤 되었는데 제가 수첩에 엽서를 껴 놓고는 그만 건방증에 걸려버렸더군요. ㅠㅠ
요즘 돌아서면 잊어버려요
 

 2006.10.18. -올해의 34번째 책

★★★★★

아무리 노력해도 '이상 문학상' 수상작들과는 친해지지 않는 것의 연장선상에서,
별 기대 없이 들어도 '문학동네' 수상작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거웠다.

심지어, 문학동네는 어린이문학 영역까지 날 매료시키네.....

멋진 표지, 더욱 멋진 알맹이, 받아들자마자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치카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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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10-1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다 읽은거예요? 우와~ ^^
(저..저는 아직 책을 못받았어요. 보냈다고 하는데..언제쯤 받을런지 ㅜㅡ)
 

 2006.10.15. - 올해의 33번째 책

★★★★☆

유머러스하고 가뿐한, 그러면서도 결코 (질적으로) 얄팍하지 않은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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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0-18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읽고 있답니다
 

 

 

 

 

"그건 당신이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그들은 제게 조금이라도 이로운 일이면 '넌 죽었어'라고 하고,
자신들이 아쉬우면 '넌 살아 있어'라고 한다니까요.
학교에 가려고 하니까 '넌 죽었어'라고 했고,
세금을 징수할 때는 '넌 살아 있어'라고 했어요.
소송을 걸면 죽은 사람이 어떻게 소송을 거느냐고 했고,
정신병원에 가둘 때는 전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제가 스파이와 친하게 지내는 게 알려지면
절 살아 있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즉각 교수형에 처할 게 뻔하다고요."


요즘 나와 옆반이 꼭, 야샤르 취급을 당한다.
일 시킬 때는 학교의 일원이라 똑같이, 아니 두 배, 세 배 일하고,
성과급 같은 문제에 있어서는 뭐....뒷방 마님 특수교사, 까잇거,
살짝 C등급으로 밀어도 별 문제 없겠지.

처음에 우리 소관도 아닌 일 부탁할 때는
유능하고 착한 사람이니 그런다고 갖은 사탕발림을 해대더니,
일이 어처구니 없는 방향으로 커져가서 대책을 요구하니
자기일 남에게 떠넘기는 파렴치한으로 매도한다.

생사불명.....존재불명.....
사는 게 참 재미없는 진/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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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1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성과급 반납하잖아요. 그거 정말 문제더군요. 진/우맘님 기운내세요~

ceylontea 2006-10-12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 기운내요.

가랑비 2006-10-12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런 무도한 짓을! 부르르~!! (추천은 위로의 의미로다가. ㅠ.ㅠ 그런데 저 책의 저 부분 너무 슬프네요.)

호랑녀 2006-10-12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 화이팅!!!

클리오 2006-10-1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 성질좋고 일 거절 안하는 사람만 당하니, 누가 학교 일을 하려 하겠어요. 정말.... 그럼서 돈도 더 안주고... 칫칫!! 맘 많이 상하지 마셔야 될텐데...

비연 2006-10-12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운내세요....!

sooninara 2006-10-19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힘내길..그런 사람들이 다는 아니니까..

2006-10-19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